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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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승비87
작품등록일 :
2020.08.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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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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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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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대통령과의 약속

DUMMY

“응. 사격. 당장 네가 용사가 되기 위해서 잡을 수 있는 약한 몬스터가 지금은 없으니까, 공대를 통해서 두 자루의 총을 제작해 달라고 부탁했거든.”


“총은 몬스터에게 들지 않는 것 아닌가요? 협회의 정보를 통해 알고 있기로는 총과 같은 현대식 무기는 몬스터에게 들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그에 대해서 나도 확신은 아직 없어. 그래서 일단 내가 다음 몬스터를 잡는데 실험을 해 볼 생각이야.”


“실험이라는 것은······설마 장인이 만든 총기는 실사용할 수 있다는?”


“그렇지! 게다가 신월동에서 데이터를 얻은 거로는 딱히 몬스터를 사살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을 때, 즉, 데미지를 입혔을 때 그에 따른 경험치를 입수할 수 있다고 봤어.”


“그런 실험은 또 언제 하셨어요.”


“그룹에 있어도 모르는 거 많지? 그만큼 비밀로 한 것도 많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만을 풀고 있을 뿐이지. 확신이 들었을 때.”


“그럼, 제가 용사님을 서포트 해서 용사의 능력을 쟁취할 때까지 경험을 쌓으라는 건가요?”


“아니. 지금도 내가 부탁한 게 많잖아. 일단은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으라는 거야. 신경영에게서 자신을 지킬 용도로. 만약 신경영이 인간에 속하지 않고, 몬스터에 속한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처하나 못 입힐 거니까.”


“확실히······그렇네요. 그 사람. 교통사고로 몰던 차가 반파되고, 불이 붙어 폭발했어도 스스로 차 문을 열고 나왔다고 들었거든요.”


“그나저나 신경영과의 미팅은 언제 잡을 수 있는 거야?”


“조금은 시간이 걸릴 거예요. 지금 미국에 가 있어서요. 비서 살해에 대한 용의자이기는 하지만, 증거는 없어서 해외일정이 진행됐어요. 그가 돌아오면 아마 모든 사건이 정리되어 있겠죠.”


“그거 말고 미국에 간 이유가 또 있을까?”


“아마도 제품발표 때문일 거예요. 이번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전 홈 네트워킹 시스템을 공표할 생각이거든요. 보급형으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품 같은데······.”


“정확히는 이천이십 년쯤 비너스 그룹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홈 네트워킹 시트템을 발표했었어요. 프리미엄이기는 했지만, 반향은 좋았죠.”


“특허 분쟁 없어?”


“없어요. 애초에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자체가 달라서. 그렇게 회사를 키운 거예요. 지금까지. 타사에서 개발한 것을 어머니가 만든 인공지능의 일부 기능을 탑재해서 보급형 시장을 장악하는 형태로.”


“너와는 참 여러 가지로 꼬여있는 사람이네······계속해서 어머니의 기술을 마주해야 하니까.”


“······업그레이드가 끝났어요. 착용해 보세요.”


병연은 민초가 넘겨준 지수를 착용하고 전원을 켰다.


「반갑습니다. 주인님. 머리를 새로 단장한 지수입니다.」


병연은 자신의 핸드폰을 써서 지수의 음성을 민초도 들을 수 있게 했다.


「너무 오랜 기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지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주인님의 상태를 보는 것이 제 삶의 즐거움인데······그나저나 연초 이사에게 통화가 열두 통 와있었습니다.」


지수의 말투에 민초는 상당히 놀랐다.


“언제부터 이렇게 말하게 된 거예요?”


상당한 흥미를 보이는 민초.


“아······아무래도 연초와 숙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그래도 가슴만 비정상적으로 큰 계집인 줄 알았는데, 실력은 좋군요. 제가 손댈 수 없는 부분까지 손을 본 것을 보면, 저를 만든 사람이라는 판단이 드는군요.」


“지수야······사람 신체를 가지고 그런 말 하는 건 나쁜 짓이야.”


「질문. 숙희님은 서슴없이 말씀하셨습니다만, 숙희님도 나쁜 사람입니까?」


켜자마자 병연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지수의 언행.


병연은 저절로 민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아주 흥미롭거든요! 지금 당장 해부해서 뜯어보고 싶을 만큼!”


민초의 기계를 향한 광기 어린 눈빛을 병연의 눈을 통해 확인한 지수는 기가 죽었는지 한 수 접고 들어갔다.


「부정. 역시······절 만드신 분. 하지만, 절 해체하시는 것은 반대합니다. 지금 당장 연초님께 연락하지 않는다면, 크게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병연은 핸드폰을 들고 잠시 흡연 부스에서 전화 좀 하고 온다고 말했다.


불을 붙이고, 첫 연기를 들이마신 후 병연은 연초에게 연락하라고 말했다.


신호음이 가자마자 전화를 받고 성질부터 내는 연초.


“어디야!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아~ 어제는 비둘기 아파트랑 협조할 걸 얘기하고, 오늘은 민초 만나고 있어.”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청와대에서 다이렉트로 연락이 왔다고! 오빠 불러들이라고!”


“청와대? 왜?”


“뉴스 안 봤어? 홋카이도에 지독한 폭설과 우박이 계속 내리고 있잖아. 그 건에 대해서 일본 홋카이도지사가 직접 도움을 청했어!”


“총리가 아니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대통령이 오빠를 초청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래서 지금 어디야?”


“지금~ 그러니까~ 영등포?”


“잘됐네! 바로 청와대로 가!”


“아직 할 얘기가 많은데······좀 미루면 안 되겠어?”


“안 돼. 당장 가. 미루는 건 오빠가 직접 가서 대통령 면전에서 하고.”


“하······귀찮게······알겠어. 일단은. 얘기 대충 마무리 짓고 갈게.”


꼭 오늘 안으로 가라는 연초의 말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아 병연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담배를 한 대 더 태우고, 흡연 부스를 나온 그는 민초의 앞에 앉자마자 커피를 들이켰다.


초콜릿라떼처럼 맛있었던 커피가 갑자기 사약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왜요? 급한 일 생겼어요?”


“응. 청와대로 소환당했어.”


“그럼 오늘은 이쯤 하고, 해산해야겠네요! 조금 아쉽지만······.”


“미안. 좀 더 얘기할 게 남았었는데······아! 총 받을 주소!”


“이 가게로 해주세요. 아저씨라면 충분히 잘 숨겨주실 거고, 저는 거의 회사에 살다시피 하다 보니······직접 받기는 좀 그렇거든요.”


“알겠어! 택배로는 보내기 좀 그러니까. 다른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완성되는 즉시 사장님께 전달해 둘게.”


“네!”


밝은 목소리의 민초는 다 마신 잔들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저씨! 조만간 제 비밀스러운 물건이 도착할 건데요.”


“비밀스러운 물건?”


“네! 중요하지만, 위험한 물건이에요. 그래서 택배는 아니고, 다른 사람이 직접 배달해 줄 거거든요. 그걸 아저씨가 받아서 제가 올 때까지 숨겨주세요.”


“알았다. 그 대신 내가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니까······.”


찬장 아래를 뒤적거리던 사장은 작은 명함을 꺼내 도장을 찍었다.


“이걸 같이 가져오는 사람이면, 네 동료라고 알고 받으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저씨! 오늘도 최고로 맛있었어요!”


병연도 솔직하게 말했다.


“정말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다음에는 에스프레소를 한번 도전해 볼게요.”


“하하하하! 내 준비해 놓겠소!”


민초는 끝까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병연에게 인사했고, 그도 손을 흔들어 준 뒤 자리에서 뛰어올라 빌딩 옥상으로 뛰어올랐다.


‘청와대라······한강 위에서 아래로······다시 위로······바쁘네, 아주 그냥.’


속전속결.


그는 영등포로 올 때와는 다르게 그냥 한강을 뛰어넘어 빌딩의 옥상을 가지 삼아 콘크리트 숲을 뛰어다녔다.


국밥 한 그릇과 커피 한잔 먹은 것이 전부였던 병연.


급격하게 배가 고파지는 것을 느끼고, 인근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챙겨 먹을 생각을 했지만, 연초의 연락으로 보아 급한 일이라는 생각에 청와대로 직행했다.


청와대의 정문을 앞에 두고, 뛰어넘어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연초에게서 때마침 연락이 왔다.


“어디야?”


“지금 청와대 앞. 어떻게 들어가? 그냥 뛰어들어?”


“미쳤어? 지금 사냥이 아니라 초청을 받은 거거든?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가. 알아서 안내할 거야. 숙희도 초청받았는데, 거기 없어?”


“안 보이는데······.”


“숙희에게는 내가 연락할 테니까 정문으로 들어가. 꼭! 별난 짓 하지 말고!”


알았다고, 귀찮은 듯 대꾸한 후 그는 터벅터벅 청와대의 정문으로 향했다.


미리 병연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정문을 지키던 사내들 중 고참으로 보이는 남자가 병연을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용사님! 바비님께서는 이미 안에 들어가 계십니다.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안으로 조금 들어가 걷자 경호실 쪽에서 검은색 차가 등장했고, 그 옆에는 숙희의 거대한 망치가 놓여있었다.


그 망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병연은 애써 망치에 시선을 두지 않고, 경호실 사람과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용사님. 헬무새 사건 때 잠시 인사드렸던 경호실장입니다.”


“아, 그간 별일 없으셨나요?”


“덕분에 잘 있습니다. 용사님의 활약에 대해서는 각하께서 흡족해하시고 계십니다. 차에 오르시지요. 만찬 자리로 안내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만찬이라는 말에 밥을 안 먹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바비님은 어떻게 먼저 오셨나요?”


“연락을 드리자마자 곧장 경호실로 뛰어들어오셨습니다. 저희도 조금 당황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정문을 이용하시기를 당부드렸습니다만······.”


“아······제가 주의를 시키겠습니다.”


“그래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마터면 비상이 걸릴 뻔했지 뭡니까. 정말, 속을 알 수 없는 당찬 분이십니다.”


병연은 자신도 뛰어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던 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대외적인 자리에 대해서는 연초의 말을 듣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청와대의 집무실 근처에 도착한 병연은 자동으로 열리는 문에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옛 추억을 떠올리듯 불과 얼마 안 된 자신의 전투를 상기시켰다.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따분하다는 듯이 숙희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왜 그렇게 연락이 안 돼?”


“민초를 좀 만나고 왔어. 얘기할 게 있어서.”


“아무튼, 앉아. 오빠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까.”


병연은 자신의 용사명이 적혀있는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등장했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산해진미가 차례차례 나왔다.


언제 대통령이 자신과 숙희를 불렀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에 관해 얘기를 시작할까 생각하던 병연과는 다르게 숙희는 아무 생각이 없는지 코스로 요리가 등장할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맛있게 먹기 바빴다.


그렇게 조용한 만찬이 끝나고,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마시자며 집무실로 가자고 했다.


수행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병연과 숙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의 뒤를 따라갔다.


집무실에 앉은 두 사람.


“용사님들과만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자리를 조금 피해주시겠나요?”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물렸다.


차가 탁자에 올라오자마자 사람들은 알겠다고 대답하며 방에서 나갔고, 조용히 문이 닫혔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라고 생각한 병연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녹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대통령을 바라봤다.


“자. 이제 저를 부른 목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대통령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두 분께서는 준비가 끝나는 즉시 홋카이도에 가 주셨으면 합니다.”


“홋카이도요?”


“예. 뉴스로 보셨겠지만, 홋카이도의 이상기후가 괴물의 소행이라고 홋카이도지사가 직접 우리 정부에 퇴치를 요청했습니다.”


병연은 작은 의구심이 들었고, 거침없이 질문했다.


“어째서 일본 중앙 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의 요청에 응하신 건가요? 국제 정세상 지금 일본과 그렇게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요청에 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중앙 정부를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요청했다? 정치에 대해, 국제 정세에 대해 잘 아실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대외적으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은 즉, 과시용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용사가 대외적으로는 정의를 위해서 타국을 위해 힘쓴다. 하지만 속으로는 대한민국의 국력을 과시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죠.”


“그럼 다음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요?”


“가신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얼마든지 질문 하셔도 괜찮습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최억만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선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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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장례와 새로운 시작 +2 20.11.22 315 5 14쪽
99 99화 잠깐의 방랑 20.11.21 215 6 12쪽
98 98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20 226 7 12쪽
97 97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9 205 6 12쪽
96 96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8 201 6 12쪽
95 95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7 230 6 13쪽
94 94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6 233 6 12쪽
93 93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5 225 6 12쪽
92 92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4 238 5 12쪽
91 91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3 238 5 12쪽
90 90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2 264 6 12쪽
89 89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1 231 6 13쪽
88 88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0 229 7 12쪽
87 87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9 229 7 12쪽
86 86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8 245 7 13쪽
85 85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삼팔선을 통과하는 용사 20.11.07 229 7 13쪽
84 84화 강철이 사냥 20.11.06 269 8 12쪽
83 83화 강철이 사냥 20.11.05 216 7 13쪽
82 82화 강철이 사냥 20.11.04 218 7 12쪽
81 81화 산군과 오작교 20.11.03 216 7 12쪽
80 80화 처용 가면의 소녀 20.11.02 219 7 13쪽
79 79화 북진 20.11.01 220 7 12쪽
78 78화 북진 20.10.31 222 7 12쪽
77 77화 작당의 시작 20.10.30 227 7 12쪽
76 76화 작당의 시작 20.10.29 230 7 13쪽
75 75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8 225 7 12쪽
74 74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7 23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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