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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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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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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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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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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진희와 훈민

DUMMY

“윤 선생, 오늘 국어선생 면접 볼 건데, 같이 안 볼래?”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순간 나는 오늘까지 마무리해서 아이들에게 내줄 개별과제를 바라보았다.


수업 진행이나 진도야 내가 정하는 바여서 꼭 오늘까지가 아니어도, 혹은 적당히 하연이에게 맡겨도 될 일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정한 기준에 맞추고 싶고, 내 손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국어 선생을 뽑는 일은 내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이력서야 최 실장이 꼼꼼히 검토해서 추렸을 것이고, 면접은 정 선생이 알아서 잘 볼 것이었다.


정 선생의 사람 보는 눈은 대체로 옳았다.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성실한 나를 알아봐주어 수학 팀메이트로 정한 것이 그러했고, 경은이와 하연이를 뽑을 때도 망설임 없는 결정도 처음엔 성의 없어 보였지만, 지나고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 선생은 사람 보는 눈에 있어서 일종의 야수의 본능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제가 간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정 선생님이 잘 보고 결정하세요.”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다.”


“딴소리 안 해요.”


나는 피식 웃으며 하던 업무에 다시 눈을 돌렸고, 정 선생은 두말없이 내 교실 문을 닫아주었다.




정 선생이 퇴근 후,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회식이라며 최 실장을 포함한 네 사람의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자고 했다.


면접도 안 들어가고 하루 종일 수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새로 뽑았다는 국어 선생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새 국어선생과 안면도 터야했으므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수업을 마치고, 교실 정리를 한 후, 로비로 내려가니 정 선생과 최 실장 옆에 내 또래로 보이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이 서 있었다.


남자 선생님이시구나.


“인사해. 이쪽이 오늘부터 우리랑 한 팀 할 국어 이훈민 선생이야. 이름이 훈민정음 할 때 훈민 맞대.”


정 선생은 새 국어선생이 무척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당연히 그렇겠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면 안 뽑으면 안 뽑았지 차선을 택할 사람이 아니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수학을 담당하는 윤진희라고 합니다.”


나는 인사를 마치고 메뉴 선정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세 사람을 잠시 눈에 담았다.


작고 아담하면서 귀염성 있는 외모의 최 실장과 나이에 비해 상당히 동안이면서 잘생긴 정 선생, 그야말로 훤칠한 미남으로 보이는 이 선생.


이 선생이 낌으로 뭔가 완전체가 된 느낌이랄까.


이 세 사람의 조합은 나이만 10살쯤 낮출 수 있으면 아이돌로 나서도 손색이 없어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식사를 하기 위해 번화가 쪽으로 나가자 힐끔거리는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그 시선의 끝에는 내가 있었다.


‘저 여자는 무슨 복이 많아서 저런 훈남들에게 둘러싸여 있을까?’


‘저 훈남들과 저 여자는 무슨 사이일까?’


마치 눈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최 실장과 정 선생 둘과 동행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그때는 이렇지 않았다.


역시 잘생긴 남자 둘과 잘생긴 남자 셋은 느낌부터 완전 다른 걸까, 부담스럽기 짝이 없군.


이마에 ‘동료’라고 써 붙이고 다닐 수도 없고 말이야.


나는 슬쩍 혼자 뒤로 빠져 뒤에서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했다.


남들이 보면 저 세 사람과 별로 상관없어 보이도록.


그러다가 정 선생과 최 실장이 학원에 관한 어떤 사안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자 이 선생이 슬쩍 쳐져 내 옆으로 다가왔다.


“윤 선생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너무나 스스럼없는 신상 털기에 나는 잠시 어안이 벙벙하여 이 선생을 바라보았다.


“아, 여자한테 나이 물어보는 건 실롄가?”


이 선생은 그런 나의 반응에 미안해하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그저 매력적으로 웃으며 밝게 말했다.


“아니, 뭐 실례까지야. 서른이에요.”


실제로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오랜만에 나이를 묻는 질문이 신선해서 놀랐을 뿐이었다.


보통 학원 강사들끼리는 학원이라는 직업 환경의 특성상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나이 같은 건 잘 묻지 않았다.


특별히 내세우려고 본인이 먼저 말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경력이나 학벌도 잘 묻지 않는다.


그런 사적인 질문은 면접 볼 때 이력서에나 적는 것으로, 친밀함이 어느 정도 동반되어야 물을까 말까 한 것이다.


친밀함이 쌓이기도 전에 이렇게 훅 들어오는 모습은 상당히 학원 강사스럽지 않으며 어쩌면 그런 점은 정 선생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이런!”


“왜요? 뭐가 잘못됐어요?”


“나랑 동갑이라서.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이다.”


이건 또 무슨 캐릭터야?


왜 내 주변엔 멀쩡하게 생겨서 이상한 것들만 꼬여!


당황하는 나에게 이 선생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친구 1일.”


“아······.”


“직장에서 친구 생기니까 너무 좋다.”


이 선생의 생글거리는 얼굴은 정말 친구가 생겨서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잠시 그를 이상하게 봤던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네, 저도 친구 생기니까 좋네요.”


“‘좋아요 ’가 뭐야? ‘좋아.’ 해야지.”


“아, 나는 초면에 말을 잘 못 놔서······.”


“그래도 말 놔야지. 이제 친구니까.”


앞서 걸어가던 정 선생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두 사람 벌써 친해진 거야?”


“네, 형님. 진희랑 저랑 오늘부터 친구 먹기로 했어요!”


이 선생이 해맑게 정 선생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그 순간 정 선생의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지는 것 같다고 생각한 건 나의 착각이겠지?




“진희야, 뭘 그러게 골똘히 보고 있어? 뒤에서 불러도 모르고.”


출근길에 갑자기 등 뒤에 나타난 이 선생 때문에 나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 했다.


“어? 너도 웹 소설 봐?”


이 선생이 내가 보고 있던 페이지를 보며 말했다.


“어? 작가 모드네? 네가 ‘사랑의 쳇바퀴’ 작가야?”


나는 이 선생이 내 소설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아? 나 정식 작가도 아닌데!”


“아, 나도 웹 소설 쓰거든. 그리고 신규로 업데이트 되는 거 거의 다 보거든. ‘사랑의 쳇바퀴’는 제법 괜찮아서 ‘관심’ 누르고 보던 건데. 작가님을 이렇게 보니 신기하다. 하하하.”


“그럼 너는 뭐 쓰는데?”


“응, 나는 추리 소설도 쓰고, 판타지도 쓰고. 이것저것 써.”


“네가 쓰는 소설 톡으로 보내줘. 나도 읽어보게.”


“오케이. 우리 서로 댓글 달아주기 할까?”


나는 저만치 앞서 가는 정 선생을 발견하고 소설에 대해서는 그만 입을 다물기로 했다.


“형님!”


이 선생이 정 선생을 크게 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정 선생이 환한 표정으로 이 선생을 맞이했다.


좀 전 이 선생과 나를 보던 정 선생의 시선이 조금 신경질적이라고 느낀 건 역시 기분 탓이겠지?




***




“윤 선생, 아까 이 선생하고 할 ‘특별한 할말’이 뭐였어?”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윤 선생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내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보조선생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윤 선생이 입을 다물면 괜한 소문으로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녀의 성격으로 봐서는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하게 될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거짓말을 못하는 그녀의 성격이 전제가 되었다.


만약 내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다면 풀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내 성격상 밤에 잠도 못 잘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보조선생들까지 꼬셔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내 예상대로 보조선생들은 윤 선생과 이 선생을 바라보면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그 ‘특별히 할 말’이 뭐예요?”


경은이가 예쁘게 다그쳤다.


‘어서 말해봐라. 그 특별한 할 말이 뭔지!’라고 생각하며 윤 선생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의 예상과 달리 그녀는 이상하리만치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게다가 얼굴까지 점점 빨개지고 있었다.


나는 몸이 달아서 이 선생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야! 훈민아! 네가 말해봐. 너희 둘이 만나서 ‘특별히 할 말’이 있다는데 그게 뭐냐?”


나의 질문에 이 선생이 실실 웃으며 한다는 이야기가 가관이었다.


“진희야! 그게 뭐 그리 숨길 일이라고 그렇게 말을 못해!”


이 선생이 윤 선생이랑 친구 먹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스스럼없이 이름까지 부르는지는 몰랐다.


“형님, 다른 게 아니고 진희가 웹 소설을 쓰거든요! 둘이서 감상평 같은 것도 해주고, 가끔 글이 안 풀리면 의논도 하고 그래요.”


“와! 선생님 글도 써요?”


“너무 멋지다!”


경은이와 하연이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엄지 척을 해 보였다.


윤 선생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특별히 할 말’이 이 선생이 윤 선생 글쓰기 가르치는 거야?”


“가르친다기보다는 진희가 제가 국어 전공했다고 괜히 물어보는 거죠.”


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 소설이 제목이 뭐야?”


“‘사랑의 쳇바퀴’요.”


묻기는 윤 선생에게 물었는데, 대답은 이 선생에서 나왔다.


‘사랑의 쳇바퀴’가 뭐야? 제목 한 번 더럽게 유치하네.


“우와! 진작 말씀하셨으면 저희가 읽고 하트도 주고 그랬을 텐데!”


“맞아요. 왜 말을 안 하셨어요? 시간 날 때 꼭 읽어볼게요. 윤 선생님!”


나의 생각과 달리 경은이와 하연이는 대단하다는 듯 야단법석을 떨었다.


“아직 누가 읽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그냥 혼자 끄적이는 거야.”


윤 선생이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혼자 끄적이는 것을 왜 어째서 이 선생만 알고 있는 건데!


그리고 저 여자는 왜 이 선생이 있는데서 저렇게 예쁜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윤 선생이 글을 쓴다는 사실에는 불만이 있을 수가 없다.


다만 그로인해 이 선생과 윤 선생이 개인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이 괘씸할 뿐.


나는 익어가고 있는 즉석떡볶이를 하나 집어 먹는 척하면서 이 선생 허벅지에 떨어뜨렸다.


“앗! 뜨거!”


이 선생이 외쳤다.


“아이고! 미안해! 내가 젓가락질이 서툴러서! 그리고 이 떡볶이는 왜 이렇게 미끄럽냐!”


나는 이 선생에게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컵에 있던 물을 그의 허벅지에 부어버렸다.


“선생님! 뭐하시는 거예요?”


옆에서 보고 있던 윤 선생과 보조선생들이 깜짝 놀라 나를 말렸다.


나는 태연하게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이 선생이 뜨겁다고 하잖아! 빨리 물로 식혀야 화상을 안 당하지!”


나의 반박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는 듯 이 선생의 젖은 곳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꼭 의도한 것은 아닌데 내가 물을 부은 곳이 마침 사타구니였다.


“그러고 보니 위치가 좀 그렇긴 하네. 미안해, 훈민아!”


내가 용서를 빌자 이 선생은 서글서글하게 물수건을 들고 허벅지를 닦아내며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형님, 저 괜찮아요! 떡볶이 다 된 것 같으니까 드세요!”


바지를 대충 닦아낸 이 선생이 주방 쪽으로 가더니 나무젓가락을 들고 와 내 앞에 놓았다.


“형님, 이거 쓰시면 미끄러지지 않을 거예요!”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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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교재비는 500원, 문법 나무 20.10.06 57 1 12쪽
14 결정의 시간 20.10.03 54 2 11쪽
13 Test Ⅱ 20.10.01 55 1 11쪽
12 Test Ⅰ 20.09.29 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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