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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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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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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1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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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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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버 정용화 선생

DUMMY

훈민이가 손을 들어 웨이트리스를 불렀다.


나는 줄곧 엎드려 있었는데. 불쑥 내 얼굴 바로 앞에 웨이트리스 얼굴이 나타나 화들짝 놀랐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웨이트리스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사이 나는 자세를 곧추세웠다.


몇 번 와본 적도 없지만, 그 몇 번 안 되는 경험 속에서 느끼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불편함이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생각해보라!


갑자기 사람얼굴이 아래에서 툭 튀어나오는 상황을!


마치 물귀신 같지 않은가!


물론, 그들은 점원이 서서 고객을 내려다보는 것이 고객보다 점원이 더 높은 위치에 있어 보일 수 있으니 고객보다 낮은 자리에서 올려다보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만약 있다면 지독한 권위주의자거나 그 정도에도 자존감이 부서지는 유리 자존감, 아니 비눗방울 자존감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갑질이 취미인 변태이거나.


괜히 종업원들만 피곤하게 저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음식 나가시겠습니다.’ 뭐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말투다.


이게 우리를 높여주는 건가?


이 말투는 왠지 ‘음식님이 나가십니다.’로 들린다.


뭐 그래서 어쩌라고!


사극에서 왕이 나올 때 신하가 허리를 굽히듯이 음식이 나오면 우리가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을 받들어 받기라도 하라는 건가?


하여간 이렇게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인데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말이야!


경은이가 회의 결과를 메모한 것을 하나하나 말해주고 나서야 우리는 길고긴 주문을 끝낼 수 있었다.


막상 주문을 끝내고 나니 경은이와 하연이는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더니 핸드폰에 집중하면서 둘이서만 무슨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준비되는 동안 먼저 부시맨 브레드가 나왔다.


빵이 참 색깔이 거시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들 익숙하게 빵을 조각조각 나누어 이전 저런 소스들을 묻혀서 입으로 가져갔다.


경은이와 하연이는 입으로 빵을 오물거리는 와중에도 시선은 각자의 핸드폰에 고정한 채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떻게 상대방을 보지도 않고 핸드폰만 쳐다보면서 저렇게 영혼 없는 대화를 할 수가 있지?


요즘 애들이란!


일단 경은이와 하연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니 오히려 저렇게 둘이 놀아주고 훈민이가 현진과 얘기를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윤 선생은 나와 꽁냥꽁냥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현진은 마주 앉은 훈민과 얘기하지 않고, 바로 옆에 앉은 윤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념이 없었다.


자리배치가 완벽하지 않았어!


하긴, 그렇다고 윤 선생과 현진을 무슨 핑계로 떼어놓는단 말인가!


현진을 이 모임과 연결하는 것이 윤 선생인데······.


이렇게 다들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하는 수 없다.


이제 ‘단체’로 묶는 수밖에!


“잠깐만! 지금 우리 왜 모인 거냐?”


내가 혼내기 전체모드로 내 트레이드마크인 방실방실 웃는 모습에서 미소를 지우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명한명 쳐다보며 짜증 섞인 억양을 구사하자 모두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특히 경은이와 하연이가 핸드폰을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현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윤 선생을 쳐다보았고, 훈민이 어떻게든 이 당혹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에게 넉살 좋은 웃음을 보였다.


“에이, 형님! 왜 그러세요?”


‘넌 지금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나는 눈빛만으로 뜻을 전달했다.


훈민이에게 제대로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군대에서 이병이나 일병들이 취할 법한 자세로 굳어있었다.


훈민이가 실패하자 이번에는 윤 선생이 나섰다.


“저기요, 정 선생님 그게 아니고······.”


윤 선생이 본론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윤 선생에게 처음으로 대학에서 후배들을 혼내거나 군대에서 후임을 혼내던 말투로 말을 했다.


“윤 선생!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


“사람간의 관계를 업신여기는 거야!”


“우리가 뭘 업신여겼다고······.”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여기 왜 온 거야?”


“······.”


“지금 여기서 제일 신경써줘야 되는 사람이 누구지?”


윤 선생은 ‘그래서 신경 많이 써줬잖아.’하는 표정으로 현진을 돌아보았다.


그쪽이 아니잖아, 이 여자야!


“훈민이 아닌가? 훈민이가 학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돼서 경은이 하연이랑도 아직 안 친하지.”


경은이와 하연이는 ‘무슨 소리예요? 우리 친한데. 훈민 쌤이 얼마나 친화력 갑인데요!’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묵살했다.


“그리고 훈민이 입장에서 나랑 친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어렵게 보이지 않겠어? 그런 면에서 나는 없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훈민이는 윤 선생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


본의 아니게 구석에 처박혀서 바로 옆에 앉은 하연이는 경은이와 얘기하고, 맞은편 현진은 윤 선생이랑만 얘기하는 통에 쓸쓸했던 것인지 내 얘기를 듣는 훈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훈민의 표정을 보고 힘을 받은 나는 좀 더 강렬하게 윤 선생에게 어필했다.


“근데 소울 메이트인지 뭐 다 좋고, 현진씨랑만 이야기하면 훈민이는 누구랑 이야기 하냐?”


“······.”


“경은이, 하연이! 너네도 그래. 너네 그렇게 핸드폰하면서 이야기할거면 여기까지 왜 온 거야?”


“······.”


“여기 음식 나오면 다 포장해줄 테니 너네 자취방에 들고 가서 핸드폰하면서 편하게 먹어! 왜 여기까지 와서 분위기를 흐려놔?”


조금 꼰대 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요즘 애들의 저런 면을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었다.


“뭐, 요즘 애들 그런 애들 많다는 건 알겠는데 나는 그런 건 절대 용납 못하니까 이렇게 할 거면 앞으로는 우리 모임에 나오지 마! 알겠어? 그런 애들끼리 모이는 데로 가!”


내가 경은이와 하연를 제법 심하게 호통 치는 바람에 괜히 아무 죄도 없는 훈민이와 현진이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훈민이와 현진을 보고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경은이랑 하연이의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보였다.


이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분위기는 내가 더 망쳤나?


이렇게까지 가는 건 좀 오버였나 싶었다.


뭔 애들이 이렇게까지 겁을 먹어? 그냥 한 마디 한 것뿐인데?


윤 선생이 갑자기 내 소매를 조용히 잡아당기면서 밖으로 나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온 나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섰다.


갑자기 윤 선생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우리가 좀 경솔했던 건 사실이지만, 현진이도 있는데 그렇게 화를 내면······.”


윤 선생은 말을 잊지 못하고 그만 울어버렸다.


“아니 윤 선생 그만한 일로 뭘 또 울기까지 해. 들어가자!”


“다들 난감해하잖아요······.”


윤 선생의 속눈썹에 여전히 맑고 투명한 눈물이 맺혀 있었다.


“선생님 화 풀리기 전까진 안 들어가요!”


지금 나 화 풀어주려고 데리고 나와서는 본인이 울고 있는 거야?


오히려 더 난감한 건 윤 선생이었다.


이젠 오히려 내가 민폐가 된 것 같아 내가 싹싹 빌어야 할 판이었다.


“풀렸어! 풀렸어! 화 풀렸다! 이젠 됐지? 어서 들어가자! 애들이 불안해하겠다.”


윤 선생은 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훌쩍이고 있었다.


“일단 눈물부터 좀 닦고 아무 일 없는 거다. 알았지?”


윤 선생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코를 풀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부여잡고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일단 침울해진 분위기를 원상복구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짜잔! 어때? 나 연기 되게 잘하지 않냐, 경은아? 현진씨도 많이 놀랐죠?”


경은이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


“선생님, 그럼 장난치신 거였어요? 와 방금 나랑 하연이랑 엄청 겁먹었었는데! 너무해요, 쌤!”


“아, 미안, 미안! 그래도 지금부터는 휴대폰은 금지다 알았지? 오늘은 주인공인 훈민이와 현진씨에게 집중하는 거다. 알았지?”


“네.”


다행히 현진도 훈민이도 어느새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결국 이 모든 계략의 핵심, 현진과 훈민을 엮으려는 진짜 이유인 윤 선생만이 조금 전까지 울었던 탓에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의 관심은 이제 ‘윤 선생을 어떻게 웃길까?’였다.


그녀가 좋아할만한 농담을 생각해내기 위해 열심히 짱구를 굴리고 있었다.


“얘들아! 잠시 모여 봐. 내가 재미난 이야기를 해줄게”


내 농담의 마니아인 경은과 하연이 귀를 쫑긋 세웠다.


“전깃줄에 참새가 쭈르륵 앉아 있었어. 근데 포수가 맨 앞에 있는 참새한테 총을 빵하고 쐈는데 맨 끝에 있는 참새가 죽은 거야! 왜 그랬게?”


“다른 참새들은 다 날라갔어요!”


경은이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땡! 답은 맨 끝에 있던 참새가 얼굴을 목을 쭉 빼고 누가 죽나 확인하려다가 얼굴에 총 맞고 죽은 거임.”


경은이와 하연이가 장면이 그려졌는지 서로 마주보고 깔깔대고 웃었다.


“누가 죽었는지 확인하다가 죽었대. ㅋㅋ.”


“미쳤어. ㅋㅋㅋ.”


나는 계속해서 분위기를 업 시킬 이야기를 풀어냈다.


“학교 시험 시간이었어! 선생님이 앞에 가서 학생들에게 ‘자! 시험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다 책상 밑에 넣어라!’하고 말하자 한 학생이 머리를 책상 밑으로 넣었대!”


경은이와 하연이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반응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윤 선생의 표정을 곁눈질로 살폈다.


다행히 윤 선생도 기분이 풀렸는지 싱긋이 웃고 있었다.


“정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요? 부럽다. 좀 더 해주세요!”


갑작스런 현진의 부탁이었다.


“역사시간이었어! 수업 중에 졸고 있는 아이를 불러 세운 선생님이 ‘야!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죽었다고?’라고 묻자 학생이 겁에 잔뜩 질린 표정으로 ‘제가 안 죽였는데요?’그러는 거야!”


“ㅋㅋㅋ.”


“자기가 안 죽였대.”


“황당한 선생님이 아버지를 학교로 오라고 해서 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라고 아버지에게 묻자 아버지가 ‘선생님, 제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서 그렇지 사람을 죽일 아이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대.”


경은이와 하연이는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분위기가 적당히 업 됐다고 판단한 나는 이제 모두가 관심가질 만한 공통 주제를 찾고 있었다.


그에 앞서 훈민이가 어떤 좋은 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인지 최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 크고 잘생긴 거야 현진도 눈이 있으면 알 것이고, 그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교대를 나오고, 비록 임용에서는 실패했지만, 학생에게는 실패하지 않을 프로 강사의 기질이 다분하는 것과 따듯한 마음, 친절한 매너 등등······.


내가 사람을 이렇게 칭찬해본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칭찬을 했다.


사실은 지어내거나 해서 더 할 수도 있었는데, 훈민이도 나중에는 조금 민망해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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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4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8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7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6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7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5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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