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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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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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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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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King of Wrath96

DUMMY

94. Une Fille de l'Est IX




그 검은 물건은 뭐지?


말할 수 없어요.


인세의 것은 아닌듯 한데,어째서 너같은 인간에게 예속되어 있는거지?


그리고,네 발의 문신,,,그것은 이계,,아마도 지옥인듯 한데,,


인간이 어떻게 지옥의 관문을 몸에 지닐수 있는거지?


입을 굳게 다문 호넷의 얼굴을 잠시 뚫어져라 보던 망천이 흠칫 놀랐다.


네 눈,,,,무엇인가로 가렸구나,,,


그 눈은,,,


망천이 무엇인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양하산에게 이야기를 했다.


양하산이 당황하여 호넷을 바라보다가 다시 망천에게 그들의 언어로 대답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던 망천이 호넷에게 다시 말을 해왔다.





이 먼 이역땅에서 너 같은 이를 만날줄은 몰랐다.


네가 지닌 검은 물건,마물은 지옥에 속하는 것이지?


몸에 지옥문을 지니고,마물을 소환하는 자라,,,너는 이곳에서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만,


무당인가? 아니면 영매?


아니에요,,,나는 시인이고 가수이고 역사가에요...


망천이 피식 웃었다.


시인? 가수? 역사가라고?


그런 자가 막대한 능력을 지닌 마물을 몸에 지니고 소환해서 부린다고?


내 청록들과 은하선을 잡아냈다고?


호넷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차가운 얼굴의 은룡,망천에게 무어라고 이야기해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애초에 호넷은 거짓을 말할 수조차 없는 존재이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말하지 않는 것일뿐이다.


망천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다만 호넷을 쏘아볼 뿐이었다.


하지만 호넷이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에 따라서 이 무서운 소녀가 어찌 변할지 알수 없었다.





양하산이 나섰다.


이봐,주인님에게 거짓말을 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거짓말을 할 생각은 말아라.


망천이 양하산에게 일렀다.


풀어주어라.




양하산은 호넷에게 다가와 철조롱을 나무에서 끌어내리고 조롱을 풀어주었다.


호넷을 가두었던 철조롱은 다시 양하산의 무기인 철퇴의 형상으로 되돌아갔다.


양하산은 이어서 호넷을 묶은 하얀 로프를 툭툭 건드렸다.


양하산이 하얀 로프를 건드리자,로프가 스르르 풀리더니 꿈틀꿈틀 움직여


양하산의 발을 타고올라 가더니 허리춤에 이르자 허리를 빙돌아 감았다.


호넷은 그제야 자신을 묶고 있던,로프라고 생각했던 것이 새빨간 눈을 지닌 하얀색의


가느다란 뱀이었던 것을 알았다.




양하산은 호넷을 화톳불가로 끌어 앉혔다.


등에 멘 작은 바랑을 풀어내리더니 무쇠로 된 접시를 꺼내어 잘 익은 멧돼지 고기를


썰어 얹어 주었다.


호넷은 접시를 받아 내려놓고 바닥에 뒹구는 술병들을 집어들어 흔들어 보았다.


두어개의 빈병을 내려놓고 세번째 병을 들자 찰랑이는 소리가 났다.


커티 삭이 담긴 유리병을 받아 몇 모금 마셨다.


달콤한 술이 목을 넘으며 불을 질렀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망천이 자신을 결박에서 풀어준 것은 일단은 호의였으리라.


어차피 호넷은 망천의 손아귀에 있고,어떤 저항도 할수 없다는 것을 망천이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은룡의 피가 흐르는 자는 속지 않는다.


사물의 본질을 가리려해도 허물을 꿰뚫어 볼 수 있지.


나는 네 금빛의 눈을 보았다.


잠깐이라도 나의 눈을 가렸다는 점에서 네가 무엇으로 네 금빛의 눈을 숨겼는지 모르지만,


대단한 재주라고 인정해주지.




동방에서는 금안(金眼)을 지닌 이를 천선근(天仙根)을 가졌다고 한다.


선근(仙根)을 지닌 자들은 드물지만 없지 않지.


하지만 금안을 지닌 이들은 만인의 존경을 받는다.


그 고귀한 정신을 오랜 역사가 증명해준 덕이고.


동방에서도 누대에 한 사람이 나타날까 말까한 금안자를


이곳에서 볼줄은 몰랐다.


금안자의 지위를 생각해서 너를 풀어주었다.


금안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고귀한 정신을 지녔지.


내가 만나본 금안자는 그랬다.


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호넷은 놀라고 두려웠다.


티토리가 펜리르의 눈썹을 준 이후 자신의 진안을 알아본 이는 아무도 없어


안심했는데,이 동방의 은룡이라는 여자가 단번에 꿰뚫어 본 것이다.


이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괴물은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었다.


하지만 트롤이 해준 이야기를 호넷은 잊지 않고 있었다.


절대로 본명을 이야기해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우선은 이 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하고 이들이 자신을 해치는 것을 피해야만 한다.


적당히 응대해야 한다.


나는 호넷이에요.


이곳의 말로 말벌이라는 뜻이에요.


세상을 떠돌며 시와 노래를 해서 생활을 해요.


망천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지만,양하산은 눈쌀을 찌푸리고 한 마디 하려했다.


이 금안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아직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망천이 손을 내저어 양하산을 제지하고 다시 물었다.


그대같은 금안자가 이곳 땅에는 또 있나?


내가 아는 이가 아주 오랫동안 대륙을 돌아다니며 찾았었는데,


수백년만에 내가 처음이라고 했어요.


그렇군....


동방에서 금안자가 천선근을 지녔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물에 대한 끝없는


동정심 때문이지.


이 땅의 금안자도 그러한가?


호넷은 정말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가 타고난 황금의 눈은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


호넷은 마치 발가벗겨지는 것 같은 기분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나는 너를 예로서 대하겠다.


인간들중 금안자는 적어도 존중될 가치가 있지.


너를 존중하여 가까이 하고 싶지만,내가 너의 지인들을 죽였으니


그리하지는 않겠다.


하지만,너를 적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


의외의 이야기에 호넷은 그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이 여자,은룡은 분명 자신과 적대하는 관계를 피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왜인지는 전혀 알수 없었다.


인간을 벌레라고 부르는 용의 일족이 갑자기 자신을 가까이 하기를 원한다니,


해괴할 뿐이었다.


하지만 망천을 노골적으로 적대하기 전에 우선 이 용을 좀 더 알 필요가 있었다.


좀 더 대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대는 나의 지인들을 학살했어요.


나는 그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을 거에요.


내가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금안자더라도,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지요?


왜 갑자기 나를 풀어준 거고,왜 가까이 하고 싶다는 거지요?




커티 삭의 새 병을 열고 몇 모금 마시더니 망천이 되물어왔다.


음,,,아주 긴 대답을 해주어야 할 것 같군.


그 전에 한 두가지 먼저 묻겠다.


나는 금안자를 만나본 적이 있다.


하지만 너 같은 금안자는 들어본 적도 없다.


네가 입고 있는 그 옷,,,그 옷에는 신령한 기운이 담겨 있군.


아주 순결한,,깨끗한 기운,보기드물 정도로,,,


그런데 너의 몸에는 인세에 보기드문 흉악한 마물이 함께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이지?


아무리 금안자라도 악마와 신을 함께 모신다는 것은


내 눈으로 보고 있지만 이해가기 어렵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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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King of Wrath110 24.03.20 3 0 5쪽
589 King of Wrath109 24.03.18 4 0 5쪽
588 King of Wrath108 24.03.17 8 0 4쪽
587 Kill The King 55 24.03.16 6 0 8쪽
586 Kill The King 54 24.03.15 13 0 8쪽
585 Kill The King 53 24.03.14 11 0 6쪽
584 Kill The King 52 24.03.12 10 0 5쪽
583 Kill The King 51 24.03.11 5 0 4쪽
582 Kill The King 50 24.03.08 7 0 5쪽
581 Kill The King 49 24.03.07 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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