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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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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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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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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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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DUMMY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동사인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잖아? 그럼 그냥 그 일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구나 하고 느끼면 그만인 거야! 이렇게 이해하니 훨씬 쉽지? 내가 누구?”


“야메 잉글리쉬 티쳐요!”


어느새 건이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닉네임을 외치고 있었다.


“자, 그럼 여기서 아까 맨 처음의 질문으로 들어가 보면 ‘will’은 그 자체가 미래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인 거지, 미래는 아니라는 거지.”


“······.”


“‘can’은 ‘can’대로 ‘may’는 ‘may’대로 각각의 의미가 있어. 단, 그 공통점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지! 내가 말한 의미가 뭔지 알겠어?”


아이들은 제각각 고개를 끄덕이거나 작게 ‘네’하고 반응했다.


“자, 그럼 여기서 ‘will’, ‘would’ 즉 조동사의 현재와 과거의 어감에 대한 차이를 말해줄게.”


“······.”


“물론 단순히 시제를 말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조동사를 과거로 쓰면 더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게 돼! 왜냐면 과거의 경우는 ‘습관’이라고 보면 되거든!”


“······!”


“이건 너희들도 배우고 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정 선생님은 넌지시 우리를 쳐다보았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하는 말인 것은 하연이와 나만 눈치 채고 있었다.


나는 또 어떤 엄청난 지식이 대방출 될까 궁금해 하며 정 선생님의 말에 온 신경을 곤두 세웠다.


물론 그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정 선생님은 칠판에 몇 개의 문장을 적었다.




He will do his homework.

(그는 숙제를 할 것이다.)


He would do his homework.

(그는 숙제를 했을 것이다.)




“자 ‘will’을 쓸 때는 ‘정말 잘 모르겠지만 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라면, ‘would’를 쓴다는 것은 ‘실제로 그는 숙제를 습관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나는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느낌?”




He can swim.

(그는 수영을 할 수 있다)


He could swim

(그는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어느 것이 더 그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냐면 후자인 거지. 실제로 그는 과거에도 수영을 많이 해왔었으니까. 이해 되냐?”


“······.”


“그런데 여기선 ‘He could swim’을 확신의 정도로 높게 보기 위해 쓰진 않아. 이렇게 몸으로 쓰는 것들은 대부분 한번 할 줄 알면 잊지 않거든? 그럴 경우는 그냥 ‘He swims well.’ 이렇게 말하지 않겠냐?”


뭔가 알 듯 말 듯 했지만, 그런 디테일은 나중에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학생들 앞에서 내가 물어보면 이게 무슨 개쪽이냔 말이야!


기껏 우리의 면을 세워주기 위한 정 선생님의 깊은 뜻을 망치면 안되니까.


여하튼 때때로 쉰소리를 하시는 것 같지만, 그것까지 포함해서 언제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을 전수해준 정 선생님이 위대해 보였다.


“그런데 왜 ‘must’에는 과거형이 없어요?”


선화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정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시 생각하시는 듯 했다.


저것은 대게 질문이 수준 높았다는 뜻이었다.


몰라서 고민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이 시점에 아이들에게 알려줄까 말까를 고민하시는 것이다.


정 선생님은 알려주시기로 마음 먹으신 듯 입을 여셨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칠성사이다?”


시온의 즉흥적인 대답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옛날에 성철 스님이란 유명한 분이 계셨는데, 그의 제자들이 모여서 물어보기를 ‘성철스님, 저희들끼리 산은 무엇이며 물은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을 하였는데 어떤 이는 산은 평지위에 우뚝 서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세속세계의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는 존재라 하는 자가 있는가하면, 비와 바람을 막아주어 불쌍한 중생을 고통에서 막아주는 울타리라고 말하는 자 등등 물에 대해서는 모든 만물의 근원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나 막힘없이 흘러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 하나 되어 큰 뜻을 이루는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산과 물의 정의를 들이대며 정답을 찾기 위해 물어 본 거야!”


“······.”


“바로 그 때 성철 스님이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씀 하신 거지!”


“······.”


“자,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will’은 ‘will’이요 ‘must’는 ‘must’다.”


“······?”


“너희들 책에서는 ‘must=have to’라고 배웠지? 근데 말이야, 사실 그게 같은 뜻이 아니야!”


“······?”


“‘must’는 ‘너 안하면 처벌받는다.’는 의미의 단어야! 반면에 ‘have to’에서 ‘have’는?”


정 선생님이 ‘have’에 밑줄울 좍 그으며 아이들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가지다?”


몇몇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렇지! ‘가지다’야! 그런데 명사를 가지는 게 아니고 동사를 가지면 ~할 일이 있다 정도겠지?”


“······!”


“그런데, 친구한테 You must do your homework. 이따구로 말하면 싸다구 날라 올 수도 있다는 거지.”


“······.”


“그런데 법적으로 하라는 개념이라면 과거가 있을 수 있냐? 쉽게 말해 법조항에 ‘~해야 한다’ 이러지 ‘~했어야 한다’? 이상하지? 그래서 과거가 없는 거야!”


“······!”


“이런 식으로 각 단어는 각 단어가 가진 고유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다. 아무리 쓰임이 다양하다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이해가 안 간다고 해서 그냥 외우려고 하지 말고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이해하면 게임 끝인 거야!”


정 선생님이 여러 종류의 조동사가 가지고 있는 뉘앙스에 중점을 두고 설명 하시는 것을 듣다보니 조동사를 굳이 이런 용법 저런 용법으로 나누는 것도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내가 쓸데없는 것을 외우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자, 여기서 잘 생각해보면 이 조동사의 ‘했다/안했다’와 관련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거 없냐? 문법나무 중에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게 뭐지?’하고 의아해 하는 중에 선화와 건이가 거의 동시에 손을 들었다.


선화야 줄 곧 멘사학원의 ACE였지만, 건이의 성정은 정말 비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 선생님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면지 한 장을 반으로 찢어서 선화와 건이에게 주었다.


“동시에 손들었으니까 각자 글로 써봐.”


선화와 건이는 받아든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들이 각각 어떤 답안을 낼까 궁금한 눈빛으로 그 아이들이 어서 빨리 답을 들어올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화와 건이가 쓰기를 마치자 정 선생님은 교탁에 드럼을 치듯 두드리며 말했다.


“두구두구두구······. 자, 정답을 들어 올려주세요!”


별안간 교실은 ‘도전! 골든벨!’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선화와 건이가 일제히 답을 들어 올리자 주변 학생들이 다들 깨달았다는 듯이 외쳤다.


“오! 오! 맞아!”


“아! 왜 난 그 생각을 못했지?”


그들이 쓴 답이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감탄과 아쉬움이 섞인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궁금해져서 슬며시 선생님 옆으로 가서 선화와 건이가 쓴 답안을 봤다.


선화는 ‘to 부정사’라고 적었고, 건이는 'to+V”라고 썼다.


나도 정 선생님이 문법을 정리해주신 적이 있지만, 이런 디테일한, 혹은 약간 본론에서 벗어난 듯한 부분들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해 주신 적이 없었기에 나도 솔직히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선화와 건이는 어느덧 성장해서 이런 수준에 이르렀구나 생각하니 보조이긴 해도 그래도 명색이 선생인데 더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선생님의 수업은 무엇에서 시작하든 문법나무와 연결되게 설명하시고 또 그 가지가 다른 연관된 가지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끊임없이 설명하시다보니 아이들의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이런 일관성이 정 선생님의 강의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화, 건이 둘 다 잘했어! 선생님? 저기 서랍에 가서 눈깔사탕 2개만 가져다주시겠어요?”


내가 사탕을 가지러 가기 위해 모을 일으키자 정 선생님이 나의 이런 약간의 의기소침함을 눈치 채시기라도 하셨는지 뜬금없이 말을 덧붙이셨다.


“하지만 분발해! 저기 경은 샘은 아마 초등학교 때 깨달으셨을 거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 것을 보면!


“그럼 쌤은요?”


별안간 질문의 화살이 정 선생님에게 날아들었다.


“난 다섯 살 때 깨달았지! 푸하하하!”


정말 기가 찬 대답이었다.




***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두고 수업을 마무리 짓고 가는 나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학원에 온지 10여일이 흐른 지금 거의 대부분의 문법 내용이 물 흐르듯이 이해가 됐다.


게다가 그 단순한 문법나무 안에서 몇 개 안 되는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물고 물리면서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수 있고 이를 응용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은 나에겐 참으로 신선한 일이다.


내가 발길을 향한 곳은 평소처럼 집이 아니었다.


엄마가 동네아주머니들하고 같이 모여 있을 단골 카페다.


크리스마스도 됐는데, 베프인 아주머니들과 모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학원을 바꾼 뒤로 얼굴책에서 몇 마디 주고받은 것을 빼고 나면 민수와 연락이 뜸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불현 듯 민수가 보고 싶어졌다.


민수를 생각하며 걸음을 바쁘게 옮기다보니 어느새 약속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카페 안에는 엄마와 민수 엄마, 혁보 엄마가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혼자 심심한 표정으로 혁보가 케이크와 주스를 먹고 있었다.


민수는 아직 학원이 끝나지 않았는지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혁보야, 형 왔어!”


나는 먼저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하고 혁보 옆에 앉아서 혁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엄마와 아주머니들은 나를 향해 방긋 웃고는 내가 오기 전부터 나누던 대화를 이어서 나누었다.


나는 민수가 올 때까지 혼자 심심해하던 혁보와 놀아주고 있었다.


드디어 민수가 왔다.


민수는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꽤 밝은 표정으로 자기 엄마한테 시험결과부터 공개했다.


“엄마! 나 실전 모의고사에서 85점 나왔어! 일단 2등급은 가볍게 나올 것 같아!”


민수는 자신의 성적에 매우 고무된 듯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민수야, 축해해!”


혁보 엄마가 기특하다는 듯이 민수를 칭찬했다.


민수는 뿌듯한 표정으로 엄마들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동네 대소사가 소재였던 엄마들의 대화가 우리의 학업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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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1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6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7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20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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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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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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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실력자 21.03.04 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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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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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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