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 귀검의 장
- 그래, 나를 뽑아라. 무얼 망설이느냐?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이뤄줄 수 있다. 너는 원망스럽지 않느냐? 너를 괴롭히는 그 모든 것들이 원망스럽지 않느냐?
- 나를 뽑아라. 내가 그것들을 모조리 없애주마. 강자(强者)의 죽음을 원하느냐? 내가 죽여주마. 왕을 시해(弑害)하고 싶으냐? 내가 죽여주마.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신(神)을 없애고 싶으냐? 그렇다면 신(神)조차도 내가 죽여주마.
- 나는 죽음의 대행자니라. 나는 세상 모든 것에 죽음을 선사하는 죽음의 천사(天使)이니라. 그리고 그대는 나를 손에 쥐고 이 세상에 파멸(破滅)과 종말(終末)의 복음(福音)을 전파할 사도(使徒)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