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Y.E.T.(Yame English Teacher)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연재 주기
나불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0.08.22 20:15
최근연재일 :
2021.05.14 00:06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277
추천수 :
87
글자수 :
365,104

작성
20.09.17 01:16
조회
68
추천
1
글자
11쪽

Shadowing, 회식

DUMMY

“이거 들리냐?”


“네. 3번이요.”


“아니, 그가 뭐라고 말했어?”


나는 내가 해석한 내용을 대충 정 선생님에게 말하자 그가 다시 말했다.


“아니, 영어로 뭐라고 말했냐고.”


영어 1등급인 나에겐 매우 쉽게 이해되는 문장이었지만 막상 문장을 말하려고 하니 입이 잘 열리지 않았다.


내가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는지 정 선생님은 오디오를 끊어서 들려주었다.


♬ Woman: What’s wrong with this computer?(이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The file won’t open up.(파일이 열리지 않아요.)


“왓츠 롱······ 디스 컴퓨터? 더 파일 ······트 오픈”


♬ Man: Let me see.(어디보자.)I think the computer works fine but this file seems to be broken.(내가 보기엔 컴퓨터는 작동을 잘하고 있는데 파일이 깨진 것 같은데요.)


“렛 미 씨. 아이 씽크 더 컴퓨터 워크 벗 더 파일 씸쓰 비 브로큰.”


♬ Woman: Oh! no!(아! 안돼요!)Our presentation is in half an hour.(우리 발표가 이제 30분밖에 남지 않았어요.)We can’t do the presentation without the file.(그 파일이 없으면 발표를 할 수가 없어요.)


“Oh! No! ······프리젠테이션 스 하프 언 아워. 위 캔트 프리젠테이션 위다웃 더 파일.“


♬ Man: Don’t worry.(걱정마세요.)I have a backup file.(내가 백업 파일을 가지고 있어요.)


“돈 워리, 아 해브 어 백업 파일.”


“솔직히 중간 중간에 잘 안 들리지? 의미는 이해되겠지만 몇 개 빼먹은 것 같은데? 물론 그 정도만 들었어도 너처럼 답은 맞출 수 있어.”


뭔가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그렇게 단어 몇 개만 알아듣고 맞추는 것은 수능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말하고 듣는 것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왜냐면 실제로 상대방과 대화할 때는 보기가 주어지지 않거든!”


정 선생님의 말에 수긍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도 나름 할 말은 있었다.


“그렇지만 저는 초‧중‧고를 다니는 동안 항상 문제 맞추는 법만 공부했고 영어도 1등급도 나왔어요. 그리고 저걸 어떻게 한 단어도 틀리지 않고 말해요?”


내가 조금 따지는 어투로 말하자 정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건 네 탓은 아니야! 어린 네가 뭔 잘못이겠냐? 너는 그저 선생님 말 그대로 너무나 잘 따라주었을 뿐인데 말이야!”


“······.”


“하지만 이제는 너도 성인 아니니? 잘못된 부분을 알았으면 고치려고 해야 멋진 성인 아닐까?”


정 선생님이 다정스럽게 말했다.


“What’s wrong with this computer?(이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The file won’t open up.(파일이 열리지 않아요.)

Let me see.(어디보자.)I think the computer works fine but this file seems to be broken.(내가 보기엔 컴퓨터는 작동을 잘하고 있는데 파일이 깨진 것 같은데요.)

Oh! no!(아! 안돼요!)Our presentation is in half an hour.(우리 발표가 이제 30분밖에 남지 않았어요.)We can’t do the presentation without the file.(그 파일이 없으면 발표를 할 수가 없어요.)

Don’t worry.(걱정마세요.)I have a backup file.(내가 백업 파일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시범이라도 보이듯 아까 그 문장을 줄줄 말하는데 소름이 끼쳤다.


나에게는 조금씩 끊어서 들려주면서 따라 하라고 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 선생님은 이미 그 문장들을 다 외우기라도 한 것인지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주르륵 말하면서 중간 중간 내가 못 들은 단어들을 캡쳐해 주었다.


나는 뭐 이런 괴물 같은 사람이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방금 말한 거 따라 해봐.”


내가 다시 더듬더듬 따라하자 다시 정 선생님이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템포를 조절해 가면서 내가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주었다.


“이렇게 따라하는 걸 Shadowing(그림자처럼 따라하기) 기법이라고 해.”


“근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대충 이해만 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이런 공부 방법이 다소 비효율적인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내 말 듣고 한국말로 해석해 봐.”


정 선생님은 내가 평소에 듣는 듣기평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말했다.


미드나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그 속도로······.


나는 귀를 기울여 정 선생님의 말을 집중해서 들었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데요.”


“내가 뭐라고 했지?”


정 선생님이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익숙지 않은 속도라 확실치는 않지만 그 와중에 확실히 들린 것은 ‘푸쳐······ 잼······ 웨이’


“잼 치워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내가 틀린 건지 정 선생님은 아까보다는 조금 천천히 말했다.


푸쳐 ······째머 써웨이?


“뭘 치우라는 이야기인건 확실한데 잼인지 뭔지 헷갈려요,”


“Put your pajamas away.(네 잠옷 치워.)”


정 선생님이 웃으면서 단어를 하나하나 떼어서 말해주었다.


“이걸 알고 들으면 이제 내가 아무리 빨리 말해도 들릴 거야.”


정 선생님이 처음 속도로 다시 말했는데 놀랍게도 정말 들렸다.


“개가 사람이 하는 말을 많이 들으면 다 알아들을 것 이라고 생각하니?


정 선생님이 나를 귀엽다는 듯이 바라 봤다.


설마 지금 나를 귀여운 개라고 생각하며 쳐다본 건 아니겠지?


“무조건 들으려고 하지 말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면 그냥 Script(대본)를 그냥 보고 문장을 이해한 후에 다시 들어보고 따라 해봐.”


그날부터 정 선생님은 나의 발음교정부터 시작해서 문법, 독해, 스피킹까지 단계별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 선생님이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말했다.


“이제 이만하면 됐으니까 저기 ‘토익전문학원’ 가면 거기서 토익 비법 가르쳐주거든? 거기서 몇 달 하면 토익점수 잘 나올 거야.”


나는 정 선생님이 추천해준 학원에 몇 개월 다니자 거짓말같이 930점이라는 토익성적표를 거머쥐게 되었다.


내 토익성적표를 본 하연이가 나를 하염없이 부러워했다.




정 선생님과 윤 선생님의 학생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또 한명의 보조 선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하연이를 추천했다.


“합격. 원래 끼리끼리 노니까 착하고 공부 잘하고 성실하겠지 뭐.”


정 선생님은 이력서도 면접도 보지 않고 하연이를 고용해 주었다.


하연이도 나와 같은 코스로 정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토익 900점이 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정 선생님에 대한 Respect(존경심)가 있었다.


그리니 회식을 거절할 이유가 정말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학원 앞에서 정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 오래지않아 정 선생님과 윤 선생님, 최 실장님이 웃으면서 학원을 나왔다.


“뭐 먹고 싶어?”


“회요!”


정 선생님이 물어봐서 장난삼아, 사실은 정말 사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하자 정 선생님이 최 실장님과 윤 선생님의 표정을 살폈다.


윤 선생님도 최 실장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자는 표정을 짓자 정 선생님은 근처에서 나름 ‘맛집’으로 정평이 난 ‘좋은 바다 횟집’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사실, 회는 바닷가로 가야 제 맛인데! 서울은 무슨 스끼다시만 많이 나와.”


정 선생님은 가볍게 투덜거리다가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최 실장님을 돌아보며 말했다.


“나중에 워크샵으로 남해 가서 제대로 된 회 맛 좀 보여주자~”


최 실장님은 별 대답 없이 허허 웃었다.


“그래도 서울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 곳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정 선생님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이구! 장 사장 여기 ‘좋은 바다 횟집’알죠? 내일 일도 없는데 오늘 한 잔 해야지? 그리로 와!”


횟집에 도착한 우리가 모두 착석하자 정 선생님은 주문을 마치고 우리 앞에,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윤 선생님 옆에 앉았다.


“오늘도 정 선생님의 수완에 놀랐습니다. 딱 봐도 그 엄마 엄청 까다로워 보이던데!”


최 실장님의 말에 정 선생님이 말했다.


“오늘의 상담이 성공한 데에는 윤 선생님의 몫이 컸지. 윤 선생님이야 말로 우리 학원의 보배야!”


정 선생님이 추켜세우는 것이 어색한지 언제나 처럼 부끄러워하는 윤 선생님에게 정 선생님이 불현 듯 말했다.


“그런데 윤 선생님은 왜 영어를 안 가르쳐? 윤 선생은 원래 영어로 유명하잖아?”


우리도 벌써 몇 번이나 들은 농담이었다.


정 선생님은 저 농담을 지겨워하지도 않고 하신다.


“나 영어는 젬병이라고 몇 번을 말해요!”


윤 선생님의 대답도 참 한결같았다.


그런 시답잖은 농담을 하는 사이에 학원 차량을 운행하는 장 기사님도 오셨고 주문한 음식과 술이 나오기 시작했다.


술이 마침 내 앞에 있기에 정 선생님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려고 하자 그의 표정이 평소의 방실방실 웃는 표정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여자가 남자한테 술 함부로 따라주는 것 아니야”


정 선생님은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옆에 앉은 윤 선생님의 옆구리를 툭 쳤다.


그러자 윤 선생님이 마치 습관인 것처럼 정 선생님의 잔을 채워주었다.


최 실장님이 피식 웃으면서 윤 선생님의 잔을 채우려고 하자 정 선생님이 손을 뻗어 말렸다.


“윤 선생님 술 전혀 못하는 거 알면서. 권하지 마!”


“아, 깜빡했다. 그럼 윤 선생님 음료수 하나 시켜드릴까요?”


“윤 선생, 콜라도 몸에 안 좋으니까 사이다 마셔. 이모, 여기 사이다 한 병이요!”


윤 선생님의 의중을 묻는 최 실장님의 말을 물리치듯 정 선생님은 그녀의 음료까지 마음대로 주문했다.


“자, 자. 오늘 하루도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정 선생님은 최 실장님과 장 기사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정 선생님이 주도하는 회식에는 격식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이 차이도, 직급도 느껴지지 않고 다들 그저 소탈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하연이와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스끼다시와 회를 먹었다.


물론 Respect(존경심)때문에 정 선생님이 한 잔 따라주기를 바랐지만 그는 절대 우리에게 술을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정 선생님이 윤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정 선생님은 우리에게는 절대로 하지 않을 스킨십을 윤 선생님에게는 하곤 했다.


물론 허벅지를 만진다던가 하는 성추행이 아니라, 은근히 윤 선생님과 어깨를 부딪친다거나 가끔씩 윤 선생님의 볼을 꼬집거나 하면서 왠지 초딩들이나 할 것 같은 짓궂은 장난을 유독이 윤 선생님에게만 했다.


정 선생님이 윤 선생님에게 하는 장난만 보면 평소 내가 Respect(존경)하는 선생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작가의말

듣고 따라해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Y.E.T.(Yame English Teach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돼지 엄마 20.09.24 62 1 11쪽
10 노래방 20.09.22 70 1 11쪽
» Shadowing, 회식 20.09.17 69 1 11쪽
8 008 알바생 경은 20.09.15 71 1 12쪽
7 윤 선생이란 사람 20.09.10 77 2 12쪽
6 팀 메이트 수학 윤 선생 20.09.08 87 2 11쪽
5 Speaking과 Writing, 맞춤형 수업 20.09.03 94 2 11쪽
4 Phonics(파닉스) 20.09.01 117 2 11쪽
3 소문 속의 괴짜 명물 정 선생 20.08.27 124 2 12쪽
2 정체를 알 수 없는 멘사 학원 20.08.25 155 1 11쪽
1 김여사의 영어 조기 교육 +2 20.08.22 302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나불리스트'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