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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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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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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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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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몽-002

DUMMY

바다는 고요했다.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배는 잔잔한 바다 위에 물결을 일으키며 움직였다.


하칼은 뱃머리 끝에 서서 전방을 주시했다.


“전방은 제가 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계시죠.”


트러스티가 다가와 말했다.


“이번에는 결계가 없는 것 같군”


하칼이 말했다.


“저도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전 이상자는 결계를 사용하며 싸웠나 보군요!”


성학이 말했다.


“맞아, 해적왕이라고 불리던 괴물이었다. 그 녀석도 섬에 틀어박혀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었는데”


하칼이 대답했다.


“결계를 치고 섬 안에 박혀 있었던 이상자라면 그리 강하지 않았겠군요. 강력한 힘을 지닌 꿈의 조각을 가지고 도망쳐 나온 자들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까요.”


자현이 말했다. 그녀는 등에 기다란 총에서 떼어낸 조준경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녀는 별동대 중 가장 오랫동안 군인으로 활약한 자였다. 조선에서 일어난 전투 외에도 몽제국 내에서 나타난 이상자들과도 몇 차례 싸운 경험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였다. 원래 그 임무를 맡았던 제천성 사령관이 말하더군.”


“제천성 사령관이 그렇게 말했다고요?”


성학이 놀라 물었다.


“그래”


“그렇다면 어지간히 강한 자였겠군요.”


“다른 이상자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결계를 치고 그 안에서 신처럼 군림했지. 서홍비 말로는 세상에 꿈을 기생시켰다고 했어.”


“그렇다면 악몽에서 뛰쳐나와 이 세계에 꿈을 접붙였다는 이야기군요. 정말로 그런 이상자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수연이 말했다.


“그래서 경계를 하시던 거군요.”


성학이 말했다.


“맞아, 근데 별거 없는 거 보니 그냥 들어가도 되겠다.”


하칼은 별동대를 이끌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배 안에서는 화연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섬에 도착합니다.”


화연이 말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나?”


하칼이 물었다.


“이상자와 싸울 때는 그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화연이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한 번 싸워봤으니 이상자가 벌레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맞습니다.”


“너는 이 섬에 와 본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트러스티가 화연에게 물었다.


“맞습니다. 그때 당시 벌레가 들끓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단 섬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섬의 가운데 부분에 높지는 않지만, 산이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아마 그 산에 이상자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군...이상자들은 섬이나 산 같은 외진 곳을 좋아하는 것 같구나.”


하칼이 말했다.


“회귀 본능이겠죠. 섬이나 산같이 외지고 자연 그대로인 곳에 마가 흘러들어 고이니까요. 꿈의 조각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그런 곳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지만, 안정감이나 익숙함을 찾는다고 보면 될 겁니다.”


“어째서 외진 곳에 마가 몰리지?”


하칼이 물었다.


“저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추측할 뿐이죠. 인간이 모여 마을을 만들거나 도시를 건설할 때 땅을 파고 나무를 베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마라는 것은 공중에 떠다니며 나뭇잎이나 땅에 스며들어야 하는데 인간이 그걸 방해하는 거죠.”


화연니 말했다.


“그렇군...결국 인간이 문제인가?”


“그것도 모르는 겁니다. 서홍비 전 사령관도 인간이니까요.”


“음...”


하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섬 주변에는 결계도 없고 별다른 위험도 보이지 않으니 섬에 내리자마자 모두 산으로 진격하면 되겠네요?”


성학이 물었다.


“그래도 될 것 같다.”


하칼이 대답했다.


“언제든 다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나뉘더라도 3명이 한 조를 이루거나 그게 안 된다면 최소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서로를 시야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자현이 말했다.


“제천성 사령관도 비슷한 말을 하더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냐?”


하칼이 자현에게 물었다.


“사령관께서는 미궁이라 불리는 몽-002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몽-002? 그게 뭐지?”


하칼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수많은 악몽에 이름을 붙인 것뿐입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원정대에 들어가신다면 알게 되실 겁니다.”


“그럼 그 미궁이라 불리는 악몽을 몽-002라 부르는 건가?”


“맞습니다. 몇 년 전 거대한 악몽이 몽제국 북쪽에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악몽이었죠.”


자현은 그때를 회상했다.


“정복전쟁 이후였나?”


하칼이 물었다.


“네, 그때 하칼 사령관께서는 이미 군을 나가신 뒤였습니다. 그 악몽은 제가 들어간 첫 번째 악몽이었습니다. 악몽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은 그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마에 비례하기도 하죠. 마가 강하면 강할수록 악몽의 크기가 클 가능성이 높죠. 그리고 대개 그런 균열은 그 뒤에 있는 세상의 크기도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마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몇몇만이 그 크기를 확인하고 정합니다.”


“크기? 그 뒤에 있는 세상은 악몽 안에 있는 세상을 말하는 건가?”


“네, 그 안은 절대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악몽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최근 조선에 생겼던 악몽 중 하나는 울창한 숲이었습니다. 다만 숲을 이루고 있던 나무들과, 서식하고 있는 동물의 형태가 기괴할 뿐이었죠.”


옆에서 듣고 있던 백천광이 끼어들었다.


“어떻게 달랐는데?”


하칼이 물었다.


“이게...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아! 나무가 사람의 모양이었습니다. 위로 뻗은 가지가 사람의 팔 같았고 검은 옹이는 사람의 눈처럼 모여 있었습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의 손이 동물들의 네 다리였던 짐승도 있었으며 반대로 얼굴과 몸통이 사람의 형상이었던 동물도 있었습니다.”


백천광은 몸서리쳤다.


“네가 착각한 거 아니야?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닌가?”


하칼이 물었다.


“그건 아닙니다. 실제로 그 악몽의 주인은 주민들을 산채로 땅에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기괴한 동물을 만들기 위해 융합을 시도했죠.”


성학이 말했다.


“그렇다고 나무가 그렇게 자라지는 않는데?”


“악몽은 그 주인의 뜻대로 만들어집니다.”


자현이 말했다.


“성격이 괴팍한 놈이었겠군!”


하칼은 욕지거리했다.


“진짜 그랬습니다! 더 소름 끼쳤던 것은 그런 숲 한가운데에 아주 오래돼 보이는 성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홀로 돌을 깎아 만든 왕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혼자?”


“네, 처음에는 함정일 줄 알고 다들 경계했죠.”


백천광의 목소리가 커졌다.


“조선에서 발생한 거 말고 수연, 네가 갔던 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하칼이 물었다.


“균열 안은 거대한 건물 안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네, 거대한 공간은 수많은 갈림길과 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문 안은 막다른 방일 때도 있었지만, 또 다른 길과 갈림길로 나뉘었습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죠. 처음에 갔던 원정대는 각자 나뉘어서 길을 탐색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어 보였죠.”


수연은 잠시 말을 끊었다. 하칼과 별동대의 눈은 모두 자현만 바라봤다.


“저희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자주 하지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했던 건 소별희 대장 앞에서입니다. 이 악몽으로 들어갔던 초대 원정대와 2대 원정대는 그야말로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으니까요. 첫 번째 원정대에서 멀쩡히 살아남은 자는 겨우 다섯이었습니다. 그것도 입구를 지키기 위해 남겨졌던 자들뿐입니다.”


“들어갔던 사람은 모두 죽었나?”


“아마 그럴 겁니다. 사실 초대 원정대가 뿔뿔이 흩어져 수색했다는 것은 추측일 뿐입니다. 지금에서야 두 명 이상의 대원들이 서로를 시야에 두고 다니면 그 어떤 일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초대 원정대 중 수색을 위해 들어갔던 자들은 모두 다른 무언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다른 무언가?”


“네, 겉은 그대로였지만, 속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중에는 난폭함으로 눈에 보이는 모두를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고 말로 이간질하는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럼 그들이 서로를 죽인 건가?”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비극은 초대 원정대가 돌아온 후에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원정대가 출발했고 이때는 초대 원정대보다 훨씬 많은 수의 병력이 투입되었습니다. 병사뿐 아니라 수많은 지휘관도요. 제가 갔던 게 이 2대 원정대입니다. 두 번째 원정대는 그야말로 커다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세계의 규칙을 알아냈죠.”


“그런데 뭐가 비극이라는 거지?”


“규칙을 알아냈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존재할 수 없는 자들?”


“네, 두 번째 원정대 역시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정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을 희생시킨 후에야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그 결과 초대 원정대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중 입구를 지키던 다섯 말고는 모두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설마...”


하칼은 이후 상황이 예상이 됐다.


“그때 당시 초기 원정대에서 살아 돌아온 자들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다섯 말고는 모두 죽여야 했습니다.”


“그걸 2대 원정대가 했다는 것이냐?”


“맞습니다. 저희는 아군을 향해 총과 칼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자현의 말에 모두 경악하며 할 말을 잃었다.


“사실이야?”


백천광이 물었다.


“그래, 그때 있었던 병사는 모두 암묵적으로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 그 악몽의 주인은 어떤 괴물이었냐?”


하칼이 물었다.


“그 악몽은 아직도 존재합니다.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로를 헤매고 있죠. 제가 알기로는 지도를 작성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뭐라고? 아직도 악몽이 닫히지 않았다고?”


“네, 지금은 이 사실을 아는 대원 외에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죠. 심지어 그곳에 균열이 있다는 것조차 알리지 않기 위해 다른 시설을 건설했습니다.”


“몽의 북쪽...그리고 아무나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면...설마?”


하칼은 추리했다.


“네, 예상하신 대로 북방 수용소입니다. 정말로 그곳은 최악의 죄인들을 가둠과 동시에 악몽도 가두고 있습니다.”


“그랬군...”


하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도 그곳 출신입니다.”


그때 화연이 끼어들었다.


“그곳 출신이라니?”


자현이 물었다.


“어렸을 적 기 나림 가문의 힘이 발현된 후에 실제로 이 힘을 갈고 닦았던 곳이 바로 그 악몽 안이었습니다. 나이가 아직 차지 않은 아이들에게서 발현된 힘은 불안정했기에 밖에서는 아무런 훈련을 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럼 악몽 안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냐?”


“네, 최적의 장소죠. 도망칠 수 없고 잠을 자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깨어 서로를 감시해야 하는 곳입니다.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지어 눈 깜빡거림마저 신경 써야 하는 곳이죠. 잘못해서 모두가 눈을 동시에 깜빡인다면 서로가 시야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니까요.”


화연이 말했다.


“정말이지...몽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이냐?”


하칼은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수확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강력한 마의 힘을 다루는 자는 그 미로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가 직접 봤습니다.”


“그런 자가 누구였나? 서홍비?”


하칼이 물었다.


“네, 서홍비와 에헬 기 나림이었습니다. 아마 둘은 이 세계에서 나타난 그 어떤 악몽에서 가지고 나온 꿈의 조각보다 힘이 커다란 조각을 가지고 있는 거겠죠.”


그들이 악몽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동안 배는 어느새 이에 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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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화. 세상이 꾸는 악몽(1) 21.06.27 28 0 11쪽
93 93화. 이상자의 이상(2) 21.06.24 24 0 11쪽
92 92화. 이상자의 이상(1) 21.06.20 23 0 12쪽
91 91화. 섬 이에 21.06.17 24 0 11쪽
» 90화. 몽-002 21.06.13 29 0 13쪽
89 89화. 접신(10) 21.06.10 30 0 13쪽
88 88화. 접신(9) 21.06.06 29 0 12쪽
87 87화. 접신(8) 21.06.03 27 0 12쪽
86 86화. 접신(7) 21.05.30 33 0 13쪽
85 85화. 접신(6) 21.05.27 30 0 11쪽
84 84화. 접신(5) 21.05.23 31 0 12쪽
83 83화. 접신(4) 21.05.20 32 0 11쪽
82 82화. 접신(3) 21.05.16 29 0 12쪽
81 81화. 접신(2) 21.05.14 32 0 12쪽
80 80화. 접신(1) 21.05.10 31 0 14쪽
79 79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7) 21.05.06 34 0 12쪽
78 78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6) 21.05.02 31 0 12쪽
77 77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5) 21.04.29 35 0 14쪽
76 76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4) 21.04.25 34 0 15쪽
75 75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3) 21.04.22 39 0 14쪽
74 74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2) 21.04.18 36 0 14쪽
73 73화. 오랜 힘과 계획의 단면(1) 21.04.15 34 0 13쪽
72 72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5) 21.04.11 37 0 12쪽
71 71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4) 21.04.08 50 0 12쪽
70 70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3) 21.04.04 39 0 14쪽
69 69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2) 21.04.01 39 0 14쪽
68 68화. 백두산에서 시작되는 바람(1) 21.03.28 37 0 14쪽
67 67화. 범 사냥꾼들의 밤(5) 21.03.26 35 0 13쪽
66 66화. 범 사냥꾼들의 밤(4) 21.03.22 41 0 15쪽
65 65화. 범 사냥꾼들의 밤(3) 21.03.19 38 0 14쪽
64 64화. 범 사냥꾼들의 밤(2) 21.03.14 37 0 13쪽
63 63화. 범 사냥꾼들의 밤(1) 21.03.11 44 0 12쪽
62 62화. 이(異)와 이(利) 그리고 조선 21.03.08 35 0 13쪽
61 61화. 괴물들이 난무하는 곳 21.03.04 33 0 14쪽
60 60화. 괴물을 위한 괴물 21.02.28 35 0 12쪽
59 59화. 마지막 커튼콜 21.02.26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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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과거의 눈물은 현재의 비가되어(2) 21.02.19 36 0 14쪽
56 56화. 과거의 눈물은 현재의 비가되어(1) 21.02.15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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