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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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질풍
작품등록일 :
2020.08.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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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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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DUMMY

작게 타올라 몸집을 키우더니 금방 사라진다. 짧은 발화지만 이는 꺼져가는 메기의 명을 증폭시켰다.


‘어어···혹시?’


일말의 희망. 움직이는 횃불 중 하나가 다가온다. 고블린 녀석은 아닐 테고 혹시 사람?


‘누···구지?’


나무를 지팡이 삼아 냄새를 방향 삼아 찾아간다. 다리 주변에 수풀들이 걸리면서 흔들린다. 다가갈수록 점점 타는 냄새가 진해졌다.

기름이 묻은 천으로 감싼 작은 횃불, 인간이었다.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시력에 메기는 발걸음을 살짝 멈춘다. 그들이 적이 아니라는 확신이 없다.

발걸음을 멈춘다. 메기는 몸을 낮추고 나무 뒤에 숨었다. 만약에라도 그들이 범죄자라면, 일이 더욱 커진다. 작은 목소리로 다짐한다.


“도박이야.”


마을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범죄자들이 숲에서 살아간다는 소문을 얼핏 들은 적 있다. 고민에 빠진 메기의 속도 모르고 점점 횃불은 가까워졌다.

메기는 조금 더 뒤에 있는 수풀로 숨으려다 튀어나온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 사사삭-하는 소리가 공중을 울린다. 입을 막고 고통을 참아낸다.

눈물이 흐르고 눈을 감고 있었더니 형체가 조금 그려진다.


‘이젠 모르겠다.’

"크헉.."

“브랜!”


먼저 선수 치는 수밖에 없다. 메기는 서 있는 남자를 밀어 넘어트리고 양발을 이용해 남자의 손목을 밟고 움직임을 봉쇄했다. 그리고 앞쪽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손을 뻗어 활을 겨눈다.

사부작사부작하는 소리에도 메기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가오지 마!"


여럿의 형체가 주춤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대충 흔들리는 그림자만 보아도 여섯 명, 밑에 깔린 사람까지 하면 총 일곱 명이다. 별다른 무기는 없고 장대와 횃불이 전부였다.

무장한 범죄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긴장한 메기는 왼쪽 볼이 환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밑에 있는 남자가 조심히 횃불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내 얼굴을 확인하려는 건가?’

“허억!”


발밑에 깔린 남자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반가운 얼굴이라도 본 것처럼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메기!"


굉장히 낯익은 목소리였다.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멍청한 놈이, 네 촌장의 얼굴도 잊어버린 거냐···"

“촌장님?”


메기는 활을 내리고 횃불을 빼서 들고 입을 맞출 기세로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얼굴을 가져간다. 뭉툭한 코, 둥근 얼굴에 들러 붙어있는 두툼한 살집 그리고 결정적으로 땀 냄새와 함께 가슴팍에서 파이크가 만져진다.


"죄송합니다!"


튀어 오르듯 브랜의 위에서 내려온 메기가 급하게 사과했다.


"아이구야.."

“여태 뭘 하느라 밤이 늦도록 여기서 있던 거야? 살아있어서 망정이지 어쩔뻔했어?”

“정신없이 걷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보기에는 별문제 없어 보이니 다행이다. 돌아가자!”

“아! 잠깐!”


브랜은 메기의 손목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때마침 다가온 신시아가 브랜의 목을 향해 칼로 위협하고 있었다. 이상한 인기척에 뱉은 말이지만 다행이었다.


“왜 그러는··· 윽!”


조금만 늦었어도 그녀는 브랜을 벨 생각으로 보였다. 신시아의 손은 멈췄지만, 눈빛은 잡아먹을 기세로 노려본다.


“그 손 놓으세요.”


*


하늘을 향해 뻗어 있어야 할 나무들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난폭하게 부서진 허리가 안쓰럽게 보인다.


‘격이 달라.’


고블린의 살점들이 조금씩 묻어있는 것으로 보아 범인 틀림없다. 이 정도였을 줄이야.

녀석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이 흠이다. 지능이 높고 판단력도 상당히 빨랐다. 상대방의 시선을 읽던 방식도 흔한 고블린은 아니었다.

만약, 메기를 계속 숨겨줬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아니다.

녀석은 신시아가 정면에 나왔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적의 여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게 아니라면 메기가 튀어나오자마자 그쪽으로 달려 나간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도대체 그때 몇 수까지 생각을 한 거지? 아니면 그냥 감이었던 거야?’


물론 인간이 갑자기 자신들 앞에 나타나서 인질극을 벌이는 촌극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녀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덫인 성별. 그런데도 녀석들은 쉽게 달려들지 않았다.

우두머리의 힘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결과였다.


‘단번에 트리퍼임을 때려 맞췄어.’


순전히 운? 그럴 리 없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녀석이다. 트리퍼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해 보였다.


‘우리를 보고도 살아남은 고블린이라···’


골치 아픈 녀석이 늘어났다. 달리다 특이하게 갈라진 나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세로로 잘린 나무의 모습이다. 메기의 냄새가 짙었다.


‘이 근처에 일지도 몰라.’


주변을 살펴보던 그녀는 손쉽게 공터로 나올 수 있었다. 혹시 몰라 웅크리는 신시아.


“여기는···”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 흙바닥, 하늘에선 달빛이 충분히 내려주며 주변을 밝혀준다. 발로 밟아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 바닥이 깨지고 여러 군데 깊게 파여있다. 드문드문 보이는 피와 부서진 갑옷의 파편들.

바닥에 녹색 웅덩이가 보인다. 확실히 여기서 전투가 일어났고 메기가 이겼다. 상상도 못 한 눈부신 성과.


“흐음···그런데 어디로 갔지?”


정작 중요한 그가 공터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


“『포착』.”


신시아는 온몸의 감각을 귀로 집중시켰다.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너무 멀어. 조금만 더 가까이’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의 바람도 불지 않는 숲에서 잎사귀가 멋대로 흔들릴 이유가 없다. 그 사이로 잡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신시아는 그 잡음에 더욱 집중했다. 짐승의 소리가 아닌 사람 목소리였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다수의 파장이다.


‘목소리 찾았다. 방향은 지금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거리는 10m쯤.’


냄새가 만든 길도 이곳을 가리키고 있지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엇비슷한 목소리가 들리긴 했어도 확신이 없다.


‘있을 거라 생각해.’


방향을 찾은 신시아는 그래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갑옷의 파편들이 상당량 흩뿌려져 있었다.

갑옷이 깨질 만큼 얻어맞은 메기의 몸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자세한 대화 내용을 들을 시간이 없다. 반항하지도 못할 정도로 기력이 없어져 끌려갔을 가능성도 있다.


‘높낮이가 다 달라 대충...메기씨가 있을지 모르지만, 최소 5명에서 10명.’


신중하게 접촉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까 만났던 고블린들 보다 인원수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인간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더 힘에 부친다.

순식간에 몰살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살려둔다면, 언젠간 안 좋은 소문이 전체로 퍼지니 그건 막아야 한다. 다가갈수록 횃불의 빛과 희미하게 풀이 불에 탔었던 잔향이 흘러들어왔다.

불빛을 등지고 소리에 집중했다.


‘목소리의 파장으로 볼 때, 모두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한 명씩 처리할 수 없어.’


그때, 몰려서 흘러나오는 파장들과는 따로 떨어져서 들려오는 익숙한 파장이 들어온다. 한 마디였지만 확실하게 기억하던 소리였다.


‘찾았다!’


바로 앞 정면에서 들려오는 파장,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허나 무리에서 파장 하나가 메기 쪽으로 향하고 있다. 곧이어 파장이 뒤엉키기 시작한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은 알았다. 신시아가 위치에 도착하자 본 것은 메기가 한 사람을 짓누르며 활로 저항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강압적으로 끌려온 것은 아닌 모양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몇 마디 서로 이야기를 서로 나누더니 메기가 일어났고 깔려 있던 남자는 옷을 털며 추궁하듯 말을 하더니 메기의 손을 덜컥 잡았다. 순간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던 신시아가 재빠르게 날아가 칼을 남자의 뒤편에서 목을 단도를 댔다.


“잠깐!”


이때, 메기가 소리치지 않았으면 인정사정없이 남자의 목을 그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손을 멈춘다.


“그 손 놓으세요.”


남자가 거칠게 잡았던 손을 놓더니 항복의 표시를 보냈다. 칼을 거두는 동시에 남자를 밀어 버리자 넘어질 듯 가다가 사람들의 위로 쓰러진다.


“고···, 고맙네.”


부축받아 일어난 남자는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더니 헛기침을 하곤 메기에게 말했다.


“...빨리 돌아가자. 어서 오거라.”


메기의 침묵에 그녀도 침묵했다.


“···”


머뭇거리는 이유도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런건 나중에···, 해도.”

“봐주세요? 제가 찾아왔거든요···”

‘그건가.’


아까 보았던 머리 하나가 떠올랐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메기는 머뭇거리더니 갈색 머리카락 뭉치를 꺼내 보여주었다. 신시아는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시겠죠...”

“시발.”


나지막이 욕을 뱉어낸다. 메기는 머리카락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을 흘긴다.


“이걸 어디서..., 만난 거야?” 긴장했는지 얼굴이 잔뜩 굳는다.

“아뇨 만나진 못 했어요.”


보아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낯익은 색이 브랜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아이고야··· 그래..이게 무슨 일인지.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이야기하자. 그리고 당신은...” 살짝 눈만 흘기는 브랜.


트리퍼에 대한 경계가 너무나 심하다.


“오후 들어온 사람이에요.”

“사람이라고? 염병하네. 툿.” 핀잔을 날리며 침을 뱉는 베이트.


굳어버린 분위기에도 신시아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주변도 딱히 베이트를 말리지 않는다.


“그럼 뭐로 보이나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신시아.


무시당한 것을 눈치챈 베이트는 인상을 쓰며 돌아섰다.


“마음에 안 들어.”

“누군들 마음에 드나...” 짧은 눈인사를 건네는 신시아.


보고 받은 외견과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메기와 함께 있고 들어온 시간으로 빌어봤을 때, 그 트리퍼가 확실하다. 원래 같았으면 벌써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겠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쉽지 않다. 그래도 베이트의 말을 담아두고 보복을 할지 모르니...


“우리 쪽에서 무례를···”

“괜한 소리하지 마세요.”


본심이 아니라는 걸 보기 좋게 들킨다. 아니면 더 숙이란 소리일지 모른다.


“마을 쪽에서 도착하면 보상하죠. 여기서부턴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브랜은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해 불러들여서 메기와 신시아를 감싸려고 했다. 속박하는 느낌, 거북함에 단도에 손을 올리자. 어떻게 알았는지 막아섰다.


“싫으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떨려오는 목소리로 신시아를 진정시키고 앞으로 걸어가는 메기, 그러나 금방 돌부리에 넘어진다. 다행히 근처에 신시아가 팔을 붙잡아 구해준다.


“조심하세요.”

“고마워요. 돌부리가 있는지를 몰랐네요.”


일어선 메기가 다시 걸어가려고 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


“와보세요.”

“네? 무슨 일 있으신가요?”


빠르게 발을 움직이는 신시아는 메기의 얼굴을 붙잡아 눈을 마주했다. 눈동자의 중심에 생겨버린 흰색 반점. 백화가 일어났다.


“혼자 괜찮겠어요?”

“이정도야 거뜬하죠. 어!” 다시금 옆으로 쓰러지는 것을 겨우 일어서는 균형 잡은 메기.


백화 초기증상이었다.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이 감각과 일치되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 암시를 너무 오래 사용해서 나온 과부하 증상. 이대로 두기엔 아까웠다.


“···” 묵묵히 어깨를 붙잡아주는 신시아.

“후유증이 강하네요. 하하하.”


우물쭈물하며 말을 돌리려고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신시아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 고블린 때문에 무리하셨군요.”

“고블린?”

“방금 들었어?”

“고블린이라고?”

“에이 잘못 들은 거지.”


고블린이란 단어에 너나 할 것 없이 수군 되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브랜이 놀라서 뒤를 돌아보며 메기에게 다가왔다.


“너 설마, 고블린과 싸운 거냐?”


그렇다면 피철갑 된 몸이 이해된다.


“···예.”

“너 그게 얼마나···뭐야.”


격양된 목소리가 튀어나오는 브랜을 신시아가 가로막았다.


“시간은 그만 끌고 빨리 빠져나가기나 하죠. 백화가 심하니까.”

“백화라니···그게.”


오히려 메기가 당황해 눈두덩이를 만졌다.


“동공 정중앙에 하얀색으로 눈꽃처럼 만들어져가고 있어요. 과도한 『언령』 사용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건데. 초기발견이라 다행이네요. 눈을 감아주세요.”

“그럴게요.”

“남은 이야기들은 돌아가면 차근차근하시죠.”


브랜에게 차가운 미소를 남긴다.


“···” 들었던 친절함과는 별개의 눈빛이 느껴진다.


마을 일에 끼어든 외부인이 탐탁지 않아 보였다. 신시아는 메기의 곁으로 다가와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으면 부축했다.


“소중한 거 잃어버리시면 곤란하실 테니까 챙겼어요.”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것은 안경이었다. 놀란 메기가 약주머니를 뒤져보니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고마워요.”


어깨 안쪽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따뜻했다.


“집으로 돌아가죠”

“너무 오래 비웠네요.”


작가의말

18:00 올라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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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적패왕. 20.09.16 8 0 13쪽
» 복귀. 20.09.15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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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동질감. 20.09.13 10 0 11쪽
24 소중한 나의 사람. 20.09.12 11 0 14쪽
23 예상과는 반대로 불어나는 위험. 20.09.11 15 0 13쪽
22 촌극. 20.09.10 8 0 14쪽
21 다가오는 정체. 20.09.09 7 0 15쪽
20 숲의 중심부. 20.09.08 13 0 15쪽
19 구출 작전. 20.09.07 8 0 16쪽
18 달님이 바라는 것. 20.09.06 9 0 19쪽
17 삶의 이유. 20.09.05 9 0 13쪽
16 절망은 언제나 가깝게. 20.09.04 10 0 12쪽
15 탈출 - 2. 20.09.03 10 0 16쪽
14 탈출. 20.09.03 9 0 14쪽
13 숲으로 - 2. 20.09.02 8 0 12쪽
12 숲으로. 20.09.02 7 0 11쪽
11 울타리 밖에 집 - 2. 20.09.01 9 0 11쪽
10 울타리 밖에 집. 20.09.01 9 0 11쪽
9 캠프 - 3. 20.09.01 10 0 15쪽
8 캠프 - 2. 20.08.31 7 0 15쪽
7 캠프. 20.08.31 9 0 13쪽
6 마을의 비밀 - 2. 20.08.31 12 0 15쪽
5 마을의 비밀. 20.08.28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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