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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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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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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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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4)

DUMMY

부웅


자동차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대원을 빠져나갔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어디로 가야하지?”


샬롭이 물었다.


“저 언덕 너머에 있는 숲으로 가면 됩니다. 그런데 길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좀 걸어야 합니다.”


“걷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나도 무각과 무반을 차고 왔으니까 내가 널 업고 갈 거야.”


샬롭은 단호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미카엘은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샬롭은 자동차를 몰고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길이 나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로 가기에는 험했다.


샬롭은 길이 끝나는 곳에 차를 세웠다. 둘은 차에서 내렸다. 미카엘이 절뚝거리며 언덕 위로 올라가려 하자 샬롭은 고개를 저으며 미카엘 앞으로 가 허리를 숙였다.


“그 걸음으로는 적을 만나도 도망갈 수조차 없어.”


미카엘은 샬롭의 등에 올라탔다.


“언덕 위에서 상황을 봐야할 거 같아요. 누가 배신했는지, 한주민 탐정님은 살아 남았는지 확인해야 할 거 같아요.”


“알겠다.”


샬롭은 무각과 무반의 힘을 빌려 단숨에 언덕을 올라갔다. 둘은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때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림자는 눈 깜짝할 새에 그들의 뒤로 다가왔다. 샬롭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오랫동안 전투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고 하지만, 긴장한 상태에서 누군가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말도 안 됐다.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로 뒤를 내주었다. 샬롭은 재빠르게 뒤로 돌아 총을 겨눴다.


이정도 거리에서 폭탄을 사용한다면 자신도 휘말릴게 분명했다.


“괜찮아요. 여제입니다.”


미카엘 역시 그림자의 정체가 여제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는 너무 깜짝 놀라 순간 숨 쉬는 것을 잊었다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휘청


미카엘은 눈이 핑 돌며 순간 몰려온 어지러움 때문에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여제가 빠르게 다가와 미카엘을 부축했다.


여제는 고개를 돌려 샬롭을 바라봤다.


“날 공격하려는 거야?”


샬롭이 여제의 가면을 바라보며 물었다. 가면 때문에 여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괜찮아요. 샬롭 형은 저를 도와주었어요. 같은 편입니다.”


미카엘은 여제에게 말했다. 여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카엘을 번쩍 들었다.


미카엘은 키가 꽤 크고 건장했기 때문에 아무리 늘씬하다고 해도 무게가 꽤 나갔지만, 여제는 마치 솜을 들 듯 손쉽게 들어 올렸다.


샬롭은 그 모습을 보고 여제의 힘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근데 여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여기도 활동 범위 안입니다.”


여제는 그들의 대화랑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샬롭은 여제의 뒤를 따라갔다. 미카엘은 당연히 그녀가 숲으로 향할 거라 생각했지만, 여제는 반대로 언덕을 내려갔다.


쉽게 말해 그들이 온 쪽으로 다시 간 것이었다. 여제는 언덕 밑에서 적당히 몸을 숨길만한 곳으로 가 미카엘을 내렸다.


그리고는 미카엘에게 접힌 종이 한 장을 건네주었다. 미카엘은 종이를 받았다.


“뭐지?”


샬롭이 물었다. 미카엘은 조이를 천천히 읽고는 샬롭에게 넘겨주었다. 샬롭은 종이를 받아 읽었다.


‘이유 불명, 1,3 모두 붙잡혀갔다. 싸움 흔적 없음. 2도 조심해야 함.’


“여기도 당한 거 같습니다.”


“1,2,3이 뭐지?”


“저희가 서로를 지칭하는 숫자입니다. 1은 한주민 탐정님이고 2는 저입니다. 3은 이걸 쓰신 권현님이죠.”


“그들 모두 당했다는 뜻이냐?”


“네, 지금 이 종이를 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싸움의 흔적도 없었다면 내부 소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할 거냐?”


“거점으로 가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제 목적은 여제를 만나는 것이었고 그건 이미 이뤘으니까 이제 돌아가죠.”


“여제는 숨길 수 없어.”


“그냥 따라 들어오라고 해도 됩니다. 사실 평범한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고 대원에서 며칠 지내는 건 어렵지 않아요. 다만...”


미카엘은 말끝을 흐렸다.


“다만?”


“우린 저 지하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고 있죠. 오히려 여제 혼자라면 손쉬울 수도 있지만, 제가 직접 들어가야 하니 방법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군요.”


미카엘은 말을 마치고 팔짱을 꼈다.


“그렇군...”


샬롭은 여제를 쳐다봤다. 여제는 온몸이 기계식으로 개조되어 있었다.


몽철 때문에 검은 몸은 빛도 흡수하는 듯 칠흑 같았고 등에 붙어 있는 초승달 모양의 장갑은 햇빛에 반짝였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제를 바라보는 샬롭에게 미카엘이 말했다.


“설마...진자로 자기 아내를 직접 이렇게 만든 거라고?”


샬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젤혼은 그런 사람입니다. 자기 아내도 모자라 라파엘라까지 그렇게 만들려 했죠.‘


미카엘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그래도 이유는 있었겠지...죽을병에 걸렸다던가...내가 기억하기로는 어딘가 많이 다쳤던 거 같은데...아니었나?”


샬롭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저도 모릅니다. 소문은 그랬어요. 많이 다쳤다고요. 하지만 저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죠.”


“그래...”


“이번에 아젤혼을 만나서 물어보면 될 일입니다.”


샬롭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짹짹


작은 새 한 마리가 여제의 머리에 앉았다. 무엇이 그렇게 심각하냐고 묻는 듯했다.


새는 잠시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이내 날아갔다. 미카엘은 새를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화물차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는데?”


샬롭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죠.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가지 방법?”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어떤 보안도 허점은 있습니다. 그 점만 잘 파고들면 됩니다.”


“그래”


“일단 돌아가죠. 그리고 형이 좀 알아봐 주실 게 있습니다.”


미카엘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뭔데?”


샬롭도 따라 일어났다.


“그건 차차 알려드릴게요. 일단 돌아가죠. 지금 가장 안전한 곳은 여제가 주변에 있는 곳입니다. 형 집은 대원 한복판에 있어서 그런지 저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답할 수 없습니다.”


“네가 온 걸 모르는 건 아닐까?”


“그건 아닐 겁니다. 저들의 정보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어째서 형 집은 오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 겁니다.”


“그럼?”


“단순히 눈에 띄는 게 싫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다면 조용히 갔겠지만, 이제 제가 상황을 알고 형까지 옆에 있다면 절대 쉽게 끌고 갈 수는 없죠.”


“그렇지”


“일단 돌아가죠. 돌아가서 동아시아 회사 상점을 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응”


미카엘이 움직이려 하자 여제가 가까지 다가왔다.


“괜찮아요. 여기서부터는 혼자 가도 돼요. 엄마는 조용히 따라오면서 저를 지켜주세요.”


여제는 미카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샬롭은 미카엘을 데리고 언덕을 내려가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때까지도 여제는 조용히 둘을 지켜볼 뿐이었다.


샬롭은 자동차를 타고 다시 대원으로 돌아갔다. 대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또다시 그들은 자동차를 검사당해야만 했다.


샬롭은 주변을 돌아보며 여제가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제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소파에 앉았다.


“여제는...우리 주변에 있는 거겠지? 아니면 아직도 밖에 있는 건가?”


“들어왔을 겁니다.”


“그럼 나는 상점에 갔다 와 볼게”


샬롭이 일어났다.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같이? 움직일 수 있겠어?”


“네, 잠깐 나가는 건 가능합니다.”


미카엘은 힘겹게 일어나 절뚝거리며 걸었다. 그 모습을 보던 샬롭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집에 있어. 오늘은 나 혼자 갔다 올 테니까. 몸도 성치 않은데 같이 가면 내가 불편하다. 나 혼자 가서 여기저기 확인해 볼게.”


샬롭은 미카엘을 두고 집에서 나왔다. 동아시아 상점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지만, 어제만큼은 아니었다.


적어도 사람이 다닐만한 길은 있었다.


샤롧은 상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상점 내부 지도도 다시 봤지만, 딱히 특별한 곳이나 이상한 곳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던 샬롭의 눈에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클로드였다.


그는 처음 샬롭이 대원에 왔을 때 연구소를 안내해줬던 사람이었다.


샬롭은 반가운 마음에 클로드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는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상점 안에 그 어떤 물건도 보지 않고 분명한 목적지가 있는 듯 앞만 보고 걸었다.


그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좁은 복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복도 끝에서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샬롭은 재빨리 그 뒤를 따라 복도 끝으로 갔다. 모퉁이를 돌자 그 앞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철컥


문은 잠겨 있었다.


똑똑


드르륵


눈높이 정도에 나 있던 작은 창이 열리며 건너편 사람의 눈이 보였다. 그는 물끄러미 샬롭을 바라봤다.


그렇게 아무런 대화 없는 정적이 일 분쯤 지나자 문 너머의 사람이 말했다.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여긴 출입 금지 구역입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시지요.”


상냥한 말투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협적이었다.


“나, 그렇군요. 하지만 여기로 제 친구가 들어가는 걸 봤습니다. 클로드라는 친구입니다.”


문 너머의 사람은 샬롭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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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1 22.07.03 14 1 13쪽
198 198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6) 22.07.01 10 0 10쪽
197 197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5) 22.06.26 11 0 11쪽
» 196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4) 22.06.24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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