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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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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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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6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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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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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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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DUMMY

나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나는 슬쩍 그를 한 번 째려봤다.


그는 눈길로 내가 빨리 연설을 시작하기를 재촉했다.


나는 다시 관객들을 훑어보았다.


새로운 가수가 올라와 노래 한 자락 뽑을 거라는 기대 어린 눈빛!


뭐가 ‘노래하듯’이라는 거야!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을 리가 없잖아!


적어도 내가 노래를 부를 때의 관객은 ‘다이너마이트’에 대한 선호도가 있거나 최소한 우리 노래의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와 반대로 이 사람들은 나에 대한 인지도가 하나도 없을뿐더러 이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고, 내 연설의 주제에 관심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미지의 관객이었다.


더구나, 영어로 연설을 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누가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죄송하지만, 이 공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희망이 없었다.


기껏 모여 앉은 이 사람들조차 금세 자리를 털고 일어나거나 내 연설을 자장가삼아 낮잠이나 자지 않으면 다행일거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미치도록 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그가 건네주는 마이크를 거부할 수만은 없었다.


나는 마침내 마이크를 받아들고 무대 중앙으로 나와 주변을 다시금 둘러보았다.


사람들의 얼굴이 시선이 어지러워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짝!


등짝에 너무 아프진 않았지만 정신을 차릴 정도의 고통을 느끼며 돌아보니 그였다.


“너는 충분히 잘 하니까 쫄지 말고 해봐!”


그가 내 귓가에 다정하게 속삭였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용기를 내어 연설을 시작했다.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앞자리를 꽉 메우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이탈했다.


나도 멤버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마치 구원을 바라는 신도처럼 애절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담배만 뻑뻑 피고 있었다.


야속해서 눈물이 쑥 빠질 것 같았지만, 그의 무심함과 냉정함은 익히 알고 있는 바였다.


어찌어찌 겨우 연설을 마치고나니 아까 찼던 자리의 절반이 비어 있었다.


예상한 일이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더없이 휑해졌다.


선생님에 대한 야속함, 내 실력에 대한 한탄과 부끄러움,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이 나를 덮쳐왔다.


겨우 이것밖에 안되나?


그렁그렁해진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던 그 순간, 누군가 내 팔을 잡아 당겨 어디론가 끌고 갔다.


정신없이 끌려와 화장실 뒤쪽 후미진 곳에 도착했을 때 고개를 든 내 시선을 채우는 것은 다름 아닌 지금껏 나를 외면하고 있던 그였다.


“뭘 그렇게 쪼냐?”


갑작스럽게 서러움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뭘 울고 그래? 나한테 했던 것처럼만 했으면 됐는데······.”


그는 짐짓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표정을 수습했다.


“막상 무대 위에 서니까 쫄리지? 쫄지 마!”


그는 다정스럽게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 다시 멤버들에게 돌아가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


그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찐 찐 찐이야’를 시작으로 트롯을 마구잡이로 불러대기 시작했다.


트롯연주를 해보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멤버들을 보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고개가 숙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잘 받쳐주고 팀 전체를 잘 이끌어가고 있는 선원 선배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마구잡이로 부르지 말고 그렇게 좋아하는데, ‘오빠’라고 불러줘야지.


그의 쇼맨십 덕분에 흩어졌던 자리는 다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머님! 아버님!”


그가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 같은 목소리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불렀다.


“우리 애기가 대회를 나가려고 하는데 좀만 힘 좀 주세요~~~.”


애기? 우리 애기? 그리고 저 뒤에 애교 섞인 ‘요~~~.’는 뭐야?


내 얼굴이 뜨거워지거나 말거나 그는 계속 쇼호스트같은 목소리로 진행을 했다.


“연설 한 4~5분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끝나면 또 노래 불러드릴 테니 자리 뜨지 마시고 응원 좀 해주세요. 오케이?”


좀 닭살스럽긴 했지만, 눈까지 찡긋해가며 호객을 하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다시 무대로 나와 돗자리에 가득 찬 관중들을 둘러보았다.


“눈을 감고 이 사람들의 기가 모두 너에게 집중돼있다고 상상해봐.”


그가 내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말이 쉽지, 그게 되냐?


조금 전 실패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나는 반발심이 들었지만, 내 마음가짐은 이미 그의 말대로 되어 있었다.


내 연설이 끝나면 그가 노래를 부르고, 다시 연설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정말 나를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대학생들이 나에게 집중하는 것 같았다.


나의 연설을 반복해서 듣는 동안 나에게 정이라도 든 것인지, 나를 응원하는 그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결국 노래가 아닌 연설로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을 때, 나 스스로도 놀라고 감동스러웠지만, 멤버들도 함께 기뻐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어머, 시간이 벌서 이렇게 됐네.”


현정은 이야기를 하다말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바래다줘도 되지?”


“네.”


그녀는 쿨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바삐 나가버렸다.


“아직 10시도 안됐는데!”


내가 아쉬운 듯 말하자 정 선생이 낮게 속삭였다.


“버스킹 하는 날을 위해 평소에는 꼬박꼬박 집에 일찍 들어가는 주의야. 그래야 아빠한테 책잡히지 않는다고.”


그런 자기관리마저 마음에 드는 그녀였다.


나는 정 선생과 함께 남은 술잔을 비웠다.




***




“와! 정 선생님 정말 Respect하다. 번역도 하셨다고요?”


최 실장님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정말 하루만에 500만원을 버신 거라고요?”


하연이가 놀라워하며 최실장님을 한번 나를 한번 보며 놀라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엄지를 세워보였다.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정 선생님이 들어왔다.


“경은이랑 하연이는 이번 수업에 같이 참관해!”


나와 하연이는 평소보다 더 존경 가득한 눈으로 정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우리 눈에서 발산되는 평소와 다른 기운을 느끼며 부담스럽기라도 했는지 정 선생님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에게도 꽤 도움이 될 테니까!”


그리고 이내 손짓을 하며 재촉했다.


“곧 수업이니까 Move! Move!”

(움직여! 움직여!: 보통 군대에서 교관들이 자주 쓰는 말)


우리는 급하게 커피타임을 마무리 짓고 201호실로 달려가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후 종이 울리고 그와 동시에 아이들이 교실로 몰려들었다.


정 선생님은 평소처럼 아이들을 나누어 각자의 진도를 나가게 하고, 문법 설명이 필요한 아이들만 가운데로 모아 문장의 5형식에 대해 설명했다.


“자, ‘지각동사’랑 ‘사역동사’라고 들어본 적 있냐? 이건 예외인데, 이놈의 예외가 만날 시험에 나오니까 아주 중요하겠지? 그러니까 꼭 알아야겠지?”


“네!”


“사역동사는 ‘make’, ‘have’, ‘let’, ‘help’가 있어. 자 예문을 들어보자”


정 선생님은 칠판에 예문을 적기 시작했다.




They let their children study hard.

(그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게 했다)


I can’t make the baby stop crying.

(나는 그 아기가 우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


I helped her (to) choose her dress.

(나는 그녀가 그녀의 드레스를 고르는 것을 도왔다)




“자 이거 우리 1번 원칙 ‘주어와 동사는 각각 1개다.’(S+V=1)에 의하면 동사가 두 개니까 틀린 말이지?”


“······.”


“즉 뒤에 나오는 ‘study’, ‘stop’, ‘choose’에는 ‘to-V’ 아니면 'V+ing' 아니면 'p‧p'형태로 써야겠지? 일단 'p‧p'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


"그럼 여기서는 원래대로 하면 'to-V'로 써야할까 아니면 'V+ing'로 써야할까?”


제가각의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웅성이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뚫고 정 선생님이 다시 설명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V+ing'는 쓸 수 없어! 왜냐하면 'V+ing'를 쓰면 하고 있다는 건데 하고 있는 애를 뭘 하게 만들어! 말이 안 되지? 그럼 ‘to-V'는 어떨까?"


"······?"


"경은 선생님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설명을 하다말고 갑자기 정 선생님이 나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자 나도 모르게 엉거주춤 일어났다.


정 선생님이 슬며시 웃으며 나에게 도로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자, 지금 이 시점에서 경은 선생님이 문을 열었니, 안 열었니?”


“안 열었어요!”


“그렇지! 안 열었지? 그러니까 'to-V'를 써야 할 것 같지? 그렇지만, 경은 선생님이 결국 문을 열까, 안 열까?”


“열어요!”


“그렇지! 열겠지? 그런데 ‘to-V'를 쓰면 문을 열었는지 안 열었는지 알 수가 없는 문장이 되잖아! 거야! 그러다 보니 결국 그 일을 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to‘를 지워준 거야.”


“······.”


“그런데 ‘help’는 자세히 보면 좀 이상한 것이, 내가 누군가 영어 숙제하는 것을 도와줬는데 그 애가 실제로 숙제를 다 마쳤을 수도 있고 다 못 마쳤을 수도 있잖아?”


“······!”


“그러니 도와줘서 실제로 숙제를 다 끝냈으면 사역동사처럼 원형을 쓰고 다 못 마쳤으면 ‘to-V'를 쓸 수 있는 거야!"


"······!"


"그래서 'help'는 '준 사역동사'라고 부르는 거야! Got it?(이해돼?)”


"네!"


“자, 다음은 ‘지각동사’야! ‘지각’이란 말이 뭘까?”


“늦는 거요.”


누군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아이들이 일제히 키득거렸고. 정 선생님도 방글방글 웃었다.


“그 ‘지각’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5감각’을 말하는거야. 5감각이 뭔지 다들 알아?”


“시각!”


“청각이요!”


“촉각이요!”


“후각!”


“미각!”


아이들이 앞 다투어 순서 없이 답을 쏟아냈다.


“그렇지! 보는 시각, 듣는 청각, 냄새 맡는 후각, 느끼는 촉각, 맛보는 미각! 그런데 여기서 ‘누가 ◯◯하는 것을 보다.’는 말이 되지? ‘누가 ◯◯하는 것을 듣다.’도 말이 되지? 그런데 ‘누가 ◯◯하는 것을 냄새 맡다.’ 말이 되냐?”


“변태~!”


정민이가 뭔가 이상한 것을 떠올렸는지 웃으며 말했다.


정 선생님이 그런 정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정민이가 헛소리하는 것을 냄새 맡다.’ 말 안되지? ‘누가 ◯◯하는 것을 느끼다’는 말이 되고, 끝으로 ‘누가 ◯◯하는 것을 맛보다.’ 이건 말이 안 되지? 즉, 5감각 중에서 후각과 미각은 뺀 시각, 청각, 촉각에 해당하는 동사를 지각동사라고 부르는 거야.”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문장의 5형식은 39화와 40화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to-V'와 'V+ing'는 16화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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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4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6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4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8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0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7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6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7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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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2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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