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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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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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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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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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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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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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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 남자의 여자

DUMMY

“너 이 새끼! 너 이름 뭐야? 당장 우리 장 사장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너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새끼들 다 줄줄이 잘리게 만들어줄 테니!”


정 선생님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클럽 직원들을 살기등등하게 둘러보며 말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 전화를 했다.


“넌 손님대접 이 따위로 하냐? 얼른 나와! 아니면 나 그냥 갈까?”


밑도 끝도 없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클럽 안에서 밖의 소란을 짐작했는지 조금 더 높아 보이는 사람이 나왔다.


그 사람이 다른 직원들에게 눈짓을 하자 일사분란하게 모두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저, 무슨 일이신지······.”


그 사람은 정 선생님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자못 공손하게 말을 걸었다.


“사람을 업신여겨도 유분수지! 초대 받아 온 사람한테!”


“실례지만 누구 초대로 오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들은 게 없어서······.”


“팀장님, 제 손님이에요!”


클럽 안에서 딱 봐도 연예인 포스가 느껴지는 예쁜 언니가 나오면서 말했다.


“현정씨, 미리 말을 하지 그랬어. 현정씨 손님인 줄 알았으면······.”


“제가 철성 오빠한테 말해놨는데, 무슨 착오가 생겼나 봐요. 죄송해요, 선생님.”


예쁜 언니는 팀장이라는 사람한테 사정을 얘기하고 정 선생님께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철성아, 어떻게 된 거야?”


“아, 저 분이 좀 늦게 오셔서 일행인 줄 모르고······.”


“야, 이 새끼야, 확인을 똑바로 해야 할 것 아냐! 확인을!”


팀장이라는 사람을 철성이라는 사람을 때릴 듯이 말했다.


“아, 제가 제 손님이 올 거라고만 했지 몇 명인지 말을 안 해서 아무튼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야, 우리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손님들한테 죄송하게 됐네. 너희들 빨리 손님들에게 사과해.”


팀장이 사늘한 목소리로 직원들에게 지시하자 직원들이 장 기사님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정 선생님은 장 기사님은 껴안고 속삭였는데, 원체 목청이 커서 속삭여도 옆에 있는 내게는 다 들렸다.


“안녕하세요, 다이너마이트 보컬 신현정이라고 해요.”


예쁜 언니가 생긋 웃으며 우리에게 인사했다.




***




용화 오빠 일행을 데리고, 미리 예약해둔 자리로 갔다.


공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특별히 비워두었다.


그는 장 기사라는 사람을 먼저 자리에 앉힌 후 그 옆에 자리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용화 오빠 맞은편에 앉았다.


“윤 선생, 이리 와! 경은이랑 하연이도 얼른 앉아서 먹고 싶은 거 시켜!”


그는 윤 선생이라는 여자를 불러 자기 옆에 앉혔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친근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저 여자는 뭐지?


보기에 따라서는 예쁘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반인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몸매도 뭐 그저 그렇고 아무튼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여자였다.


그래, 같이 일하는 동료겠지. 그 팀메이트 선생인가 보다.


차라리 예쁘기로는 윤 선생 옆에 앉은 여자가 더 예쁘다.


저 끝에 경은이랑 하연이라는 애들도 귀여운데, 저 둘은 일단 너무 어리다.


용화 오빠가 저런 애들을 노릴만한 파렴치한은 아니지.


아무튼 다 나보다 안 예쁘네, 이 팀은 패스.


“여기는 신현정이라고, 아까 인사했지? 내 수제자야.”


이제 아는 동생이라고도 해주지, 꼭 이렇게 제자라고 소개한다. 무슨 선 긋는 것도 아니고.


“이 언니가 선생님 제자예요? 대박!”


“우리 언니 공연 본 적 있어요! 가까이서 보니 더 예뻐요”


나는 누가 경은이고 누가 하연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둘을 향해 감사의 뜻으로 눈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랑 함께 온 이분들은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고, 전에 최 실장은 봤지?”


용화 오빠가 최 실장을 가리키자 최 실장이 친근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현정씨, 오랜만이에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윤 선생 옆에 분은 우리 학원 선생님은 아닌데, 윤 선생 절친이고, 저기 이 선생이랑 썸 타는 중이니까 괜히 이 선생 잘생겼다고 쳐다보지 말고.”


“썸은 무슨!”


용화 오빠가 반쯤 놀리듯 키들거리자 윤 선생 친구라는 여자는 좀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선생님, 무대 하실 거면 지금 저랑 내려가세요.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어 그래.”


“재미있게 즐기다 가세요.”


나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그를 데리고 대기실로 왔다.


“사장님한테 1곡만 객원 쓴다고 했는데, 곡 뭐 하실 거예요?”


“You raise me up. 유명한 곡이니까 리허설 없이 되겠지?”


“우리 팀은 무슨 곡이든 맞출 수 있어요. 리더가 제대로니까.”


내가 대기실 문을 열며 대기실 한편에 앉아 있는 선원을 향해 눈짓하자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픽 웃었다.


“오랜만이다.”


“아, 오랜만이에요. 형. 그렇게 제가 공연 한 번 하자고 해도 연락 없으시더니.”


선원이 소파에서 튕기듯 일어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아, 나도 저렇게 스스럼없이 ‘오빠’라고 불러보고 싶다.


괜히 처음에 ‘선생님’이라고 불러가지고!


“내가 공연은 무슨 공연. 너희들 같은 프로도 아니고.”


“괜히 겸손한척 하시기는. 가끔 이렇게 객원으로 나와 주세요.”


“그냥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특별히 한 번만.”


“선생님 You raise me up 부른대.”


용화 오빠는 악기팀과 코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냉장고에서 용화 오빠가 좋아하는 배 음료를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무대 의상을 입지 않아도,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그는 빛났다.


나처럼 무대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면서 그에게 무대는 너무 익숙해보였다.


잔잔한 반주가 흐르고, 그가 노래를 시작했다.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내가 외로울 때, 오 내 영혼이 지쳤을 때)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괴로움이 밀려와 나의 심장이 무거울 때)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그러면 나는 침묵 속에서 조용히 기다고 있을 거예요.)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당신이 내게 와서 잠시 내 옆에 조용히 앉아 있을 때까지)”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노래의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일까.


잔잔한 노래지만, 청중들의 몰입도가 좋은 무대였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 난 산 위에 설 수 있었지요.)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나를 일으켜 주는 당신, 거친 파도가 덮쳐도 헤쳐 나갈 거예요.)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나는 강합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주기에)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 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무대 옆에서 그를 바라보던 나는 문득 그가 한곳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시선 끝에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그가 주시하는 곳은 분명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 난 산 위에 설 수 있었지요.)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나를 일으켜 주는 당신, 거친 파도가 덮쳐도 헤쳐 나갈 거예요.)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나는 강합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주기에)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 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윤 선생!


왜?


평범하고 고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그 여자, 윤 선생이었다.


왜 하필 그 여자를? 그 여자의 무엇이?


정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하디 평범한 여자였을 뿐인데!


나는 그에게 향하던 시선을 윤 선생 그 여자에게로 옮겼다.


더 이상 그의 노래는 들리지 않았다.




***




불편해 죽을 것 같다.


가시방석도 이런 가시방석이 없을 터였다.


공연을 마치고, 정 선생과 함께 돌아온 현정씨는 정 선생 앞자리를 꿰차고 앉아 술잔을 기울이다 틈만 나면 나를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는데,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맞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내 행동거지까지 찬찬히 뜯어보는 모양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예의상 웃어주고 눈을 피할 법도 한데, 눈은 피하지만 통 웃어주질 않는다.


하다못해 저 끝에 앉은 경은이랑 하연이, 최 실장에게까지 다 웃어주고 있으면서.


어쩐지 미움 받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내가 초면에 뭔가 실수를 했을 리는 없는데······.


이유가 뭔지 한참을 고민해 봐도 이유가 될만한 건 없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한 가지분일 터였다.


이건 정말 오로지 여자의 감이지만, 현정씨는 정 선생을 좋아하는 것이다.


뭐, 정 선생이 매력적이긴 하지.


잘생기고, 요리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그래서 지금 정 선생 옆에 앉은 내가 마땅찮은 것이다.


사귀지도 않는데 괜한 오해를 받고, 거기에 미움까지 받는다고 생각하니 좀 억울했다.


그런데 뭐, 너도 정 선생 애인은 아니잖아?


정 선생은 순전히 제자로 생각하는 것 같던데.


짝사랑이면서 이렇게 아무나 막 미워해도 되는 거야?


“윤 선생님은 술 안 드세요?”


별안간 현정씨가 말을 걸어서 나는 화들작 놀랐다.


그녀는 내 잔을 채우기라도 하려는 듯 술병을 들고 팔을 뻗고 있었다.


“윤 선생 술 못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혼자 치사하게 아까부터 음료수만 마시고! 이런 데 와서는 술도 한잔 하고 그러는 거예요.”


현정씨는 정 선생의 말에도 아랑곳없이 내 앞에 비어진 술잔을 기어이 채웠다.


“윤 선생 정말 술 못한다니까.”


정 선생이 내 앞에 채워진 술잔을 낚아채서 비워버렸다.


어? 지금 분위기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데!


내가 적당히 한 모금 마시면 되는데!


“뭐야? 선생님 지금 흑기사하신 거예요?”


정 선생을 향한 현정의 말투는 더없이 애교스러웠지만, 나를 바라보는 현정씨의 눈빛은 조금 더 선득해졌다.


물어보지도 않는데, ‘우리 애인 아니에요.’하고 밝힐 수도 없고.


“윤 선생은 이런 거 한잔만 마셔도 취해서 내가 윤 선생 전담 흑기사야! 그렇지?”


별안간 정 선생이 세상 다정한 표정으로 나에게 동의를 구했다.


내가 얼빠진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정 선생이 마치 어린아이에게 하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순간 현정씨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것은 나만 본 듯했다.


물론 나를 향한 시선 자체를 모두 나만 본 것 같았지만.


현정씨는 순식간에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정 선생을 향해서는 세상 상냥하고 예쁜 표정으로 웃었다.


무서워.


오늘 정 선생에게 호감이 좀 생기려고 했는데, 이대로 접어야 하나?


정 선생 옆에 떡하니 케르베로스가 있을 줄이야!


참으로 예쁘고 무서운 케르베로스다.



-시즌1 마침-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이렇게 시즌 1을 마칩니다.

'건이처럼 되고 싶다.', '덕분에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메일들을 받고 너무 기쁘고 보람있었습니다.

시즌 2를 위해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1달쯤 생각하고 있고요, 더 업그레이드 된 영어 강의와 로맨스 들고 오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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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그녀들의 마음 21.05.12 12 1 11쪽
69 추억의 부루마블 21.05.07 12 1 11쪽
68 정 선생, 계획이 다 있구나. 21.05.05 18 1 11쪽
67 I wish 가정법, as if 가정법, 혼합가정문. 집밥 정 선생 21.04.30 30 1 11쪽
66 가정법 21.04.27 22 1 12쪽
65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21.04.21 25 1 11쪽
64 최종보스 공략전 21.04.16 25 3 11쪽
63 조동사, Battle 1:N 21.04.13 25 2 11쪽
62 그 남자의 관심사 21.04.09 21 1 11쪽
61 데이트 21.04.09 17 0 12쪽
60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下 21.04.02 19 2 11쪽
59 현재, 진행, 과거, 현재완료 上 21.03.31 18 2 11쪽
58 오버 정용화 선생 21.03.25 15 2 11쪽
57 그럼 뭐 먹지? 21.03.23 19 1 11쪽
56 지각동사 下, 소개팅? 21.03.19 23 1 11쪽
55 무대, 사역동사, 지각동사 上 21.03.16 60 1 11쪽
54 탑골 미션 21.03.12 21 1 11쪽
53 마음이 흐르는 방향 21.03.09 18 1 11쪽
52 실력자 21.03.04 17 1 11쪽
51 테스트, 연습 21.03.03 19 1 11쪽
50 막무가내 YET 선생 21.02.26 23 1 11쪽
49 YET, 문제적 영작 21.02.24 28 1 11쪽
48 최 실장이 궁금한 그녀, 신현정 21.02.19 22 1 11쪽
47 PC 구하기 대작전 2 21.02.16 22 2 11쪽
46 PC 구하기 대 작전 21.02.05 42 1 11쪽
45 질문, 질문, 질문! 21.02.03 22 1 11쪽
44 부가의문문, 간접의문문, 도시락 21.01.28 26 1 11쪽
43 이게 학원이냐? 21.01.22 33 2 11쪽
42 정 선생의 도전기: 운전면허 21.01.20 2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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