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최근연재일 :
2022.09.02 06: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705
추천수 :
25
글자수 :
1,224,447

작성
21.03.14 23:55
조회
51
추천
0
글자
13쪽

64화. 범 사냥꾼들의 밤(2)

DUMMY

범 혹은 호랑이라고 불리는 동물은 위협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박힌 털은 이미 거대한 몸집을 한층 더 거대하게 보여주는 착시효과를 주었다.


또한 온몸에 힘이 넘쳐 앞발을 휘두르면 사람의 목이 달아나고 커다란 이빨에 물리면 뼈까지 순식간에 박살 날 정도로 강했다.


얼마나 민첩한지 산에서 만난다면 절대로 도망칠 수 없었다. 한밤중 하칼과 트러스티의 앞에 나타난 호랑이는 그런 야수였다.


어떻게 그리 가까이 올 때까지 기척을 느낄 수 없었는지 의아했다. 아마 익숙하지 않은 기척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었다.


이미 코앞까지 와버린 호랑이는 사람의 얼굴만 한 앞발로 사뿐사뿐 걸어왔다.


이때 하칼과 트러스티 이외에도 잠에서 깨어 호랑이를 본 이가 있었다.


호섭은 오두막에 나 있는 작은 창에 바짝 붙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그러나 꺼져가는 모닥불 말고는 불빛이 없는 밤이기도 했고 호랑이와 오두막 사이에 하칼과 트러스티가 서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섣불리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생각보다 크군...확실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덤빈다면 큰 해가 될 거다.”


하칼은 어둠 속에서 조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호랑이를 보고 조용히 말했다. 호랑이는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상태였음에도 하칼의 키보다 컸다.


“이 녀석이 그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호랑이입니까?”


트러스티가 검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기세였다.


“나야 모르지”


호랑이는 어째서인지 반쯤 모습을 드러낸 상태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트러스티를 응시했다.


트러스티는 호랑이의 눈을 피하지 않고 같이 바라봤다. 그녀는 조용히 살기를 숨긴 채 기다렸다.


살기를 보인다면 분명 흥분해 날뛸 것만 같았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호섭은 그들이 범의 모습에 얼어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검지를 방아쇠 위에 올려두었다.


그는 호랑이가 조금만 더 다가온다면 방아쇠를 당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한참 동안 한 자리에 서 있다가 이내 뒤로 돌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몇 십 년 동안 범을 사냥하던 호섭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는 총을 거두고 밖으로 나왔다.


“안자고 뭐하십니까?”


그가 나오는 것을 본 하칼이 물었다.


“방금 범 아니었나?”


“맞습니다. 보셨나요?”


“그래”


“아까 그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입니까?”


하칼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모른다.”


호섭은 짧게 대답하고는 홱 돌아 다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호섭은 총을 옆에 둔 채 아침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다.


하칼 역시 습격을 대비하여 트러스티와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섰다. 다행히도 아침까지 호랑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 잘 잤다.”


산 중턱은 밤이 빠르게 찾아오는 것만큼이나 아침은 더디게 찾아왔다. 로아는 느지막이 찾아온 햇살에 눈을 뜨며 기지개를 켰다.


“어째 잠자리는 괜찮으셨나요? 다른 분들과 달리 귀공자님 같으셔서 제일 걱정 했지 뭡니까?”


인림이 웃으며 인사를 했다.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오히려 몸이 더 개운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민이 오두막에서 나오며 반갑게 인사했다.


“오! 탐정님까지 일어나셨는데 트러스티는 아직도 자고 있는 거지? 늦잠쟁이로군!”


로아는 트러스티를 깨우러 다가갔다.


“트러스티는 좀 더 자게 놔두시지요. 간밤에 보초 서느라 잠든 지 얼마 안 됬습니다.”


하칼이 트러스티에게 다가가던 로아를 말렸다.


“간밤에 엄청나게 큰 호랑이가 왔다 가서 어쩔 수 없었죠.”


샬롭이 나무에 등을 기댄 채 말했다.


“밤에 범이 왔었다고요? 그런데 그냥 갔나요?”


인림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너는 깨어 있었으면 깨어 있다고 말을 하지 왜 자는 척 했냐?”


하칼이 말했다.


“아니, 그렇게 살기등등하게 다가오는데 어떻게 안 깰 수가 있나요? 그리고 자는 척한 게 아니고 깼다가 다시 잠든 거죠.”


“그래, 참 너답다.”


“그나저나 화약 냄새가 진동하면 원래 산짐승들은 다가오지 않는데...그 호랑이는 신경도 안 쓰고 왔어요. 마치 뭔지 안다는 듯...”


샬롭은 자존심이 상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정말 이상하군요...”


인림이 심각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가요?”


“그런 호랑이가 가까이 왔다가 그냥 돌아갈 리가 없습니다.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이상하군요. 멀리서 지켜보다 갈 수는 있지만, 그렇게 가까이 왔다는 건 공격할 생각이 있다는 뜻이었을 텐데요...”


“천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하칼은 그들이 여차하면 호랑이와 맞설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저는 그럼 아침 준비를 하겠습니다.”


인림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속히 산 아랫마을까지만 데려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칼이 인림에게 말했다.


“그건 좀 힘들 겁니다. 저희는 범을 잡기 전까지 이 산에서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거든요.”


“그렇군요. 그럼 방향만 알려주세요. 저희끼리 가겠습니다.”


하칼은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가다가 새벽에 만난 범을 또 만나면요?”


“괜찮습니다. 설마 또 오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범이라면 죽여야지요.”


하칼은 덤덤하게 말했다.


“산에서 하는 범 사냥은 정말 어렵습니다. 나무도 많고 비탈길이라 총을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인림은 자신감이 넘치는 하칼이 불안했다. 지금까지 산에서 범이나 곰을 만나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걱정이었다.


산은 짐승들의 주 무대였고 인간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들밖에 없었다.


사냥꾼들도 범 사냥은 언제나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하물며 사람들 이외에는 상대해본 적 없는 이들이 갑자기 습격하는 범을 상대해서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림의 마음을 알 리 없는 하칼은 자신의 일행들에게 곧바로 내려갈 것이니 짐을 챙기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잠시 뒤 하칼 일행은 하산 준비를 마치고 인림을 기다렸다.


인림은 그때까지도 길을 알려주고 그들을 그냥 보내야 할지 막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방향을 알려주세요.”


하칼이 인림에게 말했다. 인림은 하는 수 없이 방향을 알려 주었다.


“이쪽에서 해가 뜹니다. 그리고 가야 하는 곳은 해가 지는 방향입니다. 내려가시다 보면 자그마한 산골 마을이 나타날 겁니다. 우선 오늘 날이 저물기 전에 그 마을까지만 도착하시면 될 겁니다.”


“그 마을에 도착하면 몽령이 있나요?”


“아니요. 작은 마을이라 없습니다. 그래도 인심 좋은 마을이니 하루 정도는 그냥 재워줄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 길을 물어 내려가시면 산 아래에 있는 마을에 도착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몽령님은 없습니다. 그 마을을 지나 도시로 가야만 있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산길이 험하니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오늘은 산골 마을까지만 가신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가세요.”


“그러죠. 감사합니다.”


“이거 좀 가져가세요.”


인림은 작은 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뭔가요?”


“마을까지 가시려면 힘드실 겁니다, 아침도 안 드시니 중간에 이거로 끼니를 때우시라 감자를 좀 넣었습니다.”


하칼은 주머니 안을 봤다. 그곳에는 구운 감자가 사람 수대로 들어있었다.


“이걸 주시면 먹을 게 모자라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박대하면 안 된다고 예전부터 배웠습니다. 그럼 조심히 내려가세요.”


하칼 일행은 인림과 인사를 하고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인림은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들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됐다. 이제 안 보인다.”


하칼이 멈춰 서서 말했다. 그러자 트러스티와 샬롭은 당연하다는 듯 자신들의 무각을 조정했다.


“자, 업혀라.”


트러스티가 로아에게 말했다.


“응? 업히라고?”


“그래”


“진짜?”


“빨리!”


트러스티가 소리쳤다.


“알았어”


로아는 머뭇거리다 트러스티의 등에 업혔다.


“양손으로 목을 잘 잡아라. 속도가 빨리 중간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크게 다치니까”


“아...알았어:


로아는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양팔로 그녀의 목을 감쌌다.


“탐정님은 저한테 업히시면 됩니다.”


하칼이 주민에게 말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주민도 로아처럼 하칼의 뒤에 업혀 양팔로 그의 목을 감쌌다.


“짐은 샬롭이 들고 올 것이니 걱정 마세요. 그럼 갑니다.”


하칼은 무릎을 굽혔다 펴며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다. 그는 한 번의 도약으로 엄청난 거리를 뛰었다.


뒤를 이어 트러스티와 샬롭도 하칼이 뛴 거리만큼 뛰며 빠르게 내려갔다. 그렇게 그들은 인림과 호섭이 늦은 아침을 다 먹기도 전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는 이십 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마을에 들어가기 직전에 무각과 무반을 끄고 태연하게 걸어 들어갔다.


“아이고! 내 새끼! 안 된다!”


마을 안에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하칼 일행은 곡소리가 나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을 어귀에 모여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칼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슨 일이시오?”


하칼이 물었다. 갑자기 들린 낯선 이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흠칫 놀라며 하칼을 바라봤다.


“뉘시오?”


특이하게도 말을 걸어온 사람은 하칼과 가까이 있던 사람이 아닌 무리의 중심에 있던 노인이었다.


“저희는 몽에서 온 군인들입니다. 임무 수행 중이죠.”


하칼은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아 최대한 질문을 받지 않도록 말했다.


“몽 군인?”


“그렇습니다. 하칼이라 합니다.”


하칼은 정중하게 인사했다.


“이 마을의 촌장인데요. 혹시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리였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 때문에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다행이 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 역시 특이한 억양으로 이야기했지만, 모르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다.


“무슨 일인가요?”


“호랭이가 내려와가 아를 잡아갔어!”


“네?”


“아니, 산에서 호랭이가 자꾸 내려와 아를 마카 잡아가니께 남아나질 않아‘


하칼은 가만히 눈치를 살폈다. 대충 알아들은 것 같았으나 확실하지 않았다.


“방금 전 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서 아이를 잡아갔습니다.”


하칼이 방언 때문에 알아듣지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옆으로 다가와 말을 했다. 하칼은 그를 바라봤다. 몽제국의 군복은 아니었지만, 분명 군복을 입고 있었다.


“조선군인가?”


“네, 임영복이라 합니다. 몽에서 오신 사령관님 맞으신가요?”

“맞다. 헌데 방금 호랑이가 내려와서 아이를 잡아갔다 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근데 왜 그걸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었나?”


“호랑이가 내려와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저희 소관이 아닙니다.”


하칼은 인상을 썼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짐승에게 잡혀 죽는 건 천재지변입니다. 자연의 섭리에 저희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행정상 아무런 보고 없이 제가 움직였다가는 커다란 문제가 될 겁니다.”


“그래서 보고만 있었다는 건가?”


하칼이 소리쳤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일개 병사인 제가 스스로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닙니다. 여긴 조선군 관할이 아닙니다.”


“제가 다녀오죠.”


트러스티가 나서서 이야기 했다. 그녀는 촌장에게 호랑이가 사라진 곳을 물었다. 촌장은 손가락으로 숲을 가리켰다.


트러스티는 간단히 대답하고는 쏜살같이 달려 숲속으로 사라졌다.


“화가 나실 수도 있습니다만, 말단 병사인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주어진 임무입니다.”


“그래, 도대체 그 잘난 임무가 무엇인지 들어보지”


영복은 살기등등한 하칼을 보고 침을 삼켰다.


“저희는 이미 일본군과 전쟁 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5 95화. 세상이 꾸는 악몽(2) 21.07.02 58 0 12쪽
94 94화. 세상이 꾸는 악몽(1) 21.06.27 43 0 11쪽
93 93화. 이상자의 이상(2) 21.06.24 38 0 11쪽
92 92화. 이상자의 이상(1) 21.06.20 37 0 12쪽
91 91화. 섬 이에 21.06.17 36 0 11쪽
90 90화. 몽-002 21.06.13 40 0 13쪽
89 89화. 접신(10) 21.06.10 43 0 13쪽
88 88화. 접신(9) 21.06.06 42 0 12쪽
87 87화. 접신(8) 21.06.03 39 0 12쪽
86 86화. 접신(7) 21.05.30 49 0 13쪽
85 85화. 접신(6) 21.05.27 44 0 11쪽
84 84화. 접신(5) 21.05.23 47 0 12쪽
83 83화. 접신(4) 21.05.20 45 0 11쪽
82 82화. 접신(3) 21.05.16 39 0 12쪽
81 81화. 접신(2) 21.05.14 41 0 12쪽
80 80화. 접신(1) 21.05.10 43 0 14쪽
79 79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7) 21.05.06 44 0 12쪽
78 78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6) 21.05.02 41 0 12쪽
77 77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5) 21.04.29 48 0 14쪽
76 76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4) 21.04.25 47 0 15쪽
75 75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3) 21.04.22 55 0 14쪽
74 74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2) 21.04.18 48 0 14쪽
73 73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1) 21.04.15 49 0 13쪽
72 72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5) 21.04.11 49 0 12쪽
71 71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4) 21.04.08 60 0 12쪽
70 70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3) 21.04.04 49 0 14쪽
69 69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2) 21.04.01 57 0 14쪽
68 68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1) 21.03.28 45 0 14쪽
67 67화. 범 사냥꾼들의 밤(5) 21.03.26 50 0 13쪽
66 66화. 범 사냥꾼들의 밤(4) 21.03.22 54 0 15쪽
65 65화. 범 사냥꾼들의 밤(3) 21.03.19 49 0 14쪽
» 64화. 범 사냥꾼들의 밤(2) 21.03.14 52 0 13쪽
63 63화. 범 사냥꾼들의 밤(1) 21.03.11 59 0 12쪽
62 62화. 이(異)와 이(利) 그리고 조선 21.03.08 46 0 13쪽
61 61화. 괴물들이 난무하는 곳 21.03.04 47 0 14쪽
60 60화. 괴물을 위한 괴물 21.02.28 47 0 12쪽
59 59화. 마지막 커튼콜 21.02.26 49 0 12쪽
58 58화. 과거의 눈물은 현재의 비가되어(3) 21.02.21 81 0 12쪽
57 57화. 과거의 눈물은 현재의 비가되어(2) 21.02.19 52 0 14쪽
56 56화. 과거의 눈물은 현재의 비가되어(1) 21.02.15 4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