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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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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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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수 :
36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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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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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팀 메이트 수학 윤 선생

DUMMY

그러나 정 선생이 부탁하면 대놓고 거절하긴 힘들 것 같았다.


“어머니, 혁보 수학도 따로 다니나요?”


“네.”


나는 정 선생이 눈치껏 종합반 얘기를 유보하기를 바랐다.


“수학을 어디서 배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단과 수학으로 옮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종합반 얘기는 아니었지만, 결국 학원을 옮기라는 얘기였다.


사실, 나는 혁보가 다니는 수학학원에 전혀 불만이 없었다.


혁보가 다니는 수학 학원은 수학전문학원으로 이 근방에서는 인지도 1위인 학원이었다.


혁보를 맡고 있는 선생님도 실력 있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그에 마땅한 결과겠지만, 혁보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우리 혁보는 이제 곧 3학년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었다.


굳이 잘하고 있는 아이를 바꿀 필요가 있을까?


“아까도 상담선생님이 종합반 얘기하시던데, 여기서 영어만 배우면 안 되나요?”


나는 최대한 정 선생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만큼 그러나 저자세로는 보이지 않도록 담담하게 말했다.


“저랑 팀 메이트를 하고 있는 수학 선생을 만나보시고 결정하시죠.”


내가 망설이는 티를 내자 정 선생이 배시시 웃으며 다시 말했다.


“어머니들이 직접 픽업까지 해가면서 유명하다고 하는 영어, 수학 다 따로 보내시는 것, 결국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잖습니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들의 그런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틀렸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머니들이 간과하고 계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 선생은 나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라도 하려는지 잠시 뜸을 들였다.


그의 뒷말이 궁금해 내 눈이 초롱초롱해지려할 무렵 그가 다시 입을 뗐다.


“바로 학생의 피로도와 길에 뿌리는 시간입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이죠. 뭐가 엄청나게 대단한 차이가 없다면 아이가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좀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차이 때문에 우리가 그런 선택을 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 윤 선생도 실력 좋은 강사고요, 무엇보다 제 수업 시간과 맞추기 좋으실 겁니다. 다른 학원에 다니면 혁보가 저랑 스케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거거든요.”


정 성생은 내 마음을 꿰뚫기라도 한 듯 약간 웃으면서 오만한 투로 말했다.


“저는 학생들 다른 학원 스케줄 맞춰서 시간 조율하고 그런 거 안 하거든요. 그게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학원 알아보셔야 하고요.”


갑자기 돌변한 정 선생의 태도에 나는 당황했다.


“어차피 초2 수학 아무나 다 가르치는데.”


정 선생은 커피를 마시면서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나는 그의 오만불손한 태도에 기분이 상해서 아쉽긴 했지만, 혁보의 손을 잡고 나왔다.


상담실장이 내 얼굴에 드러난 복잡한 심정을 읽은 것인지 나를 붙잡았다.


내가 그렇게 나온 데는 정 선생이 자신의 무례를 깨닫고 나를 잡기를, 그리고 사과하기를 바래서였다.


나는 마지못해 상담실장에게 잡혀주는 척하며 그녀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정 선생의 동태를 살폈다.


“그럼 저는 또 수업이 있어서 이만 올라가보겠습니다.”


정 선생은 여상한 표정으로 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정 선생의 태도가 수학 수강 하나 더 유치하기 위한 얕은 수의 밀당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판단은 큰 오산이었다.


그간 학원들이 TO로 장난질을 많이 해서 같은 맥락의 술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 선생의 오만불손한 태도 역시 흔히 학원에서 하는 기선제압이라고 생각해 그를 꺾으려던 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직감한 나는 조급해졌다.


정 선생은 영어 TO를 가지고 수학까지 함께 낚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보이던 자상하고 즐거운 표정은 온데 간데없이 그냥 모르는 아줌마를 보는듯한 표정이 나의 마음을 안달 나게 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때문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굽히고 숙이고 들어오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 번 더 나를 설득할 줄 알았다.


“원래 저 선생님이 좀 깐깐해요.”


상담실장은 이런 상황을 한두 번 맞이한 것이 아닌지 무척 곤란하고 피곤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나는 계단을 올라가는 정 선생의 뒷모습을 보며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갑자기 변한 그의 태도에 대한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다.


“선생님! 도대체 갑자기 왜 우리 혁보를 안 받는다는 거예요?”


나는 상담실장을 뒤로하고 계단까지 한 달음에 달려가서 약간 따지듯이 물었다.


마침 계단참에서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몸이 이쪽으로 돌아서 있던 정 선생은 나를 봄직도 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은 표정으로 내 음성을 못 들은 것처럼 계단을 한 걸음 더 내딛었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 올라가 그의 팔꿈치를 붙들었다.


계단을 급히 오르느라 균형을 잃을 뻔한 나를 정 선생이 잽싸게 붙들어 안전한 곳에 세워주었다.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정 선생은 내 의중을 읽었는지 여유 있게 웃으며 농담까지 던지고 있었다.


나는 순간 처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정 선생의 술수에 넘어간 건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혁보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의 제안이 어떤 것인지 확인이라도 해 보셔야죠.”


그러면서 정 선생은 나에게 따라와 보라는 손짓을 했다.


확인이라······.


그러고 보니 정 선생은 수학 선생을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나는 그 선생이 어떤 선생인지 보지도 않고 무조건 싫다고만 한 셈이었다.


오히려 내가 그를 영어에 수학을 끼워 팔려고 하는 장사꾼으로 몰아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선생이 조금 전의 상황을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저 오만하고 자존심 강해보이는 선생의 다음 행동들도 이해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명할 여지가 없어진 나는 말없이 정 선생의 뒤를 따랐다.


정 선생은 나를 데리고 202호라고 적혀있는 교실 앞에 도착했다.


정 선생 바로 옆 교실이었다.


정 선생은 노크도 인기척도 없이 벌컥 문을 엶과 동시에 말했다.


“잠시 지켜봐도 되죠?”


아무리 봐도 무례한 행동이었다.


남이 수업을 하는데 저렇게 문을 벌컥 열고 말을 걸면 분명히 수업이 방해가 될 텐데 같은 선생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생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안에서 수업을 하던 여선생이 정 선생의 곁에 와서 그의 귓가에 조용히 뭔가를 속삭였다.


“어머니, 들어오세요.”


뒤이어 정 선생이 나를 교실 안으로 안내했다.


나는 얼떨결에 한참 수업중인 교실에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무례한 정 선생과 세트가 된 것 같아 몹시 불편했다.


나는 원래 이렇게 경우 없는 여자가 아니다.


“상담해요.”


“나 수업 중이잖아요.”


정 선생의 거침없는 요구에 여선생은 차분하게 응수했다.


“어머님 기다리시잖아요. 빨리 상담해.”


그는 좀 강압적인 표정으로 마지막 말은 반말에다 명령조로 여선생을 끌어다놓다시피 내 앞에 앉혔다.


“재들은 내가 봐주고 있을 테니 윤 선생은 상담하세요.”


언제 그랬냐는 듯 윤 선생에게 싱긋 웃기까지 했다.


정 선생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참 다양한 인성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다중인격자 같아 보이는 정 선생에게 내 아들 혁보를 맡겨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런 생각을 물리치기라도 하듯 정 선생은 영어 수업 때와 같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수학문제를 푸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은 듯 그의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윤 선생은 다분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불안을 떨치지 못한 듯 정 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을 슬금슬금 쳐다보고 있었다.


“야, 넌 이게 이해가 안 되?”


정 선생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뭔가를 적으며 설명을 했다.


“이렇게 풀면 간단한데 뭘 이렇게 복잡하게 문제를 풀어?"


정 선생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선생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머니, 잠시만요.”


윤 선생은 나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정 선생에게 달려갔다.


“정 선생님, 제 학생에게 그렇게 소리 지르시지 마세요.”


윤 선생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법 강단 있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정 선생의 손에 쥐어져 있던 연필을 빼앗았다.


“아니, 애가 쉬운 걸 복잡하게 풀잖아!”


정 선생의 말에 윤 선생이 아이의 책을 훑어보았다.


“이거 쉬운 문제 아니에요. 그리고 선생님이 문제를 푼 방식은 중학교에서 배우는 공식이라고요. 수학은 과정이 다 있는데 그런 거 다 무시하시고 애한테 화만 내시면 어떻게 해요?”


“아니, 난 더 쉽게 푸는 방법 알려주려고······.”


“이 이상 떠드시면 이 교실에서 내보내겠어요.”


윤 선생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워낙 순한 인상이라 화난 표정을 지어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정 선생은 얼른 꼬리를 내렸다.


정 선생은 방금 전까지 화내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정하게 웃으며 방금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 선생님이 하는 말이 다 맞아. 나는 영어 선생님이지 수학 선생님이 아니니까 사실은 잘 몰라.”


처음 이 교실에 들어설 때는 정 선생이 윤 선생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 이 장면은 정 선생이 겉으로만 그렇고 사실은 윤 선생에게 꼼짝 못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상담 거의 다 끝났죠?”


정 선생은 윤 선생에게 방실방실 웃으며 말하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윤 선생이 나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아이에게 문제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렇게 눈치가 없는 여자가 아니다.


정 선생은 나를 데리고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말했다.


“저랑 팀 메이트로 함께한지 3년 된 선생님입니다. 실력은 음······.”


정 선생은 잠시 생각하는듯하더니 싱긋 웃으면 말했다.


“완전 일류는 아니지만 제법 괜찮아요. 그런데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강하니까 맡겨보시면 꽤 괜찮을 거여요.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아까 저 혼나는 거 보셨죠?”


정 선생이 민망하지도 않은지 조금 전 일을 언급하며 생글생글 웃었다.


“그리고 윤 선생이랑 제 수업을 같이 들으면 무엇보다 시간표 작성이나 아이에 상태에 대해 서로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학습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시간 절약 체력 낭비도 막고요.”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계단을 내려와 다시 상담실로 돌아오는 내내 떠들었다.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어쩐지 영어보다는 수학에 대한 홍보에 더 열을 올리는 요상한 정 선생이었다.


윤 선생이란 그 수학 선생 참하게 생겼던데 둘이 사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드디어 여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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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메이트 수학 윤 선생 20.09.08 83 2 11쪽
5 Speaking과 Writing, 맞춤형 수업 20.09.03 90 2 11쪽
4 Phonics(파닉스) 20.09.01 114 2 11쪽
3 소문 속의 괴짜 명물 정 선생 20.08.27 122 2 12쪽
2 정체를 알 수 없는 멘사 학원 20.08.25 150 1 11쪽
1 김여사의 영어 조기 교육 +2 20.08.22 292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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