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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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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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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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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3)

DUMMY

미카엘은 샬롭에게 괜찮다고 연신 이야기했지만, 샬롭은 기어코 휴가를 연장했다.


그는 미카엘이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될 때까지만 쉬기로 했다. 샬롭은 하루에 한 번씩 밖으로 나가 식료품을 샀다.


식료품 가게는 언제나 사람이 붐볐다. 그날그날 만들 음식을 위해 장을 봤다.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샀지만, 그런 것을 눈여겨보며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샬롭은 식료품 가게를 드나들며 반대편을 자주 바라봤다. 사실 그의 진짜 목표는 반대편에 있는 건물을 살피는 것이었다.


미카엘이 온 지 사흘째 되는 날에도 샬롭은 어김없이 식료품 가게를 들리러 가고 있었다.


반대편에 있는 상점이 시야에 들어오는 곳부터 샬롭은 그곳을 바라봤다. 그는 천천히 걸어 식료품 가게 입구로 가다 발걸음을 멈췄다.


상점 옆에는 거대한 자동차 몇 대가 서 있었다. 최근에 발명된 강력한 엔진이 사용되어 힘이 강한 자동차였다.


이 화물차는 빠르지는 않지만, 웬만한 지형은 모두 넘을 수 있도록 거대한 바퀴를 달고 있었다.


샬롭은 식료품 가게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발을 돌려 상점으로 향했다. 상점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새로운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아시아회사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바다 건너에 있는 아메리카에서 생산된 물건까지 수입했다.


심지어 사려는 사람들 외에 물건을 나르는 사람과 그것을 통제하는 사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키는 경호원들까지 섞여 있어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샬롭은 가까스로 인파를 헤치고 지나가 점원에게 다가갔다. 점원은 한꺼번에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들의 부름에 정신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물어볼 게 있습니다.”


샬롭이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제대로 듣지 못한 듯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필요하신 물건은 곳곳에 있는 상점 지도를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은 그들에게는 한 번이었지만, 점원에게는 싸이고 싸여 수백 개의 질문이 되었다.


상점은 그 해결책으로 곳곳에 거대한 상점지도를 만들었고 그 지도를 보고 글만 읽을 줄 안다면 무슨 물건이든 찾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점원은 계속해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샬롭은 하는 수 없이 점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저 화물차는 오늘만 들어오는 겁니까?”


샬롭이 물었다.


“필요하신...네?”


점원은 습관적으로 대답하다가 샬롭의 생뚱맞은 질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화물차는 오늘만 들어오는 겁니까?”


샬롭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원을 위해 같은 말을 다시 한 번 더 말했다. 점원은 이상한 질문을 하는 샬롭을 바라봤다.


“아닙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계속해서 들어올 겁니다. 근데 그건 왜 물으시나요?”


“나요, 궁금해서요. 제가 원하는 물건이 오늘 안 들어온 것 같아서 혹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해서요.”


샬롭은 잘 둘러댔다.


“아! 그러시군요!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에는 들어올 겁니다. 걱정하세요!”


점원은 샬롭의 말에 이상한 표정을 거두고 다시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샬롭은 간단히 인사하고 다시 상점을 빠져나왔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멀리서 점원의 말이 들려왔다. 샬롭은 빠르게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식료품 맞은편에 있는 동아시아 상점은 며칠간 미카엘과 앉아서 했던 추리 중 가장 그럴듯한 곳 중 하나였다.


이건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사람들의 말을 미루어 보아 첫날은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이 들어왔다.


두 번째 날은 수많은 옷가지와 다른 기호품이 들어왔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고급 사치품이 들어온다고 했다.


사치품은 앞서 오는 두 번의 물품들 보다 훨씬 더 값나가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일꾼보다 경호원들이 배로 많아진다고 했다.


샬롭은 이때가 연구에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들어갈 절호의 시기라 판단했다. 물론 진짜 값어치가 나가는 고급 사치품들만 들어올 수도 있었다.


그 말은 그들이 추리했던 장소 중 가장 유력한 곳을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곳은 유력한 곳일 뿐이지 절대 확실한 장소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철컥


샬롭은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카엘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다가 샬롭의 문 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뜨고 옆에 놓아둔 총을 집어 들었다.


총구는 샬롭의 이마를 향해 있었다.


“나야”


샬롭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놀랐어요. 이렇게 빨리 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카엘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빨리 와야 할 이유가 있었지”


샬롭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무슨 이유인데요?”


미카엘은 총을 옆에 내려놓았다.


“동아시아회사 상점에 오늘부터 내일모레까지 물건이 들어온다. 커다란 화물차들이 순차적으로 온다는 뜻이야.”


샬롭의 말을 들은 미카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요?”


“그래”


샬롭은 미카엘에게 자신이 들은 것을 알려주었다. 미카엘은 조용히 들었다.


“그럼 만약 그곳에 입구가 있다면 마지막 날이 연구에 필요한 것들을 조달하기 가장 좋은 날이겠군요.”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샬롭이 맞장구쳤다. 미카엘은 조심스럽게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발목을 돌릴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날만큼은 아니었다.


“모레쯤이면 움직일 수도 있겠어요.”


“너무 무리하면 안 돼”


“알아요. 아마 뛰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그럼 내가...”


“아니요.”


미카엘은 샬롭의 말을 잘랐다.


“넌 움직이기 힘들잖아. 어떻게 할 건데?”


“내일 좀 도와주세요. 전 움직일 수만 있으면 됩니다. 내일 대원을 나가 여제를 불러올 겁니다."


"여제라면? 네 엄마?“


“네, 이제 사람들 앞에서 엄마라는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친한 사람 외에는 여제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여제가 제 엄마라는 것을 알면 제가 약점이라는 것도 알아차리겠죠. 이미 한 번 배신을 당했으니 이런 세세한 것부터 바꿔 가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에요.”


“음...일리 있어.”


“내일 제가 밖으로 나갔다가 오는 것을 도와주세요."


"무슨 말인지 알았다. 그런데 밖에도 검은 사월회가 있는 거 아니야?“


“아마 그럴 겁니다. 최악의 경우 한주민 탐정님과 권현님도 잡혀갔을 겁니다.”


“네 엄...아니, 여제는?”


“그들에게는 여제를 제압할 힘이 없습니다.”


샬롭은 침을 삼켰다. 미카엘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몽제국에서 손꼽히는 세 개의 거대한 상단 중 하나인 검은 사월회가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엄청나게 강하다는 뜻이었다.


샬롭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제가 네 말은 듣는 거지?”


샬롭은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물었다.


“네, 확실합니다.”


미카엘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럼 내일이 아니라 오늘 밤에 움직이자.”


샬롭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오늘 밤에요?”


“그래, 굳이 내일 할 필요는 없지. 생각난 김에 실행해야 잘 움직일 수 있다. 내일까지 기다리면 걱정만 늘 뿐이야.”


미카엘은 적극적인 샬롭을 바라봤다.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 나간다. 오히려 너무 늦으면 좋지 않을 수도 있어. 그저 잠시 도시 밖을 나갔다가 온다고 생각하게 만들 거야.”


“알겠어요. 그럼 저는 어디에 숨죠?”


“숨지 않아. 그냥 옆에 타고 나가자.”


“그건 너무 위험해요.”


“어디에 숨으려고? 어차피 대원을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누구든지 샅샅이 확인 한다.”


미카엘도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럼 분장이라도 하게 해줘요.”


“분장? 어떻게 분장할 거지?”


“지금 나가서 안경만 좀 구해줘요.”


“안경? 무슨 안경?”


“안경테가 가장 두껍고 어두운 것으로 해주세요.”


“아...알겠어. 이해했다.”


샬롭은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샬롭이 밖으로 나가자 미카엘은 몸을 일으켜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갔다.


그는 휴지를 뜯어 돌돌 말아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넣어 부자연스럽게 빵빵해진 볼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미카엘은 한참을 웃다가 입에서 휴지를 빼냈다. 그때 갑자기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 집에서 나온 이후로 한 번도 마음 놓고 지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집에 계속 머물렀다면 자신도 모르게 아젤혼의 길을 그대로 걸었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풍족한 집에서 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살았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가끔은 어쩌면 그런 삶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카엘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뱉었다. 그리고는 차가운 물을 틀고 얼굴을 적셨다.


차가운 기운이 얼굴을 타고 머리에 닿자 그나마 좀 나아졌다. 미카엘은 휴지를 조금 전보다는 덜 뜯어 돌돌 말았다.


그리고는 입을 벌리고 볼 쪽으로 쑤셔 넣었다. 이번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미카엘은 거울을 보고 씩 웃었다.


잠시 뒤 샬롭이 손에 안경을 든 채 집을 돌아왔다.


“빨리 왔네요!”


미카엘은 활기차게 말했다. 샬롭은 미카엘에게 다가왔다.


“근데 나가면 뭘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여제랑 같이 들어와서 그곳을 확인해봐야죠.”


샬롭은 심각한 얼굴로 미카엘을 바라봤다.


“여기를 초토화 시킬 생각이야?”


“네? 아니죠.”


"그럼 여제랑 네가 그곳에 조용하고 은밀하게 들어갔다가 올 수 있어? 너는 그렇다 쳐도 여제가 가능할까?“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


샬롭은 안경을 건네줬다.


“다른 계획이라도 있나요?”


미카엘은 안경을 쓰며 물었다.


“아니...그런 건 없다.”


안경을 쓰고 수염도 깎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리 자세히 보더라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샬롭은 미카엘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도시 입구로 향했다. 도시 입구에서는 출입하는 차를 하나하나 그 안까지 확인했다.


다행히도 그들이 나가는 시간대에는 출입이 뜸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들이 검사를 모두 받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다시 차를 탈 때였다.


밖에서 거대한 화물차가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샬롭과 미카엘은 화물차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때 그 어떤 검사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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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204화. 대전쟁의 서막(4) 22.07.22 10 0 11쪽
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8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9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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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1 22.07.03 14 1 13쪽
198 198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6) 22.07.01 10 0 10쪽
197 197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5) 22.06.26 11 0 11쪽
196 196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4) 22.06.24 11 0 11쪽
» 195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3) 22.06.19 10 0 12쪽
194 194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2) 22.06.17 12 0 12쪽
193 193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1) 22.06.13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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