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최근연재일 :
2022.09.02 06: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8,268
추천수 :
25
글자수 :
1,224,447

작성
20.08.21 02:52
조회
87
추천
1
글자
12쪽

6화. City 대원(4)

DUMMY

“이 자식들 새벽부터 난리쳤다.”


“새벽부터요?”


미카엘이 물었다. 미카엘은 한주민과 헤어지고 온건파 동료들이 머물고 있는 아지트까지 단숨에 달려왔다.


“근데 용병들이 그저 자신들에게 붙은 곳과 아닌 곳을 나눠 아닌 곳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온건파의 수장이자 예전 하나였던 반대파의 대장이었던 하칼이 말했다. 하칼과 미카엘 외에도 샬롭과 트러스티가 같은 장소에 있었다. 나이가 어린 미카엘을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정복 전쟁에서 만난 전우였다.


비록 소속부대는 달랐지만 부대 간의 협동작전이 많아 서로 친해지는 데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셋은 정복 전쟁이 종결되고 이년 후 무분별한 기계화에 대한 제재가 법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된 시점부터 반대파를 결성하게 되었다.


반대파는 무력으로 기계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법의 개선을 원했던 만큼 처음에는 비무장 인원들이 많았지만 전쟁영웅이었던 그들의 명성으로 인해 전쟁이 끝나고 전투를 찾아 어슬렁거리던 전쟁참여자들이 하나 둘씩 모기지 시작해 결국 무장 세력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순식간에 무력시위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장 세력이 되어버린 그들은 나라의 경계대상이 되었고 전투를 찾아왔던 용병들은 또 그들대로 불만이 쌓이게 되었다. 그들은 점점 더 전투에 굶주려 반대파 내부의 분위가 험악해지기 시작 했고 절정에 다다랐을 때 청나라의 잔당 세력들이 슬그머니 그들의 내부에 균열을 만들어 이곳에 모인 네 사람을 제외한 다른 전투 인원들 모두를 자신들의 세력으로 가담시켰다.


“그럼 다른 속셈이라도 있는 건가요?”


트러스티가 물었다.


“그런 것 같아. 사람들 말로는 몇몇 용병들은 특정 나이 또래의 남매를 찾고 있다고 했어.”


“특정 나이요?”


트러스티가 다시 물었다.


“그래, 자세한 건 모르겠다. 어쩌면 그저 도망친 아이들을 쫒고 있던 것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그 사람들 역시 저쪽에 매수되지 않았다고 볼 수 없어.”


“하긴, 몸 성한 사람들은 모두 앞잡이 같아 보이긴 하죠. 킬킬”


샬롭은 비꼬며 웃었다.


“그렇지 않아!”


트러스티가 강하게 반박했다.


“워워, 알았다고! 그래도 강경파 놈들 저렇게 당하는 거 보니 기분이 매우 좋군! 킬킬”


“뭐라고? 그들 대부분이 우리들의 동료였어! 그렇게 말하면 안돼!”


트러스티가 나무랐다.


“동료? 그렇게 배신을 하고 가는 놈들이 동료라고? 웃기지마! 그들 중에 누구라도 내 앞에 나타난다면 이번에 특별 제작한 이 세균 폭탄을 입에 넣어주겠어!”


샬롭은 생각만해도 짜릿한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야!”


“그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싸움은 나중에 하고 우선 이곳을 벗어난다. 아무리 용병들이 많아도 우리가 재ᄈᆞ르게 탈출하면 우리를 따라올 만한 속도를 가진 용병은 거의 없을 거다.”


하칼은 말을 마치고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깊게 빨았다.


“한 가지 요청이 있습니다.”


미카엘이 말했다.


“뭔데?”


“할머니가 아직 병원에 있습니다.”


“그래? 다시 돌아오셨나 보네?”


하칼이 물었다.


“네, 얼마 전에 돌아오셨습니다.”


“그럼 빨리 가서 모시고 오자고!”


트러스티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뇨! 저랑 라파엘라만 갑니다.”


“둘이?”


하칼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네.”


미카엘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안된다.”


하칼은 단칼에 거절했다.


“왜요?”


“아까 저들 중 몇몇이 특정 나이 또래의 남매를 찾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잘 먼저 생각난 게 사실 바로 너희 남매다.”


하칼은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맞네! 너희가 그런 남매들 중에는 가장 특별하지!”


샬롭이 끼어들었다.


“그럼 어떻게 하나요?”


미카엘이 물었다.


“샬롭아, 너 이 도시 여기저기에 폭탄을 많이 설치 했지?”


하칼은 담배를 비벼서 끄며 물었따.


“그건 왜요? 비밀인데...”


“어차피 지금 여기를 뜨면 언제 돌아올지 몰라. 폭탄 많으면 너랑 미카엘 그리고 라파엘라 셋이서 동쪽으로 가라.”


“동쪽?”


“그래, 가서 신나게 놀다 와. 미카엘과 라파엘라 둘이서 이번에는 네 뒤만 지킬 거니까. 네가 주인공이다.”


“진짜로요? 다 터뜨리면 건물 싹 다 날라 갈 탠대요?”


“그래, 우리가 온건파지만 그건 먼저 무력을 쓰지 않는 다는 뜻이지 쳐 맞아도 가만히 있는다는 뜻은 아니야. 우린 바보가 아니다. 한 대 맞으면 두 대가 아니라 죽기 직전까지 때려야 하고 누가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면 그 사실을 아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따라가 죽인다. 이미 저 놈들은 선을 넘었다.”


“그럼 강경파와 청나라 잔당들은요? 그리고 여기 시민들은 어떻게 하려고요?”


트러스티가 근심어린 말투로 물었다.


“시민? 그런 게 어디 있어? 다 산적 놈들과 한통속이지, 안 그래? 시민들도 마찬가지야 잘 될 때는 저쪽에 붙었다가 불리해지면 다른데 붙었다가! 무슨 반지 바꿔 끼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꼴좋다고 생각 한다 그런 멍청이들은!”


샬롭은 많이 흥분한 상태였다.


“야! 진짜!”


트러스티가 소리쳤다.


 “그만! 샬롭 말도 틀린 건 아니다. 사실 나도 별로 좋지는 않거든.”


“대장!”


“하지만! 외곽은 이미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아무도 없을 거야. 있어봤자 용병 놈들한테 죽기 밖에 더했겠냐? 혹시나 가면서 아는 얼굴을 만난다면 빨리 도망가라고 하면 되지. 행여나 모르는 얼굴이 시민이라고 한다면 열이면 아홉 용병일 가능성이 높다. 명심해라”


“넵!”


샬롭은 경례를 했다.


“그리고 트러스니는 나랑 같이 병원으로 향한다. 가서 마를님을 부축해서 빠져나온다.”


하칼은 진지한 눈빛으로 트러스티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다들 적을 많이 죽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야 한 번 진 상대에게 다시 복수도 할 수 있는 거야.”


“알고 있습니다.”


트러스티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자신의 검 두 자루를 꽉 잡았다.


“알겠습니다. 대장, 명심할게요.”


샬롭도 이 대목에서는 장난기를 쫙 빼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미카엘과 라파엘라 너희 둘은 절대 나서면 안 된다. 특히나 라파엘라는 저격수답게 끝까지 들키지 말고 알았지?”


“알고 있습니다. 대장”


미카엘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 끝나면 동쪽 작은 산에 있는 전초기지에서 만나는 거다.”


“네.”


하칼을 뺀 셋이 동시에 대답했다.


“자, 준비 됐으면 가보자! 알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무사귀환이며 행여나 적에게 생포 될 것 같으면 자결해라. 그게 평안의 지름길일지니! 죽음을 최대한 피하되 두려워하진 말라!”


하칼은 주먹을 불끈 쥐며 힘차게 말했다. 방금 전 하칼이 했던 이야기는 그들이 군대에 있을 때에 전투를 앞두고 했던 말이었다. 전쟁 도중 생포가 된다면 죽음보다 더한 고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더 좋았던 시기였다.


“대장...그건 쫌...지금 우리가 싸우는 건 청나라나 다른 적국이 아잖아요...”


트러스티가 혀를 차며 말했다.


“대장이 그냥 하는 말이지...꼭 말처럼 하지 않아도 돼. 설마 잡혔다고 고문을 하겠냐? 그냥 힘내자고 하는 말이지...넌 매사에 너무 진지해...”


샬롭이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내 손에 죽을래?”


“그만 하고, 가자.”


트러스티와 샬롭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 바라보다 홱 하고 돌아 각자 자신의 장비를 챙겼다. 그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던 미카엘은 하칼에게 다가갔다.


“대장.”


“왜?”


자신의 짐을 챙기던 하칼은 허리를 펴며 대답했다.


“병원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누군데?”


“저도 어제 처음 만났어요.”


“어제? 너 어제 대원 바깥에 있었잖아?”


“맞아요. 그 술집에서 만났어요.”


하칼의 미간이 구겨졌다.


“믿을만해?”


“제 생각에는 괜찮은 것 같아요.”


“정말?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대답해”


하칼은 미카엘의 눈을 바라봤다.


“사실...확신하지는 않아요. 근데 너무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하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혹시 그 사람 무장했어?”


“음...권총 한 자루 있기는 한데, 슬쩍 확인 해보니까 예전에 형사들에게 지급되었던 권총이었습니다.”


“그럼 형사란 이야기야?”


“아뇨, 지금은 아닌 거 같아요. 이거.”


미카엘은 안주머니에서 주민의 명함을 꺼내 하칼에게 보여주었다. 하칼은 명함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


“탐정이라고?”


“네.”


“탐정이 왜 여기에 있지? 그리고 주소지가 성도인데?”


“누구를 찾으러 왔다고 했어요.”


“누구를?”


“저랑 라파엘라요.”


“뭐? 너를 알아보고 다가 온 거야?”


“아니요. 사실 할머니가 최근에 도시 바깥으로 나가셨던 이유인 것 같아요. 무슨 부탁을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탐정은 저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너를 찾는 다고 확신할 수 있지?”


미카엘은 자신의 주머니를 뒤져 접혀진 종이를 꺼내 하칼에게 주었다. 하칼은 재빨리 종이를 받아 펴서 읽었다. 종이에는 미카엘이 판동신문으로 보내고 있던 소설의 일부가 들어있었다.


“판동신문에서 받은 주소로 저를 찾고 있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갑자기 할머니께서 저에게 제게는 글재주가 있으니 글을 써서 신문사 같은 곳에 보내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죠.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제가 근근이 써놨던 글들을 보며 잠시 딴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문사에 보냈어? 네 이름으로?”


“아뇨, 당연히 필명을 썼죠. 물론 주소도 저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음...그 사람 믿을 수 있겠어?”


“네, 저와 라파엘라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선 일치했습니다. 할머니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알았다. 그렇게 말하면 나도 믿겠어. 하지만 의심을 완전히 거둔 건 아니니까 나도 내 나름대로 그 탐정을 확인 해보지”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마를님은 그런 선택을 하신거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분 속을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라파엘라와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일수도,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겠죠. 절대적으로 저희의 뜻에 반대를 하시지는 않았으니까요.”


“알겠다. 일단 지금은 이 상황을 빠져나가는 게 우선이니 그 일은 그 후에 다 같이 모여서 상의를 해보자.”


“네, 감사합니다.”


미카엘은 인사를 하고 방을 빠져나왔다. 밖에는 이미 트러스티와 샬롭이 준비를 끝마치고 하칼과 미카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칼이 밖으로 나오자 넷은 모종의 눈빛을 주고받고는 각자의 길로 빠르게 사라졌다.


대원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여기저기서 총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골목들은 먼지와 연기에 휩싸였고 용병들은 짐승처럼 시민들을 뒤쫓아 다녔다. 그 사이로 네 개의 검은 그림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5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Mt. 대(2) 20.09.21 48 0 12쪽
14 14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3) 20.09.18 63 0 15쪽
13 13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Mt. 대(1) 20.09.14 56 0 13쪽
12 12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2) 20.09.11 68 1 13쪽
11 11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Mt. 대소 20.09.07 60 1 13쪽
10 10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 in Chaft(1) 20.09.04 93 1 15쪽
9 9화 목적지 : 다마스쿠스(1) 20.08.31 71 1 14쪽
8 8화. City 대원(6) 20.08.28 80 1 14쪽
7 7화. City 대원(5) 20.08.24 79 0 14쪽
» 6화. City 대원(4) 20.08.21 88 1 12쪽
5 5화. City 대원(3) 20.08.17 108 2 12쪽
4 4화. City 대원(2) 20.08.14 130 1 12쪽
3 3화. City 대원(1) 20.08.10 175 2 14쪽
2 2화. 사건의 꼬리 +1 20.08.07 278 2 11쪽
1 1화. 실종 +3 20.08.03 636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