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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Yame English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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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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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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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엄마

DUMMY

혁보가 방 안에서 영어 발음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서 과일 한 접시를 가지고 혁보 방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twinkle twinkle little star’를 부르고 있었다.


나도 아는 노래다보니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괜히 따라 해보았다.


“트윙클 트윙클 리틀 스타~♫”


“엄마! 그게 뭐야. 소리가 잘못됐잖아.”


아들에게 지적을 당하자 민망하긴 했지만, 그보다 대견함이 더 컸다.


“어디가 잘못됐는데?”


나의 질문에 혁보가 시범을 보였다.


내 귀에는 혁보의 소리가 ‘튕끌 튕끌 리를 따~♫’처럼 들렸다.


대체로 발음이 부드럽고 잘해 보이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이 영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줄어 있었다.


“그런데 왜 스타는 제대로 발음 안 해?”


“했는데?”


혁보가 ‘무슨 소리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노래를 다시 불렀는데, 여전히 내 귀에는 ‘튕끌 튕끌 리를 따~♫’라고 들렸다.


“근데 왜 엄마 귀에는 끝에 ‘스타’가 그냥 ‘따’로 들릴까?”


혁보가 왠지 생긋 웃었다.


“엄마 잘 들어봐. ······따. ······따. ······따.”


혁보가 ‘스타’만 반복해서 여러 번 소리를 들려주기에 나는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으려고 애썼다.


내가 혁보가 하는 발음이 ‘스타’라는 걸 의식하고 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소리로 ‘스’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너무 작고 순간적으로 지나가서 몇 번을 더 듣고 나서야 ‘······따’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s따r’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와! 우리 아들 잘하네!”


나는 부쩍 좋아진 혁보의 발음이 대견스러워서 뿌듯하게 웃으며 칭찬하고 방을 나왔다.


나도 오늘은 나름대로 바쁜 날이었으므로 혁보 방에 마냥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친분을 쌓고 있는 건이 엄마와 민수 엄마가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내가 혁보 때문에 인근 학원을 샅샅이 훑고 다닌 것을 아는 언니들이 그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집에서 입는 옷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고, 가벼운 밑 화장을 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만졌다.


그리고 차와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쿠키, 과일을 준비했다.


그들을 위한 다과상이 마무리될 즈음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서둘러 언니들을 맞이하여 주방 식탁으로 안내했다.


준비한 다과는 식탁으로 옮겨놓고 먹고 마시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주로 부동산 가격이 어디는 오르고 어디는 내렸다든가, 요즘 근처에 새로 생긴 신축아파트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라든가, 학군의 이동이나 최근 부상하는 학교가 어디인가 따위였다.


“혁보는 바뀐 학원에 잘 적응해?”


“거기 선생 엄청 괴짜라던데 그게 사실이야?”


민수 엄마가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자 건이 엄마도 덩달아 관심을 보였다.


워낙 정 선생에 대한 소문이 극명하게 갈리다보니 호기심도 일었을 것이고, 이번에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깐깐하게 학원을 알아본 나의 선택 연유도 궁금했을 것이었다.


나는 학원에서 내가 보았던 사실을 비교적 자세히 말해주면서 조금 전 혁보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우리 혁보가 ‘따’라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혁보가 자꾸 다시 말해줘서 자세히 들으니까 ‘s따r’라고 하고 있더라고요.”


나는 짐짓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잘 되지 않는 발음으로 열심히 설명했으나 언니들은 그것만으로도 크게 흥미를 보였다.


“모르긴 몰라도 외국에서 오래 공부한 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발음도 유창했지만 그런 학습 방법은 처음 봤어요. 언니들도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발에 땀나도록 학원 답사를 다녔는지.”


“에이······, 그럼 입시에는 안 맞겠네. 좀 더 일찍 알았으면 건이가 어릴 때부터 그 선생님한테 맡기면 좋았을 텐데.”


건이를 일반 입시학원에 보내고 있는 건이 엄마는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노선을 바꾸기에는 건이가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혁보는 늦기 전에 좋은 선생님 만나서 좋겠다.”


“맞아. 좋은 선생님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어릴 때 혁보처럼 영어 전문 어학원에 보내다가 나중에 입시학원으로 노선을 바꾼 민수엄마가 맞장구를 쳐 주었다.


언니들의 반응에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기뻤지만, 한편 부러움을 토로하는 언니들 앞에서 나만 헤벌쭉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언니들, 그러지 말고 그 선생님이 대체로 2시쯤에는 시간이 있다고 하던데, 이참에 오늘 애들 데리고 같이 가 보는 게 어때요? 상담이라도 받아 봐요. 벌써 방학 시작한지 며칠 지났잖아요? 혹시라도 옮기려면 지금이 적기니까요.”


“그러게 말이야. 좀 확실한 데를 알아보자고 한 게 시간만 보낸 꼴이 돼버렸네.”


벌서 2년 쯤 다닌 입시학원이 신통치 않은지, 최근 들어 학원을 슬슬 바꿀 때가 되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민수 엄마가 동조해주었다.


“그럼 우리 1시 50분에 학원 앞에서 봬요.”


제발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언니들을 보내고 간단히 설거지를 끝낸 뒤, 혁보와 함께 외출하려고 혁보의 방문을 열었다.


혁보는 어느새 연습을 끝낸 뒤 과일을 먹고 있었다.


나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이미 되어 있는 밑 화장 위에 립스틱만 간단히 고쳐 바르고, 혁보를 데리고 학원으로 향했다.


아직 언니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시간의 여유가 좀 있었기 때문에 그냥 학원 앞에서 언니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편에서 언니들이 건이와 민수를 데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언니들과 함께 학원입구로 들어가자 예의 그 상담실장이 내선전화로 정 선생을 부르고, 상담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상담실장이 판에 박힌 미소를 짓고 나가자, 오늘도 깔끔한 정장에 검정색 뿔테 안경이 잘 어울리는 최 실장이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어머니, 혁보 요즘 잘 하고 있지요?”


최 실장이 미소 지으며 나에게 아는 체를 했다.


워낙 귀엽게 생겨서 조금만 웃어도 아주 상냥해 보이는 것이 고객 응대에 딱 맞는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급부상해가는 학원이라 원생이 꽤 늘었을 텐데도 최 실장이 우리 혁보의 이름과 딱 한 번 본 내 얼굴까지 기억해주어서 문득 고맙게 느껴졌다.


어쩐지 언니들 앞에서 면이 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네, 덕분에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최 실장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로 말했다.


“정 선생님이 진짜 잘 가르치시죠?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이번에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정 선생님이 대회에 내보낸 학생들은 전부 입상 했잖아요.”




“정 선생님이 우리 혁보 영어 선생님에요.”


내가 언니들에게 첨언을 하고나자 최 실장이 말을 이었다.


“정 선생님 학생들은 사실 학교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하기보다 정 선생님이 그 대회에 나갈 학생을 뽑는 자체시험이 훨씬 치열하죠.”


최 실장이 애써서 정 선생 자랑을 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해버린 언니들에게는 영어말하기대회 입상은 그다지 흥밋거리가 되지 못했다.


특히 민수는 초등학생시절 꼬박 꼬박 그 대회에 나갔었고, 여러 번 입상도 했었다.


최 실장과 그 외 가벼운 대화를 하고 있던 중 상담실 문이 열리고 오늘따라 유독 깔끔한 복장을 한 정 선생이 등장했다.


출근하기 전에 어딜 다녀온 건지, 지난번 상담 때 입었던 캐주얼한 정장이 아닌 오늘은 제대로 된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뭔가 좀 더 엘리트다워 보여서 정 선생을 소개해주러 온 내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 같았다.


귀여운 최 실장과 잘생긴 정 선생을 보면서 ‘오늘 이 언니들 안구정화 좀 되겠네.’하고 생각하며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정 선생의 등장을 확인한 최 실장이 우리에게 목례를 하고 나가는데 그와 정 선생이 서로에게 짧은 눈인사를 했다.


그 모습에서 나는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직장동료나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를 상당히 신뢰하는 친구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직장이라도 3년이나 같이 일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이만한 성공을 같이 이루면서 마음이 맞는다면 친구가 되지 못할 것도 없겠지.


정 선생이 우리 앞에 앉자 나는 먼저 혁보에 대해 물어보았다.


오늘 혁보와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면서 언니들 앞에서 정 선생이 우리 혁보를 조금은 추켜세워 주기를 바랐다.


적당한 칭찬만 해주어도 되었을 텐데 정 선생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는 책을 펴더니 혁보에게 몇 가지를 읽어보라고 시켰다.


혁보가 정 선생이 지시한 것을 읽고 나자 건이 엄마와 민수엄마가 조금 놀라는 것 같았다.


특히 혁보를 민수보다 아래로 보고 있던 민수엄마가 좀 더 놀랐던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민수는 혁보 나이에 영어말하기대회 입상도 했는데, 우리 혁보가 그 대회에서 보기 좋게 떨어진 것을 저 언니가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보시다시피 혁보는 잘 따라오고 있고요, 다만 아직 L과 R 발음이 좀 더 세련되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어닙니다. 아직 발음연습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그게 당연하기도 하고요.”


정 선생이 혁보에게 시선을 주더니 몸소 혀의 flip을 보여주었다.


“아rrrrrr 해 볼래? 혁보야.”


“아rrㄷㄷㄷㄷ.”


혁보가 정 선생이 시키는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자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칭찬을 해주거나 조금만 추켜세워 주면 내 면도 살고 정 선생에게도 도움이 될 텐데, 왜 굳이 혁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을 시켜서 언니들 앞에서 망신을 줄까 싶어 살짝 원망스럽기도 했다.


“혁보 하는 거 보니까 flip 열심히 연습하고 있구나? 혁보가 미숙해보여도 아직 혀 근육이 완성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곧 잘하겠네요.”


정 선생은 나의 생각을 눈치 채기라도 한 듯, 내 걱정 따위는 가볍게 불식시키고 언니들을 향해 돌아앉았다.


나는 혁보를 밖에 내보내고 언니들과 정 선생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혁보도 언젠가는 중학생이 될 테고, 그때가 되면 이 언니들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들어두어 나쁠 것이 없었다.


언니들이 건이와 민수가 어떤 식으로 공부를 했으며 성적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에 대해 정 선생이게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건이와 민수는 학습과정이 약간 달랐다.


지금이야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그들의 성장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영어에 관한 질문을 댓글에 작성해주시면 선별하여 소설에 채택하여 사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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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peaking과 Writing, 맞춤형 수업 20.09.03 92 2 11쪽
4 Phonics(파닉스) 20.09.01 116 2 11쪽
3 소문 속의 괴짜 명물 정 선생 20.08.27 123 2 12쪽
2 정체를 알 수 없는 멘사 학원 20.08.25 154 1 11쪽
1 김여사의 영어 조기 교육 +2 20.08.22 29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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