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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잘 보이는 무림티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연재 주기
고하솜
작품등록일 :
2020.08.04 13:06
최근연재일 :
2021.01.15 13:3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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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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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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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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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보물찾기 (2)

DUMMY

약빈은 앞서 언덕길을 내려가는 가휘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걸어가는 방향이 침투에 적합한 경로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디 가?”

“아, 잠깐 확인할 게 있어서. 너 먼저 가.”

“할 거 뭐.”

“사전조사?”


싱긋 웃은 그가 언덕을 마저 내려가기 시작했다.

약빈은 수상한 눈초리로 그 뒤를 따랐다.

여전히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몰래 그를 뒤쫓던 그녀의 얼굴은 조금씩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는 약빈에게 알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신경 쓰이는 남자였으니까.


예전엔 나랑 별 차이 없었는데···.


어느새 고개를 꺾지 않으면 시선을 맞출 수 없게 된 키와 듬직한 어깨, 옷 너머로도 생생히 느껴지는 다부진 등 근육까지.

그의 상체에 머물던 시선이 이윽고 하체로 향했다.

그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게 부끄러워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을 떠올린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가휘의 탄탄한 엉덩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잠시 뒤, 갈래길을 만난 뒤에도 약빈은 미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어디 무슨 짓을 벌이나 구경이라도 하고 갈 심산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설레게 만든 남자가 거경문의 본관 앞에 도착해서 한 행동은, 그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엉뚱한 것이었다.


“음··· 으음···?”


담벼락을 따라 걸으며 이마를 붙여다 떼는 행동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그의 기행을 멀리서 지켜보던 약빈은 결국 허탈한 웃음와 함께 몸을 돌렸다.

역시 이상해.


***


“어휴, 춥다···.”

“이런 날씨에는 계용옥미갱 한 그릇 먹으면 딱인데.”

“아- 좋지. 저기 어디야. 천용객잔에서 파는 게 괜찮더라고.”

“그래?”

“어. 전에 애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찬 입김을 뿜어내던 무사들이 멀찍이 사라진 뒤, 조금 전 그들이 지난 관문의 대들보 밑으로 그림자 하나가 떨어져 내렸다.

일장을 훌쩍 넘는 높이를 아무런 소음도 없이 착지에 성공한 늘씬한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약빈이었다.


비록 박투로는 가휘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은신은 그녀의 특기 분야나 마찬가지.

사뿐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발끝에선 옅은 자신감마저 엿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언제 어느 때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기감을 극대화시킨 그녀는, 사방에서 밀려드는 정보들을 분석하며 조심스러운 걸음을 이어갔다.

그러던 순간,


팃-.


어렴풋이 들려온 작은 발소리에 약빈은 지체 없이 담벼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곧 고양이처럼 납작 엎드린 그녀의 밑으로, 검을 찬 무사 하나가 어둠을 가로지르며 멀어졌다.


등롱이나 횃불조차 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녀와 마찬가지로 어둠의 제약을 받지 않는 고수임이 분명했다.

아마 들켰다면 골치 아픈 일이 되었으리라.

남몰래 숨을 삼킨 약빈은,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이며 거경문의 최심부를 향해 조금씩 전진했다.


얼마 뒤, 그녀는 삼엄한 경비를 모두 뚫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처소 밖을 꾸민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장식들은, 그녀가 도착한 곳이 문주가 아닌 외동딸의 처소임을 짐작케 했다.

약빈은 근처로 다가오는 시녀가 없는지 유의하며 문에 귀를 기울였다.


“······.”


문 너머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잠든 사람에게서 응당 느껴져야 할 옅은 숨소리마저 들려오지 않았다.

거경문주의 딸이 엄청난 고수가 아닌 이상에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늦은 시간에 어딜 간 거지?

약빈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방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녀는 복면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냈다.

뒤이어 손끝에 기운을 집중시키자 나풀거리던 머리칼이 바늘처럼 꼿꼿하게 일어났다.

그녀는 그것을 문 틈새로 집어넣어 위아래로 걸리는 게 없는지 살폈다.

혹시나 문에 설치되어 있을지 모르는 기관장치에 대비한 것이었다.


“······.”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어느새 긴장으로 촉촉해진 눈 밑을 닦아내며 숨을 골랐다.

하루 종일 마보를 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지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있는 것은 위험했다. 그녀는 곧 마음을 다잡고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스윽-.


문은 부드럽게 열렸다.


“하···.”


예상대로 방이 텅 비어있음을 확인한 약빈은 그제야 참고 참았던 한숨을 터뜨렸다.

그녀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방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할아버지라면 어디에 숨겼을까?

물건을 숨기기엔 적합하지만, 방주인은 자주 살펴보지 않을 장소.

키가 닿지 않는 곳?

문득 방주인이 여자임을 떠올린 약빈은 우선 높은 곳에 위치한 선반과 서랍들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바깥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그 때였다.


-아가씨, 이러시면···. 문주님께서 아셨다간 절 죽이려고 하실 겁니다.

-으응, 그러니까 모르게 하는 거잖아.

-음···.

-빨리이-. 아니면 내가 정 무사에게 갔으면 좋겠어?

-젠장!


나직한 욕설과 함께 방문이 벌컥 열렸다.

이어서 서로를 부둥켜안은 남녀가 방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꺅!”

“옷 벗어.”

“흐윽··· 좋아. 더 세게···.”


여인은 황소처럼 달려드는 남자를 도리어 품안으로 끌어들이며 침대 위로 쓰러졌다.

곧 야릇한 신음과 함께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가 방안을 채우자, 천장 한구석에 몸을 숨긴 약빈의 눈동자 역시 지진이라도 난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


쉽다, 쉬워.


카메라의 맵핵 능력을 이용해 손쉽게 거경문주의 처소에 도달한 나는, 보물찾기마저 같은 방법으로 순식간에 해결했다.

번거롭게 방을 뒤질 필요도 없었다.

그저 방 밖에서 미리 확인한 해답과 실제 문제지를 비교하면 끝.

그렇게 난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진 거경문주 앞에서, 사부님의 성씨인 공(孔)자가 적힌 주머니를 케이크처럼 쉽게···.


“침입자다!”

“허억!”


바깥에서 들려온 외침에, 꿀잠을 자던 거경문주가 헛바람을 들이켜며 벌떡 일어났다.

비몽사몽인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던 끝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는, 뒤늦게 침대를 내려와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무슨 일이냐!”

“허억, 헉. 문주님. 아가씨의 방에 누군가 침입했다고 합니다.”

“뭣이! 경아는! 경아는 무사하고?”

“네. 그저 놀라셨을 뿐 다행히 다치신 데는 없다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서 가자!”


탁탁탁탁-.


발소리가 멀어지자, 가구들 사이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난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몸을 빼냈다.


“하아···.”


들킨 줄 알고 놀랐네.

그런데 딸 방에 침입자라면··· 설마 약빈이가 들킨 건가?

나야말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난 황급히 사부님의 주머니를 챙겨 방을 빠져나왔다.


다음으로 내가 한 일은 지붕에 오르는 것이었다.

거경문 무사들의 시선이 전부 한쪽으로 몰린 탓에 이쪽을 주시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니.

마찬가지로 난 무사들이 달려가는 방향을 통해 거경문주의 딸이 기거하는 장소를 쉽사리 알아낼 수 있었다.


쉭-.


연영신법을 발동하자 내 몸이 순식간에 앞으로 쏘아졌다.

난 허리를 낮게 숙인 채 지붕들 사이를 빠르게 뛰어넘는 한편, 약빈이 숨을 만한 곳을 찾아 카메라를 날렸다.


도둑의 심리는 도둑이 제일 잘 아는 법, 그녀와 같은 스승 밑에서 수학한 나는, 머지않아 어느 전각의 그림자 속에 숨은 가녀린 체구의 여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괜찮아?

“흡!”


뒤늦게 전음의 주인이 나라는 것을 깨달은 약빈이 놀람을 가라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친 데는?

-···없어.

-보물은 챙겼어?

-······.


난 침묵하는 약빈의 어깨를 두드리며 주위를 살폈다.


-일단 나가자.

-어디로? 사람이 너무 많아.

-따라와.


약빈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카메라를 하늘 높이 날렸다.

곧 우리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주변 풍경과 적들의 위치가 한눈에 파악되는 탑뷰가 완성됐다.

그러나 난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도로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발 삐었잖아.

-······.

-가만히 있어.

-뭐하게···

“읏.”


내 팔에 안긴 약빈이 복면 안에서 숨을 삼켰다.

그러나 그녀의 기분까지 고려해주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

-···응.


꼼지락거리던 그녀가 얌전해지자, 난 한쪽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적진 한복판을 조용히 가로질렀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발걸음도 장원 외곽에 이르기 전까지였다.

경계망이 느슨해짐과 동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거경문을 완전히 이탈하기까지는 불과 수십 초가 걸리지 않았다.

내게 안겨 있던 약빈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사형의 위대함을 알겠어?”

“하!”

“그런데 어쩌다 들킨 거야?”


코웃음을 치던 그녀가 흠칫 어깨를 굳혔다.


“눈이 마주쳐서···.”

“뭐?”

“아니야. 아무것도.”


잠시 뒤, 처음 시험이 시작됐던 언덕 밑에 도착한 나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 그녀를 내려주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너는?”

“나 혼자 보물 가져도 안 부러워할 자신 있어?”

“무슨 소리야, 위험하게··· 아! 가지 말라고!”

“쉬어. 점혈 짚기 전에.”


난 그녀의 외침을 무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장원에선 여전히 침입자들에 대한 수색이 한창이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사건의 발단이 된 전각 앞에는 거경문주와 그 딸을 비롯해 소수의 인원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경아, 자세히 좀 설명해보거라. 자객 놈이 네 방에서 나왔다고?”

“네, 아버지. 너무 무서웠어요오.”

“어디 한 번 들어가서 살펴보자꾸나. 놈이 흔적을 남겼을지도 모르니.”

“네? 아, 아버지, 잠깐만. 제가 착각한 거 같아요. 제 방이 아니라, 음···. 저-쪽에서?”


카메라를 날려 부녀 사이의 대화를 엿듣던 나는, 이윽고 그들 무리를 비잉 둘러 전각 안으로 잠입했다.

시녀들 역시 자객이란 말에 놀라서 대피했는지 전각 내부는 텅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문제였다.

난 언제 조사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보물 탐색을 시작했다.


딸의 방은 여기겠지? 안쪽에는··· 아무것도 없고.

한 차례 방 안을 염탐한 나는 다시 카메라를 전각의 입구 부근으로 날려 보냈다.

혹여나 다른 누가 전각 내부로 들어오거든 바로 눈치 챌 수 있도록.


그럼 준비도 마쳤으니, 어디 찾아볼까?

끼익-.

그렇게 방문을 열어젖히던 순간, 나는 알몸으로 벽장에서 기어 나오던 남자와 두 눈이 마주쳤다.


“으아?”

“누, 누구! 흡!”


내게 정체를 묻던 사내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후···.”


뭐야, 이 아저씨 왜 거기서 나와.

난 남자의 어깨에서 손을 떼며 놀란 가슴을 달랬다.

카메라를 전각 입구에 배치해 두어 망정이지, 까딱 잘못했으면 성기노출 방송으로 패널티를 먹을 뻔한 것이다.


조금 전까지 그의 손에 들려있던 거경문의 무사복을 확인한 나는 뒤늦게 사건의 전말을 깨달을 수 있었다.

거경문주의 딸이 아버지 앞에서 횡설수설하던 것과, 나보다 은신술이 뛰어난 약빈이 잠입에 실패한 이유도.


그나저나 알몸의 남자가 상대니까, 그렇게 연습한 그라운드 기술 대신 점혈이 먼저 나가는구나.

배워둬서 다행이다, 점혈.


상황파악을 마친 나는 서둘러 탐색을 재개했다.

바깥 동향을 살피느라 카메라를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내겐 아직 비장의 수단이 남아 있었다.


“람쥐야, 너로 정했다.”

“쯋?”


브로리의 자랑스러운 딸인 고든람쥐가 품속에서 꼬물꼬물 모습을 드러냈다.

난 녀석에게 아까 문주의 처소에서 찾은 첫 번째 보물 주머니를 내밀며 속삭였다.


“이것과 같은 냄새를 찾아줘.”

“쮸!”


고든람쥐가 습관처럼 엄지를 내밀었다.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잠시 뒤, 주머니 앞에서 코를 몇 번 쫑긋거리던 고든람쥐가 어느 목함 위로 잽싸게 기어올랐다.

녀석이 가리키는 서랍을 열자 내 손에 들린 주머니와 같은 재질의 주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투가 작정하고 보물을 숨겼다면 이런 작은 힌트조차 없었겠지만, 이건 지금껏 배운 것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대한 시험일뿐이니.

그렇게 두 번째 보물까지 무사히 얻은 나는 다시 장원을 빠져나와 합류 지점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선 신투와 약빈 조손의 말다툼이 한창이었다.


“왜 들켰는지 이야기를 해야 뭐라도 조언을 할 게 아니냐.”

“······.”

“허, 답답한지고. 휘아, 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

“어··· 아니요, 잘.”


난 약빈이 민망하지 않도록 거경문에서 있었던 일을 함구했다.

그러자 내 귓가로 그녀의 전음이 날아들었다.


-···너도 봤어?

-뭘?

-아니야, 아무것도.


한편, 신투는 손녀의 침묵에 지친 듯 더 이상의 추궁을 멈추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찾아온 것들을 이리 다오.”

“네. 여기요.”

“어디 보자···. 사실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아무거나 손에 짚이는 대로 넣었으니 말이야.”

“그 말씀은 이런 보물들이 또 있다는 말씀이세요?”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소싯적에 모은 것들 중에 처분하지 못한 것들인데, 이렇게 쓰일 줄 알았으면 좀 더 남겨둘 것을···. 호오, 처음부터 이게 나왔구나?”


신투의 손을 따라 주머니를 빠져나온 목함 속에는 칠흑처럼 새까만 수투 한 쌍이 들어있었다.

그가 적양권으로 활동할 때 끼우는 '적양'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수투였다.


“묵린철갑망의 비늘로 만든 것으로 이름은 '흑영'이다. 내가 쓰는 적양과 같은 장인의 손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도검이 불침하며 웬만한 검기조차 막아낼 수 있지. 딱 너한테 어울리는 것이 나왔구나.”

“감사합니다, 사부님.”

“다음은···.”


이어서 다음 주머니에서는 장미 꽃 한 송이가 양각된 비수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서도 날이 번들거리는 보통 예리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매옥비다. 쯧쯧. 빈아가 쓰면 딱일 텐데, 둘 다 네가 찾아냈으니 네 맘대로 하거라.”

“얘한테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요. 빈아, 이건 너 줄게.”

“······.”


평소 같았으면 자존심 때문에라도 사양했으련만, 그녀는 화려한 비수가 마음에 쏙 드는지 얌전히 내게서 물건을 건네받았다.

다만, 한 마디를 보태는 것은 잊지 않았다.


“···너 필요한 거 나오면 줄게.”

“그래.”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첫 번째 시험이 끝이 났다.

하지만 신투의 보물찾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잠입뿐만 아니라 각종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여태껏 우리에게 가르친 것들을 시험했다.


보상도 천차만별이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던가.

천잠사로 짠 옷이나 피독주 등, 진즉 모은 재산 대부분을 백성들에게 베풀었음에도, 신투가 비처를 돌며 싹쓸이해 온 보물들의 면면은 제법 화려했다.

그 중에는 내공 증진에 보탬이 되는 영약도 존재했다.


그러나 난 이것 역시 약빈에게 양보했다.

신체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영약이 아닌 이상, 내가 복용해봤자 비어버린 스페어 내공의 일부가 채워지는 것 말고는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소꿉친구이자 스승님의 손녀인데, 이왕이면 더 큰 효과를 보는 사람이 사용하는 게 옳지 않겠는가.


그렇게 신투라는 희대의 도둑을 사부로 모신 특권을 톡톡히 누리는 가운데,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마침내 천무학관으로 떠나는 날이 왔다.


작가의말

‘변태아저씨’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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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티비 내부 삽화에 어울릴 만한 삽화가님을 찾고 있습니다!

안님도 웹툰으로 바쁘시고, 점찍었던 다른 한 분도 바쁘다고 사양하셔서 어느 분께 연락을 드려봐야 할지 막막하네요

우희, 약빈에겐 이 그림체가 딱이다!

이런 분 있으시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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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달그락, 달그락 (1) +93 21.01.02 13,782 522 12쪽
30 나만의 무공 +64 21.01.01 14,245 496 12쪽
29 Refresh +101 20.12.31 14,368 541 12쪽
28 너의 이름은 +93 20.12.30 14,699 541 13쪽
27 기연이 내린…다? (4) +123 20.12.29 15,323 592 15쪽
26 기연이 내린…다? (3) +85 20.12.28 15,192 558 12쪽
25 기연이 내린…다? (2) +92 20.12.25 16,253 594 12쪽
24 기연이 내린…다? (1) +94 20.12.24 16,627 573 17쪽
23 노인과 소녀 (2) +91 20.12.23 16,424 605 13쪽
22 노인과 소녀 (1) +89 20.12.22 17,008 554 15쪽
21 이러지 마, 제발. +117 20.12.21 17,885 580 15쪽
20 따님을 계승 중입니다 +145 20.12.19 18,310 671 16쪽
19 제갈세가로 (2) +78 20.12.18 17,396 553 12쪽
18 제갈세가로 (1) +75 20.12.17 17,965 549 15쪽
17 방송을 하면 (3) +75 20.12.16 18,425 550 13쪽
16 방송을 하면 (2) +112 20.12.15 19,089 551 13쪽
15 방송을 하면 (1) +139 20.12.14 19,552 612 12쪽
14 최초공개 (3) +97 20.12.11 19,943 577 12쪽
13 최초공개 (2) +28 20.12.11 18,966 472 14쪽
12 최초공개 (1) +59 20.12.10 19,968 568 11쪽
11 우희가 온다! (2) +60 20.12.09 20,177 615 14쪽
10 우희가 온다! (1) +100 20.12.08 20,474 618 14쪽
9 무공의 자질 (2) +64 20.12.07 20,332 597 12쪽
8 무공의 자질 (1) +52 20.12.04 20,997 566 13쪽
7 그 중국이 아니야? (3) +62 20.12.03 20,886 648 12쪽
6 그 중국이 아니야? (2) +51 20.12.02 21,045 567 12쪽
5 그 중국이 아니야? (1) +69 20.12.01 21,763 562 13쪽
4 쉽다고 했잖아요. (2) +63 20.11.30 22,689 595 11쪽
3 쉽다고 했잖아요. (1) +58 20.11.30 24,123 665 11쪽
2 눈을 감으면 +51 20.11.30 27,246 530 14쪽
1 Prologue +128 20.11.30 34,203 5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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