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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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승비87
작품등록일 :
2020.08.16 23:30
최근연재일 :
2020.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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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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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5화 막내 삼촌의 노트

DUMMY

간만에 집으로 돌아온 느낌.


침대에 누운 병연은 작지만 안식할 수 있는 이 빌라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그동안 번 막대한 돈으로 부모님을 편한 곳에 이사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


오 층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병연의 어머니는 무릎이 시리다고 자주 말했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여기에 살았으니까. 오래도 살았네. 돈이 없어서 이사 갈 생각도 못 하고, 재개발만을 기다렸으니······.’


- 철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병연은 어머니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다녀오셨어요.”


화들짝 놀라는 어머니.


“왁! 김병연! 왔으면 왔다고 연락해 놓으면 어디 덧나냐? 심장 내려앉을 뻔했네.”


병연은 일 끝나고 장을 봐온 어머니의 장바구니를 받아들며 말했다.


“뭐 죄지은 거 있슈? 뭘 그리 놀라?”


“허구한 날 혼자 있는데 안 놀라겠어? 언제 돌아온 겨?”


“방금. 뭔 장을 이리 봐왔댜? 허구한 날 혼자 있으믄서?”


“오늘 아버지랑 병철이도 온댜. 너 오는 줄도 알았으면 고기를 좀 더 살 걸 그랬네.”


“내가 사 올게. 얼마나 사 올까?”


“돼지 사 왔는데, 어쩔 겨? 소 먹을 겨? 소 먹고 싶으면 소로 사 오든지.”


“그려. 둬 근 사 오면 댜?”


“이이~ 모자라면 돼지 궈 먹으면 댜.”


병연은 슬리퍼를 끌고 밖에 나가서 가까운 마트에 들렸다.


소 등심을 두 근사고, 오덕에게 줄 한라봉을 산 후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가는 길.


원성천에는 벚나무에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다.


“벌써. 날씨가 이렇게 됐네.”


새록새록 떠오르는 첫 사냥의 기억.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그의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한 사건.


만약 그가 막내 삼촌의 방을 정리하지 않았고, 텔레비전을 켜서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고, 사냥하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지금 인생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고기 사 둔 거 냉장고에 넣어두고 들어가 쉬어.”


“뭐 도와줄 건 없고?”


“됐으니까 아버지 오실 때까지 쉬고 있어.”


병연은 알았다고 말한 후 한라봉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껍질을 까서 알맹이를 조각조각 분리한 후 침대에 앉아서 오덕에게 하나씩 던져 줬다.


“오덕. 대체 궁기가 뭐길래 그렇게 반응했어?”


오덕은 병연이 던져준 한라봉 한 조각을 먹고선 맛있다고 혀를 날름거리다가 궁기라는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맛있는 걸 먹는데 왜 그런 추잡스러운 이름을 물어보는 거야? 아빠는 밥상머리 예절도 몰라?”


“그러니까, 왜 그렇게 반응하는 거냐고. 그냥 보기에는 삼색 길고양이처럼 귀엽기만 하던데.”


“사흉 중 하나야. 궁기, 도철, 도올, 혼돈. 이렇게 사흉.”


“뭐, 무슨 팀이야?”


“팀은 무슨 사흉이라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나는 사령 중 하나이고.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지.”


“그럼 숙희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 아냐.”


“아니? 애초에 숙희 낭자는 두억시니의 힘을 쓰고, 그 힘은 요기에 가까운 힘이니까. 궁기는 선한 사람을 괴롭히고, 시험을 주고, 잡아먹는 걸 좋아하지만, 화와 분노, 복수로 가득한 낭자에겐 오히려 배 까뒤집고 좋아할걸?”


“아. 그래서 내가 안았을 때 그 지랄을 떨었구먼?”


“그렇지. 아빠의 기는 자연에서 흡수한 게 어마어마하니까. 아주 맑고 투명하거든. 보통 사람의 기는 탁한 편이야. 욕심이라는 걸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서.”


“그런데 왜 사령이야? 봉과 황이니까 오령이어야 하는 것 아냐?”


“부부는 일심동체인 거 몰라? 아, 지금 사회는 혼인이 아니라 결혼이라고 하지?”


“뭐 다르냐?”


“혼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것과 혼과 혼을 결박하는 것이 같겠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예를 들어서 내가 죽으면 황도 죽어. 둘이자 하나인 존재이지.”


“복잡하네······.”


“뭐가 복잡해. 상식이지. 한 가지 추가로 알려주자면, 영혼이라고 하잖아. 기는 영의 힘이고, 마나는 혼의 힘이야. 언제 마법을 쓸지 모르니까 알아두라고.”


“나중에 알려 줘. 머리 터지겠다.”


한라봉은 더 없냐는 오덕의 물음에 이따 가족끼리 식사한 후 주겠다고 대답하고, 병연은 간만에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을 뒤졌다.


“······과부 연쇄 실종 사건, 중동 사막 지역의 땅 꺼짐 현상, 중국. 마른하늘에 날벼락 지속······오스트레일리아 바다악어의 습격, 인도네시아 영사 실종 사건······뭐 난리네 난리여.”


병연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멍하니 찾아보다가 자신이 망무새에 대한 정보를 처음 찾았던 시기를 떠올렸다.


과거를 짚어가며 떠올린 막내 삼촌의 노트.


병연은 책장을 뒤져 노트를 꺼내 펼쳐보았다.


“어? 뭐여! 이게 뭐시여?”


“뭘 그렇게 놀래?”


오덕은 놀라서 의자 뒤로 자빠질뻔한 병연의 어깨 위에 앉았다.


“오호~ 정리 잘 되어 있네. 누구 거야?”


“······막내 삼촌······어째서 읽을 수 있는 거지? 이상한 상형문자였는데, 지금은 한글로 보여.”


“지금도 똑같아. 내 눈에는 그냥 정령어로 적은 것처럼 보여. 정령과 계약했으니 아빠 눈에는 익숙한 언어로 보이는 것뿐이겠지.”


“이게 정령과 계약한 첫 번째 효과야?”


“말했잖아. 정령어를 쓸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서 언어의 장벽. 즉 혼돈이 사라진다고.”


“이런 건 줄 알았겠냐. 진짜 백문이 불여일견이네. 설명해줄 때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보니까 또 완전 느낌이 달라. 그럼 내가 외국인하고 대화할 때 그냥 나는 똑같이 말해도 상대는 알아듣는다는 거야?”


“그렇지.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어진 거야.”


“이야~ 이거 앞으로 지수가 할 일이 줄겠네.”


「긍정. 통역에 많은 연산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주인님의 확실한 의사 전달을 위해서는 직접 대화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저는 다른 작업에 더 열중할 수 있습니다.」


지수가 말을 꺼내자 이때다 싶어 병연은 지수에게 책에 있는 내용을 전부 저장하라고 지시했다.


병연이 한 장, 한 장 노트를 넘기며 읽을 때마다 지수는 그것을 데이터로 저장했고, 몬스터 도감에 정리했다.


두 권째 집중해서 도감을 읽고 있을 때, 병연의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야! 김병연! 아빠 왔다! 병철이도 왔어!”


가족이 왔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거실로 나간 병연.


집 안 창문을 모두 열고 가스버너를 가져와 식탁 가운데에 놓았다.


고기와 곁들일 반찬들을 나르고, 한 상을 준비하니 병연의 아버지는 안방 화장실에서, 동생은 거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나왔다.


모두가 식탁에 앉자 병연의 어머니는 불판을 가지고 왔고,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냈다.


가스버너의 불을 댕기고, 열이 올라오기 시작한 후 병연이 사 온 소고기 등심을 판에 올렸다.


- 치이이이익!


불에 고기가 그을리는 소리가 울리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고기를 굽는 사람은 병연의 아버지가 담당이었다.


적당히 겉면이 노릇노릇해질 때쯤 고기를 뒤집고, 다른 한 면을 익혔다.


- 싹둑! 싹둑! 싹둑! 싹둑!


한입 크기라기에는 조금 크게 썰어서 고기의 겉면에 완벽하게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감칠맛을 듬뿍 품었을 때.


간단한 수신호가 가족 모두에게 전달 되었다.


“먹자.”


전투적인 젓가락질과 계속되는 고기 굽기의 향연.


식사가 끝나고, 가볍게 먹을 후식인 과일을 가져오는 병연의 어머니.


한라봉을 입에 넣고, 병연은 잠시 생각했었던 얘기를 꺼냈다.


“조만간 내가 집 하나 해줄 테니까 시간 날 때 좀 알아봐. 병철이 너도.”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병연의 마음과는 다르게 가족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병연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에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이유를 물었다.


“내가 곧 은퇴이기도 하고, 아들이 해주는 집 받아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만, 네 엄마랑 살 만큼은 된다. 병철이도 알아서 할 거고.”


“아니, 어릴 때는 그렇게 집타령 하더니 왜 그러는 겨?”


“네가 총알받이 욕받이 하면서 번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네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얘기는 병철이도 동의했다. 그러니까 더 말하지 마라.”


“아니, 엄마도 똑같은 생각이여?”


병연의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길바닥에 나 앉는 한이 있더라도 네 지원은 안 받을 겨. 가끔 맛난 거나 사 들고 와. 그거면 댜.”


병연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표정은 완강해 보였고, 동생의 표정도 단호했다.


빠르게 큰돈을 벌고 있었지만,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직접 보고 확인한 가족.


확실하게 거절하는 데 고집부리며 해주겠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병연은 속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족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준비하기로 마음먹고는 식탁에서 일어났다.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마~ 마음만 받는 겨.”


“뭔 말인지 알았어. 크게 생각 안 할 테니까 부모님도 내가 하는 일에 너무 걱정 마슈.”


냉장고에서 남은 한라봉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간 병연.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만큼 가족이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인지 가슴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책상에 앉아 다시금 삼촌의 노트를 읽기 시작한 병연.


처음에는 제대로 읽을 수도 없었고, 그림 실력에만 감탄하며 덮어둔 노트.


“지금 이걸 읽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내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실감이 나네.”


“뭘 그런 걸 가지고 실감까지 하는 거야? 일단 그 한라봉부터 까줘! 귤보다 맛있었어!”


병연은 노트를 한 장 넘기고, 한라봉을 까기 시작했다.


어깨 위에 올라와 앉은 오덕에게 한라봉 한 조각을 물려주고는 다시 노트를 읽었다.


“그나저나. 뭐 하던 분이셔?”


“막내 삼촌?”


“응.”


“나도 자세히는 몰라. 직업이 무엇이셨는지 그런 건. 세 번 실종되셨고, 두 번 돌아오셨었어. 그나마 친인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라는 거 말고는 아는 게 없네. 그러고 보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물어봐?”


“신기해서.”


“뭐가 신기한데?”


“정령어를 문자로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라······게다가 이렇게 많은 내용을 기록할 만큼 관찰 이력이 있는 사람······예사롭지 않은데.”


“정령어를 문자로 기록하는 게 어려워?”


“아빠. 만약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안 만들었으면, 지금 한국어를 읽고 쓰는 게 쉬울 것 같아?”


“아······.”


“한자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도 힘들어. 즉, 정령들이 자신들을 위해 만든 문자를 정령과 계약했다고 해서 읽고 쓰기까지 능숙해지는 건 아냐. 그만큼의 경험이 필요하지.”


“그건 그렇지. 문자가 있어도 문맹이 있는 게 현실이니까.”


“그런데, 그 기록을 보면, 아주 고위 정령들이 쓰는 언어 체계란 말이야. 정령왕이 만든 언어 체계. 그렇다는 건 고위 정령에게 직접 배웠다는 소리밖에는 안 되는데······그런 사람이 실종?”


“삼촌이 실종된 게 아니라는 말이야?”


“나야 그 전후 얘기는 잘 모르니까 확실하게 실종된 게 아니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간단 말이지.”


“어느 부분이?”


“고위 정령에게 직접 언어를 배울 만큼 정령을 마음껏 대동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재해나 갑작스러운 사건 같은 거로 실종될 리가 없어. 왜냐? 정령왕이랑 계약은 했지만, 아직 그 정도 역량이 안되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까.”


“나?”


“응. 아빠.”


“네 말은 즉······삼촌은 실종이 아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무튼, 혹시 모르니까 그 기록 전부 외워둬.”


“아무리 그래도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외우냐?”


“왜 못 외워? 지금까지 그렇게 머리를 잘 굴려대더니만. 그리고 목에 붙여둔 기계도 있잖아. 전부 외워. 그리고, 이 기록과 관련된 정보는 전부 아빠의 비밀로 해.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알겠어.”


병연은 막내 삼촌이 왜 이런 기록을 남겨놨는지부터 궁금증이 생겼지만, 당장은 외우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수에게는 해당 내용을 몬스터 도감에서 다른 암호화 도감으로 저장하라고 말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최억만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선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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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장례와 새로운 시작 +2 20.11.22 315 5 14쪽
99 99화 잠깐의 방랑 20.11.21 215 6 12쪽
98 98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20 226 7 12쪽
97 97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9 205 6 12쪽
96 96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8 201 6 12쪽
95 95화 분노와 복수와 결착 20.11.17 230 6 13쪽
94 94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6 233 6 12쪽
93 93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5 225 6 12쪽
92 92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4 238 5 12쪽
91 91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3 238 5 12쪽
90 90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2 264 6 12쪽
89 89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1 231 6 13쪽
88 88화 신대륙 진출의 서막 20.11.10 229 7 12쪽
87 87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9 229 7 12쪽
86 86화 세계용사협회 창설 발표 20.11.08 245 7 13쪽
85 85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삼팔선을 통과하는 용사 20.11.07 229 7 13쪽
84 84화 강철이 사냥 20.11.06 269 8 12쪽
83 83화 강철이 사냥 20.11.05 216 7 13쪽
82 82화 강철이 사냥 20.11.04 218 7 12쪽
81 81화 산군과 오작교 20.11.03 216 7 12쪽
80 80화 처용 가면의 소녀 20.11.02 219 7 13쪽
79 79화 북진 20.11.01 220 7 12쪽
78 78화 북진 20.10.31 222 7 12쪽
77 77화 작당의 시작 20.10.30 227 7 12쪽
76 76화 작당의 시작 20.10.29 230 7 13쪽
75 75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8 225 7 12쪽
74 74화 설민초를 빼 오기 20.10.27 23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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