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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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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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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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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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6)

DUMMY

“어리석고 오만 한 자는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더냐?”


이성학이 물었다.


“하하하!”


희문의 사내는 미친 듯 웃기 시작했다. 기괴한 웃음은 한동안 지속됐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 것이냐? 괴물 주제에!“


이성학이 또다시 소리쳤다.


“너희가 나를 웃기지 않았느냐! 괴물이라느니, 오만하다느니! 너희는 너희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이냐?”


“뭐라는 거냐?”


하칼이 물었다.


“악몽의 주민을 그렇게 쉽게 도륙 낼 수 있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악몽의 주민?”


“방금 너희가 밑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들 말이다.”


“그들을 악몽의 주민이라 부르나?”


하칼이 또다시 묻자 의문의 사내는 잠시 조용해졌다.


“너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거냐? 아니면 그저 아닌 척을 하는 것이냐?”


“모른다.”


하칼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악몽에 속한 적이 없는 자들이 악몽의 주민을 그렇게 쉽게 죽인다고? 웃기지 마라! 방관을 일삼는 신이 그런 힘을 이 세상에서 태어난 자들에게 주었을 리가 없다!”


“난 여기서 태어났는데?”


“그렇구나! 너희는 옴의 개척자들의 자손이로구나! 그랬어! 그들은 결국 이곳에 도달했던 거야! 그렇기에 세계 곳곳에 마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던 거로구나! 이로써 모든 의문이 풀렸다.”


남자는 광기가 서린 목소리로 혼자 떠들었다.


“옴의 개척자? 그게 누구냐?”


하칼이 물었다.


“잠깐...너 좋은 걸 가지고 있구나?”


그는 앙상한 손가락을 들어 하칼을 가리켰다.


“좋은 것?”


“네게서 엄청난 마가 느껴지는구나!”


하칼은 잠시 생각하다 손을 품 안에 넣었다.


“이것을 말하는 거냐?”


하칼은 품 안에 고이 쌓여있던 서홍비에게서 받은 꿈의 파편을 꺼냈다.


“꿈의 조각?”


이성학과 수연이 동시에 외쳤다.


“이건 꿈의 파편이라는 거다. 설명은 나중에 하지”


하칼이 놀라 토끼 눈을 뜨고 있는 성학과 수연에게 말했다.


“그거다! 꿈의 조각!”


의문의 사내는 한층 더 광기에 사로잡힌 듯 고함을 치며 엄청난 속도로 도약해 단숨에 그들이 있는 반대편까지 뛰었다.


하칼은 재빠르게 꿈의 파편을 다시 품 안에 넣었다.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트러스티였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검을 꺼내 달려드는 사내의 목을 찔렀다.


“크아악”


사내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다.


“초록색?”


트러스티가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보며 말했다.


“인간도 아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사지가 있어 인간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벌레다.”


하칼이 사체를 보며 말했다.


처벅 처벅


그때 어둠 속에서 수많은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꿈의 파편을 보고 놀라 움직이지 못했던 수연과 성학도 이번에는 반응을 하며 하칼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 형상의 벌레를 공격했다.


이족 보행을 하는 벌레들이 힘도 못 쓰고 죽자 기어 다니는 벌레와 날아다니는 벌레까지 총동원되기 시작했다.


네 자루의 검이 아름다운 곡선과 직선을 만들 때마다 벌레들의 체액은 공중에 흩뿌려졌다.


치이익


수많은 벌레 중에는 체액에 산이 포함되어있는 벌레들을 베자 그 체액이 바닥과 벽을 부식시켰다.


“조심해야 합니다! 독성을 가진 벌레도 있습니다.”


이성학이 하칼에게 달려드는 벌레 한 무리를 베며 말했다. 벌레들의 표적인 하칼은 이리저리 피하며 다른 세 명이 검을 놀리기 좋게 만들었다.


“이거 끝이 없군!”


하칼이 끝없이 몰려드는 벌레를 보며 말했다.


“설마 벌써 힘이 빠지신 겁니까?”


이성학이 웃으며 물었다.


“나는 온종일이라도 할 수 있다.”


하칼도 웃으며 대답했다.


“온종일 해도 다 못 죽일 거 같은데요?”


트러스티가 벌레들이 득실거리는 아래쪽을 보며 말했다.


“괜찮다. 이 중에 명령을 내리는 우두머리가 있을 것이다. 그 개체만 죽인다면 그냥 기어 다니는 벌레가 될 뿐이야.”


하칼이 말했다.


“그럼 찾고 계신 겁니까?”


성학이 물었다.


“나도 찾고 있기는 한데, 나 말고도 화연이 보고 있다. 그러니 걱정 말고 너희는 검을 놀려라”


하칼이 말했다.


“말씀하지 않아도 그러고 있습니다!”


이성학은 양손으로 검을 잡고 휘둘렀다. 그러자 빠르게 날아오는 벌레가 깨끗하게 두 동강 났다.


“입 닫고 싸우지 않으면 입속으로 벌레 들어갑니다.”


두 자루의 검으로 미친 듯 돌며 벌레를 죽이던 수연이 말했다.


“안 돼! 주체할 수가 없어! 요즘에는 악몽도 발견되지 않아서 몸이 근질거렸단 말이야!”


성학은 즐거웠다. 오랜만에 무각과 무반을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로 맞추고 싸우는 중이었다.


평소에는 무각과 무반을 이렇게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없었다. 군법 때문이기도 했지만, 애초에 이 정도 힘을 사용하여 대적할 상대가 없었다.


굳이 찾는다면 똑같이 무각과 무반을 사용하는 사람뿐이었고 그런 사람은 아군뿐이었다.


“움직인다.”


하칼은 점점 쌓여 산이 되어버린 벌레들의 사체를 피해 움직였다. 그렇게 하칼이 한 번 움직인 곳도 벌레의 사체가 쌓여 한 번 더 움직여야 할 때쯤 화연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리의 어미를 찾았습니다.”


“어떤 놈이지?”


하칼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는 벌레를 피하며 물었다.


“벌레들이 질서 없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가만히 보면 어떤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어미 무리가 있습니다.”


하칼은 아래를 봤다.


“난 모르겠는데...”


“우두머리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형태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네가 처리할 수 있어?”


“네, 가능합니다.”


“그 녀석이 꿈의 조각도 가지고 있나?”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알겠다. 일단 죽이고 확인해 봐”


“네, 그 전에 물을 게 있습니다.”


“네가 물을 게 있다고? 의왼데? 뭐야?”


“아까 보여주신 꿈의 파편을 제가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하칼은 움직임을 멈추고 화연을 봤다.


“사령관을 보호해라!”


트러스티는 움직임을 멈춘 하칼을 보며 소리쳤다. 그녀의 말에 수연과 성학은 하칼의 주변으로 다가와 벌레들을 막았다.


“그게 무슨 말이냐? 너 이걸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냐?”


“네,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한다면 이 벌레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저 무리 어미가 이상자의 본체라면 아마 꿈의 조각을 사용해야만 할 겁니다.”


하칼은 고민했다. 그는 서홍비가 알려준 방법 외에는 사용 방법을 알지 못했고 더 나아가 화연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이미 꿈의 조각이나 꿈의 파편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파편의 힘으로 모든 벌레를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힘일 것이었다. 그러나 혹시라도 화연이 배신이라도 한다면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야 했다.


최악의 경우 화연과 수연 그리고 성학이 모두 같은 편이라면 트러스티와 하칼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이성적인 판단은 주지 않는 것이겠지만, 하칼은 꿈의 파편을 사용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트러스티 부사령관”


하칼은 격식을 차리며 트러스티를 불렀다.


“네, 사령관님”


“너는 내가 잘못된 선택으로 죽는다면 원망할 것이냐?”


하칼이 물었다.


“저는 저 자신이 모시기로 스스로 맹세한 상관의 뜻이라면 그 어떤 명령이라도 옳은 명령입니다. 고로 원망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트러스티의 답을 들은 하칼은 주저 없이 품에서 꿈의 파편을 꺼내 화연에게 주었다.


“힘을 보여라”


하칼은 화연에게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모두 벽으로 붙어주시지요. 휘말리신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화연은 꿈의 파편을 오른손에 차고 있던 기계식 장갑의 가운데에 넣었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그녀가 차고 있던 기계식 장갑의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부분을 돌리자 뚜껑처럼 열리며 그 아래에 있던 자그마한 공간 안으로 넣었다.


그녀는 다시 뚜껑을 돌려 닫았다.


끼리릭 탁


뚜껑이 완전히 닫히자 그녀는 오른손 손가락을 튕겼다.


“힘의 작동 법을 설명해라!”


벽에 바짝 붙어 날아오는 벌레를 죽이던 하칼이 외쳤다.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연의 손가락 끝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손가락 끝을 입으로 가져다 댔다.




화연이 바람을 불자 조그맣던 불씨는 엄청난 화염 폭풍이 되며 벌레들을 순식간에 태워 죽이기 시작했다.


불길은 점점 커지며 벌레들을 집어삼켰다.


펑 펑


벌레들이 불에 닿아 터졌다. 또한 오랜 시간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벌레가 뒤엉켜 있었기 때문에 독성이 섞여 있던 공기는 엄청난 폭발로 이어졌다.




아래쪽에서부터 거대한 화염 폭발이 일어났다.


“계단 아래로 뛰어라!”


거대한 폭발을 본 하칼이 소리쳤다. 화연을 제외한 나머지 넷은 빠르게 계단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공기가 계단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커다란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층으로 피신한 하칼 일행은 마지막 폭발 소리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있던 층의 천장, 즉, 마지막 층의 바닥이 폭발에 못 이겨 부서져 있던 것이었다.


다행이 화염은 아래쪽이 아닌 부서진 건물의 옥상을 통해 밖으로 뿜어져 나갔다.


“이게 정녕 사람의 힘 입니까?”


트러스티가 말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니까 좀 이상한데?”


하칼이 말했다.


“제가요? 왜죠?”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거냐?”


“네”


“너...아니다. 됐다. 너희들은 화연이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냐?”


하칼은 성학과 수연에게 물었다.


“저는 처음 봅니다.”


성학이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처음 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수연이 말했다.


“알고 있었다고?”


성학이 수연을 보며 말했다.


“그래”


“다른 사람들은? 광광형제나 백천광은?”


“모르지, 하지만 우리가 다 같이 들어갔던 마지막 악몽에서 일어났던 거대한 폭발이 바로 화연이 만든 거였어”


“응? 그 불길을? 나는 왜 몰랐지?”


“그냥 네가 관심이 없던 거지”




그때 화연이 뚫려버려 하늘이 보이는 구멍을 통해 아래로 내려왔다. 그녀는 등에 누군가를 업고 있었다.


“등에 있는 자는 누구냐?”


하칼이 물었다.


“이자는 충사의 귀입니다.”


“귀?”


“네, 충사는 이곳에 없습니다. 그의 입을 담당하던 자는 저희가 처음에 죽인 벌레이며 눈을 담당하던 자는 화염에 휩쓸려 죽었습니다.”


“우두머리 벌레는? 본체가 아니냐?”


“아닙니다. 무리 어미를 조종한 건 입, 귀 그리고 눈을 담당하던 벌레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충사는 어디 있는 것이냐?”


“아마 일본 본토나 처음 벌레가 발견된 곳 아닐까 합니다.”




하칼은 귀를 담당하던 벌레 인간을 죽였다.


“일본 본토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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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섬 이에 21.06.17 24 0 11쪽
90 90화. 몽-002 21.06.13 29 0 13쪽
89 89화. 접신(10) 21.06.10 31 0 13쪽
88 88화. 접신(9) 21.06.06 29 0 12쪽
87 87화. 접신(8) 21.06.03 27 0 12쪽
86 86화. 접신(7) 21.05.30 33 0 13쪽
85 85화. 접신(6) 21.05.27 30 0 11쪽
84 84화. 접신(5) 21.05.23 32 0 12쪽
83 83화. 접신(4) 21.05.20 32 0 11쪽
82 82화. 접신(3) 21.05.16 30 0 12쪽
81 81화. 접신(2) 21.05.14 32 0 12쪽
80 80화. 접신(1) 21.05.10 31 0 14쪽
79 79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7) 21.05.06 34 0 12쪽
» 78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6) 21.05.02 31 0 12쪽
77 77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5) 21.04.29 35 0 14쪽
76 76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4) 21.04.25 34 0 15쪽
75 75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3) 21.04.22 39 0 14쪽
74 74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2) 21.04.18 37 0 14쪽
73 73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1) 21.04.15 34 0 13쪽
72 72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5) 21.04.11 37 0 12쪽
71 71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4) 21.04.08 50 0 12쪽
70 70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3) 21.04.04 39 0 14쪽
69 69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2) 21.04.01 39 0 14쪽
68 68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1) 21.03.28 37 0 14쪽
67 67화. 범 사냥꾼들의 밤(5) 21.03.26 35 0 13쪽
66 66화. 범 사냥꾼들의 밤(4) 21.03.22 41 0 15쪽
65 65화. 범 사냥꾼들의 밤(3) 21.03.19 38 0 14쪽
64 64화. 범 사냥꾼들의 밤(2) 21.03.14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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