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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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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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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0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1.01.2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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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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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이게 학원이냐?

DUMMY

“운전대 잡아봐!”


자리를 바꿔 앉은 나는 그가 한 말을 떠올리며 내 어깨선이 색칠되어있는 타이어에 닿을 때까지 느린 속도로 차를 움직이다가 기어를 R(후진기어)로 돌리고 핸들을 우측으로 한 바퀴 반 돌린 뒤, 서서히 주차표시선에 진입했다.


“그런데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뒷바퀴를 본다는 말이 무슨 말이예요?”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물어보자 그는 온갖 짜증이 더 섞어 말했다.


“아니! 바퀴가 아래에 있잖아! 아래를 봐야지!”


나는 일단 그 상태에서 차를 세워놓고 사이드미러를 여러 각도로 보다보니 마침내 뒷바퀴가 보였다.


“근데 저게 어디까지 들어가야 돼요?”


겨우 두 번째 질문일 뿐인데, 더구나 다른 질문인데 세상 끝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내가 설명할 때 뭐 들었어? 어? 배우는 자세가 안 돼 있네! 그 뒷바퀴가 주차선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후진하라고 몇 번을 말해? 몇 번을?”


배우러 온 입장이지만, 나이도 비슷한 것 같은데, 같은 성인끼리 저런 꾸짖는 듯한 태도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니, 게다가 지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그냥 ‘이렇게, 이렇게.’라고만 해놓고는!


영화 황산벌의 ‘거시기’랑 맞따귀 치겠던데?


아무튼 그가 말한 첫 번째 ‘이렇게’가 ‘뒷바퀴가 주차선 안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만 해도 큰 수확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다음에 어떻게 하라고 하신 거죠?”


“아니, 들어왔으면 이제 핸들을 반대로 이빠이 돌려! 그 다음에 차가 정면을 바라볼 때 다시 핸들을 감아서 원래대로 만들면 된다고 몇 번을 말해 몇 번을!”


“몇 번 인지 정말 확 가르쳐 줄까? 한 번도 제대로 말 안했다 이 색히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잘 했어, 용화야. 너도 나이 먹더니 인내심이 많이 늘었구나.


나는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칭찬했다.


어차피 이 색히는 이 수업만 끝나면 영원히 안녕할 것이므로 괜한 감정 소모를 할 필요도 그런 것으로 시간을 끌 필요도 없는 것이다.


지금은 그저 두 번 째 ‘이렇게’가 무슨 의미인지 안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수업을 끝났다.


“이제 잘 알겠지? 색깔 타이어와 어깨 맞춤, 핸들 오른쪽으로 한 바퀴 반, 뒷바퀴 주차표시선에 들어가면 핸들 왼쪽으로 이빠이, 차가 가운데를 바라보면 기어를 P(주차기어)에 놓고 사이드기어 잠그고 시동 끄면 돼!”


“······.”

“수업 끝났어. 이제 가봐! 참 나한테 추가주행수업 신청하는 것 잊지 말라고! 알겠어?”


나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애매한 미소만 남기고 그와 헤어졌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노무 색히 볼 일 없다고 생각하니 상쾌하기까지 했다.




집에 돌아와서 그 운전학원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알아보기 위해 홈 페이지에 접속했다,


혹시 나만 유달리 재수가 없어서 이상한 강사가 걸린 것인지, 그 강사가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로 유독 나만 미워한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상식적으로 돈 받고 교육 서비스를 하는 강사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러나 그 학원에 대한 포스팅이나 그 아래 댓글들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포스팅의 요약은 이랬다.


이 학원은 운전면허 자체 시험을 허가를 받은 학원으로 상대적으로 합격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수강생이 많지만, 오히려 학원비를 더 뜯어내기 위해 일부러 자세히 안 가르쳐 주어서 주행시험을 한 두 번 떨어뜨리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근거로 추가 수강을 하니 그때서야 시험을 칠만하게 가르쳐주었다는 것이었다.


그 아래 댓글들도 하나같이 ‘특히 주행을 제대로 안 가르쳐 준다.’, ‘말부터 불친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아줌마들은 거의 병신취급하면서 가르친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포스팅도 댓글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신뢰가 갈 뿐 아니라, 나도 당한 것이 있는지라 무엇보다 공감이 갔다.


글들을 읽고 있자니 문득, 주행 연습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울고 있던 아주머니와 사색이 되어 서 있던 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포스팅을 한 사람도 어지간히 주행 강사에게 상처를 받았는지, 주행만 걸고 넘어졌지만, 솔직히 주행수업만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1차 필기수업도 학원홍보만 하다가 자율학습을 무려 5시간동안 하면서 그저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문 인식을 하게 해서 우리가 5시간 수업을 이수했다는 것을 증명한 게 다였다.


2차 기능수업은 ‘깜빡이 키는 법’, ‘와이퍼 움직이는 법’ 등 인터넷 검색만 해도 다 나올 것 같은 것 몇 가지 배운 게 다고.


그래도 그건 원래 기능시험 자체가 그런 것인데다가 그나마 그 강사는 친절하기나 했지.


3차 주행은 정말 ‘내가 이렇게 모욕까지 받아가며 배워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눌러가며 배운 게 겨우 시험코스 2바퀴 돈 게 다였다.


마지막 주차도 공식 외우듯이 몇 마디 해준 게 다였다.


이래서야 내가 실제로 합격을 해서 운전면허를 갖게 된다고 한들, 제대로 운전이나 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드는 교육이었다.


도로는 어찌어찌 양해를 구해가며 욕 먹어가며 다닌다손 치더라도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정말 큰 의문이었다.


한국의 도로를 다녀보면 저렇게 넓게 그것도 커다란 표시판으로 친절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도대체 어디 있겠나 싶었다.


이렇게 학생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교육이라니!


이게 학원이냐?


게다가 합격을 시켜주지 않는 이유가 추가 주행 수업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돈 벌기를 위한 것이라는 것까지 적혀 있었으니 더더욱 그랬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학원이라는 게 어차피 돈 벌려고 차린 것이고, 강사들도 위에서 시키니까 별 수 없었겠지 하면서 이해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아래 댓글들이었다.


‘그 강사진들이 유일하게 잘해주는 부류가 있었는데요, 젊고 예쁜 여자들한테는 인사도 잘하고 엄청 잘해주는 것 같던데.’


그래 그 색히들도 남자니까 그럴 수 있지.


그러나 나는 그 밑에 다시 달린 댓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걸 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격은 건데, 처음엔 친절한 것 같지만, 남자 친구 있냐는 둥, 밖에서 데이트 한 번 하자는 둥 얼마나 질척거리는 지 정말!’


‘저한테는 전화번호도 물어봤어요. 늙다리가 지 주제도 모르고!’


이런 쓰레기 같은 학원이 정부가 공인한 학원이라니······.


참 우리나라도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3차 주행시험을 보는 날이 되었다.


처음에는 별 문제없이 주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급박한 상황이 되었다.


사거리를 지나려고 하는 순간, 신호등이 주황색으로 바뀐 것이었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급정거를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선 곳이 횡단보도 안이었다.


결과는 실격······.


학원으로 들어가서 같이 배운 사람들에게 조금 전의 상황을 설명하며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하자 다들 대답을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 거렸다.


마침 주행강사가 지나가기에 그를 불러 세웠다.


“선생님, 사거리를 지나려고 하는 순간, 신호등이 주황색으로 바뀌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사거리에 진입한 상태면 그냥 진행하면 되는데, 사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 시작하면 그 때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시험관에게 물어봐요.”


그는 무책임한 대답을 내놓고 무심하게 사라졌다.


아니, 이것들이 장난하나!


운전하기도 버거운데 운전 중에 그것을 물어보란 말이야?


그것도 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이 학원은 도대체 뭘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하나도 없냐!


주행 두 번째 시험, 다행히 첫 번째 시험 때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 거의 도착지에 다 와가고 있을 무렵, 마지막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좌측을 보니 저 멀리에 차가 오고 있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겠다 싶어서 우회전을 하면서 도로에 진입하려는데 그 미친 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달려왔다.


시험관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엄청난 감점을 주는 것 같았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실격!


지난번 인터넷에서 본 ‘어지간하면 합격을 안 준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다시 한 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면허 시험을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가르쳐 줄 테니까 면허시험 다시 봐!”


“필기야 뭐 지금 봐도 만점 받을 자신 있고, 기능이야 뭐. 별거 있나?”


“그러니까 주행 내가 가르쳐 준다고! 학원비 낼 필요 없고 시험 응시료 있으면 되니까, 돈도 안 드는데, 그냥 해봐.”


“그럼 다시 해볼까?”


장 사장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2년 전 책장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면허필기 기출문제집을 꺼내들었다.


재수 없는 그 학원 이름이 표지에 커다랗게 인쇄되어 있는 그 문제집.


나는 무리 없이 1, 2차를 합격하고 장 사장을 찾았다.


“장 사장, 약속 지켜! 2차까지 한 방에 붙었어!”


“역시 똑똑한 사람은 다르네.”


그날부터 장 사장은 틈틈히 운전을 가르쳐주었다.


운전을 가르쳐 주면서 이런 저런 요령도 알려주었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운전을 할 때 너무 기가 죽어 보이면 안 된다며 창문에 팔 한 짝을 걸치고 한 손으로 운전하는 법도 알려주었다.


두 손가락으로 핸들을 돌리는 법도 보여주었는데, 이건 고난이도이므로 커브나 이런데서는 하지 말고, 직선코스에서만 하라는 주의도 있지 않았다.


마침내 3차 주행시험 전날, 실제 시험에서 주행을 해야 하는 도로를 미리 파악해 온 장 사장이 직접 돌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리를 바꿔 내가 운전대를 잡고 3바퀴를 더 돌았다.


다음날,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면허를 딴 건 안비밀.




***




문법나무와 열매를 다 배운 건이와 이번에 외고를 합격한 효정이만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법나무와 문법 열매로 모든 문법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자!”


“······.”


“첫 번째, 문장의 기초네? 문장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긍정문, 부정문, 의문문, 감탄문으로 나뉘는데 니들 부정문 만드는 거 알지? 감탄문은 그냥 느낌표 붙으면 감탄문인거고, 그러니 의문문만 공부하면 되겠다. 그지?”


“네.”


“처음에 ‘부가 의문문’이네? 참치김치찌개, 돼지김치찌개 이론대로 보면 ‘의문문’은 아니까 ‘부가’란 말만 알면 되겠네?”


“······.”


“부가란 긍정문을 부정문으로, 부정문을 긍정문으로 바꾸면 된다는 거야!”


나는 분필을 집어 칠판에 몇 개의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




The boys are going on a picnic, aren’t they?

(소년들이 소풍을 가고 있어, 그렇지 않니?)


She finished her homework, didn’t she?

(그녀는 숙제를 끝마쳤어, 그렇지 않니?)


Peter has been to Paris, hasn’t he?

(피터는 파리에 가본적이 있어, 그렇지 않니?)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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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4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4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8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7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6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7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5 1 11쪽
»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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