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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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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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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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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DUMMY

   “그들이 신을 죽이려는 이유가 뭐지?“


미카엘은 아젤혼의 상태가 심각해 보였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했다.


“그들은 신을 죽이면 두 가지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 이 세상에 마가 충만하게 되어 자신들의 세상과 같아지거나...쿨럭”


그는 다시 한 번 더 기침했다.


“...”


미카엘은 아젤혼의 기침이 멎을 때까지 기다렸다.


“신의 자리가 비어 누군가가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이 된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럼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 적 있느냐?”


“그건...”


“모든 건 상상이다. 그들이 단순하게 강한 힘만 가졌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야. 그들은 이곳에서 아주 오래전 이 세계를 침범했던 자신들의 조상들이 만들었던 라파엘라를 발견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라파엘라?”


“그래, 라파엘라는 내 딸이 아이야. 그 말은 네 동생도 아니라는 뜻이다. 라파엘라 역시 그저 붙여진 이름에 불과해. 그녀는 신을 죽일 병기로 만들어진 거다.”


미카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상하였다는 듯 조용히 이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런 사실이 라파엘라가 내 동생이 아니게 될 수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내 동생이 아닐 수는 있지만, 내가 죽을 때까지 라파엘라는 내 동생이야.”


아젤혼은 생각지도 못한 미카엘의 대답에 눈을 크게 떴다.


“하하하! 그래, 알았다. 아무튼 전쟁은 이제 곧 시작한다. 아주 거대한 전쟁이다.”


“거대한 전쟁?”


“그래, 신과 인간의 싸움이지. 하지만 나는 그걸 미리 막고자 한다. 그리고 이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고 발버둥 친 이유다.”


“막는다고? 그들을 돕는 게 아니라?”


아젤혼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너는 저 이방인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하나? 절대 아니다. 저들 중 패휘는 꿈을 이동하던 중 미래를 보여주는 고대인을 만났다. 유 록스였던 그는 고대인을 통해 미래를 보게 되었고 그곳엔 파멸만이 있었다.”


“패휘는 저들을 배신했다고 들었다.”


“맞아, 저들 입장에서는 배신이지. 내가 이방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기계공학과 더불어 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괴로워하는 자들을 돕고 싶었지.”


“그럼 지금은 왜 이렇게 변한 거지?”


미카엘이 물었다.


“그때 내게는 악마와 천사가 동시에 찾아왔다.”


아젤혼은 미카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젤혼에게 이방인들이 찾아온 해에 그는 엘리제를 만났다.


그가 말한 악마와 천사였다. 그에게 다가온 이방인들은 거짓과 진실을 교묘하게 섞어 그를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었다.


절대적인 힘으로 모든 나라를 통일하고 강력한 법과 질서로 분쟁을 없애겠다는 말은 달콤했지만, 이상향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누구도 절대다수를 이길만한 힘을 가질 수 없다는 게 법칙이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며 한낱 이상향으로 머물러있던 세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믿게 해주었다.


뻔한 이야기였지만, 어린 나이였던 아젤혼은 전쟁의 깊이에 대해 알지 못했던 터라 그 말에 속아 넘어갔다.


이후 아젤혼은 그들이 공급해주는 몽철로 수많은 기계 팔과 다리를 만들었다. 말도 안 되는 강도와 가벼운 무게는 이전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방인들은 아젤혼에게 기계식 팔과 다리가 아닌 일반 병사가 착용할 보조장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들은 일반적인 병사가 애초에 다치지 않는다면 더욱더 좋을 거라고 그를 설득했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의 기술과 이방인들의 세상에서 가져온 힘을 결합하여 무각과 무반을 만들었다.


무반과 무각은 무한한 마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힘을 주입하기 위해 꿈의 조각을 가루 내 몽철에 섞었다.


오래 전 이 세계로 넘어와 이곳에서 살다 죽음을 맞이한 자들의 후손들은 마의 힘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이방인들은 무각과 무반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몽제국은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난 힘으로 빠르게 정복해가기 시작했다.


“결국 몽이 강한 이유는 신기술 때문이었던 거군...”


권현이 중얼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강대한 힘을 가진 자들이 이 세계를 정복하고 난 후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연 그들은 처음 이야기 했던 것처럼 여전히 친절한 이방인으로 남을 것인가? 이런 생각에 휩싸였을 때 한 사내가 내게 접근해왔다.”


미카엘이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지?”


“패휘 유 록스 였다. 그는 내게 다가와 자신이 본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정말 미래를 보고 온 거야? 그저 환상을 본 것이 아니라?”


미카엘은 아젤혼의 말을 모두 믿지 않았다.


“그래, 아까도 말했듯 그는 수많은 꿈을 지나오다 만난 한 고대인에게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했지. 고대인은 아주 오래전 사람으로 미래에 만들어질 꿈과 꿈의 조각을 보고 과거에서 꿈과 조각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도 안 되는 궤변이라고 말이야. 하지만 그가 내게 말한 일들은 현실이 되었다. 그것도 모든 것이 말이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현실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믿지 않을 수가 없다.”


“말도 안 돼...”


“말이 안 되는 게 맞다. 하지만 이미 그가 했던 말이 현실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들려주는 도 다른 이야기는, 그것이 아무리 허무맹랑하더라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이야기?”


결국 저들은 신과 싸울 것이다. 신을 이기거나 아니면 신한테 지거나 하는 건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말이야. 그러나 나는 그런 종말이 아닌, 다른 가능성을 봤다.“


“다른 가능성?”


“그래, 이들이 없는 우리만의 세상이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이미 저들에게 필요한 힘과 기술을 발명해 보급해 놓고 인제 와서 저들이 없는 세상이라고?”


미카엘이 소리쳤다.


“알고 있다. 하지만 늦었다고 망연자실해 있기만 한다면 바뀌는 건 없다. 늦으면 늦은 대로 맞춰 움직이면 된다. 물론 힘들겠지만, 그저 늦었다고 주저앉아 있다면 그만큼 더 늦는 것이다.”


“...”


아젤혼이 말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엘리제를 바라봤다.


“이건 엘리제가 내게 해준 말이다. 내가 망연자실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다시피 했을 때 나에게 말해주었지. 그녀는 내 목숨보다도 고귀하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저렇게 만든 것이냐?”


미카엘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아젤혼은 슬픈 눈으로 미카엘을 돌아봤다.


“이건...그녀가 내린 결정이다.”


“뭐라고?”


“우린 몇 날 며칠 동안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저들을 막을 힘을 얻을 수 있을까 말이지.”


“설마...”


“맞아, 우리는 인간의 신체를 개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너무 슬프게도 그녀가 이 실험에 가장 알맞았다. 참 얄궂은 운명이지...우리는...마의 힘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저들은 무한한 힘을 가진 조각을 제련하여 거대한 덩어리를 만들어 말도 안 되는 힘을 사용했으니까. 그런 적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똑같이 마의 힘을 사용해야 했지...지금까지는 말이야.”


아젤혼은 눈에서 슬픔을 털어버리고는 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아왔다.


“설마 그게 핵을 이용한 건가?”


샬롭이 물었다.


“맞아, 당신은 꿈속으로 들어가 핵실험을 목격했지. 그리고 그 힘을 봐서 알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바로 핵이다.”


“하지만 핵을 터뜨리게 된다면 이 세계는 멸망할 거야! 이기고 지고가 문제가 아니다. 또한 폭발만의 문제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 오염이지. 그러나 핵이란 원ㄹ래 폭발을 위해 발견된 것이 아니다. 거대한 동력을 위해 발견된 것이다. 단순하게 화석 연료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심지어 같은 화력을 내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의 양도 다르지.”


“핵 동력을 사용한다는 뜻이냐?”


미카엘이 물었다.


“그래, 지금 엘리제는 꿈의 조각과 태양열을 동력 삼아 움직인다. 하지만 핵동력을 얻게 된다면 분명 이방인들에게 필적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해질 수도 있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핵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설비가 필요한데?”


“그런 건 걱정 하지 마라. 이미 그것은 준비되어 있다. 쿨럭”


아젤혼은 또 다시 기침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온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 그에게 걸어왔다.


이 모습을 보던 미카엘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수작이냐?”


혼절한 아젤혼을 돌보던 남자는 미카엘을 힐끗 바라봤다.


“수작? 수작이 아니다. 꼬마야. 이제 아젤혼은 곧 죽는다. 초를 다툴 정도로 위독하다. 약의 힘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해 멀쩡해 보이지만, 몸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다.”


“정말인가?”


미카엘은 재차 확인 했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나? 친아들 앞에서? 아젤혼은 너를 다시 보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다렸다고? 웃기지 마! 저 자식은 그런 인간이 아니다!”


“아젤혼은 정말 지독할 정도로 표현하지 않았다.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뭐였을까? 네가 아젤혼의 진심을 알았다면 이런 상황이 왔을까? 아니다. 아젤혼은 네가 스스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이미 마의 저주를 뒤집어쓴 아젤혼에게 이른 죽음은 확정된 것이었지.”


“마의 저주?”


“마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꿈이나 악몽으로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직 정확한 정보가 없어 저주 정도로 부르고 있지. 마에 오염되어 온몸의 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그런...”


“이제 엘리제에게 왜 저런 짓을 했는지 알겠나? 아젤혼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던 거다.”


“...”


미카엘은 여제를 바라봤다. 여제는 아젤혼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 사이 의사는 아젤혼의 심장 주변에 주사를 놓았다. 그러자 잠시 뒤 아젤혼이 깨어났다.


“이제 마지막인가?”


정신을 차림 아젤혼이 의사를 보고 물었다.


“마지막 수단이다. 네게 남은 시간은 고작 해봐야 한 시간 남짓이야. 기억해라.”


의사는 이야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저 사람은 내 담당 주치의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전투에 관하여는 무지하니까. 내 부탁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뿐이야.”


아젤혼은 입가에 피를 닦으며 말했다.


“도대체 왜...왜 내게 이런 짓을 한 거지?”


미카엘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미안하구나. 내 짧은 생각으로는 이런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네가 나와 같이 있었다면 이방인들에게 영향을 받거나 그들의 계략에 놀아났을 거다. 너는 유능하니까.”


아젤혼의 목소리도 한층 따뜻해졌다.


“웃기지 마...당신이 그럴 리가 없어!”


미카엘의 목소리는 떨림을 넘어 울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감정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다. 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저들과 싸울지 아니면 도망쳐서 평범하게 살지 말이야.”


“...”


미카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핵동력을 엘리제에게 달지 않겠다. 엘리제는 그냥 이 상태로 너를 지킬 것이야. 명심해라. 엘리제는 강하지만, 이방인들에게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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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7) +1 22.07.03 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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