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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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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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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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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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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정 선생, 계획이 다 있구나.

DUMMY

“뭐 이런 걸 다 사와?”


나는 최 실장과 훈민의 손에서 휴지와 키친타올을 받아 현관 옆자리에 놓았다.


“그래도 처음 오는 집에 빈손으로 오면 안 되잖아요. 조금씩 모아서 샀어요.”


“와! 집 좋다!”


“남자 혼자 사는 집 맞아요? 엄청 깨끗하네요!”


최 실장과 훈민이 들어오면서 칭찬세례를 퍼부었다.


“어머니나 애인이 들락거리면서 살림해주는 거 아니에요?”


장 기사가 슬그머니 놀리는 투로 말했다.


“와! 맛나겠다.”


“카나페 정말 예쁘고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경은이와 하연이는 들어오자마 주방으로 달려들어 만들어놓은 카나페를 구경했다.


나는 주방으로 돌아와 이제 막 물이 끓기 시작한 파스타용 냄비에 스파게티 면을 넣고 핸드폰 타이머를 8분에 맞춰놓았다.


“경은이, 하연이는 컵 챙기고,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고 냉장고 위에 삥 사다놨으니까 세팅해.”


“Yes, sir!"


우리집에 놀러와 본 적이 있는 경은이와 하연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뭐 좀 도와드릴 거 없어요?”


윤 선생이 주방으로 슬그머니 다가와 물었다.


“어, 거의 다 했어. 여기 이 카나페나 거실 탁자로 옮겨서 먹고 있어.”


윤 선생, 너는 오늘 나의 요섹남의 매력에 빠지도록 해.


“그래도······.”


나는 윤 선생은 쳐다보지도 않고, 후라이펜에 올리브유는 약간 현란한 동작으로 뿌렸다.


다진 마늘을 넣고 향을 내면서 여전히 윤 선생을 보지 않은 채 말했다.


“그렇게 도와주고 싶으면 수저랑 앞접시 세팅이나 좀 해줘.”


나는 수저랑 앞접시가 있는 곳을 왼손으로 가리키며 오른손으로는 부지런히 마늘을 볶았다.


마늘향이 올라오자 나는 미리 썰어둔 양파를 넣고 볶기 시작했다.


윤 선생은 접시를 꺼내며 나의 화려한 손목스냅을 보았을 것이다.


접시가 있는 위치가 그랬으니까.


나는 볶은 것의 2/3 정도를 다른 볼에 옮겨놓고 할라피뇨를 썰어서 후라이팬에 넣고, 홍합을 넣고 살짝 볶었다.


타이머가 울리자 스파게티를 건져서 올리브유를 뿌려 섞어놓고, 스파게티 삶은 물을 후라팬의 재료들이 자작해질만큼 넣고, 그 물이 끓어오르자 삶은 스파게티 1/3을 넣고 볶으면서 소금과 굴소스로 간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거실 테이블 세팅을 마친 윤 선생이 내 뒤에 서서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훗, 나 멋지지?


나는 윤 선생이 보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말했다.


“왜 거기 서 있어? 카나페 먹고 있으라니까! 카나페 맛없어?”


“완전 맛있어요!”


경은이가 대신 대답했다.


“이거 아보카도죠?”


현진이 물었다.


“어, 그거 과카몰리라고 멕시고 음식인데, 괜찮아?”


“굉장히 고급지고 좋은데요?”


“윤 선생도 가서 먹어!”


나는 큰 접시에 오일파스타를 담아서 윤 선생의 손에 쥐어주었다.


윤 선생은 마지못해 접시를 들고 테이블로 갔다.


키친 타월로 후라이팬을 한번 닦고, 볶아둔 마늘 양파의 반을 덜어 후라이팬에 다시 넣고 썰어둔 베이컨의 반을 넣고 다시 볶았다.


베이컨을 볶으며 슬쩍 뒤돌아보니 현진이 윤 선생에게 카나페를 먹여주고 있었다. 카나페를 한입 베어 문 윤 선생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맛있지? 이 여자야! 너 먹으라고 만든 건데 네가 한입도 안 먹으면 안 되지.


“식기 전에 먼저들 먹고 있어!”


“선생님은요?”


“금방 다 하고 가서 먹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거 맨 마지막에 할 거야.”


베이컨이 익었을 때 남은 스파게티의 반을 넣고, 마트 크림소스를 부었다.


소스가 끓기 시작할 때, 피자용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치즈가 완전히 녹았을 때 접시에 옮긴 후,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완성했다.


“경은아, 너 그만 먹고 이것 좀 가져가!”


나는 다시 후라이팬을 키친타올로 닦은 후, 할라피뇨를 썰어서 넣고, 남은 마늘 양파, 카나페를 만들고 남은 방울토마토, 남은 베이컨, 남은 스파게티까지 몽땅 다 넣은 후, 마트 토마토소스를 넣었다.


파스타는 뭐니뭐니해도 토마토 파스타지!


완성된 토마토 파스타를 접시에 담아 들고, 테이블로 갔다.


테이블에 파스타 접시를 올려놓고, 윤 선생 옆에 털썩 앉았다.


“어떻게 파스타를 세 종류나 이렇게 빨리 만들어요?”


장 기사가 신기한 듯 물었다.


나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음식은 입에 맞아요?”


“완전 맛있어요!”


“선생님 짱!”


경은이와 하연이가 리액션이 워낙 좋으니 윤 선생 같은 성격은 그저 거기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일 수밖에 없다.


현진과 훈민은 엄지를 세워서 보여주었다.


“형, 정말 요리 잘하는데요?”


“그러게.”


최 실장이 말하자 장 기사가 맞짱구를 쳐주었다.


나도 토마토 파스타를 앞접시에 덜어서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서 윤 선생을 훔쳐보니 윤 선생이 행복한 표정으로 오일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설거지 내기 보드게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 시간을 위해 사온 부루마블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파티 참여 인원은 8명! 팀 나누기 딱 좋은 숫자다.


솔직히 이 내기는 다소 불공정한 면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보드게임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프로가 아마추어와 게임을 하면 불공정한 것 아닌가?


나는 어려서부터 형과 부루마블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그와 유사한 모든 게임을 형과 만들면서 놀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게임의 시스템이나 필승전략을 너무나 잘 안다.


이기는 법도 심지어 지는 법도 다 안다.


심지어 주사위를 어떤 식으로 굴리면 확률적으로 어떤 수가 잘 나오는 것까지도 안다.


보드게임계의 타짜라고나 할까······.


‘출발점’을 시작으로 해서 ‘타이페이 5만원’, ‘황금열쇠’, ‘홍콩 8만원’, ‘마닐라 8만원’, ‘제주도 20만원’?


왜 갑자기 제주도만 20만원일까?


어릴 때는 그런 비상식적인 금액의 오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뭐 암튼 게임을 함에 있어서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제주도가 왜 다른 땅에 비해 합리적이지 않게 비싼가 보다는 제주도는 건물을 짓지 않고도 바로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땅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초반에는 매우 쓸모 있는 곳이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그런 곳이 몇 개 더 있지만, 일단 초반에는 제주도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 중에 하나다.


‘싱가폴 10만원’, ‘황금열쇠’, ‘카이로 10만원’, ‘이스탄불 12만원’.


그다음이 전략적으로 망할 수도 이길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곳, 바로 ‘무인도’다.


모두들 땅을 사둔 후반에는 남의 땅을 밟느니 무인도행이 낫다 싶을 정도의 별장 같은 곳이지만, 땅을 하나라도 더 차지해야 하는 초반에 무인도에 걸린다는 것은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절대로 무인도에 갇히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주사위를 굴리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의 주사위 스킬은 이 때 수많은 연습과 경우의 수를 분석해서 만들어진 결과다.


물론 이건 우리형도 잘 모르는 비밀이다.


다시 ‘아테네 12만원’, ‘황금열쇠’, ‘코펜하겐 14만원’, ‘스톡홀롬 14만원’, 그리고 ‘콩코드 여행기’.


이건 제주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비행기랑 섬 하나가 같은 가치라니!


어린 나에게 너무 말도 안 돼 보였지만, 그냥 ‘엄~청 좋은 비행기인가 보다.’생각했다.


‘취리히 16만원’, ‘황금열쇠’ ‘베를린 18만원’, ‘몬트리올 18만원’ 그리고 ‘사회복지기금’.


개인적으로 아주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22만원’과 ‘황금열쇠’를 지나면 진짜 황금의 땅들이 나온다.


‘상파울로 24만원’, ‘시드니 24만원’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부산 50만원’, ‘하와이 26만원’, ‘시드니 26만원’은 게임 중반에 가면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걸렸다하면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내야 하므로 그 구간에 땅을 사두지 못하고 한번 걸리기 시작하면 가난에 허덕이다 빚더미에 몰려서 망하게 되는 악마의 구간이다.


물론 땅 주인에겐 금싸라기 같은 땅이지만.


그런고로 이 게임의 필승전략은 최대한 빠르게 저곳의 땅을 사둬야 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퀸엘리자베스호’는 30만원 주고 25만원을 받으므로 50만원 주고 60만원 받는 부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지만, 이 마의 보라색 구간에 하나라도 내 땅이 있다 안도감을 준다.


보라색의 마지막 구간인 ‘마드리드’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거기에 걸려서 망한 적도 있고 그런 만큼 은근히 한타(?)가 되는 구역이기도 하다.


이제 그 망할 놈의 ‘우주여행’과, 물론 내가 걸리면 좋다, 걸렸다 하면 죽음의 구간이다.


‘도쿄 30만원’을 시작으로 정말 개꿀 중의 개꿀인 ‘콜롬비아호’, ‘파리 32만원’, ‘로마 32만원’, ‘황금열쇠’, ‘런던 35만원’, ‘뉴욕 35만원’, ‘사회복지기금 15만원’ 그리고 부루마불 최고의 사기템이라 할 수 있는 100만원 내고 200만원 받는 돈 놓고 돈 먹기 ‘88서울 올림픽’을 끝으로 한 바퀴가 완성된다.


어차피 이걸 외운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어차피 외우지 않아도 판에 다 나와 있는데 뭐!


정작 중요한 것은 핵심이 되는 위치에 어떻게 주사위를 굴려서 안착할 수 있는지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하기 때문에 승리에 이르지 못한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운을 바라는 자와 운을 만드는 자의 차인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이기기보다는 지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래야 윤 선생 나란히 설거지도 하고, 특히 윤 선생 덕분에(?) 지게 되면 그녀의 성격상 미안해서 밥이라도 한 끼 얻어먹을 수 있을 테니까······.




“야! 다 모여! 이제 팀 나누자!”


팀을 나누자는 말이 떨어지지가 무섭게 경은이와 하연이가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윤 선생은 현진의 곁으로 붙어 앉았다.


이것들이! 예상했던 바지만, 나는 부아가 치민 사람처럼 말했다.


“야! 내외하냐? 이거 단순히 크리스마스 파티만이 아니야! 무슨 팀플레이라는 게 하나도 없어, 니들은?”


모두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남자 넷, 여자 넷 숫자도 딱 좋잖아? 오늘 간만에 데이트 모드로 가자!”


“장 기사님은 유부남인데요?”


하연이가 말했다.


“누가 사귀라고 했냐? 게임 파트너하자는 거지!”


경은이와 하연이는 입이 조금 비죽이 나왔다.


“일단 훈민이랑 현진씨는 썸 타는 중이니 둘이 한 팀! 어때?”


“썸은 무슨!”


현진은 부인하는 말을 했으나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훈민도 싱글거리고 있다.


“자, 그럼 나는 우리 팀메이트인 경은이나 하연이랑 팀을 맺어야 하겠지만, 그럼 윤 선생은 뭐가 돼? 그래서 나는 윤 선생이랑 팀 맺을게!”


장 기사가 ‘그거 순 사심 아닙니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만, 나는 모른척 계속 말했다.


“그리고 최 실장이랑 장 사장님은 학원에 묶여있는 사람이니 학원 소속인 경은이랑 하연이랑 팀을 맺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어때?”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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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선생, 계획이 다 있구나. 21.05.05 19 1 11쪽
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6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4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8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8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4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8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3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6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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