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마이어와 티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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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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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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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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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King of Wrath88

DUMMY

86. Une Fille de l'Est I





다른 손으로 엉키고 지저분해진 짧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마시지 않은지라 목이 쓰라렸다.


호넷은 하루 종일 눈 앞의 광경에 정신을 빼앗겼다.


간간히 살펴보던 티토리는 어느 순간 끝없는 동굴을 빠져나와서 새까만 모래사막에서


뼈로 된 병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다시 살펴본 티토리는 번개를 두들겨 맞으며 검은 탑을 기어올라서 어두운 동굴같은 곳에 잠들어 있었고,,,


그리고 지금 티토리는 거대한 드래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새까만 모래사막을 지나서 번개의 계곡을 통과한 후 마지막으로 폭풍의 바다에서


이물과 싸우려는 것 같았다.


푸른 색과 흰 색이 뒤섞인 거대한 드래곤 비슷한 것의 입에서 커다란 알이 튀어나와 티토리를


덥쳤다.


어이없게도 티토리는 달아났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구슬이 날아오자 수화한 티토리는 커다란 얼음덩이를 박차고 커다란 호를 그리며 물위를 달렸다.


문자 그대로 티토리는 바닷물을 밟으며 바다 위를 달렸다.


거칠게 솟아나는 파도 위를 넘어서,때로는 파도를 꿰뚫어 하얀 포말을 터트리듯 일으키며 티토리는


바다위를 번개처럼 질주했다.


예전에 달리는 티토리의 품에 안겨 풍압에 숨도 쉬지 못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 티토리의 질주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티토리의 두 눈으로 닥쳐드는 파도를,그리고 저 멀리 아슴프레한 검은 섬을 보고 있는데,


눈 앞의 거리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이 것이 티토리가 자랑했던 지상 최고의 속도라는 것인가?


티토리의 시야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드래곤이 토해낸 푸른 알이 커다랗게 호를 그리며 돌고 있었다.


처음의 거리보다 4,5배는 멀어진 듯했다.


거의 보이지 않는 거리로 멀어지고 있었다.


티토리의 질주는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빨라졌다.


한 순간 콰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티토리의 몸과 시야가 크게 흔들렸다.


그 다음,티토리는 바다위를 날고 있었다.


5~6미터를 넘나드는 거친 파도의 위로, 파도를 불어 일으키는 거센 바람을 뚫고 티토리가 날기 시작했다.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정면의 한 점으로 수렴되기 시작했다.


티토리가 한계를 돌파하고 있었다.


호넷은 자신이 달리는 것이 아님에도 현기증이 일어나고 호흡이 가빠왔다.


온 몸의 근육이 수축,긴장되며 가슴과 폐가 뻐근했다.


고개를 돌려 정면으로 닥쳐드는 어마어마한 속도감을 피하고 싶었다.


견딜수 없는 압박감이 온 몸을 눌러왔다.


으아아아아악,,,,,짧은 호흡을 토해내다가 간신히 비명을 질렀다.


호넷은 눈을 가린 손을 떼고 눈을 떳다.


앉아있던 침대의 뒤로 쓰러지듯 누웠다.


한참을 누워서 충격을 이겨내려 했다.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방을 나서서 욕실로 들어가서 차가운 물이 담긴 물통에 얼굴을 담갔다.


물통에서 얼굴을 들어올리자,물통에 번진 핏방울이 보였다.


코에서 피가 방울져 물통에 떨어지고 있었다.


단지 티토리가 질주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호넷은 정신을 잃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티토리가 거대한 푸른 드래곤과 그가 토해낸 파란 구슬을 피해서 검은 섬,


아마도 티토리가 이야기하던 토고스섬이리라,그 섬에 도착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티토리의 시야에 들어가 볼 자신이 없었다.


시야를 공유하는 순간 바로 기절할 것이다.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티토리의 시야를 본게 생각났다.


무언가라도 먹어야겠다.


호넷은 머리를 빗고 옷을 갈아입었다.


입었던 옷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건물을 나서서 커티 삭을 향했다.


평소와 달리 트롤과 말리가 곁을 따랐다.


말리가 말을 걸어왔다.


무슨 일이 있던 거에요?


왜 비명을 지르구 코피를 흘린거에요?


말해봐요.


티토리가 곤경에 처해있어.


어떤 곤경이에요?


이든 더 그레이에게 알려줄까요?


아니,,,지금 그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어.


티토리가 이겨내기를 바랄 뿐이야..


검은 고양이로 변한 트롤이 호넷의 종아리를 휘감싸며 걸었다.


라이칸스로프의 왕은 강합니다.


그를 해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호넷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티토리는 이겨낼 거야.




걸음을 옮겨 커티 삭에 도착하자 2시 경이 되었다.


나무로 이어 연결된 통로를 따라 호넷은 커티 삭의 갑판의 테이블들이 놓인 홀로 올라갔다.


홀에는 낯선 이들이 있었다.


짙은 보라색이 감도는 검은 머리의 소녀가 갑판의 한 가운데 놓인 테이블 위에 걸터 앉아 있었고,


그녀의 주변으로는 네 명의 단단한 체구의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녀가 걸터앉은 테이블 이외에는 모든 테이블들이 쓰러지거나 밀려나 있었다.


갑판 위는 엉망진창으로 뒤집혀 어지럽혀져 있었다.


손님들과 홀을 담당하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은 구석에 쓰러져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바닥에는 테이블에서 떨어진 음식들이 쏟아져 있었고,깨진 와인병들이 흩어져 있었다.


흘러내린 와인과 물로 바닥은 더럽고 미끄러웠다.


무슨 일이지?


호넷이 바닥의 음식과 술을 피해 걸음을 옮겼다.


검은 머리의 소녀가 호넷을 바라보았다.


가느다란 검은 눈썹이 새하얀 피부위에 호를 그리고,그 아래에 가늘고 귀여운 두 눈이 살풋이 웃고 있었다.


작고 귀여운,오똑한 코,그 아래 새빨간 입술이 열렸다.


넌 누구지?


소녀는 긴 검은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작은 체구를 하얀 색의 처음 보는 옷을 입고 있었다.


빳빳하게 풀을 먹인 듯,주름 없는 약간 큰 망토같은 것을 입었다.


망토와는 다른게 면으로 만든 재질이었고,소매가 넓었다.


치마가 아니라 바지를 입었고,바지는 상의가 헐렁한 것에 비해 몸에 꼭 맞는 것이었다.


역시 하얀 색의 면으로 된 바지였고,코를 처들고 달랑이는 신발은 가죽으로 되어 끈이 없는 것이되


발목까지 올라오는 것이었다.


바짓단은 신발속으로 여미어져 있었다.


약간 커보이는 상의는 넓은 금속제의 허리띠를 둘러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드러냈다.


특이한 상의의 가슴의 품속에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검은 체인에 걸린 목걸이의 가운데에는 은색의 작고 동그란 구슬이 검은 장식 테두리안에 담겨 있었다.


왠지 그 목걸이의 구슬이 크기도 색깔도 다르지만,티토리를 추적하던 푸른 커다란 구슬을 연상시켰다.




나는 이 커티 삭의 주인이야,호넷...


네가 이 소란을 일으킨 거야?


말을 던지고 호넷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들을 살폈다.


정신을 잃은 이들이 둘이고 나머지 넷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봐요.다들 괜찮아요?


겁에 질린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친 손님이랑 동료를 보살피세요.


그리고 얼른 론 스미스에게 알려요.


넵 알겠습니다.


헤드 웨이터인 후안이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소녀가 다시 생긋이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가봐,가봐,,,


헤드 웨이터가 다른 이들을 일으켜 손님들을 하나 하나 배 밖으로 옮겼다.


서 있던 손님들도 거들어 모두 배 밖으로 사라져갔다.


이제 이야기를 해보지.


넌 누군데 이런 소란을 일으킨거지?


나?


나는 동쪽에서 왔어.


그리고?


그리고 뭐?


이름이 뭐야?


왜 이 난리를 친거야?


소녀의 뒤쪽에 있던 건장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주인이시여,제가 손을 쓰는 것을 허락해주십시오.


남자는 190센티미터 가량의 큰 키에 넓은 어깨,두툼한 상체를 가진 당당한 자였다.


소녀와 비슷한 회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넓은 소매를 끈으로 묶어 움직이기 편하게 하고 있었다.


등뒤에는 무기의 손잡이가 머리 위로 불쑥 솟아 있었다.


소녀처럼 검은 머리에 하얀 얼굴,눈과 코가 작은 편이었다.


마흔 살 가량으로 보였다.


그와 나란히 선 다른 셋들도 비슷한 체구에 같은 복장이었다.


다만 그중 하나는 당당한 체구의 여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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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King of Wrath110 24.03.20 3 0 5쪽
589 King of Wrath109 24.03.18 4 0 5쪽
588 King of Wrath108 24.03.17 8 0 4쪽
587 Kill The King 55 24.03.16 6 0 8쪽
586 Kill The King 54 24.03.15 13 0 8쪽
585 Kill The King 53 24.03.14 11 0 6쪽
584 Kill The King 52 24.03.12 10 0 5쪽
583 Kill The King 51 24.03.11 5 0 4쪽
582 Kill The King 50 24.03.08 7 0 5쪽
581 Kill The King 49 24.03.07 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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