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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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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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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8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1.02.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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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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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DUMMY

그렇게 정 선생이 갑자기 일어났다.


“야! 좀 먹고 일하자! 덕분에 이제 100페이지 정도만 더하면 끝나겠다! 좀만 더 힘내자 현정아!”


정 선생이 여자의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그녀를 음식들이 놓여있는 테이블로 안내했다.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일으킨 여자는 얼굴도 상당히 미인이었다.


갸름한 얼굴형에 크고 둥글면서 끝이 살짝 치켜 올라간 눈매.


저런 얼굴을 고양이상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학원에서 예쁜 편이긴 하지만 윤 선생은 참한 스타일인데 반해 현정씨는 그야말로 화려한 미인이었다.


이미 짐작한 것처럼 날씬한 몸에 착 감기는 스타일의 옷이 무척 세련됐다.


두 사람이 음식 앞에 앉자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윤 선생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저런 여자랑 알고 지낸다면 솔직히 윤 선생 같은 스타일은 눈에 안찰 텐데.


아, 정 선생이 윤 선생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나?


내가 손으로 여자를 슬쩍 가리키며 그녀를 소개해달라는 신호를 보내자, 정 선생이 그제야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아! 소개가 늦었네! 여기는 신현정이야! 내가 가르친 제자 중에 제일 뛰어난 내 수제자라고 할 수 있지! 현정아 인사해! 이 쪽은 최 실장이라고 학원에서 나랑 제일 친한 친구야!”


“친구는 아니고 동생이에요. 친한 동생!”


현정씨가 내 나이를 정 선생과 같다고 오해할까봐 재빨리 정정했다.


“오늘도 나 때문에 땀 좀 꽤나 쏟았을 거야!”


정 선생은 인사치레를 하고 술병을 들어 내 잔을 채워주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저녁을 못 먹었으니 당연히 시장할 것이고, 나도 몇 시간 전에 먹은 김밥이 부실했던지라 출출했다.


따라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형! 근데 저거 다 하면 얼마 받아요?”


나의 걱정스러움이 담긴 질문에 정 선생이 은밀하게 웃으며 속삭였다.


“그런 건 영업 비밀이야! 뭘 그런 걸 궁금해 하냐? 설마 너도 번역에 뜻이 있는 건 아니겠지?”


“형님! 근데 진짜 500만원을 2~3일내로 구할 수 있는 거예요? 형이 약속 못 지키면 나 진짜 아버지한테 맞아 죽어요!”


나는 조금 더 절박함을 담아 내 사정을 얘기했다.


“아! 걱정 마! 너 내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본 적 있냐? 그거 마련하려고 지금 현정이까지 불러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니냐. 짜샤! 이제 한 100페이지 정도 남았으니 한두 시간 정도면 끝나겠네!”


정 선생의 말에 현정이 살짝 지친 표정을 드러내 보였다.


피곤한 표정조차도 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현정씨라고 불러도 되죠?”


현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씨는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해요? 딱 봐도 유학파 같아 보이는데 용화형한테 뭐 배울게 있다고 이렇게 개고생을 해요?”


현정이 소리내지 않았지만, 분명 크게 웃었다.


“형이 일당 얼마 준대요?”


현정은 내게 대답하는 대신 정 선생을 슬쩍 돌아보며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얼마 주실 거예요?”


“야! 지금 최 실장이 500만원 없으면 원장님한테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 못 들었냐? 그리고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음식 다 샀으면 됐지! 꼭 그렇게 돈! 돈! 해야 되겠어?”


현정은 정 선생의 앙탈에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고 너희 집 부자잖아! 게다가 지금까지 내가 소개시켜준 고액 알바가 한 두 개냐? 기억 안나? 이야기 더 해줘?”


정 선생의 핀잔이 끝나지 않자 현정이 손으로 그의 입을 막으며 매력있게 웃었다.


현정의 미소에 마음이 끌린 나는 소개팅 자리도 아닌데 그녀의 신상을 털고 싶어졌다.


“현정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


“여자는 나이 함부로 물어보시면 안 되는데?”


현정이 나에게 상냥한 핀잔을 던졌다.


“그럼 취미가 어떻게 되는지는 물어봐도 되요?”


“야! 넘보지 마! 얘, 엄청 잘나가는 애야. 임마!”


현정이 대답할 새도 없이 정 선생이 내 질문을 가로막았다.


잘 나가면 얼마나 잘나가는지 몰라도, 질문도 못하나?


순간 내가 형님으로 모시고 따르는 정 선생에게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현정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져갔다.


“지금 무슨 일 하세요?”


“가수이면서 대학원생이야. S대학교 대학원이고. S대 알지? 얼마 전에 앨범도 냈어!”


현정씨가 했어야 할 대답을 정 선생이 가로채서 했다.


마치 이건······, 그 유명한 알았으면 꺼져?


“아니! 형! 이건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견적이 안 나와서 말이에요. 두 분 나이차이도 얼마나지 않을 것 같은데 현정씨는 도대체 언제 얼마나 형한테 영어를 배운 거예요?”


내 질문에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보더니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뭐! 형님이 고등학교 때부터 과외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고!”


나는 포기하지 않고 나름 논리적으로 따져 물었다.


정 선생은 팔짱을 끼더니 옛날을 회상하는 눈을 하곤 말했다.


“발음 교정하는데 2시간, 문법 알려주는데 3시간, 한 5시간 배운 것 같은데?”


“아니! 형님! 무슨 5시간 가르쳐주고 수제자라고 그래요?”


정 선생의 대답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조금 소리쳤다.


“야! 그 5시간이 없었으면 현정이도 아마 그냥 영어 쬐끔 잘하는 수준이었을 걸? 그지 현정아? 너도 인정하지?”


정 선생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겨우 5시간 가르치고 수제자라고 말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았다.


혹시 그 5시간으로 S대에 보냈다고 우기는 건 아니겠지?


나는 문득 현정도 정 선생과 같은 생각인지 궁금했다.


“현정씨도 정 선생님을 정말 스승이라고 생각하세요?”


“네! 그럼요! 몇 년을 배웠어도 못 배운 걸 겨우 몇 시간 만에 깨우치게 만들어 주셨는데, 이 보다 더한 스승이 어디 있겠어요?”


현정은 나의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에 가득차서 말했다.




***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온라인에서였다.


여름 방학 중에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길에서 버스킹을 할 계획이었던 나는 먼저 엄마에게 계획을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 반대할 것은 예상을 했지만, 엄마의 반응은 좀 더 거칠었다.


“다 큰 여자애가 혼자 여행은 무슨 여행이야!”


“다 컸으니까 혼자 여행하지.”


“게다가 네 아빠가 좀 보수적인 사람이니? 그 동안 네가 홍대에서 몰래 노래하는 것도 들킬까봐 엄마는 심장이 다 쪼그라들 것 같았는데, 이번엔 여행이야?”


“노래하는 것도 이제 허락해 줬잖아.”


“허락받은 지 한 달이 지났니? 두 달이 지났니? 겨우 일주일이야. 그것도 탐탁찮게 겨우 허락해준 걸 가지고! 혼자 여행? 말도 꺼내지 마! 아빠가 아시면 머리털 다 잘릴지도 몰라!”


“엄마! 이거 내가 대학 들어오면서부터 몇 년 동안 계획한 거란 말이야!”


애교를 부려도, 떼를 써도, 울어도 엄마는 요지부동이었다.


평범한 수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음을 알아챈 나는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엄마를 설득할 꾀를 냈다.


보통의 부모님들처럼 우리 부모님도 공부 잘하는 딸이 별안간 노래를 한다고 하니 쌍심지를 켜고 반대했다.


연예인으로 뜨는 건 ‘하늘에 별 따기’인데 그나마 뜨지 못하면 밥 빌어먹는다든가, 문란 하던가, 사생활도 없이 잘못하면 악플에 시달린다든가 부정적인 이유들은 끝도 없었다.


심지어 아빠는 못된 사내들이 노릴 것 까지 걱정하셨다.


그래서 그때도 부모님과 딜을 했었다.


오히려 딸바보이신 아빠는 딸바보였던 만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래미를 ‘딴따라’ 시킬 마음은 절대로 없었으므로 정확히 말하면 엄마와 딜을 했다.


나에 대해서만큼은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객관적이고 실리적이니까.


협상 조건은 내가 Y대에 합격하면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무사히 합의에 이르렀고, 나는 미래를 위해 당장의 기쁨을 미뤘다.


아빠를 닮아 뛰어난 두뇌를 가진 나는 공부에 매진했고, 어렵지 않게 Y대에 입학했다.


나는 홍대에서 당당히 노래할 수 있었다.


물론 아빠에게만은 한동안 비밀이었지만.


이제 새로운 딜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엄마! 그럼 나 졸업 후에 S대학원에서 석사 딸 테니까 허락해 줘!”


순간 엄마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


“엄마, 내 성격 알지? 나 한다면 한다는 거 잘 알잖아! 응? 응? 응?”


나는 최대한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엄마한테 애교를 부렸다.


엄마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어떤 말도 선뜻 내놓지 못했다.


당장 반대가 쏙 들어간 것만 해도 작전은 먹힌 것이다.


“좋아! 대신 네가 정말 그 약속을 지킬지 어떨지 모르니까 경비는 네가 직접 해결해! 그 정도도 못할 거면서 대학원은 무슨 대학원이야? 어때! 할래?”


아, 역시 우리 엄마다.


공부를 잘하는 두뇌는 아빠를 닮았지만, 나의 협상 능력은 엄마를 닮은 게 틀림없었다.


공은 다시 나에게로 넘어왔다.


어쨌든 엄마는 한번 입으로 내뱉은 말은 지키는 사람이었으므로 내가 경비만 해결하면 아빠는 어떻게든 해결해 줄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는 딸바보인 만큼 아내바보이기도 하니까.


내가 홍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들켰을 때, 아빠를 설득해준 것도 엄마였다.


하지만, 그 많은 경비를 어떻게 모으지?


알바해서 모을 수 있나?


당장 고민한다고 해서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단 내 얼굴이 뚫어지도록 바라보는 엄마부터 해결해야 했다.


“콜!”


나는 엄마와 협상을 무사히 끝내고 내 방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았다.


책상에 앉았을 때 머리가 가장 잘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과외를 하는 것이었다.


Y대 간판으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는데, 일하는 시간에 비해 받는 금액이 매우 컸다.


나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했다.


“주영아, 너 과외하지? 나도 과외 좀 소개해주면 안 돼? 너도 어디서 소개받아서 한다고 했었잖아. 돈 많이 받으려면 고등학생이어야 하려나?”


“고등학생은 힘들걸?”


“왜?”


“이 동네 고학력자들 널려서 고등학생 과외는 학교만 보는 게 아니라 성적도 봐.”


“무슨 고등학생 과외하는데, 대학교 성적을 봐?”


“성실성을 보겠다는 거지. 학벌 좋은 과외 선생이야 널렸으니까.”


“나는 안 되겠네. 고마워.”


내 성적은 대학에 들어온 후 노래에만 전념한 탓에 과락을 겨우 면할 정도였다.


그것도 주영이가 시험 칠 때 족보도 가져다주고, 같이 공부도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


섣불리 도전했다가 괜히 친구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평범한 알바를 하자니 여름방학까지 목표액을 모으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기말고사에서 장학금을 노려볼까도 생각했지만, 중간고사에서 이미 C, C+로 도배되어 있는 상태였다.


내가 지금부터 다 때려치우고 공부만 한다고 해도 A, A+로 도배되어 있는 애들이 나를 기다려주면서 노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고민으로 머리가 어지러웠던 날, 학교게시판에 붙은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앗, 26분 늦었어요...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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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추억의 부루마블 21.05.07 12 1 11쪽
68 정 선생, 계획이 다 있구나. 21.05.05 18 1 11쪽
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6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4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8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8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4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8 1 11쪽
»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3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6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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