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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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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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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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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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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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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 남자의 관심사

DUMMY

사실 나는 탐 크루즈가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천생 여자인 윤 선생이 좋아할 리 없을 것 같았다.


가까스로 잡은 윤 선생과의 데이트인 만큼 그녀의 취향을 존중해주어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그저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를 센스있게 고르는 남자라는 이미지를 주고자 고른 영화였지만,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영화도 영화지만, 그녀가 웃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이 무엇보다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의도한 것인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팝콘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내 손이 그녀의 손등을 간혹 스칠 때는 사춘기 소년도 아닌데 가슴이 어찌나 두근거리는지.


이대로 그녀의 작은 손을 꼭 잡아버리면 순진한 그녀는 깜작 놀랄 테고, 그런 그녀의 표정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훈민과 현진을 소개시켜주기 위해 오늘 이 시간을 만든 내 의도까지 다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자 아쉬움이 몰려왔다.


나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 선생은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부지런히 쓰고 있었다.


“뭐해?”


“아, 현진이랑 훈민이는 뭐하고 있나 해서요.”


윤 선생이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짐짓 어른답게 말했다.


“남이 연애하는데 자꾸 끼어드는 거 아니야. 윤 선생님! 그리고 나랑 있을 때는 나한테만 신경 좀 쓰지?”


“어? 선생님들도 영화 보셨어요?”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경은이와 하연이였다.


이것들은 여태 집에 안 들어가고 뭐했어?


둘만의 데이트에 불청객이라는 생각이 확 드는 순간이었다.


“너희들도 영화 봤어?”


“네. 영화 보고나니 좀 출출하네요.”


하연이가 넉살좋게 웃었다.


“그럼 우리 다같이 간식 먹으러 갈래?”


윤 선생의 그 한마디에 갑자기 경은이와 하연이가 이 타이밍에 나타난 것도 다 운명처럼 보였다.


“여기 내가 잘 아는 분식집 있는데 우리 간단하게 떡볶이랑 오뎅 먹을까?”


“네, 좋아요!”


윤 선생의 제안에 경은이와 하연이가 마치 한 사람인 듯 대답했다.


경은이와 하연이가 양쪽에서 윤 선생의 양쪽애서 팔짱을 끼고 앞서 걸어가고, 나는 셋의 경쾌한 걸음을 보며 뒤에서 따라갔다.


윤 선생이 멈춰선 분식점은 그래봤자 분식점일 텐데 뭐가 대단하다고 식사시간도 아닌데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서서 먹는 자리에 서서 떡볶이 2인분과 오뎅을 하나씩 집었다.


“지금 저녁 시간이 아니라서 이정도지, 저녁에는 줄까지 서는 맛집이예요.”


이 여자는 내가 안에 들어가서 먹는 식당 아니면 안 먹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학창시절 생각나고 좋네.”


사실은 술 먹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종종 포장마차에서 이렇게 오뎅 한 개랑 오뎅 국물 정도는 먹는다고, 나도.


“어? 저건 뭐예요?”


오뎅과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주변을 쉴 새 없이 두리번거리던 경은이와 하연이가 한 곳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곳에는 한복을 입은 한 남자가 솜사탕 비슷하면서도 솜사탕이 아닌 뭔가를 만드는 것을 시연하고 있었다.


“아, 꿀타래?”


“꿀타래요?”


“응, 임금님 간식이었다지? 한번도 안먹어봤지? 완전 사르르 녹는데.”


윤 선생이 맛을 상상이라도 하듯 녹아내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안에 견과류도 들어서 고소하고 달콤해. 사줄까?”


나는 윤 선생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 1상자를 사왔다.


내가 돌아올 때쯤 떡볶이를 가볍게 해치운 세 여자가 일어나고, 윤 선생에게 떡볶이 값을 덤터기 씌울 줄 알았던 경은이와 하연이가 기특하게도 계산을 하고 있었다.


“싼 건 저희가 살게요.”


꽤 얄팍한 소리를 하고 있었으나 그 마음만은 예뻤다.


상자에는 딱 한입거리 크기의 꿀타래가 10개 들어있었다.


나는 길에서 시크하게 그 상자를 열었다.


경은이이와 하연이가 먼저 하나씩 집어 입 안에 넣었다.


“뭐야! 입에 들어가자마자 다 녹았어!”


“안에 아몬드 들었나봐. 고소해! 나 아몬드 좋아하는데!”


두 아이가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윤 선생에게 나는 눈짓으로 ‘너도 하나 먹어!’라고 말했다.


윤 선생도 꿀타래 한 개를 입에 넣고 더 없이 달콤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돈 벌어서 뭐하냐? 꿀타래나 사먹는 거지!


“이제 어디 가고 싶어?”


나는 이 시간을 더 지속시키기 위해 윤 선생이 아닌 경은과 하연에게 물었다.


윤 선생이 경은이와 하연이에게 달랑 나만 던지고 저 혼자 집에 가지는 않겠지.


“그냥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이나 하는 것도 시간 때우기는 꽤 괜찮은데요?”


경은이는 아무 고민 없이 평소에 늘 하는 패턴인양 즉각적으로 말했다.


“아이쇼핑?”


“네, 가령 저란 데?”


나의 물음에 하연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내 뒤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잡화점이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다 있는 그 가게.


그래도 이렇게 큰 건 처음이네.


나 역시 남자라서 그런지 사지도 않을 거면서 물건을 구경하는 그런 비효율적인 행동에 별 취미가 없다.


그러나 물건을 구경하는 윤 선생을 구경하는 거라면 다른 문제다.


“그럼 저기 가서 예쁜 것들 보고 나면 저녁 시간 될 것 같으니까 치킨에 맥주나 한잔할까?”


“와! 그거 괜찮겠다!”


경은이와 하연이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고, 윤 선생은 가만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그 큰 가게를 코너별로 모두 돌아보았다.


윤 선생은 특히나 학용품 코너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경은이와 하연이는 저가의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선생님, 그 펜을 겉보기에는 예뻐 보이지만, 사실은 색깔이 너무 연해서 별로예요.”


“그래?”


“이 향수는 통은 예쁜데 냄새가 별로야.”


“써봤어?”


“아니요, 친구가 있더라고요.”


“이 미니 화분 화장실에 두면 예쁘겠다.”


“야, 이거 방향제래.”


“대박인데?”


“이 주방 수건 꼭 인형 옷 같지 않아?”


“정말! 이거 입힐 수도 있겠는데?”


세 여자는 쉬지도 않고 제품을 평가하며 돌아다녔다.


맘에 들면 사고 안 들면 안 사면 그만인 것을 뭘 저렇게 사지도 않으면서 쉬지도 않고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와 이거 진짜 심플하고 예쁘다. 왠지 저걸로 요리하면 요리 잘 될 것 같아!”


하연이가 주방 코너에 예쁘게 진열되어 있는 냄비와 프라이팬을 보며 말했다.


“정말 예쁘네. 크기도 작아서 너희들이 쓰기에 딱 좋겠다. 하나 사 줄까?”


윤 선생이 흔쾌히 말했다.


“네!”


경은이와 하연이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동시에 말했다.


윤 선생이 냄비와 프라이팬을 하나씩 집어들 때 나의 손이 그녀의 손에서 그것들을 낚아챘다.


나는 그것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나서 한마디 했다.


“안 돼! 사주지마 윤 선생!”


예상치 못한 나의 반대에 세 사람이 동시에 나를 주목했다.


심지어 윤 선생은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처음에나 예쁘지, 절대 오래 쓸 물건 아니야! 괜히 돈 낭비하지 말자?”


“그냥 싼 맛에 사려는 거죠. 예쁘기도 하고.”


운 선생의 작은 항변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냄비는 고순도 430 스텐 냄비를 쓰는데 그 정도는 돼야 냄비가 쉽게 변질되거나 하지 않아! 그런데 이런 싸구려는 금방 변질돼서 아무래도 몸에 좋지 않은 물질들이 음식에 스며들어갈 수가 있지.”


“······.”


“물론 음식의 맛도 변질돼서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오지 않게 돼! 게다가 여기 코팅 이거 보이지? 이런 싸구려 코팅은 계란프라이 몇 번만 해도 다 벗겨져서 나중에는 계란이건 음식이건 다 눌러 붙을걸? 이해 되냐?”


윤 선생은 ‘뭘 프라이팬 하나 사는데, 이리 긴 설교를 들어야하나.’하는 표정이었지만, 내 말에 금방 수긍해주었다.


첫 번째 쇼핑 찬스가 나의 만류로 불발되고, 우리는 나머지 코너들을 계속 돌았다.


“아, 너무 귀여워!”


경은이가 이모티콘 캐릭터가 붙어있는 머리핀을 보면서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질렀다.


하연이도 이것저것 집어서 앞머리에 꽂고 거울을 보며 귀엽다고 난리였다.


저 동물 같지도 않고 머리통만 엄청 큰 괴생물체들이 뭐가 그리 귀엽다 난리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거 진짜 귀엽다!”하고 동조하는 윤 선생 때문에 나도 슬쩍 다가가가 구경하는 척했다.


“하나씩 골라봐! 내가 사줄게!”


“앗! 진짜요?”


경은이가 너무 기뻐하며 단발머리에 성질이 더러워 보이는 캐릭터를 골랐다.


“그럼 우리 골고루 사서 셋트로 돌아가면서 같이 쓰자.”


하연이가 신중한 표정으로 계란도 토끼도 아닌 것 같이 생긴 것을 골랐다.


나는 윤 선생에게는 그나마 제일 괜찮아 보이는 사자, 도무지 어딜 봐서 사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잘 봐도 곰 같기도 하고 머핀맨 같기도 한, 그래도 좌우지간 게 중에서 제일 귀여워 보이는 걸 골라서 내밀었다.


“그건 너무 흔해서······. 나는 은근히 이게 마음에 들더라?”


윤 선생이 신중한 표정으로 고르고 골라 집어든 것은 복숭아라는데 내 눈엔 영락없이 엉덩이로 보이는 더다 표정도 괴이한 것이었다.


윤 선생 취향 참······.


세대차이라 하기엔 윤 선생이랑 나랑 몇 살이나 차이난다고!


남녀 차이인가?


계산을 하면서도 이 떨떠름한 이 기분은 뭐지?


그래도 손에 선물이라고 하니씩 받아든 그녀들을 데리고나와 나는 ‘왕파 골뱅이 무침’이라고 커다랗게 써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이곳은 다른 가게에 비해 골뱅이 커다랗게 나와 비주얼이 좋았지만, 가게 이름처럼 파가 산더미처럼 나와 파의 상큼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골뱅이 맛집이었다.


“아까는 치킨 먹자고 하셨으면서!”


“치킨보다 이게 더 비싸! 그리고 밤에 치킨 먹으면 살찐다!”


“하긴, 낮에 느끼한 거 많이 먹었으니까 저녁에 매콤 상큼한 것도 좋죠.”


살 얘기에 금방 노선을 갈아타는 경은이와 하연이였다.


우리는 골뱅이와 생맥주를 3000CC를 시켜 놓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되새기며 기쁜 듯이 떠들어댔다.


“참, 크리스마스 얼마 안 남았네. 다들 크리스마스에 뭐하실 거예요?”


하연이가 뜬금없이 물었다.


나 역시 그렇지만, 애인 없는 윤 선생도 달리 스케불이 없는지 아무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현진과 시간을 보내거나 했겠지만, 오늘 내가 그 소울메이트에게 남자를 붙여서 그녀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이 틀림없었다.


아직까지는 나와 단둘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하면 뒷걸음칠지도 모를 그녀였기에 나는 경은이와 하연이를 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별 스케줄 없어.”


경은이와 하연이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럼 우리 크리스마스이브 때 다함께 보내지 않을래요?”


“이 선생님이랑 현진 언니도 불러요!”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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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그녀들의 마음 21.05.12 13 1 11쪽
69 추억의 부루마블 21.05.07 12 1 11쪽
68 정 선생, 계획이 다 있구나. 21.05.05 19 1 11쪽
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1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6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7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2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20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9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4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8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8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20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4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8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3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3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3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6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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