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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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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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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8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1.01.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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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해, 문법 나무 열매(문장의 5형식), 궁극의 목적

DUMMY

식사 후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학원으로 돌아왔다.


수업 시작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작업 컴퓨터에 앉았다.


윤 선생과 이 선생의 글에 다시 악플을 달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윤 선생이 글쓰기에 소질이 없음을 느끼고 소설 쓰기를 포기시키기 위해 악플을 달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가벼운 악플 한 두 개를 달아볼 심산이었다.


나는 계획대로 윤 선생 소설에 적절한 악플을 달았고, 아니나 다를까 윤 선생은 악플이 달렸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선생의 소설이었다.


국어 전공이라 그런지 이 선생의 소설은 꽤 탄탄하고 재미있었다.


윤 선생에게 악플을 단 기념으로 이 선생도 조금 골려주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어느새 나도 탐정이 되어 빈 노트에 꼼꼼하게 메모까지 해가며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악플을 다니 당연히 완성도 높은 추리를 바탕으로 쓰게 되었다.


악플에 나의 지성미를 너무 표출한 것은 아닐까 슬며시 걱정이 되는 대목이었다.


이만한 추리를 나 아니면 누가 해내겠는가!


이 정도 추리를 해 낸 걸 보고, 그것도 하필 자기들 소설 제목을 알게 된 그날 달린 퀄리티 높은 악플을 보고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이 선생이 그것이 나라는 걸 추리라도 해낼까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이 선생은 악플러가 누구일까 보다는 앞으로 소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당분간 들키지는 않겠다 싶었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당분간 이 선생의 소설에는 악플을 달지 않는 게 좋겠다.


이제 마음 편하게 악플 2차전에 돌입해볼까?


불현 듯 속이 좋지 않았다.


평소 먹지 않는 파스타를 먹어서 인 것 같았다.


접시만 커다랬지 막상 양이 많지 않은 파스타는 포크질 몇 번에 바닥을 보였다.


윤 선생이 하도 행복한 표정으로 먹기에 윤 선생이 먹는 건 정말 맛있나 싶어서 뺏어 먹은 게 화근이었을까?


보통 국수는 먹고 돌아서면 배가 꺼지기 마련인데, 이 파스타라는 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속이 더부룩해졌다.


나는 교실에 아무도 없고 해서 편안하게 바지춤을 풀어헤치고 윤 선생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어제도 그랬지만, 그녀의 소설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난다.


윤 선생은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소녀감성으로 러블리하게 글을 쓰나 싶어서였다.


나는 한편, 한편 나름대로 재미나게 읽었지만, 댓글창에는 꼬박꼬박 악플을 달았다.


[나불리스트: 남주가 꼭 이렇게 모범생같이 굴 필요는 없지 않나? 조선시대 소설도 아니고.]


[나불리스트: 여주는 왜 남주 마음 모르고 혼자 오해만 해? 이런 캐릭터가 제일 매력 없는데.]


써놓고 보니 내가 봐도 쓸모없는 소모전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 악플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윤 선생이 들어왔다.


교실에 발을 들여놓고 그녀와 나 사이의 짧은 거리를 거침없이 직진으로 다가오는 그녀를 보자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나는 인터넷 창을 미처 닫기 전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버린 그녀가 볼 수 없도록 모니터를 온몸으로 가린 뒤 모니터 전원을 끄는데 겨우 성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나불리스트’라는 것만은 들키면 안 된다.


나의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윤 선생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정 선생님! 교실에서 그런 거 보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정말 변태야!”


그런 거? 보는 건? 변태?!!! 아니,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상상을 했길래!


“그런 거 아니거든? 그냥 모니터가 갑자기 꺼진 거야!”


‘나불리스트’가 나임이 걸리는 것만큼이나 수치스러운 오해를 막기 위해 나는 일단 되는대로 지껄였다.


그러나 그런 어설픈 변명을 믿을만큼 어리숙한 여자가 아니었다. 윤 선생은.


그녀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아니, 위협적으로 들렸다.


“그럼 모니터 켜보세요.”


내가 움직이지 않자, 그녀가 직접 모니터 전원에 손을 대려고 했다.


“아니! 정말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왜 남의 컴퓨터에 손을 대려고 해? 여기 내 중요한 자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켜 그녀를 저지하면서 아예 컴퓨터 전원을 꺼버렸다.


그 순간 바지춤을 풀어헤친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서인지 바지가 내려가고 있었다.


당황한 나는 뒤늦게 바지를 추슬러서 서둘러 혁대를 제대로 채웠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윤 선생의 눈빛은 ‘정말 한심해도 이렇게 한심한 사람은 처음 보겠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당장 컴퓨터에서 보던 거 지우세요. 애들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윤 선생은 징그럽고 더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교실을 나갔다.


나는 그때까지도 윤 선생에게 ‘한심한 변태 아저씨’로 오해받을 것인지, ‘관종 키보드 워리어’가 나임을 들켜서 미움 받을 것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잡지 못했다.


원치 않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윤 선생의 마지막 표정을 떠올리자 더러운 변태로 몰리느니 차라리 솔직하게 내가 나불리스트라고 밝히는 것이 나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아까 점심시간에 이 선생과 윤 선생 그리고 경은이와 하연이까지 합세해서 나불리스트를 욕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것은 단순히 ‘변태로 보일 것이냐, 찌질한 관종으로 보일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변태는 ‘야동 보는 그냥 정상적인 청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뭐! ‘성인 남성이 야동도 볼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아니, 오히려 신체 건강한 증거라고 우길 수도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단순한 찌질한 관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같은 학원에 근무하는 동료를 익명성을 이용해 까댄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정말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차라리 윤 선생이 그런 표정을 짓고 나간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지경이었다.


앞으로는 댓글은 집에서만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뒤 수업 준비에 들어갔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실까 싶어 탕비실로 가니 윤 선생과 이 선생이 함께 있었다.


나는 태연히 물을 따르면서 두 사람의 얘기에 정신을 바짝 집중했다.


윤 선생은 내가 들을 수 없도록 잔쯕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다년간 Listening(듣기)으로 훈련된 나의 귀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녀가 내게 들리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것은 질문이었다.


“훈민 쌤도 야동 봐요?”


나는 괜히 커피를 타는 척하면서 탕비실에 더 머물렀다.


“아니! 그런 유치한 질문을 왜 해?”


“아니면 됐어요.”


“뭔데?”


“누가 남자들은 거의 다 본다고 해서.”


조금 전 일을 말할 수 없어서 적당히 얼버무리는 윤 선생이다.


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려는 그녀의 태도가 사뭇 귀여웠다.


“에이, 그런 건 애들이나 보는 거지. 내 나이 정도 되면 안 봐. 말도 안 돼!”


이 선생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윤 선생이 갑자기 나를 흘겨보더니 이 선생과 다시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뭔가 해명하고 싶긴 했지만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 훈민아, 그냥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 주지!


나는 슬며시 탕비실을 빠져나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수업준비를 했다.




***




“건이야, 이제 문법 나무에 대한 개념을 익혔으니 오늘은 문법 열매에 대해 설명할거야.”


건이의 표정이 기대감으로 들떴다.


“문법이라는 것이 해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했지?”


“네.”


“나무가 크면 결국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릴 것 아니냐? 즉 이제 그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맛 봐야 하겠지?”


건이는 언제나 그렇지만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자! 열매라고 하니까 말이 거창한데, 그냥 문장의 5형식이야!”


“······.”


“건이야! 문장의 5형식이면 문장이 몇 개 있다는 말이겠냐?”


“5개요.”


이제는 나의 질문이 익숙한 듯 건이도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역시 건이는 뭐가 달라도 달라!”


나의 칭찬에 건이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그래. 문장에는 5개의 형태가 있다는 건데, 이게 왜 중요한지 이제 말해줄게!”


“······.”


“보통 우리나라 애들은 이게 단순히 문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큰 오해야!”


“······?”


“건이야, 만약 네가 문장을 봤는데 모르는 동사가 나오면 해석이 될 거라고 생각해? 아니면 그냥 포기해?”


“동사를 모르는데 어떻게 해석이 돼요?”


건이가 예성한 답을 내놓자 나는 싱긋 웃고는 분필을 집었다.


“자, 설명 들어간다!”




1형식 S+V

(S가 V한다)


2형식 S+V+C

(S는 C이다)


3형식 S+V+O

(S는 O를 V한다)


4형식 S+V+O1+O2

(S가 O1에게 O2를 준다)


5형식 S+V+O+C

(S는 O가 C인 것을 안다/ S가 O를 C하게 만든다)




“1번 ‘S+V’, ‘주어(S)가 동사(V)한다’, 2번 ‘S+V+C’, ‘주어(S)는 보어(C)이다’, 3번 ‘S+V+O’, ‘주어(S)는 목적어(O)를 동사(V)한다’, 4번 ‘S+V+O1+O2’, ‘주어(S)가 목적어1(O1)에게 목적어2(O2)를 준다’, 5번 ‘S+V+O+C’, ‘주어(S)는 목적어(O)가 보어(C)인 것을 안다’ 또는 ‘주어(S)가 목적어(O)를 보어(C)하게 만든다,”


“······.”


“자,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동사(V) 해석이 나온 것이 몇 개지?”


건이는 칠판을 찬찬히 보더니 말했다.


“2개요.”


“그렇지. 두 개지? 1형식하고 3형식만 동사(V)를 해석하지?”


“네.”


“즉, 확률적으로 봤을 때, 너희가 동사를 몰라도 문장의 형식을 구분할 수 있다면, 60%의 확률로 동사를 몰라도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거야!”


“······!”


“내가 너희에게 문법나무를 공부시킨 이유는 결국 문법열매, 즉 문장의 5형식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인 거고, 결국 너희는 60%의 확률로 그 많은 동사를 몰라도 해석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인 거지!”


이 대목에서 건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꿀꺽 삼키면서 다시 한 번 내 말에 집중하는 것이 보였다.




He died a beggar.




나는 다시 칠판에 문장을 적고는 건이에게 말했다.


“이거 해석해봐!”


“그가 거지를 죽였다······?”


끝부분을 흐리는 것이 건이의 대답은 조금 자신 없었다.


“자, 건이야. die가 무슨 동사지?”


“일반동사요.”


“그렇지. 일반동사지? 그럼 자동사일까? 타동사일까?”


“뒤에 ‘beggar(거지)’라는 명사가 왔으므로 타동사입니다.”


“내가 자‧타동사 구별할 때 어떻게 하라고 했지?”


건이가 좀 더 작게 대답을 웅얼거렸다.


“그렇지. ‘~를(을) 동사(V)한다’라고 해석했을 때, 말이 ‘자연스럽냐 아니냐?’로 구분한다고 했지? 근데 ‘die’는 ‘죽다’란 뜻이야. 그럼 ‘~를 죽다.’ 이게 자연스럽냐?”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문법 나무 열매는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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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문법나무 열매(관계대명사), 의리의 사나이 장 기사 21.01.16 34 1 11쪽
40 문법 나무 열매(문장의 5형식, 관계대명사) 21.01.12 27 1 12쪽
» 오해, 문법 나무 열매(문장의 5형식), 궁극의 목적 21.01.07 32 1 11쪽
38 나불리스트 20.12.29 28 1 11쪽
37 이 선생과 윤 선생을 떼어놓는 방법 20.12.25 29 1 12쪽
36 진희와 훈민 20.12.22 27 1 11쪽
35 면접 20.12.18 27 1 11쪽
34 무교동 낙지, 청계천 20.12.15 23 1 11쪽
33 미친 불닭 조작 사건 20.12.10 28 1 11쪽
32 문법나무 왼쪽가지(형태 변화), Soul Mate (소울메이트) 20.12.09 40 2 11쪽
31 문법나무 가지 실전 적용, 문법을 배우는 이유 20.12.02 35 1 11쪽
30 깨달음 20.11.28 33 1 12쪽
29 첫사랑 20.11.24 47 1 12쪽
28 혜신이 20.11.19 32 1 11쪽
27 동창회 20.11.17 43 1 12쪽
26 귀에 걸어도 코걸이, 코에 걸어도 귀걸이 이론 20.11.13 39 1 11쪽
25 우유에 빠진 딸기 20.11.10 36 1 11쪽
24 시강: 12시제, 시간조건 부사절 20.11.09 43 1 13쪽
23 달콤하고 소심한 복수 20.11.03 46 1 11쪽
22 윤 선생과 정 선생의 점심시간 20.10.29 40 1 12쪽
21 문법나무 가지 해설 V(동사) 下, AD(형용사), ADV(부사) 20.10.27 41 1 12쪽
20 문법나무 가지 해설 N(명사), V(동사) 上 20.10.22 47 1 11쪽
19 스킨십, 문법나무 줄기 해설, 대명사표 20.10.20 49 1 12쪽
18 팀 메이트 영어 정 선생 20.10.15 43 1 11쪽
17 정 선생과의 인연 20.10.14 56 1 12쪽
16 1번 원칙. S+V=1 (‘to 부정사’와 ‘V+ing’) 20.10.08 59 1 11쪽
15 교재비는 500원, 문법 나무 20.10.06 57 1 12쪽
14 결정의 시간 20.10.03 54 2 11쪽
13 Test Ⅱ 20.10.01 55 1 11쪽
12 Test Ⅰ 20.09.29 5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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