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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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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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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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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나무 가지 실전 적용, 문법을 배우는 이유

DUMMY

하연이에게 미리 출력을 부탁해두었던 ‘접속사 표’, ‘전치사 표’, ‘불규칙 명사 복수형 표’, ‘불규칙 동사표’, ‘비교급, 최상급에서의 불규칙 형용사와 부사 표’ 그리고 각각의 문제지를 받아들고 수업에 들어갔다.


선화를 위시한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바로 문제지를 던져주었고, 아직 개념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은 건이를 중심으로 모이도록 했다.


나는 모여 있는 학생들에게 A4지를 한 장씩 나누어 주며 말했다.


“이 종이에 문법 나무 그려봐.”


나는 아이들 주변을 오가면서 그들이 열심히 그리고 있는 문법나무를 살펴보았다.


간혹 한 두 개씩 빠뜨리는 부분이 있기는 해도 그래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법나무를 곧 잘 그려냈다.


특히 건이는 거의 완벽하게 그려놓고 있었다.


물론 문법나무에 함축된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외우기만 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이의 성실함은 칭찬받기에 마땅했다.


나는 칠판에 문법나무를 그리며 강의를 시작했다.


“자, 오늘은 문법나무의 메인 뿌리 '주어(S)+동사(V)=1', 그 위로 '명사(N)'.”


아래에서부터 위로 줄기를 써올라가며, 지난 시간에 배운 오른쪽 가지들도 함께 그려나갔다.


“명사는 '주어(S)', '목적어(O)', '보어(C)', '전치사의 목적어(P‧O)'. 다음은 '동사(V)', 동사는 'be동사', 뒤에 목적어가 반드시 와야 하는 '타동사(Vt)', 뒤에 목적어가 와서는 안 되는 '자동사(Vi)가 있지. 다음은 '형용사(AD)', 형용사는 명사(N)를 수식하는데, 뒤에 명사가 없는 ‘C’와 뒤에 명사가 나오는 ‘CX’로 나눠지지.”


드디어 줄기의 맨 위에 위치한 ‘ADV’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부사(ADV)’, 부사도 수식을 하는데, 부사가 수식하는 것은 ‘동사(V)', '형용사(AD)', 부사(ADV). 이제 왼쪽에 붙은 가지들에 대해 공부해 볼 차례다.”


나는 다시 맨 아래에 위치한 뿌리부분에 분필을 가져다 대고 ‘S+V=1' 왼쪽에 세 개의 가지를 그렸다.


“문법나무 뿌리에 해당하는 1번 원칙 ‘주어와 동사는 1개다(S+V=1)’에 양쪽으로 붙은 가지는 동사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왼쪽에 붙은 가지 'to+V(to 부정사)', 'V+ing', 'P‧P(과거분사)' 이 셋은 동사를 동사가 아니게 만들어서 문법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것이고, 오른쪽 가지에 붙은 '접속사(Conj)+주어(S)+동사(V)'는 '접속사'라는 '연결어구'를 사용해 합법적으로 주어 동사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지?”




I asked her where she ( ) a pill.

(나는 그녀가 어디서 그 약을 구했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① took ② to take ③ taking ④ taken




내가 칠판에 문제를 적고 “풀어 봐.”하고 말하자 아이들이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의견은 쉽게 모아지지 않고 분분히 갈렸다.


“자, 나는 ‘1번’이다. 손!”


건이를 포함한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이유가 뭐야? 이유 말해 볼 사람?”


그러나 선뜻 나서서 대답을 하는 녀석은 없었다.


“자, 나는 ‘2번’이다. 손!”


역시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이유가 뭐야? 이유 말해 볼 사람?”


“보통 ‘to 부정사’가 나오면 그게 답이던데요?”


시온이가 나에게는 황당하지만 학생들끼리는 제법 그럴싸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유들이었다.


“자, 나는 ‘3번’이다. 손!”


역시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이유가 뭐야? 이유 말해 볼 사람?”


“시온이가 한 말도 나름 맞는 말이지만, 그게 함정일 수도 있잖아요.”


정민이의 말에 건이가 눈에 띄지 않게 피식 웃었다.


나는 건이가 웃은 이유를 알 것 같았지만, 굳이 내색하지 않았다.


그랬다가 건이가 다른 아이들과 사이가 어색해지기라도 할까봐


“야, 그렇게 따지면 4번은 뭐냐? 나머지 다 4번이지? 너희가 한번 말해봐!”


“사실 이런 경우에는 자주 나오는 ‘to 부정사’나 ‘V+ing'보다는 자주 나오지 않는 'P‧P형'이 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수빈이의 황당한 답변에 나는 실소를 뱉으며 말했다.


“너네 지금 나랑 장난 하냐?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 거면 이것도 풀어봐! 야, 내가 지금 뭐 먹고 싶게?”


“그걸 우리가 어떻게 맞춰요?”


내 질문이 황당한지 아이들은 지체 없이 나에게 야유를 보냈다.


내가 보기엔 네놈들이 하는 말이나 내가 한 말이나 거기서 거기구만.


“거봐! 지금 너네는 영어 문제를 푸는 게 아니고 지금 나랑 심리전 하자는 거잖아? 그걸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냐? 그런 식이라면 설령 정답을 말해도 나는 그냥 틀렸다고 할 거야!”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다시 다정하게 말했다.


“이거 너네가 적어놓은 내용으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거야 잘 봐!”


건이의 눈이 반짝였다.


“건이야, 너 수학 잘한다고 했지? 선생님이 수학 문제 하나 내볼게. 동사의 수와 접속사의 수의 상관관계를 공식으로 만들어봐!”


내가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는지 건이는 물론이고 다른 학생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네는 뭘 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 자, 봐!"


나는 칠판에 ‘n(V)=n(Conj)+1’이라고 적었다.


“한 문장에서 나올 수 있는 ‘동사의 수’는 ‘접속사의 수+1’. 이해 되냐?”


건이가 몇 초간 칠판의 공식을 바라보더니 마침내 이해했다는 듯 웃으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다른 아이들도 속속들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칠판에 ‘n(Conj)=n(V)-1’이라고 적었다.


“그럼 반대로 ‘접속사의 수’는 ‘동사의 수-1’. 이것도 이해 되지?”


이번에는 좀 더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아까 문제의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I asked her where she 땡땡 a pill’에서 접속사가 있니 없니?”


“‘where’ 한 개 있어요.”


건이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n(V)=n(Conj)+1’이니까 그럼 여기선 ‘땡땡’ 자리에 뭐가 와야 하지?”


“동사요!”


아이들이 동시에 외쳤다.


“그럼 답 나왔네?”


“1번이요!”


흐트러짐 없는 합창이었다.


“이제 이해 됐어?”


“네!”


아이들이 모두 환한 미소로 답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단어가 접속사인지 아닌지는 알아둬야겠지? 그래서 준비했다. 접속사표다.”


나는 아이들에게 접속사표를 나눠주며 말했다.


“외워야겠지?”


접속사표는 40단어 정도 되는 양이었고, 모르긴 몰라도 건이 정도의 학생이면 이미 80~90%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었기에 많은 시간을 주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까지 만들어서 주는 이유는 외우는 게 목적이라기보다는 이 단어들이 접속사라는 것을 숙지시키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이 접속사표를 확인하는 동안 나는 다른 문제를 칠판에 적었다.




I have not had a meal for two days, ( ) I am dying.

(나는 이틀 동안 식사를 하지 못했어. ( ) 나 죽을 지경이야.)


① thus ② however ③ therefore ④ so

(① 그러므로: 부사 ②그러나: 부사 ③ 그러므로: 부사 ④ 그래서: 접속사)




“자, 이번엔 이 문제 풀어봐!”


아이들이 다시 웅성이기 시작했다.


“확실한 건 2번은 아니야.”


“3번이랑 4번은 뭐야?”


“나는 1번인 것 같아.”


“난 3번인 것 같은데.”


“1번 아니면 3번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리송해하는 가운데, 비교적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결론을 내린 정민이를 향해 물었다.


“왜 1번 아니면 3번이야?”


“1번이란랑 3번은 뜻이 똑같은데, 이런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가 답이에요.”


“야! 두 개가 뜻이 같으면 보통은 둘 다 답이 아니겠지!”


수빈이가 반박했다.


“건이 너는 몇 번인 것 같아?”


“모르겠어요.”


“이놈들아, 자꾸 찍지 말고 모르겠으면 좀 보고 말해. 선생님이 접속사표 괜히 준 것 같아?”


아이들은 재빨리 접속사표를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지금 여기 빈 칸에 필요한 품사가 뭐지?”


“접속사요.”


정민이가 누구보다 빨리 대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선생님이 접속사표 보라고 하셨잖아요.”


정민이가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정민이는 센스가 있어. 다들 접속사라고 생각해?”


“네!”


“접속사표를 잘 봐! 거기에 ‘thus’나 ‘therefore’가 있냐?”


“없어요.”


접속사표 확인을 마친 아이들이 대답했다.


“학생들이 흔히 하는 실순데, 자꾸 해석을 하고 나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


“그런데 그러면 안 돼! 기본적인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해석을 하면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 틀린 해석으로 문제가 풀릴 리가 있냐?”


“······.”


“원어민들은 그것들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기 때문에 될지도 모르지만, 너희들 솔직히 하루에 영어 얼마나 공부 하냐? 2시간? 3시간? 원어민들은 그냥 24시간 자연스럽게 계속 써! 그게 똑같겠냐?”


“······.”


“우리 입장에서 문법이라는 것은 영문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해석해놓고 문법을 배우는 게 아니야. 자연스럽게 말을 다 익힐 수 있는 원어민들이나 그렇게 하는 거지.”


“······.”


“자, 여기서 접속사는 1개밖에 없어! 너희들이 말했듯이 이 문제의 빈 칸에는 접속사가 필요하다고 했지? 그럼 답이 뭔 것 같아?”


“4번이요.”


“그렇지. 해석할 필요도 없이 답은 4번 ‘so’야! 여기서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알겠어?”


건이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질문을 했다.


“선생님, 하지만 짐작이 됐건 뭐가 됐건 빠른 시간 안에 의미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결국 수능 시험도 문법 문제는 별로 나오지 않잖아요?”


“좋은 질문이야. 하지만 이걸 알아둬야 해! 원어민들은 어떻게 문법을 몰라도 모두 의미가 전달되게 말할 수 있을까?”


“······.”


“가령 원어민 아가들이 영어로 말하면 다 서로 의미가 통할까? 너희들 우리나라 아가들이 하는 말 다 알아들을 수 있어?”


“알아듣기도 하고 못 알아듣기도 해요.”


“나이가 어릴수록 어때?”


“못 알아들어요.”


“그렇지. 사실은 문법이라고 따로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모두 자라면서 말하는 순서, 즉 문법을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되는 거야.”


“······.”


“하루 종일 부모님이나 윗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잖아. 잘 못 말하면 부모님이 바르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어휘도 그런 식으로 배우는 거고.”


“······.”


“하지만 너희들은 영어에 그렇게 많이 노출 되어있냐? 그리고 영어로 말했을 때 너희 부모님들이 그것을 올바르게 교정시켜주는 경우 있어? 아니, 영어로 말을 해보기는 해? 결국 너희는 인위적으로 배운 것들로 제대로 된 해석을 해야 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문법이란 말이지!”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화요 연재인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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