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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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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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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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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1.02.0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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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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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PC 구하기 대 작전

DUMMY

“토익이 930점이나 된다는 애들이 수준이 그게 뭐냐? 창피하지도 않냐? 그래가지고 언제까지 나를 도와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좀 괜찮은 성인이 되려고 노력을 해야지 그렇지 않니?”


정 선생님은 마치 날이라도 잡은 사람들처럼 우리를 몰아세웠다.


평소 정 선생님을 흠모하던 경은이의 눈에 설핏 눈물이 비치는 것 같았다.


“정 선생님이 어떻게 우리한테 이러시지?”


교실 구석에서 경은이가 정 선생님에게 들리지 않도록 한숨처럼 말했다.


하긴 평소 우리에게 따뜻하기만 했던 정 선생님이기에 이렇게 신랄한 비판을 들을 줄은 나도 상상도 못했다.


“너 백설공주 줄거리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어?”


“당연히! 그런 건 한 번도 안 해봤지.”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어쨌든 토익 930점이면 잘하는 거 아니야?”


경은이가 들리듯 말 듯 중얼거렸다.


나는 컴퓨터와 전투라도 하는 듯 힘이 잔뜩 들어간 정 선생님의 등을 한 번, 시무룩하게 풀이 죽은 경은이를 한 번씩 번갈아보며 조금 전까지 맛있게 먹었던 김밥이 체할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최 실장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정 선생님! 시간돼요? 효정이가 엄청 감탄하면서 가는 것 같던데 도대체 비결이 뭐야?”


“지금 작업하는 것 안 보이냐?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그럴 시간 있으면 윤 선생이랑 경은이 하연이 챙겨서 커피나 같이 마셔. 일하면서 뭐 불편한 거 없는지도 물어보고!”


밝게 웃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최 실장님에게도 왠지 모르게 시크했다.


조금 전까지 울먹이던 경은이는 정 선생님이 최 실장님에게 우리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이자 금세 풀렸는지 해실거리고 있다.


이뇬도 알고 보면 중증이다.


나도 정 선생님을 선생님으로서 대단하다고도 생각하고, 존경도 하지만,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경은이의 마음은 아마도 리스팩트를 넘어서서 팬심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경은씨! 하연씨! 윤 선생님 모시고 내 사무실로 와! 커피나 한잔 하면서 이바구나 나누자!”


“네!”


“그럼 정.선.생. 수고해!”


최 실장님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주먹을 정 선생님을 향해 내밀자 정 선생님도 적당히 주먹을 맞부딪치며 상대해주었다.


경은이와 함께 윤 선생님을 모시고 최 실장님 사무실로 들어서자 그가 이미 커피를 타 놓은 듯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우리가 모두 착석하자 최 실장은 숙제라도 하려는 듯 말했다.


“자, 평소 일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경은이와 나는 피식 웃고, 윤 선생님은 다짜고짜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표정이었다.


“아, 정 선생님이 물어보라고 시켜서 물어보는 거예요. 난 물어봤다?”


최 실장님이 나와 경은이를 보면서 싱긋 웃었다.


윤 선생님도 무슨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런데 정말 불편한 점 있으면 언제라도 얘기하세요.”


최 실장님의 말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정 선생님이 함께 있을 때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똑같은 맴버라도 정 선생님이 빠지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윤 선생님이나 최 실장님은 커피와 함께하는 이 고요를 어색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나와 경은이는 분명 어색했다.


침묵을 견디기 어려웠던 경은이가 다짜고짜 입을 열었다.


“그래도 이 학원은 대단한 것 같아요!”


최 실장님의 얼굴에 즐거운 물음표가 떠올랐다.


“어떻게 한 교실에 저렇게 많은 컴퓨터를 설치할 생각을 했을까요? 보통 입시학원 같은 데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아, 그거?”


“네! 초대형 학원도 아닌데 온라인 학습도 가능하게 만들고. 피지컬이 조금 허접하긴 하지만 막상 내용은 얼마나 훌륭한지 내가 그걸로 공부해봤는데 너무 알차서 깜짝 놀랐어요. 그렇지?”


경은이가 동의를 구하듯 나에게 물었다.


“응! 나도 가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을까 싶어. 근데 나는 정 선생님도 정 선생님이지만 그걸 받쳐주는 최 실장님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내가 공을 최 실장님에게 돌리자 최 실장님은 고개까지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건 애초에 내 생각이 아니었고, 순전히 정 선생님의 아이디어였어!”


“그래도 비용이 많이 들었을 텐데 강사가 아이디어를 낸다고 학원에서 무조건 투자해주는 건 아니잖아요. 정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혹시 모를 손해를 감수하는 건 학원의 몫 아닌가요?”


“저 컴퓨터랑 서버 만드는 거 다 정 선생님이 하신거야!”


최 실장님이 공치사가 부담스러운지 난색을 표했다.


“에이, 아무리 후지다고 해도 저 정도 시스템 만들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을 것 같은데 그걸 개인이 했다고요?”


“나도 개인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어. 정 선생님이 뭘 하려는지도 몰랐고. 당시에 우리학원은 지금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형편이 매우 좋지 않아서 아무리 작은 투자라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어.”


최 실장님은 아련한 눈을 하고 옛 일을 회상하며 우리에게 그때의 무용담을 들려주었다.




***




어느 금요일 아침이었다.


똑! 똑!


“들어오세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정 선생이었다.


“아니, 형!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오늘 불금이니 마치고 한 잔 하자고?”


“왜 또 2900원 짜리 삼겹살이나 먹으러 가게?”


그런 곳 밖에 데려가 줄 수 없었기에 나는 그저 어색하게 웃었다.


정 선생은 마치 걱정 말라는 듯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그게 아니고 오늘은 우리 애들 수업, 하루 뺄까하는데 괜찮겠어?”


학원에서 수업을 빼는 일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슨 일인데?”


“요즘 애들이 점차 늘고 있잖아. 그래서 컴퓨터가 좀 부족한데, 솔직히 학원 사정 뻔히 아는데 컴퓨터 지원해달라고 하면 해줄 수 있겠냐?”


“······.”


“역시 안 되겠지?”


나는 그저 어색하게 웃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알바를 좀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좀 촉박해서. 오늘 만큼은 내 교실을 내 개인적으로 써야 될 듯해서 말이야!”


학원을 위해 알바까지 하겠다는 마음은 고마웠지만, 수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켜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었다.


“형 말대로 신규생이 늘고 있는데, 미리 공지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수업을 뺀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거 싫으면 학원 끊으라고 해!”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호한 말에 나는 마음이 조금 상했다.


이제 겨우 죽어가는 학원이 다시 일어나는 중인데 학원을 끊으라니!


그러나 그 죽어가는 학원을 살린 것이 다름 아닌 앞에 서 있는 정 선생이었기에 나는 그의 얘기를 좀 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지금 이 시스템만 구축해 놓으면 학생들 지금의 몇 배는 더 받을 수 있고, 공부 효율도 훨씬 더 좋을 거니까 나만 믿어!”


“······.”


“게다가 어차피 비율제잖아? 학생 떨어지면 나도 학생 떨어지는 거라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책임질게.”


정 선생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나의 불안이 점점 사그라졌다.


“사실 부탁하려던 것은 그게 아니고, 오늘 밤을 새야 할지도 모르니 학원 열쇠 나에게 맡겨주면 안될까?”


“형!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오버인 것 같은데! 형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학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거든!”


정 선생이 싱긋이 웃었다.


“그럼 이건 어때? 너 오늘 나랑 여기서 밤새 술 마시면서 나 감시해! 술이랑 안주도 내가 다 준비할게!”


“······!”


“뭐 어때! 어차피 불금이잖아? 아, 그리고 우리 애들은 내가 출근하기 전에 학부모님들한테 다 연락했어. 오늘은 내가 몸이 아파서 수업 못하겠다고.”


그의 치밀함에 말을 잇지 못하는 나에게 그가 명령하듯 말했다.


“그리고 컴퓨터는 15대 정도 구해봐!”


“······?”


“성능은 그렇게 좋진 않아도 돼! 게임용이 아니니까! 그래도 웬만큼은 돌아가긴 해야 된다. 어디서 다 낡아빠진 구닥다리 컴퓨터는 안 돼!”


“15대? 그럼 못해도 최소한 1000은 줘야 할 건데? 그 돈이 갑자기 어디서 나와?”


“그 돈 갑자기 안 나오지. 그러니까 무조건 500아래로 줄여!”


“아니! 그게 말이 돼? 대당 35만원 정도 주고 꽤 쓸만한 컴퓨터를 한 두 대도 아니고, 15대를 어떻게 구해?”


나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이 답답아! 그러니까 내가 너한테 부탁하는 거잖아!”


“······?”


“정상적으로라면 당연히 불가능하겠지! 그러니까 망한 PC방 같은 데 찾아 돌아다녀봐! 그런데는 컴퓨터를 처리 못해서 안달 났을 거 아니야! 게다가 성능도 꽤 괜찮을 거고! 문제는 다른 곳에 처분하기 전에 우리가 선점해야 하니까 부지런히 발품 팔아서 잘 사와봐!”


그럴싸했지만, 여전히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뭐 말은 되긴 하네! 그런데 당장 500이 어딨어? 학원 사정 알잖아!”


“선생님들 월급 줄 돈 있지? 우선 그걸로 사!”


“그건 안 돼! 그 돈에 손대면 나 끝장이야!”


“쫄기는! 내가 2~3일내로 채워 넣을 테니까 걱정 말고!”


정 선생은 신뢰할만한 사람이었으나 그래도 선생님들의 월급에 손을 대는 건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형 말만 믿고 일을 진행하라고? 형이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형 말대로 안 되면 나 아버지한테 맞아 죽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오늘 수업도 빼먹고 이 지랄하고 있는 거 아니야! 돈은 내가 마련할 테니까 너는 아무 걱정 말고 망한 PC방이나 찾아서 컴퓨터 15대 마련해! 그게 학생 한 명 받겠다고 이러고 있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테니까! Move! Move!”


정 선생은 답답한 듯 약간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는 내 등을 떠밀었다.


정 선생의 다그침에 혼이 빠진 나는 로비 데스크로 가서 상담실장에게 말했다.


“정 선생님이 미리 연락 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학원차원에서 한번 더 문자 넣어 주세요. 정 선생님 오늘 병나서 수업 못한다고 나중에 보충수업 해준다고.”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PC 15대를 그것도 최대한 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일이었다.


정 선생의 아이디어가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닌 것이 15대면 물량이 적은 것이 아니므로 어중간한 중고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망한 PC방에서 처분하려는 것을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이었다.


게다가 상대가 급히 처분하려고 하는 경우라면 더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망한 PC방을 찾는다는 게 말이 쉽지!


포털사이트에서는 중고 컴퓨터를 매매한다는 곳은 있지만 폐업한 가게는 검색할 수가 없었다.


중고 장터도 대부분 개인이 1대씩 파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럼 발로 뛰는 수밖에!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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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4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6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4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8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59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0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7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6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7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5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2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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