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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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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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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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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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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DUMMY

“대단하시다.”


현진의 칭찬에 훈민이 보기 드물게 부끄러운 기색을 비쳤다.


“대단하긴요······.”


“아닌 게 아니라 난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전공자들 보면 뭔가 좀 있어 보이고 그렇던데.”


현진이 매력적인 눈짓으로 방긋 웃었다.


“그럼 현진씨는 뭐 전공하셨어요?”


“에스파냐어요.”


“그 정열의 스페인 말이에요?”


현진이 고개를 살짝 기울여 끄덕였다.


검정색 롱코트를 벗고 앉은 현진은 몸에 착 감기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한마디 하면 정말 섹시하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 강사는 어떻게 하게 됐어요? 스페인어 하는 거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훈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강사에게 다소 민감한 질문을 했다.


현진처럼 전공자가 아닌 강사의 경우, 처음부터 학원 강사가 목표였다기보다는 취업전선에서 밀려 전공에도 맞지 않는 일을 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묻지 않는 것이 예의다.


훈민이 아직 이 바닥을 몰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너무 궁금해서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현진이 민망해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의외로 현진은 쿨하게 웃으며 상냥하게 말을 이었다.


“스페인어는 아빠가 하라고 해서 했고요, 희소성이 있으면 좋다고. 그리고 그때 당시는 아빠가 아시는 쪽에 스페인 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 회사가 제가 졸업할 때쯤 한국지사를 철회해버렸지 뭐예요.”


어쩌면 가슴 아플 일을 잘도 웃으면서 말하는 아가씨였다.


저런 점이 윤 선생이랑 쿵짝이 맞는 거군.


“아빠가 스페인어를 하라고 해서 그렇지, 저는 사실 전형적인 이과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수학을 제일 잘했었고. 그래서 어차피 할 것도 없고 해서 수학 선생을 뽑는다는 광고 보고 학원에 지원했는데.”


“벼룩마켓?”


“네. 그거요.”


훈민의 질문에 현진이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원장이 출근하는 날 갑자기 영어 가르치라고 해서 영어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죠.”


“뭔가 드라마틱한데?”


내가 한마디 거들자 현진이 나를 향해 한숨을 지어보였다.


“그런데 이게 갑자기 하다 보니 독해는 자신 있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문법 너무 이상해서 못해 먹겠어요. 막상 외국 나가면 쓰지도 않는 이상한 거 나오고.”


“맞아.”


나는 그녀의 말에 적극 동의해주었다.


“그래서 못 가르치겠어요.”


현진이 일부러 울상을 지어보였다.


“에이, 그래도 잘 가르칠 거면서.”


나는 현진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기분 상하지 않게 슬쩍 덧붙였다.


“그래도 혹시 어려운 점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요. 언제든지 도와드릴 테니까!”


“잘됐다, 언니! 우리 정 선생님 문법 대박 잘 가르쳐요! 모르는 것 많이많이 물어보세요!”


나는 적당히 겸손하게 있으려고 했는데, 경은이가 설레발을 쳤다.


강사가 강사에게 가르침을 주고받는 것은 꽤나 민감한 일이라 현진이 공연히 기분 상하진 않았는지 걱정스러웠다.


어쨌든 현진은 윤 선생의 베프니까.


다행히 현진은 유럽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 건지, 성격이 쿨해서 그런 건지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얻었다고 생각했는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무르기 없기에요! 그런 바로 질문 들어갑니다.”


현진이 거침없이 말했다.


“얼마 전에 ‘한국인이 오해하기 쉬운 영어회화’란 코너를 봤는데요. 거기서 ‘What do you do?’랑 ‘What are you doing?’이랑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데 저야 알지만, 사실 외워서 아는 거고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좀 애매하거든요. 뭐예요?”


나는 잠시 고민했다.


질문이 어려워서가 아니었다.


다만, 이것이 현진과 나 둘만의 대화가 되어서는 안됐다.


아까처럼 훈민과 현지의 둘만의 대화인 것은 상관없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은 현진과 훈민의 소개팅 자리가 아닌가.


게다가 각자 얘기한다고 난리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진씨가 좋은 질문을 하긴 했는데 그거 너희들도 궁금해? 아니면 잠시 둘이서만 이야기할까?”


나는 능수능란하게 공을 일행에게 넘겨버렸다.


“당연히 궁금하죠!”


그래도 현진이랑 하연이가 면학도여서 다행이었다.


녀석들은 기꺼이 호기심을 드러내 주었다.


“진짜 궁금해?”


“네!”


“궁금하면 500원! 안 궁금하면 내 이야기 듣지 마!”


나의 500원 제안에 당황한 것은 현진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주머니를 뒤져 500원을 내 놓았다.


자기들끼리 1000원의 거스름돈도 알아서 챙겼다.


윤 선생이 2500원을 간추려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얼른 설명해줘요. 대신 현진이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 환불이에요!”


윤 선생이 모처럼 농담을 했다.


“우리가 공부하려고 모인 것도 아닌데, 너무 학습적이기만 하면 좀 그러니까 내기를 하자.”


“······?”


“내가 내는 4가지 문장을 다 제대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상금으로 만원 줄게.”


“그럼, 저랑 윤 선생은 불리하잖아요! 우리만 영어선생님이 아닌데! 불공평해요!”


훈민이 따지고 들자 나는 빙긋이 웃으며 그를 놀리듯 쳐다봤다.


“너희 대학 안 나왔냐?”


훈민의 불만스러운 거두지 않자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음······. 좋아! 여기 5명 다 같이 상의해서 답을 맞히면 다 맞힌 것으로 간주하고 내가 여기 5명에게 각각 만원씩 상금으로 줄게! 어때?”


이게 웬 황재냐는 표정을 짓는 그들에게 내가 찬물을 끼얹었다.


“대신! 여기 5명이 틀리면 나한테 만원 내! 어때? 야! 이런 내기는 정말 할 만한 거야! 이기면 각자 만원 지면 합쳐서 만원이데! 안 그래, 윤 선생?”


“그만큼 어렵다는 뜻 아니에요? 우리가 다 합쳐도 못 풀만한 문제를 내겠다는 의도가 다분해보이는데요, 형님?”


질문은 윤 선생에게 했는데, 예리한 지적은 훈민이 했다.


훈민의 말에 갑자기 모두가 진지해졌다.


나는 그저 재미있게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흐르고 있던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현진이었다.


“뭐! 배움에 돈이 뭐가 아깝겠어요? 큰 돈도 아니고!”


현진이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성격이 쿨한 건지, 부잣집 아가씨라 통이 큰 건지 조금 구분이 안가는 대목이었다.


아니면 정말 지식의 가치를 돈 위에 두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거면 제일 좋은데!


나는 경은이한테 A4지 한 장과 필기구를 구해오라고 시킨 뒤 탁자 한가운데에 5만원을 꺼내 놓았다.


“쫄리면 뒤지시든가!”


내가 ‘아귀’의 말투를 흉내 내자, 금방 알아챈 현진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내가 병다리 핫바지로 보여?”


나는 현진의 이런 센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잘 사귀면 참 괜찮은 동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선생이나 훈민이랑 상관없이 현진 그녀 자체만으로도 내가 구상하는 ‘GPS’ 멤버에 들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은이가 A4지와 볼펜을 들고 오자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4개의 문장을 적었다.




1. I have a lunch.

2. I am having a lunch.

3. I had a lunch.

4. I have had a lunch.




나는 A4지를 그들에게 쓱 밀었다.


“자, 이거 다 해석해봐! 뭐 물론 모르는 단어는 없겠지?”


훈민이와 윤 선생마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걸 문제라고 내는 거예요? 우리를 무시해도 유분수지.’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경은이 하연이는 나의 뜻을 짐작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선생님, 이거 그냥 우리한테 용돈 주시려는 거였구나? 하여간 정 선생님도 참! 그냥 주셔도 되는데!”


하연이 내가 걸어놓은 5만원에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현진도 자신이 건 만원을 도로 챙기려는 듯 보였다.


“잠깐!”


나는 내 앞에 있던 글라스의 물을 벌컥벌컥 마신 후에 글라스로 돈을 덮어버렸다.


“승부는 아직 나지 않았어! 누구도 내 허락 없이 이 돈에 손대면 손모가지를 날려버린다!”


다시한번 ‘아귀’의 완벽한 성대모사를 장난어린 엄포를 놓았다.


“참고로 말해두지! 이 문제 여태껏 푼 사람 한명도 없었다. 만만해 보이지? 함부로 풀었다고 덤비면 틀릴 게 분명하니까 신중하게 토론해보고 결정해! 10분 준다. Got it?”


나는 그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잠시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언뜻 보니 그들은 이문제가 뭐가 어렵다고 여태 푼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말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듯 보였다.




***




“이 선생, 이거 어려워? 수학을 가르치는 나도 알겠는데?”


훈민이 하도 난색을 짓고 있어서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아니! 나도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 거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또 뭐야?”


“그게! 솔직히 여기서 이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잖아.”


“현재, 현재진행, 과거, 현재완료죠.”


하연이가 덧붙였다.


“그런데 형님이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무슨 함정이 있는 것 아닐까? 괜한 허풍을 늘어놓을 형님이 아니잖아!”


“경은아, 하연아,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정말 그거 외에 뭔가 함정이 있을만한 문장이야?”


“우리도 그게 궁금한데, 도대체 뭐가 어렵다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어쨌든 해석을 하라는 거잖아요?”


경은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해석을 해보면 일단 1번은 ‘점심을 먹는다.’, 2번 ‘점심을 먹는 중이다.’, 3번 ‘점심을 먹었다.’, 4번은 ‘점심을 먹었었다.’? 뭐, 대충 이런 거 같은데 다른 의견 있나요?”


“아니, 잠시만! 내 생각에 1, 2번은 경은이 네가 말한 대로고 혹시 4번은 먹다가 남긴 거 아닐까? 이전에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3번이 다 먹은 건지 4번이 다 먹은 건지 기억이 안 나네!”


하연이 경은의 의견에 제동을 걸었다.


“혹시 4번은 지금 막 먹었다는 뜻 아닐까?”


훈민이 의견을 보탰다.


나도 머리가 아파오고 있었다.


괜히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 현진을 쳐다봤지만, 현진은 어깨만 으쓱할 뿐 아무런 의견을 내놓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어느새 정 선생이 제안한 10분이 흘렀는지 그가 방글방글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자 대표로 누가 말할래?”


우리의 대답이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정 선생이 물었다.


“일단 제가 먼저 해 볼게요!”


경은이가 용기 있게 손을 들었다.


“1번은 ‘점심을 먹는다.’, 2번 ‘점심을 먹는 중이다.’, 3번 ‘점심을 먹었다.’, 4번은 점심은 먹었었다.’ 아니에요?”


“다들 동의해?”


“······.”


정 선생이 피식 웃었다.


“그럼 1번의 ‘먹는다’와 ‘먹는 중이다’는 무슨 차이야?”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어제가 화요일인 걸 까먹었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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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28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3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0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5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4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8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59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0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7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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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6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1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5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2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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