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카 그리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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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호수.
작품등록일 :
2020.08.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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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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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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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3-30. "하의 뜻이었다 2"

DUMMY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는.


다리움의 말을 듣자마자.



아주 오래 전, 느키티가 가르쳐 주었던 지식들.



마치, 누가 어딘가에 나 몰래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내 앞에서 보따리를 풀어 놓은 것처럼.



...한꺼번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름있는자’




세상이 공평하지 않듯.


신분 역시, 공평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다고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무의미한 이름.



성은 형용사.


주로, 색깔.



이름은 동식물.


주로, 흔한 동물.



삶은 살아야겠으니, 이름은 필요한데.



이 세상의 권력은.


이름에 대한 모든 걸, 크게 제한해 놨기에.



평범한 존재들은.


아무 단어나 끌어와.



별 의미 없는 이름을 만들어.


자식에게나, 스스로에게 붙인다.



그러다보니, 너도나도 같은 이름.



닳고 닳은 이름을.


서로 돌려쓰고, 또 돌려쓴다.



이름, 우리들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는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나타내 주는.


자신만의 고유성을 나타내 주는.



진정한 의미의 이름을.



그리고, 진정한 이름과 동시에.


권력과 특권을 쥐고 있는 자들.




바로, 이름있는자.




종족의 개념을 제외했을 때.


권역의 계층을 크게 나누면, 세 단계.



이름있는자.


평민.


마지막으로, 노예.



그리고.


이름있는자 중에서도, 세 단계.



국가의 이름있는자.


대륙의 이름있는자.



마지막으로, 이들보다 더 높은.


세상의 최정점.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




...나 역시, 어중이떠중이인지라.


계층 제도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



‘이름있는자‘라는 계층이 권역에서 가장 높다.


이름있는자도 다 같은 이름있는자가 아니다.


그중 가장 높은 건,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다.



이 정도의 기초 개념만 알았지...



하카이트가 이름이 아닌 칭호라는 사실조차.


네이온 형을 만나면서 알게 됐으니까.




그런데, 지금...


하키온이라고 불리는 칭호...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 중에서도, 매우 높은 존재가.


나에게 말하고 있어.



나,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가 됐음을...



어안이 벙벙해서.


자꾸 같은 생각만 하게 되고.



내 현실을 계속 의심해 본다...




...아까 전.



순례자의 시험이.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닐까...?





“...하카라타? 괜찮으신 겁니까?”


“네? 아... 네, 아무 문제 없어요...”



“다행이군요. 갑자기 말이 없으시기에... 순례자의 시험이 주는 여파가 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아, 아니에요. 전 정말로 괜찮아요. 오히려, 힘이 넘치는 걸요?”




...그러게?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니.


예전보다 몸통과 팔다리가, 더 두꺼워진 느낌...?



그리고, 다리움의 키를 기준삼아...


예전의 내 눈높이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키도 꽤나 더 커진 것 같다...?



그런데, 반대로.


몸은 훨씬 더 가벼운 느낌?




흐음...


내 착각인가...?



예전에 입던 옷은, 헐렁헐렁해서...


내 몸의 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이 옷.


너무나도 딱 달라붙어서.



신체가 고스란히 다 드러나기에.


그렇게 느끼는 건가?




“저, 그런데요. 다리움 아저씨?”


“네, 말씀하시지요.”



“제가 입고 있는 옷... 무슨 옷이에요?”


“저도 하카라타를 처음 뵀을 때, 여쭈어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사과를 드려야 했기에... 물어보지 못했습니다만...”



“헐? 아저씨도 모르는 옷이에요?”


“네... 처음 봅니다.”



“...그렇구나. 저도 딱히, 이 옷을 갈아입은 기억은 없고... 시험에서 통과하고 나서 여기에 도착해 보니, 제가 입고 있었어요.”



“혹시, 제가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네, 그럼요.”



한동안, 옷을 여기저기 만져보는 하키온.



...왠지, 내 몸을 더듬는 것 같아.


기분이 어째, 조금은 낯설다...




“아아앗!!! 이, 이건...”


“오오? 아는 옷이에요?”



“...옷이 아닙니다. 아니, 아닐 겁니다...”


“그, 그럼요?”



“현재 저희들의 개념상으로는... 갑옷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겠지요... 아무래도.”



?!!!?!!



“가, 갑옷이요?”


“네... 크세타키온으로 된 갑옷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크세타키온카타’겠지만...”




!!!!!!!!!!!!!!!!!!!




“그, 그...! 최강 금속 중 하나인, 크세타키온이요?!!”


“네... 엄청난 기술력이군요... 크세타키온으로 섬유 조직을 만들어낼 정도라니... 거기에 더해, ‘카‘까지 부여해 놓은...”



“카를... 부여했다고요...?”


“정말이지, 엄청난 물건이다...”



“오오... 무슨 말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하여튼 간에, 엄청나게 좋은 건가 보네요?”



“...말이 필요 없을 듯싶습니다. 직접 체험해 보시지요.”


“네...? 직접 체험해보라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슉.


두우웅.



!!!!!!!!!!!!!!!!!!!!




“...방금, 보셨지요? 제가 타카로 하카라타의 복부를 가격한 순간...”


“네! 봤어요!... 이 옷에서, 이상한 힘이 방출되면서... 아저씨의 주먹에 가지고 있는 충격을 상쇄하는 듯한...”



“네, 제 주먹이 갑옷에 닿는 순간... 제 손에 실려 있었던 힘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




‘타카’



맞아, 내가 기억하기로는.


네이온 형이 나를 때렸을 때 사용한 기술인 것 같은데.



태어나서 맞아 본 경험 중...


가장 아팠던 타격...



그런데?


이번에는 그 어떤 충격도 없었어.



소리도, 충격음이 아니라...


공기 중의 뭔가가 울리면서 만들어 낸 소리 같았다...




“어떤 작용인지에 대해선, 대충이나마 감이 오지만... 무슨 원리나 무슨 ‘타‘가 적용된 건지에 대해선... 저도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겠군요...”




...신기했다, 정말로.



하키온조차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데.


내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나마는.



...그냥, 내 체감으로만 말해 본다면.



이 갑옷, 하키온의 공격을 막아냈다기보다는...


그 전에 차단한 느낌...?



공격이 지닌 힘과 같은 질, 같은 양의 힘을.


타격 시간에 맞춰서 내뿜음으로써, 충격을 상쇄시켰고.



동시에, 내 카에서.


힘이 약간 소모됐음을 느꼈어.



!!!!!



기, 기억났다....



워크타가, 마지막에...


나한테 선물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이 옷인가?!




...고마워, 내 친구.


잘 쓸게.



물론, 조금 민망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털썩.



“발언할 기회를 요청합니다! 하카라타시여...”




...뭐지?


갑자기?



“아...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자꾸 이렇게 예를 갖추시면... 제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생각하는 도중에, 뜬금없이.


다리움 아저씨, 또 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는.



뭔가를 말하려 한다.



“혹시, 제가 하카라타의 자비하심을 얻을 수 있다면...”


“아니... 그렇게까지 말씀하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저를, 대예배당에 데려가 주실 수 있으신지요.”




!!!!!!!!!!!!!!!!




“대, 대예배당에요?”


“네.”



“...아. 출입 권리를 지닌 사람과 함께한 한 명은... 대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죠?”


“네. 맞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이곳에 와서 하카라타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두 가지 이유?”


“네. 첫 번째는, 말씀드렸다시피... 하카라타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였고...”


“알아요. 그럼, 두 번째 이유라는 게... 만약 제가 생환했을 경우에, 대예배당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어요?”



“네... 만약 순례자의 시험에 통과하신다면... 곧바로 이곳으로 오실 거라 믿었습니다...”


“...”



“그리고, 대예배당에 저를 데려가 달라고, 말씀드리기 위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요...”


“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 평생의 소원 중 하나입니다...”


“...”



“부디, 저에게 자비를...”




“저, 그런데요...”


“네.”



“저도 시험을 치르면서 알게 됐지만... 대예배당, 아주 오래 전부터 폐쇄된 걸로 알고 있어요.”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대예배당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마지막에 같이 있었던 존재가 하키온이었기에, 카이트베이워크타가 아저씨에게로 보내준 거예요. 아저씨가 대예배당 앞에 있었기에, 저도 여기에 오게 된 거고요.”


“...그랬군요.”



“비록, 제가 출입할 권리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폐쇄된 곳을 제가 임의로 들어갈 수 있는 걸까요...?”



“...듣고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군요.”




...솔직히 말해서, 나도 들어가 보고 싶다.


아니, 엄청 들어가 보고 싶지.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 보고 싶을 걸..?



내가 겪었던, 그 모든 일들이.


단지, 대예배당에 들어갈 자격을 얻기 위해서였다니.



지금 안 가보면...


나중에 엄청 억울할 거 같다니깐...




...처음에는 경황이 없었는지.


대예배당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한다.



나, 꼭 대예배당에 들어가 봐야겠어.


순례자의 시험을 통과한 자로서!




“하카라타. 일단은, 가 보시죠.”


“...네? 그냥 가 보자고요? 무작정?”



“하카라타께서 말씀하신 것들, 모두 사실입니다만...”


“...”



“현재 대예배당은 강력하게 봉인돼 있기에... 순례자의 시험을 통과하신 하카라타조차도 들어가실 수 없다면, 애초에 문은 열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문이 열린다면, 그건 그거대로 하카라타께서 대예배당에 들어가실 만하시기에 들어가실 수 있는 것이고요.”


“아...”



“일단은, 출발하시지요.”


“...네, 알겠어요. 저도 엄청 가 보고 싶으니까요.”




...




앞장서는 하키온을 따라 걸어간다.



어쩌면, 하키온이 막무가내로.


대예배당 행을 밀어붙이는 게 아닐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나도 가고 싶은 건 마찬가지기에.


못 이기는 척 하며 따라간다.




...신기하게도.


우리를 비추고 있던 은은한 빛이.


우리를 따라, 같이 움직인다.



역시나, 소름 돋는 분위기.


우리의 발자국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



두텁고 무거운 고요...





...





“여기입니다.”


“네?”



...뭐지?


문은커녕, 아무것도 없는데.




“저기... 아까 전엔 분명히... 문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나요?”


“네. 저도 들어만 봤지,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제 눈앞에 있는 문 말고도, 또 하나가 안에 더 있을 겁니다.”



“눈앞에... 문이 있다고요...?”


“자세히 보시면, 보일 겁니다.”




...?




!!!




...보여.


투명한 벽이.



문이라고 하기엔, 경첩이라던가 손잡이 따위.


전혀 보이지 않아.



눈으로 봤을 땐, 그냥 벽.


투명한 벽.



어...?


그, 그때...



핵심동력실에서...?


나를 가뒀던, 투명 격벽과 같은 재질...?




“아저씨, 이 투명 물질... 링글링 아니죠?”


“네. ‘리인그리인타’라는 물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엄청 단단하더라고요. 펠도 단번에 잘라버리던데요?”


“네. 엄청 무겁고 단단하지요.”


“그것 말고, 또 무슨 특성이 있...”



“저기, 저곳에. 손을 갖다 대 보시겠습니까.”




...뭐야.


왜, 말까지 끊고...?



이제 보니.


초조해 보이는 건, 기분 탓...?



정확히 말하자면, 초조하지만...


초조하게 안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듯한?




그리고, 뭔가...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삥-!



...?!!




다리움이 말해 준 위치에, 내 손을 댔더니.


어둠속에 묻혀있던 투명 벽에서.



아주 잠깐, 은은하게.


빛이 났어.



청량한 소리와 함께.




“$!$!@#$^. #!@.”



!!!!!!!!!!!



...또야.


하르카네하.



나를 죽일 뻔했던...


하기아의 언어...




“...다리움?”


“네?”



“뭐해요, 대답 안 하고.”


“네?!...”



“다리움, 하기아 맞잖아요. 아니에요?”


“...맞습니다.”



“그러면, 빨리 대답하라고요. 저 말에.”


“저, 저 언어는... 하르카네하인데... 제가 어떻게 대답을...”



“참나. 저도 안다고요. 저 언어, 하르카네하라는 걸.”


“...”



“제가 그걸 물어본 게 아니잖아요. 지금 잘난 척 할 때에요? 빨리 저 말에 대답이나 해요.”




“...마, 말도 안 돼...”


“네?”



“서, 설마... 순례자의 시험도...”


“...”



“하르카네하로... 치르신 겁니까?!”


“네. 하기아의 언어라면서요.”


“...”



“그러니까, 빨리 대답해 줘요.”



“!@$$%&$%. !@#$^@#^, !@#!@#...”



“아, 거 참... 빨리 하라니깐요? 저 친구, 대답 안 해주면... 엄청 삐진다니까요...”




“...할 줄... 모릅니다...”


“네?!!”



“카이트를 위해 암기한 문장들은 구사할 수 있지만... 순수한 하르카네하는... 저도 할 줄 모릅니다... 듣고 말하기는커녕, 독해조차 할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이에요. 아저씨네 종족의 언어 아니냐고요? 핵심동력실에서는, 잘만 했잖아요.”



“그거는 ‘하네하’... 하르카네하와는 다른 언어입니다...”


“...뭔 소리에요. 거의 비슷하게 들리는구만.”



“그건 맞습니다만... 하르카네하와 하네하의 차이는...”



뚜!... 뚜!... 뚜!... 뚜!...



촹!



주우우우...



!!!!!!!!!!



...익숙한데, 워크타?



귀에 익은 경보음.


우리를 비추는 빛.



매우 짙은, 붉은 색으로.



내 눈앞의 투명 문도.


핏빛의 반투명 벽으로 변해 버렸다.



건너편, 더 이상 보이지 않아.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나의 모습?



당황스럽지 않아, 전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알고 있기에.




“아, 아, 아니!! 이, 이게.. 무슨...”


“...침착하세요, 아저씨.”



“하, 하지만!! 큰일났어... 이러다가, 배제당하는 거 아닌가?!!!”


“...”



“여, 역시... 대예배당에 오는 게 아니었어... 빨리 뭐라도 해야...”




...쳇.



한 눈에 딱 봐도.


별 도움 안 되겠군.



나라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당황에 빠진, 하키온을 무시하고.



맨 처음에 만졌던 벽의 부위에.


다시 손을 올려 놓고는.



정신 집중을 한다...



하키온이 말을 할 수 없다면.


나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해.



이 위기.


대화로 충분히 극복 가능.



...겪어봤잖아, 아인.



언어를 모르는 내게 있어.


대화하는 방법은, 딱 하나.




‘카’




언어가 아니라, 카를 통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경보음, 무시하며.


다리움, 무시하며.



눈을 감고, 집중.



시험에서의 기억, 되살려서...


내 카를 집중해...



대화하는 거다, 워크타와.



비록, 워크타의 자아는 아니겠지만.


워크타의 껍데기, 타에 불과하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어.


그 죽음의 반복 속에서도, 결국 해냈었기에.




[...워크타? 카이트베이워크타?]



“!@#. !@#)(*!!@#. ()*_@#$_. !@#. !@#)(*!!@#. ()*_@#$_....“



[경보. 입장 금지. 언어 불가. 경보. 입장 금지. 언어 불가...]




!!!!!!!!!!!!!!




...됐다.


들려, 내 카로.



...아니.


읽혀, 내 카로.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내 카에도 말의 뜻이 전달되기는 하지만.



육성으로도, 계속 말소리가 나오고 있어.



워크타가 대화하는 게 아니라...


입력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기계이기에 그런 것인가....



어찌됐든, 천만 다행이야.


워크타의 타에 접속할 수 있어서.



워크타의 타에도...


독립적인 ‘카’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듯...




...물론,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순례자의 시험에 통과한 자로서 명령한다.]


[경보. 입장 금지. 언어 불...]



[경보 해제.]



뚜!... 뚭!...



촹!...



주우우웅.




...뭐라 말할지, 잘 몰랐지만.


시험에 통과한 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말했다.



다행히, 먹혔고.


긴박한 상황은 종료됐다.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왔어.




“오오... 여, 역시... 하카라타께서...”


“쉿. 감탄은 나중에. 지금은 집중할게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을 열어라. 나, 순례자의 시험의 통과한 자로서... 대예배당에 들어가고자 한다.]


[입장 불가. 폐쇄.]



[그러나, 나 역시. 대예배당에 들어갈 권리를 지닌 자.]


[...식별 완료.]



응?



[당신, 하카라타.]




?!!?!!?!?!




하, 하카라타?!



...다리움뿐만 아니라.


저 기계도, 나를 하카라타라 부른다...?




[봉인, 해제하시겠습니까?]


[그래. 동시에, 내 옆에 있는 하기아. 내가 같이 데리고 가겠다.]



[경고. 경고. 경고.]



어?!



[봉인, 해제하시겠습니까?]




...뭐야.



같은 질문의 반복과 더불어.


경고까지 추가되면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멈출 수 없어...




[...봉인을 풀어라.]


[승인 완료.]



삥-!




!!!!!!!!




아까와 같은, 맑은 소리와 함께.


아까와 같이, 어둠 속에서 빛난 투명 벽.



두두두두두두...




!!!!!!!!




나를 순식간에 가두었던 격벽과는 달리.


좌우로 천천히 열리는 벽.



작지 않은 소리가 나는 것 같지만.


소리가 곧바로 흡수되는 탓에.



체감상으론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는다...




촹! 촹! 촹! 촹! 촹! 촹!...



...우리 앞으로.


불이 하나씩 하나씩 켜지더니.



천장이 낮지만, 좌우로 넓게 벌어져 있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쭉 뻗어 있는 통로가.



내 눈앞에 펼쳐진다.




조명이 들어와, 이제는 빛이 충분해 지면서.


지금 있는 곳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



우리가 서 있는 여기는, 천정이 꽤 높아.



핵심동력실처럼, 지붕이 안 보일 정도로.


위로 끝없이 공간이 펼쳐지는 건 아니지만.



한 3~4층 높이의 건물보다...


더 높은 곳에 천장이 있는 느낌...?




하지만.


투명 벽 너머로 시작되는 공간부터.


천장이 급격히 낮아져.



다행히, 내 키에는 불편 없이 들어갈 정도지만.


하키온 아저씨는 허리를 숙여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




“...아저씨.”


“...”



“울어요?”


“...죄송합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나처럼, 추하게 울지는 않지만.


흐르는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으며.



자신이 느끼는 감격에 젖어 있는 하키온.




“고맙죠?”


“네?”



“제 덕에, 이렇게 대예배당에 들어오게 됐잖아요. 안 고맙냐고요.”


“고, 고맙습니다...”



“잊지 말라고요. 소원권.”


“...”



“그런데? 생각보다... 별거 없네요? 대예배당이라는 곳이?”


“...여기는 아직 통로일 뿐입니다. 대예배당은 앞으로 더 들어가야 나올 겁니다.”


“아, 그런가?”



“...설마. 대예배당이... 하의 영광을 나타내고, 하에게 경배를 올린다는... 그저 전설로만 내려져 온, 그 대예배당이...”


“...”



“아무리 못해도, 이런 공간이겠습니까? 저도 처음이지만,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아저씨.”


“네.”



“어이가 없네?”


“...”



“소원이라고 해서, 데려와 줬더니. 잘난 척 해 버리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니... 가만? 생각해보니, 이 아저씨?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


“...”



“아니, 자기 종족의 언어면서... 알아듣지도 못해... 말할 줄도 몰라...”


“...”



“아니, 도움만 안 됐으면... 내가 이런 말도 안 한다니까요? 그런데, 옆에서 호들갑 떨면서... 방해만 됐다고요.”


“...죄, 죄송합니다.”




“어휴... 이런 거로 놀라면요, 진짜로... 아저씨가 순례자의 시험에 들어갔죠? 바로 죽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요. 지금 우리는, 다른 곳이 아닌... 무려, 대예배당에 들어가는 거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이곳에 들어갈 권한을 얻기 위해, 제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저에 대한 감사함, 잊지 말라고요. 게다가, 무임승차를 할 거면... 적어도 올바른 태도를 갖추란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아, 알겠습니다... 하, 하카라타...”




...주제 넘는 건방을 떨며.


다리움을 향한, 속 시원한 훈계를 끝내고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뭐해요?”


“...”



“안 와요?”


“...”



기껏, 위기를 극복하고 문을 열었더니.


들어오지 못한 채, 머뭇머뭇거리는 하키온.




“...갈 거에요, 말 거에요. 나 혼자 가요?”


“아, 아닙니다... 같이 들어 가겠습니다...”




...초조하게 서두를 때는 언제고.


막상, 문이 열리니.



다리움, 서 있던 자리에서...


쉽사리 발을 떼지 못했어...




결국, 내 재촉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내 뒤를 따라오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내가 앞장을 서서.


낮고 넓은 복도를 걸어 들어간다.




후후후.


권력이 좋기는 하네.



아니, 지금과 같은 경우에서는...


‘명예’라고 해야 하나...?




...아직 놀라기엔 일러, 아인.


나, 무려 이름있는자라고.



그것도, 다름 아닌.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




방금의 경험을 통해, 권력의 달콤함.


그리고 그 달콤함에서 나오는 중독성.



...몸소, 체험한다.



하키온이 할 수 없는 걸, 가능케 한 권한.


하키온의 무능을, 질책할 수 있는 명예가.



나의 존재감을...


내 생애 그 어느 때보다 끌어 올려 주었다...




...




후후후...



아무리 표정을 유지하려 노력해 봐도.


어떻게든 미소가 새어 나오려고 해.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라...



꿈에서조차, 단 한 번도 꾸지 못한 건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 맞다.



그렇게 되면, 나도 칭호를 얻게 되는 거 아닌가?


그럼, 무슨 칭호를 얻게 되는 거지?



하타이트?


하카이트?


하키온?



아니면, 지금까지 내가 들어보지 못한...


또 다른 칭호?




...흐음.


물어봐야겠다.




“아저씨. 저요, 하스테리아의 이름있는자가 되는 거라 그랬잖아요.”



...



“그러면, 무슨 칭호를 얻게 되는 거예요?”



...



“아니, 왜 대답이 없...”



??!?!



말이 없어,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내 몸을 휘감는.



무서움...




“...아저씨?”



...



“다리움 아저씨?!!”




...




“하키온!!!”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며.


아저씨를 계속 불러 본다...




...




...




!!!!!!!




...뭐야.


저기에 있잖아.



투명 벽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있는, 다리움.





...





“아저씨?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


“...”



“대예배당에 들어가고 싶다면서요. 안 들어갈 거예...”



...?!?!!



다리움의 눈을 보니...


눈동자가 없어...



흰자만 보이는 상태...?




...이제야 느낀다.



하키온의 카.


너무나도 고요한 상태.



마치, 잠든 것처럼 느껴져.




...아냐.


이건, 고요가 아니라.



‘정지’



누군가에 의해, 하키온의 카가...


강제로 정지된 느낌이야...



물론, 정확한 표현은 아니겠지만.


내가 가진 지식과 언어의 한계 내에선.



‘카가 정지됐다’


...정도가 그나마 맞는 묘사일 듯.




그나저나, 뭐냐고...?



이렇게 되면.


나 혼자서, 그냥 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내가 방금 왔던 길, 돌아보니.


대예배당 쪽을 쳐다보면서, 느껴지는.



낯설음.


그리고.


무서움.



결국...


기다리기로 한다, 다리움을...




그리고, 다리움의 존재감.


새삼스레 느끼게 됐어.



정신 차리자, 아인.


핵심동력실에서 있었던 일들, 다 잊었니?



여기가 하스테리아인지, 하스토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하키온이야말로.


이곳에서 나를 지켜줄, 유일한 존재라고.



나에게 있어, 다리움은.


정말로 필요한 존재야.



그러니, 소중하게 생각하자...


함부로 대하지 말고...





...





...





!!!!!!!!!!!!!!!!!!!!!!




뭐, 뭐, 뭐, 뭐야?!!!



갑자기, 하얗던 하키온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있어?!!



“아, 아, 아저씨?!! 하키온?!!!”


...



“다리움!! 내 말, 안 들리냐고?!!!”



...안 돼.


너무 빨라.



피부가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



!!!!!!!!!!!!!!!!!!



경황이 없어.


느끼지 못했어.



이렇게 된 이유.


지금 확인한다.



하키온의 카가.


엄청난 속도로.



쭈그러들고 있어!...




엄청나고 강인하며.


섬세하기까지 했던.


다리움의 카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고 있다.


이제 그 크기가 거의 없다시...




!!!!!!!!!!!!!!!!!!!!!!!!!!!!




피, 피, 피가?!!!!



하키온의.


얼굴에서.



귀.


눈.


코.


입.



전부.



엄청난 양의 피를.


내뱉어 내고 있다.



빨리, 뭐라도 해야 하...




!!!!!!!!!!!!!!!!!!!!!!!!!!!!!!!!!!!!!!!!!




아, 안 돼...



다리움의 카.


거의 소멸 직전이야.



이 이상 줄어들면...


사라져 버려...




“저, 저, 정신차려!!! 내 말 안 들리냐고!!!! 다리...”



...?!!?!!?!!



오, 온몸이...


시체처럼...



차갑고.


딱딱해.



무릎을 꿇은 채...


돌처럼 굳어버린 하키온...




“아아아!!...”




지금.


방금.


막.



하키온의 카가.


완전히.




소멸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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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4-22. "예기치 못한 사투 1" +2 20.12.03 60 6 22쪽
109 4-21. "드디어 외출 4" +2 20.12.01 57 4 42쪽
108 4-20. "드디어 외출 3" +2 20.11.28 61 4 36쪽
107 4-19. "드디어 외출 2" +5 20.11.26 128 3 28쪽
106 4-18. "드디어 외출 1" +4 20.11.24 77 6 27쪽
105 4-17.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2" +4 20.11.21 80 9 38쪽
104 4-16. "내 친구들 전부, 내 손으로 죽였어 1" +1 20.11.19 80 9 67쪽
103 4-15.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5" +1 20.11.14 74 6 33쪽
102 4-14.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4" +1 20.11.12 64 7 37쪽
101 4-13.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3" +4 20.11.10 57 5 43쪽
100 4-12.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2" +8 20.11.07 82 7 32쪽
99 4-11. "처음부터 확정돼 있었던 죽음 1" +1 20.11.05 72 7 35쪽
98 4-10.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3" 20.11.03 77 3 26쪽
97 4-9.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2" +2 20.10.31 65 6 30쪽
96 4-8.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1" +2 20.10.29 79 4 44쪽
95 4-7. "죽음의 광야 4" +2 20.10.27 71 4 26쪽
94 4-6. "죽음의 광야 3" +3 20.10.24 77 7 27쪽
93 4-5. "죽음의 광야 2" +2 20.10.22 82 7 21쪽
92 4-4. "죽음의 광야 1" +3 20.10.20 84 7 23쪽
91 4-3.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3" +2 20.10.17 114 5 17쪽
90 4-2.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2" +2 20.10.15 96 10 17쪽
89 4-1. "아직 끝난 게 아니잖아 1" +3 20.10.13 113 8 23쪽
88 4-프롤로그6. "하이파공의회 6" +13 20.10.10 147 10 43쪽
87 4-프롤로그5. "하이파공의회 5" +4 20.10.08 161 10 26쪽
86 4-프롤로그4. "하이파공의회 4" +9 20.10.06 173 10 37쪽
85 4-프롤로그3. "하이파공의회 3" +13 20.10.03 211 11 35쪽
84 4-프롤로그2. "하이파공의회 2" +4 20.10.01 183 9 40쪽
83 4-프롤로그1. "하이파공의회 1" +1 20.09.29 195 12 47쪽
82 3-에필로그3. "하스테리아 견문록 3" +5 20.09.28 145 15 24쪽
81 3-에필로그2. "하스테리아 견문록 2" +2 20.09.27 176 12 24쪽
80 3-에필로그1. "하스테리아 견문록 1" 20.09.26 151 12 20쪽
79 3-31. "하의 뜻이었다 3" +2 20.09.25 209 12 33쪽
» 3-30. "하의 뜻이었다 2" 20.09.24 121 9 25쪽
77 3-29. "하의 뜻이었다 1" +5 20.09.24 122 13 19쪽
76 3-28.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4" +1 20.09.23 122 15 39쪽
75 3-27.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3" 20.09.23 158 10 27쪽
74 3-26.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2" +3 20.09.22 122 11 35쪽
73 3-25.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1" +1 20.09.22 138 12 26쪽
72 3-24. "순례자의 격(格) 3" +4 20.09.21 146 10 28쪽
71 3-23. "순례자의 격(格) 2" +2 20.09.21 131 11 32쪽
70 3-22. "순례자의 격(格) 1" +1 20.09.20 178 11 29쪽
69 3-21. "세상의 중심에서 4" 20.09.20 145 13 21쪽
68 3-20. "세상의 중심에서 3" 20.09.19 139 14 21쪽
67 3-19. "세상의 중심에서 2" +2 20.09.19 134 9 24쪽
66 3-18. "세상의 중심에서 1" +1 20.09.18 155 12 16쪽
65 3-17.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2" +1 20.09.18 155 14 22쪽
64 3-16. "새 친구와 함께, 시공간을 접어 1" +3 20.09.17 145 17 29쪽
63 3-15. "재회 3" 20.09.17 160 14 19쪽
62 3-14. "재회 2" +1 20.09.16 131 15 19쪽
61 3-13. "재회 1" 20.09.16 135 16 20쪽
60 3-12. "나는야 등산왕" +1 20.09.15 217 15 18쪽
59 3-11.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3" +1 20.09.15 124 15 17쪽
58 3-10.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2" 20.09.14 150 12 23쪽
57 3-9. "진실을 찾으러, 차도스 성으로 1" +2 20.09.14 134 14 22쪽
56 3-8.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3" +2 20.09.13 151 11 16쪽
55 3-7.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2" 20.09.13 185 13 18쪽
54 3-6.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1" 20.09.12 166 14 16쪽
53 3-5. "하느느" +1 20.09.12 137 15 17쪽
52 3-4. "원수에서 친구로 4" +2 20.09.11 141 18 22쪽
51 3-3. "원수에서 친구로 3" +1 20.09.11 137 18 17쪽
50 3-2. "원수에서 친구로 2" +1 20.09.10 169 17 19쪽
49 3-1. "원수에서 친구로 1" 20.09.10 146 15 15쪽
48 3-프롤로그2.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2" +4 20.09.09 158 12 19쪽
47 3-프롤로그1. "숨어 있던 세력의 등장 1" +1 20.09.09 198 14 16쪽
46 2-에필로그. "하스테리아 조사관의 보고서" +1 20.09.08 162 14 19쪽
45 2-25. "죽음의 문턱에서 3" 20.09.08 153 11 13쪽
44 2-24. "죽음의 문턱에서 2" 20.09.07 138 15 14쪽
43 2-23. "죽음의 문턱에서 1" 20.09.07 149 13 14쪽
42 2-22.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3" 20.09.06 157 11 18쪽
41 2-21.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2" 20.09.06 143 15 16쪽
40 2-20. "감금, 그리고 진실 공방 1" 20.09.05 145 13 16쪽
39 2-19. "은밀한 거래 2" +2 20.09.05 159 15 18쪽
38 2-18. "은밀한 거래 1" 20.09.04 158 14 14쪽
37 2-17. "니신에서 홀로 3" +1 20.09.04 167 14 15쪽
36 2-16. "니신에서 홀로 2" 20.09.03 188 14 15쪽
35 2-15. "니신에서 홀로 1" 20.09.03 205 17 15쪽
34 2-14. "아무도 보지 못했다 4" +2 20.09.02 180 18 19쪽
33 2-13. "아무도 보지 못했다 3" 20.09.02 183 16 16쪽
32 2-12. "아무도 보지 못했다 2" 20.09.01 191 19 15쪽
31 2-11. "아무도 보지 못했다 1" +3 20.08.31 228 16 14쪽
30 2-10. "시공간의 시공간 4" +1 20.08.30 206 20 17쪽
29 2-9. "시공간의 시공간 3" +2 20.08.29 190 19 17쪽
28 2-8. "시공간의 시공간 2" +1 20.08.28 204 17 16쪽
27 2-7. "시공간의 시공간 1" 20.08.27 198 18 15쪽
26 2-6. "다른 시공간에서 3" 20.08.26 224 20 16쪽
25 2-5. "다른 시공간에서 2" 20.08.26 216 22 14쪽
24 2-4. "다른 시공간에서 1" +1 20.08.25 256 19 16쪽
23 2-3. "진실은 미궁 속으로 3" 20.08.25 230 22 14쪽
22 2-2. "진실은 미궁 속으로 2" +1 20.08.24 212 22 13쪽
21 2-1. "진실은 미궁 속으로 1" +5 20.08.24 253 20 14쪽
20 1-에필로그. "이야기의 시작" +6 20.08.23 289 23 13쪽
19 1-18. "하, 카, 그리고 타" +1 20.08.23 285 25 13쪽
18 1-17. "우정의 다리 4" +5 20.08.22 277 26 14쪽
17 1-16. "우정의 다리 3" +1 20.08.21 268 24 12쪽
16 1-15. "우정의 다리 2" +2 20.08.21 290 25 12쪽
15 1-14. "우정의 다리 1" +1 20.08.20 296 23 13쪽
14 1-13. "혼란의 혼란 3" +11 20.08.20 325 28 13쪽
13 1-12. "혼란의 혼란 2" +3 20.08.19 322 32 10쪽
12 1-11. "혼란의 혼란 1" +3 20.08.19 346 35 14쪽
11 1-10. "바깥사람 2" +7 20.08.18 378 30 12쪽
10 1-9. "바깥사람 1" +2 20.08.17 414 37 16쪽
9 1-8. "이상한 꿈" +5 20.08.17 413 39 15쪽
8 1-7. "운명과 운명의 충돌 3" +14 20.08.16 452 37 13쪽
7 1-6. "운명과 운명의 충돌 2" +6 20.08.15 461 33 16쪽
6 1-5. "운명과 운명의 충돌 1" +5 20.08.15 518 34 13쪽
5 1-4. "차도스의 충신 2" +2 20.08.14 593 39 14쪽
4 1-3. "차도스의 충신 1" +6 20.08.13 694 40 10쪽
3 1-2. "뜻하지 않았던 이별 2" +5 20.08.13 799 44 11쪽
2 1-1. "뜻하지 않았던 이별 1" +40 20.08.12 1,668 67 27쪽
1 프롤로그. "협곡의 풋내기 산적단" +57 20.08.11 3,458 10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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