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빨로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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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담
작품등록일 :
2020.08.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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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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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2화. 나비효과

DUMMY

"지, 진짠데?"

"하하하, 오니짱 너무 멀리 갔다."


사람들이 태식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가 분위기를 풀어주려 일부로 농담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음···. 저기 아마테라스님 혹시 저분들에게도 드러내실 수 있나요?"


그러자 쿠도를 바라보는 아마테라스.


"형처럼 계속은 아니어도 잠깐은 가능하다는데요?"

"아 그래? 저기 그럼 잠깐이어도 괜찮으니 잠시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버스 안은 굉장히 밝은 빛이 깃들기 시작했다.


"헉!"

"마, 말도!"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

그리고는 잠시 뒤 사라졌다.

물론 태식에게는 그대로 보였다.


"오~ 카미사마!"


절을 하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마치 광신도 같은 분위기, 하지만 직접 목격했으니 태식도 이해는 갔다.


"쿠, 쿠도? 정말 아마테라스님을 모시고 있는 거니?"


코하루에 말에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네, 요미짱 예쁘죠?"


태식도 서울에 갔을 때 잠깐 들었던 적이 있었다.

접신이나 조상을 모시는 능력자가 있다고 말이다.

그때는 단순히 무당 같은 능력인가 싶었는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탐라에 돌아가면 꼭 다시 조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니짱, 지금도 있으세요?"

"응, 옆에 있으셔."

"신이 정말로 있었군요."


그때 쿠도가 아마테라스의 말을 전해왔다.


"누나, 요미짱이 그러는데 자신은 허구이자 진실이래요."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태식이 쿠도의 말을 듣고 추가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 거 아닐까? 사실 초능력도 허구잖아?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우리가 사용하고 있고? 너도 내가 아마테라스님 말했을 때 안 믿었던 것 처럼 허구이기도 하지만, 지금 쿠도의 능력으로 헌신한 진실이라는 거 아닐까?"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마테라스.


"맞다고 하시네. 그리고 처음부터 허구가 아니라 모든 게 진실이었다면 지금의 좀 비사태도 벌어지지 않았겠지?"

"아···. 어렵네요."


문득 태식은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쿠도, 그럼 그 사람들 잡혀있을 때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었잖아?"

"그게···. 요미짱이 반드시···. 죽인다고 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 엄마가 사람을 함부로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몇 가지를 추측할 수 있었다.


`쿠도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능력을 사용할 수 없는 거네?`


다음 질문을 했다.


"그럼 혹시 능력이 어떻게 되는 거야? 신이라면···. 거의 모든 게 가능할 텐데."


잠시 아마테라스를 쳐다보는 쿠도.


"제 몸을 빌려서 능력을 사용하는 거라 그 정도는 아니래요."


능력이 궁금했지만, 이제 6살인 아이를 싸우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영원히 6살은 아니다.


"쿠도, 너의 마음은 알아.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지킬 수 있어야 해. 네가 잘못되면 아마테라스님도 잘못되는 거고 많은 사람이 슬퍼할 거야."


쿠도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6살 아이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싶었다.


"누가요?"

"내가,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가. 사람들을 무조건 다치게 하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너의 몸은 네가 지켜야 해 이 뜻을 알겠니?"

"네···."


그런데 갑자기 일본 남성이 다가와 쿠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 신님이여!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태식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정도만 하세요. 이제 여섯 살 아이입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무려 아마테라스님 입니다! 우리 일본은 구원을 받았단 말입니다."


이 남성은 극우성향을 가지고 있다던 그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 아마테라스님이 이 아이에 깃들어져 있는 거니까. 지금 이러지 말라는 겁니다."

"훗, 지금 질투 하시는 겁니까? 한국엔 이런 신들이 없으니까?"

"하아···.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슬슬 짜증이 나는 태식.


"그럼, 왜 능력을 못 쓰게 하는 겁니까? 무려 신입니다. 신!"


지금 이 사람은 쿠도를 여섯 살의 아이가 아닌 신으로 보고 있었다.


`젠장. 생각 좀 더 해보고 말하는 건데.`


코하루까지 나서기 시작했다.


"그 정도만 하세요. 그럼 쿠도를 좀비들 앞에 세우라는 거에요?"

"코하루! 안될 건 뭐가 있어? 신이 지켜주시는데!"


그때, 쿠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 기 아저씨, 요미짱이 그러는데요."

"아! 네! 말씀 하십시오."


쿠도는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 요미짱이 아저씨 계속 그러시면, 영혼까지 태워버린다고···."

"예?"

"제가 위험해지면, 아저씨를···. 태워버린대요. 죽어서도 영원히 태워버린다고 했어요."

"..."


얼어버린 남성.

이내 도게자를 시전했다.


"죄, 죄송합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거듭 사과하는 남성을 태식이 뒤로 끌고 가 설득해보겠다고 달래자 그때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아···. 피곤해.`


정신적으로 피곤이 몰려왔다.


"저기···."


버스를 운전하던 남성이 차량을 멈추고 태식을 불렀다.

고개를 돌려 앞을 보자 일본 자위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리를 막고 있었다.


"차 문 좀 열어주세요."


태식이 버스에서 내리자 겨눠지는 총구.


"저는 한국의 제주도, 지금은 탐라라는 나라의 성태식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일본인들을 구해 이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왔다는 겁니까?"

"네, 안에 전부 일본분들입니다."


태식의 말을 듣고 자위대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다가왔다.


"잠시 안을 봐도 되겠습니까?"

"네, 들어오세요."


자위대원이 버스로 들어오자 사람들의 표정이 다소 풀어졌다.


"이곳에 혹시 감염자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들어가시기 전에 검사를 먼저 해야 합니다. 동의하시면 안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서로 껴안고 기뻐했다.

그러나 자위대원의 말에 표정이 바로 바뀌었다.


"후우···. 미국에 그냥 있는 것이 좋았을 텐데. 안타깝지만 여러분은 지옥에 오신 겁니다."


태식또한 놀란 것은 마찬가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음···. 제가 함부로 발설할 사항이 아닌 것 같군요."


지금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이다.

그런데도 말을 못한다는 것은.


"혹시 저 때문이십니까?"

"..."


태식의 국적이 한국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들어가서 혹시 이곳의 가장 높은 분을 만날 수 있습니까?"

"불가합니다."

"전 초능력자입니다. 도움이 될 겁니다."

"?!"


자위대원은 진짜냐는 표정으로 버스 안의 사람들을 쳐다봤다.


끄덕.


모두가 끄덕였다.


"아, 그리고 여기 있는 분들은 전부 저의 도움을 받으셨고요."


다시 한 번의 끄덕임.


"음···. 말씀드려보겠지만, 무조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충분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자위대원의 안내로 다리를 건너갔다.

오다이바에 도착하자 모든 사람은 신체검사를 받았다.

태식이 가장 마지막이었다.


`왜 남자 몸 검사하는데 여자가 들어오는 거야?`


그래도 속옷은 입은 채 검사를 받았다.


"한국분이구나···. 저기 뒤, 뒤돌아 주시겠어요?"


태식이 뒤를 돌자 등에 손을 가져다 대는 여성.


"어머."

"왜 그러십니까. 그분에게 혹시 상처가 있습니까?"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몸이 매우 좋으셔서···. 어머 등 근육 봐···."

"흠흠, 그분은 일본말을 할 줄 아십니다. 아까도 뒤돌라고 일본어로 하시지 않았습니까."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녀는 태식이 자신의 손짓을 보고 돌아보았다고 생각했다.


"꺄악!"


그대로 뒤쳐 나가는 여성.


"..."

"..."


태식은 뭐지 싶었다.


"저 어떻게 할까요?"

"아! 됐습니다. 옷 입고 나가시면 됩니다."


태식은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밖으로 향했다.


"오니짱!"


태식이 가장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닙니다. 꼭 가족을 찾기를 바랍니다."


태식과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하며 자위대를 따라 흩어졌다.


"쿠도, 너는 어떻게 할래?"

"저 형따라 갈래요.


쿠도의 말에 잠시 당황하는 아마테라스를 태식은 보았다.


"우선은 같이 다니자, 그런데 나중에는 형은 탐라로 가야 해 알았지?

"저도 따라갈래요."

"요미짱은 어떻게 하고? 요미짱은 일본 신이라 다른 곳에 있을 수 없는데?"


정확한 건 아니었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테라스는 일본에서 신이었지 다른 나라에서는 그녀의 존재를 모른다.

태식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마테라스.


"요미짱 못 가?"


잠시 대화를 나눈 쿠도는 태식을 쳐다봤다.


"저는 요미짱을 버리고 갈 수 없어요."

"그래 알아."


태식은 쿠도를 안아 들었다.


"그래도 여기 있을 동안은 같이 다니자 좋지?"

"네!"


그렇게 태식, 코하루, 쿠도 이 세 사람이 같이 움직였다.


"실례합니다. 성태식님 맞으십니까?"

"네, 저 맞아요."

"총리님께서 보자고 하십니다."


태식은 고개를 끄덕이곤 쿠도를 내려놓았다.


"코하루, 쿠도 잘 부탁해. 난 잠시 대화 좀 하고 올게. 여기 이 무전기로 연락할게."


무전기에 이어 마이크를 달아서 끼워준 후 자위대원을 따라 자리를 옮겼다.


똑. 똑.


"총리님, 모셔왔습니다."


문이 열리자 뒷짐을 지고 창가를 보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여자?`


태식이 알고 있는 일본의 총리는 남성이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태식이 소파에 앉자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총리직을 하는 나카유미 아오나 라고 합니다."

"성태식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한국분이시니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똑. 똑.


비서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 차를 놓고 다시 나갔다.


쪼르륵.


"여자라서 많이 놀랐나요?"

"여자라서 라기보단 바뀐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네···. 전 총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네, 그리 예상했습니다."


차를 한 모금한 나카유미 아오나는 태식을 부른 이유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오늘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뭐죠?"

"같이 온 한국사람이 있는데, 그 혼자 수만 마리가 있는 좀비 둥지로 가서 전부 없애버렸다고요."

"그렇군요."

"또."

"또?"

"신께서 헌신하셨다고···."


분명 그 남자였다.

쿠도는 일본에 남아야 했다.

나중에 들키듯이 알려진다면 더욱 곤란할 것이다.


"그건···."


태식이 쿠도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주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아직 여섯 살입니다. 그 부분을 꼭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사실이었다니···."

"상처가 많은 아이입니다. 그런데도 착한 아이고요. 부탁합니다."


거듭 강조하는 태식.


"저도 아이가 있답니다. 지금은···. 없지만요."


아이를 가져본 부모라면 큰 걱정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말이다.


"아이는 잘 돌보겠습니다. 그리고 태식님."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희를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대충 예상은 했다.


"아까 오는 길에 자위대원이 이곳은 지옥이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우리 일본은 좀비하고만 싸우는 게 아닙니다."

"그럼 다른 세력이 있다는 겁니까?"

"일본의 초능력자 대부분은 지금···. 좀비의 편에 있습니다."

"?!"


생각도 못 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인간이 아니라 좀비요?"

"네, `좀비 왕`이라 불리는 초능력자 때문에 그리됐습니다."

"좀비 왕?"

"그 좀비 왕이 초능력자들의 자아는 그대로 유지한 채 좀비로 만들어 줍니다."

"무슨 그딴 능력이?"

"그리고···."


태식은 지금도 혼란스러운데 또 어떤 황당한 게 나올지 살짝 두려웠다.

지금의 정보는 그도 처음 듣는 정보였기 때문이다.


"번식도 가능합니다. 인간처럼 말이죠."

"..."


이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들을 납치해서···. 번식하고 사육을 합니다. 돼지나 소처럼 말이죠. 따지고 보면 우리도 사육되고 있는 겁니다. 이제 초능력자는 저를 포함해 고작 12명이 다입니다!"


태식은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배웠던 그 어떤 정보에도 비슷한 정보는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나 때문인가? 내가 뭘 바꾼 건가?`


나비효과,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이 발생한다는 이론.

태풍이 그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부디 최대한 느리게 갔으면 합니다.

댓글과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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