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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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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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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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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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7)

DUMMY

“일본 본토로 진격하신다고요?”


화연이 물었다.


“그래”


“침략을 선포하는 겁니까?”


“그래”


“정말이신가요?”


화연은 믿기지 않는 듯 계속해서 물었다.


“그래, 사령관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하칼이 화연을 보고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일단은 물러가 있거라. 그리고 우리는 나가자”


하칼은 별동대를 이끌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도착하자 뛰어오는 백천광이 보였다.


그는 갑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사령관님! 건물에서 폭발과 함께 불꽃이 피어올라 급히 왔습니다.”


“이곳은 처리했다. 밖의 상황은 어떤가?”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갑자기 모든 일본 병사들이 쓰러졌습니다.”


“쓰러졌다고? 죽었나?”


“아닙니다. 숨은 붙어 있습니다. 다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칼이 물었다.


“네,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축 처져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병사들 몸에서 벌레가 나오지 않았나?”


“있었습니다만, 벌레들은 이미 다 죽어있었습니다.”


“일단 알겠다. 모두 진지로 돌아가 정비한다. 그리고 영복에게 가서 소별희 대장에게 지원군을 요청하라 해라”


“지원군을요? 이미 여기는 말끔히 정리했는데요?”


백천광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는 일본 본토로 진격한다.”


* * *


거대한 막사 안에 하칼을 비롯하여 별동대와 천인장 이상의 장수들이 모였다.


“모두 모인 것 같군. 일단 피해 상황을 들어보지”


“사망자 12명, 부상자 83명입니다.”


만인장인 송하림이 말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중상자들인가?”


“아닙니다. 전투가 불능한 중상자 41명 외에는 모두 경미한 상처입니다.”


“경미한 상처라면?”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경미하든 하지 않던 부상자들은 모두 제주도로 송환시킨다. 대마도 수습은 송하림, 자네가 좀 맡아서 해주게나. 수습이 끝나면 곧바로 일본 본토로 오면 돼”


“일본 본토 말입니까?”


“그래, 지금부터 선포한다. 우리는 정비를 마친 후에 곧바로 일본 본토로 쳐들어간다. 사령관의 권한으로 말이야. 이곳을 수습하는 동안 나는 별동대와 가야할 곳이 있다.”


“저희 모두 말입니까?”


“광광형제는 빼고 모두 나를 따라 오면 된다. 형제는 이곳에서 수습을 도운 후 본토에서 우리와 합류한다.”


“알겠습니다.”


광현과 광진이 대답했다.


“나머지 역시 송하림 만인장을 도와 이곳을 수습한 후 본토에서 나와 제주도에서 오는 증원군을 기다리면 된다.”


“갑자기 일본 본토는 어째서 공격하는 겁니까?”


이현성 천인장이 물었다. 그는 첩보 쪽을 담당하는 장수였다.


“자네는 첩보부대를 통솔하지? 그렇다면 지금 일본 내부 상황을 얼마나 알고 있나?”


하칼이 물었다.


“일본은 지금 엄청난 결속력으로 뭉쳐져 아무런 잡음 없이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들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그 외에는? 누가 그들을 뭉치게 했는지 그 중심에 선 자가 누구인지 아는가?”


“이토 히로부미라는 자입니다. 그가 조선 침공계획의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현성이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가?”


“천왕이 있기는 합니다만, 상징일 뿐 직접적으로 정치를 주도하지 않습니다.”


“내가 일본 공격을 지시한 건 이후 조선을 위해서다. 지금 저들의 가장 핵심 되는 부대를 괴멸시켰기에 우리는 그 기세를 몰아 본토로 진격해 저들의 마지막 숨통을 끊을 것이다. 일본은 조선과 굉장한 앙숙으로 서로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절대로 공격 의지가 없는 민간인을 명령 없이 죽이지 마라. 어디까지나 우리의 목표는 일본의 중앙정부다.”


“그렇다면 일본을 수복한 후에 누구에게 맡기실 계획이십니까?”


송하림이 물었다.


“일본을 정복 하고 나서 그 땅을 누구에게 맡길 거냐는 거냐?”


“그렇습니다.”


송하림은 은근히 자신이 맡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들에게 맡길 것이다.”


“네?”


송하림이 되물었다.


“우리가 직접 통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몽에 귀속시키지도 않을 것이고 말이야. 정치라는 것이 너희가 생각하는 만큼 호락호락한 것이 아닐뿐더러, 그래야만 저들이 다시 재정비하는 데에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우리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리고 저들에게 맡기기는 하겠지만, 몽제국의 이름으로 저들에게 요구하고 제재할 것이니 걱정 마라. 저들 마음대로 일본을 만들지 못하도록 말이야.”


“알겠습니다.”


송하림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이상 회의는 마친다. 별동대 이외에는 모두 돌아가도 좋다.”


“네”


별동대를 제외한 천인장과 만인장은 막사를 빠져나갔다. 이제 막사 안에는 별동대와 트러스티 그리고 샬롭과 로아만 남았다.


“우리는 지금 당장 오키나와로 간다.‘


하칼이 말했다.


“오키나와가 어디인데요?”


샬롭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일본 남쪽에 있는 제도다.”


“정확히는 오키나와 섬 바로 옆에 있는 이에라는 섬입니다.”


화연이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래, 거기”


하칼이 맞장구쳤다.


“아무튼, 거기는 왜 가는 겁니까?”


샬롭이 물었다.


“그곳에 악몽에서 도망쳐 나온 이상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연이 대신 대답했다.


“또 그 괴물인가...대장이 다니는 곳마다 괴물이 있네요.”


“사령관이다.”


트러스티가 샬롭의 말을 정정했다.


“그래, 사령관님”


샬롭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비꼬았다.


“조선의 옛 말 중에 마가 꼈다는 말이 있죠. 사령관님께 마가 낀 건 아닐까요? 하하”


이성학이 농담을 던졌다.


“그 마가 그 마가 맞다.”

화연이 성학에게 말했다.


“뭐라고?”


“네가 말하는 마는 악몽에서 나오는 그 마가 맞다. 즉, 이상자들이 사용하는 힘이다. 혹은 그들 본연의 모습을 일컫는 말일 수도 있다.”


화연이 말했다.


“그래...”


성학은 자신의 농담을 너무나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화연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우리는 내일 바로 출발할 것이니 그리들 알고 오늘은 돌아가서 쉬어라”


“알겠습니다.”


별동대는 모두 막사 밖으로 나갔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하칼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는 아까 전 화연에게 약조 받았던 힘에 대한 설명을 기다렸다.


“일단 이것을 다시 받으시지요.”


화연은 자신의 품 안에서 꿈의 파편을 꺼내 하칼에게 주었다. 파편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색이 변했군”


하칼이 파편을 받으며 말했다.


“그것이 꿈의 조각과 파편의 차이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둘의 차이점은 무한함과 유한함입니다. 즉, 파편은 조각을 본떠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에 들어 있는 마의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다 보면 결국 빈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반면 꿈의 조각은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의 크기는 정해져 있지만, 그 힘이 마르지 않죠.”


“색이 변하는 이유는?”


“색은 마를 이용하는 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파편은 한 번 색이 변하면 다른 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만, 조각은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옵니다.”


그녀가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장갑 바닥 면을 펼쳤다. 그곳에는 불꽃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하칼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익숙한 문양을 보고 놀랐다.


“이 문양을 아십니까?”


“기 나림의 문양이다.”


화연은 놀랐다. 하칼이 이 문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맞습니다. 기 나림 가문은 저쪽 세계에 몇 안 되는 가문 중 하나입니다.”


“헌데 이 문양을 네가 왜 가지고 있는 거지?”


“저도 그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어렸을 때 저를 비롯해 몇몇 아이들을 선출하여 에헬과 서홍비 전 사령관이 직접 마를 사용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마를 사용하는 훈련?”


“네, 그들이 하는 이야기로는 예전, 지금으로부터 몇 천 년 전에 이 세계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질적인 존재들이 이곳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아까 전 벌레도 그런 말을 했지...”


“네, 맞습니다. 그들은 개척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이 어째서 왔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척자들은 커다란 어려움을 겪은 듯했습니다. 엄청난 전투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지만, 결국 그들은 승리했을 겁니다. 그 후 그들은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이 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왔던 개척자들 중 기 나림 가문이 있었고 네가 그 후손이라는 건가?”


“네, 주로 훈련을 맡았던 에헬은 저희에게 아무것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마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훈련을 받았죠. 이 모든 정보는 그때의 기억과 임무를 수행하며 듣고 본 정보를 토대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 정보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거지?”


“저는 한 가지 정보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한 개의 조각만으로는 그림의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정보들과 연관 지으며 만들었다는 거냐?”


“네”


“에헬은 누구냐?”


“에헬은 서홍비 전 사령관과 같이 이 세계로 넘어온 기 나림 가문의 사람입니다.”


“너와 같이 훈련을 받았던 다른 아이들의 힘을 보았느냐?”


“마를 다루게 된 아이는 저 외에는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그 아이도 기 나림 가문이었나?”


“아닙니다. 그 아이는 저와는 완전히 다른 릴 림 가문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릴 림은 나무 문양을 사용합니다.”


“그랬군, 헌데 너는 이 사실을 나에게 말하기로 한 이유가 무엇이냐?”


“몽제국은 너무나도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힘으로 엄청난 영토를 정복하기도 했으며 빠른 속도로 정복한 영토를 안정화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그 어떤 위대한 완도 성공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런 몽제국의 사령관이라 하면 무엇을 알고 있을지 어떤 생각과 명령을 받았을지 몰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파편을 저에게 주셨다는 것 자체가 사령관께서 저를 먼저 신뢰해 주신 겁니다.”


“혹은 무지한 거겠지”


하칼은 자기 자신을 비아냥거렸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일 확률이 더 높았죠.”


“무슨 이유지?”


“사령관의 직급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가장 가능성이 적습니다. 반면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건 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냥 보고 싶었을 뿐이다.”


“시험 같은 것이었군요.”


“비슷하지, 나는 그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방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 그 힘을 쓰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막다른 길에서 쓴다면 수습조차 어려울 테니까”


“지당하십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잠깐, 너와 같이 훈련을 받았던 아이는 누구지?”


화연은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기려다 하칼의 질문에 발걸음을 멈췄다.


“사련관님도 잘 아시는 자입니다. 그의 이름은 노엘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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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화. 몽-002 21.06.13 27 0 13쪽
89 89화. 접신(10) 21.06.10 30 0 13쪽
88 88화. 접신(9) 21.06.06 29 0 12쪽
87 87화. 접신(8) 21.06.03 27 0 12쪽
86 86화. 접신(7) 21.05.30 33 0 13쪽
85 85화. 접신(6) 21.05.27 30 0 11쪽
84 84화. 접신(5) 21.05.23 31 0 12쪽
83 83화. 접신(4) 21.05.20 32 0 11쪽
82 82화. 접신(3) 21.05.16 29 0 12쪽
81 81화. 접신(2) 21.05.14 32 0 12쪽
80 80화. 접신(1) 21.05.10 31 0 14쪽
» 79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7) 21.05.06 34 0 12쪽
78 78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6) 21.05.02 31 0 12쪽
77 77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5) 21.04.29 33 0 14쪽
76 76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4) 21.04.25 34 0 15쪽
75 75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3) 21.04.22 39 0 14쪽
74 74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2) 21.04.18 35 0 14쪽
73 73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1) 21.04.15 33 0 13쪽
72 72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5) 21.04.11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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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3) 21.04.04 38 0 14쪽
69 69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2) 21.04.01 38 0 14쪽
68 68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1) 21.03.28 36 0 14쪽
67 67화. 범 사냥꾼들의 밤(5) 21.03.26 35 0 13쪽
66 66화. 범 사냥꾼들의 밤(4) 21.03.22 41 0 15쪽
65 65화. 범 사냥꾼들의 밤(3) 21.03.19 38 0 14쪽
64 64화. 범 사냥꾼들의 밤(2) 21.03.14 3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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