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빨로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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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담
작품등록일 :
2020.08.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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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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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 오지랖

DUMMY

퍽! 털썩.


마지막 요원이 쓰러지자, 태식은 천천히 대통령에게 다가갔다.


(영어 대화)

"계속하시겠습니까?"

"..."


데릭 밀러(이하 : 밀러)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서 있기만 했다.


"전 적이 되고자 온 게 아닙니다."

"지금 이 상황을 보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겁니까."

"먼저 움직이신 걸로 압니다."

"..."


태식은 처음에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우리는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야 합니다."


그때, 문이 열리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됐네, 여기 쓰러진 사람들 데리고 나가보게."


대통령의 손짓에 사람들은 주춤했지만, 명령을 따랐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세 명만이 이 공간에 있었다.


"그곳은 왜 가는 것입니까."


대통령인 밀러의 질문에 잠시 고민했지만, 숨길이 유가 없었기에 그대로 말해주었다.

그들을 노리는 나라가 많을수록 그에게도 좋았다.


"그, 그게 사실이란 말입니까?"

"네."

"그자들은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겁니까?"


태식도 그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저 정보를 조합하면 에볼루션의 원로들이 인구를 줄이고 이 세상을 통치하려 한다는 것 정도였다.


"일루미나티와 연관이 있습니까?"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서울 연구실에도 좀비와 초능력자 관련 정보만 수두룩했고, 에볼루션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대통령님."


태식이 표정을 굳히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의 시대는 사람끼리 싸워서는 안 됩니다. 적이 분명히 있는데 왜 우리끼리 견제하고 싸워야 합니까."

"..."


밀러는 딱히 대답하지 못했다.

인간은 늘 그래 왔으니 당연하게 그리 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처리 하겠습니다."

"혼자 말입니까?"

"여기 동료와 함께입니다."

"두분 만으로 가능합니까?"

"모릅니다."


사실 그도 그곳의 위치만 알뿐 어떠한 정보도 없기에 화답을 할 수 없었다.


"우린 적이 아닙니다."

"그럼 적이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시겠습니까?"

"증거? 어떤 증거를 말씀하십니까?"

"탐라의 기술."


그들도 위성은 있었다.

지금도 하늘엔 무수히 많은 위성이 떠다니고 있었고, 대한민국은 북쪽의 한 나라 덕분에 많은 나라의 위성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었다.


"안됩니다."

"왜 안 되는 겁니까?"

"물건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원하시는 거라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이곳에 나가지 못합니다."


파직!


살짝 화가 난 태식이었다.

밀러는 타협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

달라고 하면 줘야 한다는 그러한 뻔뻔함.


`강대국의 뻔뻔함인가?`


태식은 유아연에게 눈짓으로 일어날 것을 권했다.

둘이 일어나자, 밀러의 손에서 불길이 일었다.


"요원들이 왜 저만 있는데도 나간 줄 압니까?"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알면 지식을 내놓으세요."


불길이 더욱 커졌다.


"거절하면 이곳은 불바다가 됩니다."


그가 생각하기엔 살기 위해 지식을 원한 게 아니었다.

미국의 대통령은 미국이 부강해지기 위해 그의 지식이 필요했다.

지금 이 시국에 말이다.


"하아, 왜들 이러는지···. 그냥 조용히 처리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태식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말 이러실 겁니까?"

"당신들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태식이 유아연을 보았는데, 전혀 걱정되거나 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녀의 능력으로 혼자 사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곳에 태식과 같이 있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전, 오빠 의견에 따를게요."

"응, 뒤집어엎어 버릴 생각이긴 한데 한가지가 고민되네."

"... 그것도 오빠를 따를게요."

"?!"


태식이 깜짝 놀라 했다.

그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이다.


(영어 대화)

"다시 한 번 한국말로 사용한다면 바로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지식을 내놓으세요."

"내가 모른다면?"

"모를 리 없습니다. 스피커라고는 하나 이곳은 화이트 하우스입니다. 그걸 비행기에서 해킹하고 전달했다? 그리고 문자의 마지막 내용을 알고 있는 점, 그 모든 게 증거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직을 아무나 맞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우선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


그는 마음을 정했다.


-아공간 열면 바로 뛰어나가.

-네, 오빠.


그는 천천히 일어나 유아연과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밀러는 따로 제지하진 않았다.

자신 있었을 것이다.

밀폐된 공간, 그리고 자신은 불이 붙지 않는 점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대통령님, 살고 싶다면 꼭 기억하세요."

"입만 살았군."

"이번은 참지만, 두 번째는 없습니다. 우리를 건들지 마세요. 절대."


그리고 아공간이 생기자 둘은 빠르게 통과해 밖으로 나갔다.


"자, 잠깐!"


그러나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밀러는 이곳에서 절대 나갈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태식의 능력을 몰랐던 그의 실수였다.


"쉣! 뻑! 뻐억!"


***


스슥.


`확실히 미국은 미국인가. 클래스가 다르네.`


사방에서 태식과 유아연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아연아 이거 입어.

-이게 뭐예요? 우의?


태식이 건네준 옷은 마치 군인들이 입는 판초 우의를 닮아있었다.


-이거 입으면 투명해져.

-네?

-빛을 통과시키는 장치라서 움직이면 살짝 이질감이 들긴 하는데, 이거 입고 게이트로 움직이면 충분할 거야.


둘은 세트로 구성된 헬멧과 망토를 두르고 후드를 뒤집어 썼다.

이브가 안전한 곳을 알려주면 옮겨 다니는 식으로 움직였다.

지금은 위성을 사용할 수 없기에 CCTV를 확인해서 알려주었다.


웨엥! 웨엥!


갑자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며 그들 근처로 많은 수의 군인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젠장, 어떻게 알았지?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촥.


검을 뽑았다.

죽일 생각은 없는지 날을 반대로 돌리는 태식.


"무브! 무브!"


이런데 그들을 지나쳐 쭉 가버리는 군인들.


"응?"

-마스터, 이곳에 좀비들이 온 것 같습니다.

-아···. 들킨 게 아니구나.


슈악~!


미사일까지 날아가고 있었다.


-이브, 얼마나 쳐들어오고 있는거야?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이브가 띄운 영상을 보자 엄청난 수의 좀비가 몰려오고 있었다.


-오, 오빠.

-말도 안 돼···.


반 이상이 일반적인 좀비가 아니었다.

그리고.


-스플라이···.


스플라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좀비였다.


-마스터, 무전을 확인했습니다.

-그게 왜?

-이곳의 좀비 둥지만 네 곳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후우···."

"오빠."


태식이 유아연을 쳐다봤다.


"일반사람들은 죄가 없잖아? 그렇지?"

"네."

"빚을 좀 지게 해도 괜찮고?"

"네."


유아연이 그저 받아주기만 했다.


"에이! 난 오지랖이 너무 많아!"


둘은 좀비들이 나타난 곳으로 움직였다.


***


"으악!"

"오, 오지 마!"


커다란 담 위로 스플라이가 엄청난 양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타다다다당!


군인들은 기본적으로 연발로 쏘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좀비들을 향해 연발로 마구 갈겨대고 있었다.


서걱!


군인 앞까지 다가온 좀비의 머리가 떨어졌다.


짝!


군인의 싸대기를 날려버리는 태식.


"정신 차려."


군인이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살고 싶으면 정신 차리라고."

"예, 옛썰!"


군인이 뭔가 착각한 것 같다.

아래를 내려보자 엄청난 수의 좀비가 몰려오고 있었는데, 다행히 무리에 언데드 나이트는 보이지 않았다.


`왜지? 보내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텐데···.`


두두두두.


위에서 헬기가 날아왔다.


촤악!


헬기의 밑면이 열리며 액체들이 뿌려졌다.


"오, 저 사람 슈퍼맨 같네?"


한 사람이 공중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스플라이를 처리하고 있었다.

헬기가 임무를 완수하자 그곳을 떠났고, 벽 어딘가에서 불길이 뿌려졌다.


`그래도 사람들을 위해서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라 이건가?`


그 불은 미국의 대통령 데릭 밀러였다.

아까 뿌린 액체가 기름이었는지 아래는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많은 수의 좀비를 죽이긴 했지만, 빙산의 일각.


"사, 살려줘!"


밑에서 초능력자 한 명이 뜯기고 있었다.


"아연아."

"네!"


그가 에어워크로 공중으로 날아갔다.

공중에서 그가 멈췄을 때, 수십 개의 아공간이 열렸다.


슉! 슉! 슉!


엄청난 수의 포탄들이 떨어졌다.


콰과과과광!


정당한 간격을 두고 떨어지는 포탄에 좀비들은 속수무책으로 터져나갔다.


슈악! 파바바박!


유아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중으로 쏘아 올린 화살이 이내 수십 개의 화살 비가 되어 땅이나 좀비에게 꽂혔다.


퍼버버버벙!


그리고 터져버렸다.

그들의 공격으로 엄청난 수의 좀비가 처리되었다.


팡! 팡!


공중에 계속 머물며 아공간을 유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단 한 개의 아공간 이었다.


숙.


아공간에서 엄청난 크기의 미사일 머리가 나왔다.


팡! 팡!


더욱 높이 올라가는 태식.

미사일 머리가 땅 쪽으로 향해있었다.

이내 아공간에서 전부 나온 미사일이 중력에 의해 떨어지려 했다.


-발사.


콰앙!


순간적으로 불을 뿜으며 아래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바로 터져버렸다.


펑!


많은 수의 파편이 땅으로 떨어졌다.


파바바바바방!


스틸 레인, 일명 강철비 라고도 불리는 MLRS였다.

파괴력은 다른 미사일보다 낮지만, 살상력만큼은 최고인 무기.

좀비에게 딱 어울리는 무기였다.


`한 발 더.`


아공간에서 다시 미사일이 떨어졌다.


파바바바바바방!


그리고 수십 개의 포탄.


콰앙! 콰과광!


벽과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했기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척.


태식이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좀비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엄청난 수를 처리했는데, 아직도 숫자가 많았다.


크아아아!


`메가 자이언트.`


태식이 팔을 희생하며 잡았던 좀비, 그 좀비가 태식에게 달려왔다.

그것도 다섯 마리나.


촥!


검신을 뽑고 바로 뛰어 들었다.


촤악!


갑자기 멈춰 버려서 앞으로 미끄러지는 태식.

여태껏 빔소드의 날이 빛을 이용한 것이기에 써볼 수 없던 기술.

그는 고동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다만티움을 견딜 수 있는 건 아다만티움뿐이 없습니다. 0.1%라도 순도가 낮은 아다만티움이 파괴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물었다.


`그럼, 둘 다 순도 100% 아다만티움 이면 둘 다 괜찮아요?`

`네, 맞습니다.`


그는 검날을 오른손으로 꽉 쥐었다.


`도(刀), 극의(極義), 합(合), 발도(拔刀)!`


합(合), 강과 쾌 그리고 변의 묘리를 모두 담았다.


오른손에서 칼날을 빠져나가 뿌려졌다.


창!


깔끔하면서 청아한 소리가 퍼졌다.


스윽.


태식이 몸을 일으키자 발도를 한곳의 좀비가 전부 반으로 갈라졌다.

좀비는 머리를 총으로 쏘거나 잘라야 죽기에 사실 이 기술은 좀비에겐 딱히 쓸모있는 기술은 아니었다.


"마, 말도 안 돼···. 저게 인간이야?"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 밀러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 그 광경을 지켜본 모두가 그와 같은 생각이었다.

태식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엄청난 넓이의 좀비들이 처리되었다.

아무리 좀비여도 반으로 잘리면 전투능력이 상실하거나 있다고 해도 초능력자들에겐 그리 위협이 되지 않았다.


`내, 내가 저런 사람이랑 싸우려고 한 건가···.`


밀러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응?"


갑자기 사라진 태식에 깜짝 놀라 하는 밀러.


"우와 꽤 넓게 처리됐네?"


태식이 갑자기 나타나서 말하자 깜짝 놀라 했다.


"다, 당신···. 순간이동 능력도 있는 겁니까? 그리고 저게 꽤 넓다고? 당신의 그 꽤 넓다는 기준을 잘 모르겠군.


야구장 정도의 넓은 크기였다.


"오빠!"


어느새 다가온 유아연이 그를 회복 시켜주었다.


"고마워, 아연아. 그럼 2차전을 시작···. 응?!"

"마, 말도 안 돼. 이렇게 빨리?"


밀러가 좀비의 움직임을 보곤 놀라고 있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내일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동하시는 분들 많으실탠데 항상 코로나 조심하시고 안전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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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1 20.10.14 137 5 12쪽
50 #49화. 함선 20.10.13 131 5 13쪽
49 #48화. 그랜드 캐니언 +1 20.10.12 135 6 13쪽
48 #47화. 해결 +1 20.10.11 143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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