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Wrath89
87. Une Fille de l'Est II
검은 머리의 소녀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호넷은 고개돌린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남자가 고개를 숙인채
다시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보았다.
소녀가 다시 호넷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 앉아 다리를 포갠 채 그녀는 웃고 있었다.
올린 오른 발을 까딱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호넷,,,,네가 이 곳의 주인이라고?
좋아,모처럼 술을 한 잔할까 했는데,마음에 드는 술이 없더군.
제대로 된 술을 가져와봐.
이런 건방진 게!!!
먼저 손님들과 내 직원들에게 사과해!!
그리고 이 곳을 깨끗이,얼룩 하나 없게 깨끗이 청소해!!
그리고 망가진 물건값을 내고!!!
그러면 손님 대접을 해주마!!!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어!!
사과?청소?물건값?
흥얼거리며 소녀는 여전히 발을 까딱이고 있었고,
소녀 뒤의 인물들이 흥분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두 눈을 부릅뜨고 손들을 등뒤나 허리에 찬 무기에 가져가고 있었다.
너 무언가 숨기고 있구나...
평범한 인간이 이계로 연결되는 문을 몸에 지니고 있다니...
처음 보는걸?
이계에서 무언가를 불러내는 건가?
아니,,,,그것도 아니군.
무언가를 다른 공간에 담아두는 것같은데?
필요하면 불러내는 건가?
공간이라기에는 너무 큰데,,,
너는 누구냐?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던 소녀의 안색이 점점 굳어지더니,소녀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섰다.
155센티미터 가웃의 작은 키였다.
금속제의 허리띠에 쥘부채를 꽂고 있었고,허리띠의 한 끝에는 제이드로 만든 작은 장식물이 달려 있었다.
소녀가 손을 뻗자 허리에 꽃혀있던 쥘부채가 튀어나와 소녀의 손에 잡혔다.
손을 살짝 휘젓자 부채가 펼쳐져,소녀의 눈아래를 가렸다.
하얀 비단을 가느다란 금속으로 꿰어 엮은 부채에는 검은 선들이 짙고 옅은 빛으로 그려져 있었다.
무엇인가 우아하고 품격있어 보이는 그림이었다.
호넷은 할아버지 메멧의 서재에서 보았던 아주 귀한 동방의 화폭과 닮아있는 것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겠다면 직접 확인해 보지.
소녀가 살짝 부채를 흔들자 부채에서 커다란 투명한 거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 하나가 사람보다 커다란 거품덩이가 십여개 쏟아져 나와 호넷을 향해 둥둥 떠서 날아왔다.
소녀가 생긋 웃더니 입으로 숨을 훅 불어내었다.
거품덩이들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다가온 거품들이 서로 부딪혀서 겹겹이 뭉쳐들었다.
앗 하는 순간 여러겹으로 겹쳐진 거품들이 호넷에게 닥쳐들었다.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호넷은 다음 순간 자신이 여러 겹으로 둘러쌓인 거품의 안에
담겨진 것을 깨달았다.
손으로 만지자,거품은 폭신하게 뒤로 밀릴뿐 터지지 않았다.
품안의 단검,티토리에게 받은 크라켄의 뼈로 만든 단검을 꺼내어 찔러보았지만,
거품은 쑥 밀릴뿐 찢기지도 터지지도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걸 당장 치우지 못해!!
화를 내며 소리질럿지만 호넷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때 제록이 그녀의 발목에서 스며나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흘러나온 제록은 회색의 연기의 형태로 거품을 통과해서 바닥에 깔리며 동시에 거품을 타고 올라왔다.
제록이 타고 오른 거품은 퍽 소리를 내며 터져나갔다.
제록이 순식간에 호넷의 몸을 빈틈없이 감쌌고,갑판 전체를 덮기 시작했다.
소녀와 그녀의 일행이 뒤로 물러섰다.
마물이군...
소녀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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