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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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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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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0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1.04.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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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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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최종보스 공략전

DUMMY

“얘들아 간만에 의견도 일치되었으니 ‘Battle 1:N’ 해볼래?”


선화가 간만에 발언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가장 세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동안 들인 엄청난 노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발표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화의 눈치를 살피던 다른 아이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에야말로 나를 쓰러트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눈 속에서 빛났다.


그 모습은 마치 롤플레잉 게임에서 최종보스를 잡기위해 의기투합한 길드를 연상시켰다.


그들의 눈빛 하나하나에는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질문 공세를 펼쳐 반드시 나를 당혹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였다.


“심판이 필요하니까 선화가 보조 선생님들을 데려와줄래?”


선화는 스프링에 의해 튕겨지듯 일어나 신나는 발걸음으로 교실을 빠져나갔다.


솔직히 말하면 심판이 필요할리는 없었다.


내가 이길 것이 빤해서는 더욱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질 때 상대방이 당황할 정도로 깨끗하게 승복하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이라는 허울까지 만들어 보조 선생들을 데려오라는 것은 그들이 문법적으로는 조동사에 대해 알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곧 아이들에게 알려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이론의 실체를 소개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라면 단순히 그들을 게임에 참여시킬 수도 있겠지만, 굳이 심판이라는 허울을 씌워두는 것은 혹시라도 그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할까봐 서였다.


아무리 보조 선생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선생님’인데 그랬다간 아이들 앞에서 면이 서지 않을 테니!


선화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는 그 애가 보조 선생을 이끌고 온 시간에서 표가 났다.


오면서 얼마나 조잘댄 것인지 경은이와 하연이의 얼굴에는 이미 ‘오늘도 꽤 흥미롭겠군!’하고 스여 있었다.


둘은 나와 시선을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여 상황을 충분히 인지했음을 알렸다.


드디어 고대하던 ‘Battle 1:N’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자 일단 ‘will’은 ‘미래’, ‘would’는 ‘과거’ 너희들의 결론을 바꿀 생각은 없냐?”


나의 도발에 벌써 몇 명의 아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 아이들이 문제를 풀 때 얼마나 스스로의 실력에 확신이 없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의 말투나 표정에 따라서 그 결과를 뒤집는 것이 실력일 리가 없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봄직한 일이다.


시험을 칠 때, 첫 번째로 생각한 답이 문득 너무 쉽게 느껴져 혹시 함정이 아닐까 하는 의심, 그 의심에 마음이 기울여지면 갑자기 다른 보기들이 자신이 답이라고 슬쩍 손을 든다.


그러면 첫 번째 생각이 맞는지 두 번째 생각이 맞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오리무중이 되어 완전히 멘붕이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운이 좋아 그 문제를 맞혔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다음에 똑같은 문제가 나온다면 그대는 고민 없이 확실하게 맞힐 수 있을까?


아마 열이면 열 그 문제가 맞았었는지 틀렸었는지도 기억해 내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나는 대충 눈치보고 때려 찍는 것을 뜯어고치기 위해서라도 종종 이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했다.


순식간에 대열이 흩어지는 것과 같은 이런 동요는 최종보스를 잡는 길드장의 입장에선 매우 불편할 것이 분명했다.


까딱 잘못했다간 나하고 싸우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싸우고 나는 구경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양상이야말로 조직원간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져야 유리한 팀플레이에 금이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선화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당차게 대답했다.


“네! 변함없습니다.”


선화의 리더십에 다시금 하나가 된 아이들이 제창했다.


“네!”


“좋아! 그럼 내가 공격한다? 그럼 ‘will’의 현재형은 뭐지?”


아이들은 정곡을 찔린 듯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가고 있었다.


건이는 로뎅의 지옥의 문 꼭대기에 앉은 생각하는 사람 저리 가라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선화 군단’을 바라보며 뭘 좀 어떻게 해보라는 표정이었다.


그도 아니면 뒤에서 심판으로 앉아있는 보조 선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무슨 힌트라도 주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한 방에 무너지면 재미없는데······.


“will에 현재가 어디 있어요?”


결국 입을 연 것은 선화였다.


“그런 말은 어느 책에서도 본적이 없는데요?”


새침하게 따지는 투였다.


한방에 자기 진영을 무너뜨리려한 나에 대한 앙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하튼 선화의 반격에 사기가 오른 아이들은 마치 앞장서서 싸우는 대장을 보고 돌격하는 군사들처럼 나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럼 선생님은 ‘will’의 현재형이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벌써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이 가관이었다.


이미 최종보스 사냥의 막바지라도 된 것처럼 나에게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보라는 듯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말해봐요! 말해봐!”


“선생님도 모르죠?”


벌써 몇몇 아이들은 낄낄거리기까지 하는 가운데 오직 건이만 조용히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지, 그렇지! 그렇게 더욱 흥분해서 들어와라!


드디어 그들의 흥분이 극에 달했을 때 나는 마치 학익진을 이루며 적이 사정거리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순신 장군처럼 인내하고 인내하다가 마침내 때가 차 ‘방포하라!’하고 외치는 장면을 떠올렸다.


이제 슬슬 저 조무래기 길드원들을 향해 나의 기술을 쓸 시간이었다.


“will의 현재형은 바로······, 'will'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떠냐! 나의 반격이 ㅋㅋㅋ······.


물밀 듯이 몰려오던 길드원들은 어느새 주춤거리며 일보 후퇴했다.


“그 근거가 뭐예요?”


녀석들이 뒤로 물러나자 자연히 그 존재가 앞으로 드러난 선화의 반격이었다.


나는 싱긋 웃으며 분필을 들고 조용히 명개의 단어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will / would


can / could


may / might


shall / should




“어때? ‘현재 / 과거’로 보면 딱 떨어지지? 다 ‘현재 / 과거’인데 ‘will / would’만 ‘미래 / 과거’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그럼 ‘will’의 미래형은 뭐에요?”


선화는 역시 길드장다운 녀석이었다.


“맞아! 맞아! 그럼 ‘will’의 미래형은 뭐에요?”


그녀의 길드원들 역시 충실했다.


그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2차 공세를 펼쳤다.


얼핏 보면 그저 공부 잘하는 학생의 말을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길드전에 참여한 누군가는 이 경험을 토대로 후에 선화를 이어 길드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럼 ‘can’, ‘may’, ‘shall’의 미래형은 뭐냐?”


나는 저들의 공세를 강력한 쉴드로 막아냈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반사!”


나는 선화의 약을 바짝 올리기 위해 일부러 조금 더 얄미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will’도 미래는 없다는 거야!”


선화는 일순 말문이 막힌 듯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봐! 너희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조동사라고 하는 것들은 사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지! 물론 예외적인 것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건 생각하지 말고 모든 조동사는 공통된 뜻이 있어! 그게 뭘까?”


나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Battle 1:N’의 양상을 바꿔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stun을 맞은 듯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경은이와 하은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뭔데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길드장의 공격명령에 아이들은 대열을 가다듬고 또다시 나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맞아! 그런 게 어딨어?”


“자! 힌트를 주자면 사과, 바나나, 포도, 딸기, 수박 이 단어들의 공통점이 뭘까?”


“과일이요!”


“그렇지? 조동사도 잘 보면 한 가지 공통된 의미가 있어. 그게 뭘까?”


“······.”


“5분 동안 생각할 시간 줄게! 잘 토론해봐! 나 커피한잔 먹고 올게!”


나는 ‘Battle 1:N’ 1차전의 승전을 축하하듯 가뿐한 걸음으로 커피를 한 잔 타서 조용히 교실을 나왔다.


슬며시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나는 저렇게 아이들이 골몰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의견을 내고, 그것을 모아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같이 성장하는 모습 같아서 말이다.


저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얼마든지 최종보스가 돼줄 수 있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난 후 나는 2차전을 위해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




선생님이 커피를 다 드셨는지 교실로 다시 돌아왔다.


“자 이제 다시 한판 붙어볼까?”


느긋한 표정으로 교탁을 향해 걸어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도발했다.


선생님이 나가 계시는 동안 우리는 열심히 골몰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will은 ‘~할 것이다.’, can ‘~할 수 있다.’, may ‘~일지 모른다,’니까 전부 ‘ㄹ’이 들어가요!”


정민이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


나는 그 답을 듣고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을 참기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솔직히 애들의 아무렇게나 지르고 보는 대답들이 어이없었지만, ‘과연 저 질문이 나에게 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니 친구들의 대답을 마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었다.


묵묵부답의 상황에서 오히려 정민이는 ‘에라 모르겠다. 나는 그냥 전위군으로 장열하게 먼저 나서서 죽자!’하는 심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꽤 괜찮은 이론인데? 그럼 ‘should’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해지는데?”


뜻밖에 선생님은 정민의 대답이 꽤 마음에 드셨던 건지 방글방글 웃으며 특유의 장난기어린 도발을 해오셨다.


“‘해야 할 것이다.’ 어때요?”


시온이 말 해놓고 스스로도 약간 민망한지 고개를 숙이고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는 게 느껴졌다.


“훌륭한데? 답이 훌륭하다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뭐라도 힌트를 잡아서 가설을 세우는 학습태도가 훌륭하다는 거야! 그런 방식이 몸에 익으면 결국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결국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뭐 특별히 다른 대답은 없는 것 같으니 내가 말해줄게!”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와 하연이도 선생님의 강의를 기대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했어? 안했어? 이거야!”


“······.”


“긍정문 부정문의 ‘했어? 안했어?’와는 어감이 좀 다른 것이 조동사를 쓰면 ‘실제로 일어났어? 일어나지도 않았어?’ 이런 의미의 ‘했어? 안했어?’란 거야!”


“······.”


“잘 봐! ‘~할 거야.’, ‘~할 수 있어.’, ‘~인 것 같아.’, ‘~해야 돼.’, ‘~하는 편이 좋아.’, 어떠냐?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동사인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잖아? 그럼 그냥 그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구나 하고 느끼면 그만인 거야!”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문법 나무 원하시면 다음에 소설 올릴 때 투척해보려고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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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7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4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8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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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4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8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3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6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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