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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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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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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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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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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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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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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스킨십, 문법나무 줄기 해설, 대명사표

DUMMY

“GPS가 뭐예요?”


경은이가 물었다.


“Good Peoples의 약자야.”


“Good Peoples요? 그게 뭔데요?”


“응. 좋은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도움 주면서 같이 잘 살아보자는 거지.”


‘참 꿈같은 소리 하네.’ 싶었다.


그 말대로 될 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어떻게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있을 수 있겠어?


취지는 맘에 들지만 너무 현실을 모르는 것 같은 소리였다.


정 선생은 가끔 저렇게 꿈같은 얘기들을 하곤 하는데, 그 모습이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정 선생님은 이상주의자시네요.”


나의 말에 정 선생이 ‘그게 뭐 어때서?’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딱히 나쁜 의도로 한 말이 아니었지만, 정 선생의 표정이 애매해서 순간 ‘말실수를 했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당당한 표정을 지었을 뿐인 것도 같았지만, 약간 나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는 공연히 머쓱해져서 스끼다시로 나온 튀김을 하나 집어먹었다.


경은이가 어느새 정 선생의 잔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잔을 채우기 위해 소주병을 그의 잔에 가까이 가져왔다.


정 선생이 경은이가 술을 따르지 못하도록 자신의 술잔을 낚아채듯 들어 올렸다.


“여자가 남자한테 술 함부로 따라주는 것 아니야”


그랬으면 자기 손으로 따라 마실 것이지 공연히 내 옆구리를 툭 쳤다.


‘뭐야? 나는 여자가 아니라는 거야?’


내심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생각하며 정 선생의 잔을 채워줬다.


정 선생은 기분이 좋은지 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그야말로 실실 쪼갰다.


정 선생은 취기가 도는지 잊을만하면 아제개그를 해댔다.


정 선생은 자신의 아제개그가 무척 재밌는 줄 알지만, 연배가 비슷해서 그런지 솔직히 나는 거의 다 아는 거라 약간 짜증이 나면서 그가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러나 경은이와 하연이는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것 같으니 됐다.


어린 것들이라 저런 거 처음 듣나보군.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그가 창작한 것 같은 매우 신선한 아제개그도 있었는데, 그런 건 꽤 재미있었다.


내가 정 선생의 아제개그에 심드렁하게 반응하며 음식만 먹고 있자 못 들어서 못 웃는 건줄 아는지, 자꾸 어깨로 나를 툭툭 치곤 했다.


그러다가 정말 그의 유머가 웃겨서 웃으면 내 볼을 꼬집었다.


그 외에도 나에게 뭔가를 말할 때, 내 무릎을 가볍게 친다든지 뭐라 말하기 애매한 스킨십들을 했다.


그의 그런 행동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오랜 기간 관찰해온 결과 딱히 성적인 의도는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아마도 친밀함을 이렇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원래 스킨십이 좀 많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래서 내가 너무 민감한 건가 싶다가도 또, 경은이와 하연이랑도 친한데 그들에게는 안 그러는 걸 보면 ‘내가 만만한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정 선생에게 한마디 할까 생각도 했다.


“정 선생님 저 좋아하세요? 그런 거 아니면 이렇게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고······,


“정 선생님 저 누가 저 건드리는 거 되게 싫어해요.”는 거짓말이고······,


“정 선생님이 저 이렇게 만지는 것 기분 나빠요.”는 너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 나는 괜히 문제를 키울 생각도 없었기에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더구나 최 실장이 본인을 칭찬을 할 때 나와 보조선생들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공을 돌리는 상황에서 못되게 굴기도 뭐했다.


가끔은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악의가 없는 것이 더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 법이다.


“윤 선생, 나 되게 멋지지 않냐?”


정 선생이 내 칭찬을 하다가 뜬금없이 훅 들어왔다.


아, 또 자뻑이었다.


이런 모습은 참······, 칭찬을 하고 싶다가도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게 만들었다.


정 선생은 노래방에서도 다른 사람은 다 칭찬하면서 나만 놀리고, 자기자랑을 했다.


물론 그의 노래 실력은 인정할만했지만, 그 끝에 꼭 빠지지 않는 자뻑에 나는 나도 모르게 속엣말을 했다.


“선생님은 그런 말만 안하면 참 멋있을 텐데······. 어차피 속으로 다들 그렇게 생각고 있을 텐데, 왜 굳이 꼭 그런 식으로 먼저 이야기해서 스스로를 깎아먹어요? 칭찬해주기 싫게.”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이건 다 정 선생 탓이었다.


정 선생은 정말 욕설유발자처럼 칭찬을 하기 싫어지게 만들었다.


‘아, 반성해야지.’ 싶었다.


내 인내심의 부족을 남의 탓을 하다니.


이왕 참은 거, 조금만 더 참을 걸.


왜 정 선생에게만 유독 인내심이 빨리 바닥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렇게 놀림을 당할 때면 그가 나에게 하는 스킨십의 의도가 확실히 친밀함보다는 만만함 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선생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동료이고, 팀이라서만은 아니다.


회식이 끝나고 보조선생까지 다 챙기는 모습 때문이었다.


저렇게 어른다운 모습을 보일 때면 그가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철없이 장난만 칠 때는 좀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의 철없음이 악의가 없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성가신 정도지 밉고 그렇지는 않다.


어쨌든 오늘도 그냥저냥 즐겁게 회식이 마무리됐다.


‘언제나’처럼.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월요일은 정말 힘들다.


‘이러니 월요병이라는 것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업을 준비를 했다.


“경은아, 하연아. 오늘은 애들 모의고사 풀릴 거니까 너희들이 좀 봐 줘.”


수업이 시작되게 전에 보조선생들에게 미리 언질을 주고 교실로 들어왔다.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오자 선화를 비롯한 몇 명에게 말했다.


“보충실로 가면 모의고사 준비돼있으니까 오늘은 그거 풀어.”


남은 학생 중 일부는 시키지 않아도 벽을 둘러싸며 배치된 컴퓨터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본인의 진도를 찾아 공부를 시작했다.


‘참, 잘 훈련된 녀석들이야. 손발이 척척 맞는군.’하며 나의 빅비쳐에 스스로 감격했다.


그리고 남은 아이들을 향해 손뼉을 쳤다.


“자, 모이자!”


아이들은 일사분란하게 앞자리부터 빼곡히 채워 앉았다.


“지난시간에 살짝 봤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새로 같이 수업하게 된 건이를 위한 수업이다.”


건이는 자기 이름이 불리자 흠칫 놀라는 것 같으면서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너희들도 들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같이 수업할 거야! 복습은 언제나 옳으니까. 자, 건이야 저번에 준 거 다 외웠니?”


“네.”


“자, 이제 네가 외운 암호 같은 것들의 정체를 알려줄게. 나 따라 해봐.”


건이의 눈이 의욕적으로 반짝였다.


“1번 원칙 ‘S+V=1’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는 1개다.”


“1번 원칙 ‘S+V=1’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는 1개다.”


“어렵냐?”


건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 건이야. 이제부터 너에게 물어볼게. 단어에 성질에 따라서 나눠놓은 것을 품사라고 해! 이제 문제다. 어려운 문제니까 잘 생각해봐! 자, 8품사야. 건이야, 품사가 총 몇 개라는 거냐?”


아이들이 ‘저게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키득거렸다.


건이는 그 와중에 당당하게 말했다.


“8개요!”


“오! 건이 천잰데? 얘들아, 박수!”


나의 칭찬에 건이가 수줍게 웃었다.


“8품사가 각각 뭔지 말해봐.”


“동사, 명사, 접속사······, 전치사?”


“건이야, 이건 앞으로 수업을 위한 건데, 선생님이 외울 때 좋은 팁을 하나 알려 줄게. 건이 너 1~100까지 세어봐.”


건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수를 세기 시작했다.


“1, 2, 3, 4, 5, 6, 7, 8, 9, 10······.”


나는 그쯤해서 건이의 수세기를 끊었다.


“자, 여기서 네가 말할 때 순서대로 말하니까 어렵지 않지? 그런데 만약 1, 37, 24, 84 이런 식으로 수를 하나씩 말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헷갈릴 것 같아요.”


“그렇지? 아마도 빼먹는 것도 생길 거고, 두 번 이상 말하는 것도 생기겠지?”


“네.”


“그.래.서. 암기의 기본은 바로 순서대로 외우는 거야!”


건이는 모범생이 흔히 그렇듯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반짝인다.


“근데 있잖아, 8개도 너무 많아. 그래서 여기서 두 개는 내가 빼줄게. 선생님 고맙지?”


건이가 정말 고마웠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자, 따라 해봐. 명동형부접전.”


“명동형부접전.”


“명동이 뭐냐? 명동 알지?”


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부라는 말은 아냐? 언니의 남편 알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접전하면 떠오르는 말이 뭐야?”


“경기나 전투에서 서로 맞붙어서 싸우는 거요.”


“건이 너 공부 잘하는구나. 대충 말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 사전에 나올만한 답을 하네.”


나는 슬며시 웃으며 강의를 이어갔다.


“자 봐봐! 명동에 사는 형부가 부부싸움을 치열하게 했다. 이걸 6자로 줄이면?”


건이가 잠시 생각하더니 픽 웃으며 대답했다.


”명동형부접전?“


”와우!“


아이들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건이 너 정말 똑똑한데? 너 금방 영어 잘하겠다야!”


건이는 ‘뭐 이런 걸로 그런 칭찬을?’하는 얼굴이었다.


“그럼 이제 그것들이 무슨 품사인지 맞춰봐. 명이 뭐냐?”


“명사요.”


“동은?”


“동사요.”


“형은?”


“형용사요.”


“부는?”


“부사요.”


“접은?”


“접속사요.”


“전은?”


“전치사요.”


“자, 참고로 나머지 두 개는 대명사랑 감탄사야.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니까 그냥 명사라고 보면 되고, 감탄사는 뒤에 ‘wow!’, ‘oh!’할 때 느낌표 붙지? 이렇게 느낌표 붙으면 감탄사야.”


건이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준 문법나무 줄기에 'S+V=1' 위로 올라가면서 ‘N’, ‘V’, ‘AD’, ‘ADV’라고 적혀있지? 그게 바로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야. 명동형부.”


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마치 잊지 않으려는 것처럼 ‘명동형부’라고 속삭였다.


“자, 이제 대명사표 해볼까? 아리랑 알지? 아리랑 노래에 맞춰 따라해 봐! 밀양 아리랑 이런 거 안 된다. 그냥 우리가 다 아는 그 아리랑이야.”


나의 말에 아이들이 까르르 웃었다.


I~ my, me~ mine

(아리 라앙 아리 라앙)

you your you~ yours~

(아 라아 리이 요오오)

he~ his him~ his

(아리 라앙 고개 르을)

she her her hers

(넘 어 간 다)

It~ its it

(나를 버리 고)

we our us ours

(가 시는 니임 으은)

you your you~ yours~

(십 리도 모옷 가아서어)

they their them theirs

(발 병 난 다)


아마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거였겠지만 아리랑 노래에 대명사표를 끼워 맞춘 것이 신기했는지 열심히 따라하던 건이가 ‘It its it’ 부분에선 삑사리가 나자 부끄러워했다.


나는 건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아. 거기가 좀 높지? 근데, 선생님 노래 진짜 잘하지 않냐?”


건이는 여전히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1번 원칙 ‘주어와 동사는 1개다’(S+V=1)와 ‘명동형부접전’을 외웠으니 명사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 건이야, 명사가 뭐냐?”


“물건?”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서로 철없다고 생각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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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문법나무 가지 해설 V(동사) 下, AD(형용사), ADV(부사) 20.10.27 41 1 12쪽
20 문법나무 가지 해설 N(명사), V(동사) 上 20.10.22 47 1 11쪽
» 스킨십, 문법나무 줄기 해설, 대명사표 20.10.20 50 1 12쪽
18 팀 메이트 영어 정 선생 20.10.15 43 1 11쪽
17 정 선생과의 인연 20.10.14 56 1 12쪽
16 1번 원칙. S+V=1 (‘to 부정사’와 ‘V+ing’) 20.10.08 59 1 11쪽
15 교재비는 500원, 문법 나무 20.10.06 57 1 12쪽
14 결정의 시간 20.10.03 54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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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est Ⅰ 20.09.29 5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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