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힘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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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버텨내기
작품등록일 :
2020.08.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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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DUMMY

++++++


마계 대공 릴리트가 명령을 내리자 빠른 속도로 서울에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을 찾기 시작하는 서큐버스와 인큐버스 무리들.


협회에서 사전에 이런 일까지 염두해 두고 던전 브레이크때처럼 서울 중심으로 네 개의 방위로 조를 정해놨었다.

그중 서쪽 방위를 책임진 전원 A 랭커 이상의 한울 길드와 김선호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팀 48명.


서울 405번 쉘터.

끝내 마지막까지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곳에 환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천 여명의 일반인들이 틸리트의 부하들에게 표적이 되었다.


날개로 날아가는 릴리트의 부하들을 힘껏 쫓아 갔을 때는 이미 일반인들이 있는 쉘터를 공격하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에 만들어져서 자신들이 도착할 때까지 방어마법을 유지하고 있는 쉘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극도의 두려움에 떠는 것을 확인한 김선호 부회장.


"마법 특성을 가진 헌터들은 즉시 원거리 마법을 사용하고 근접전이 가능한 헌터들은 쉘터 주변을 둘러싸 방어한다!"

즉시 특수팀과 한울 길드 헌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릴리트의 부하들도 서큐버스는 하늘 위에서 마나탄과 마법들을 쉴 새 없이 날리고 인큐버스들은 지상으로 날아가 헌터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꺄아아앗-

살려줘-

결사항전을 펼치는 헌터들과 릴리트의 부하들의 처절한 비명소리.

하지만 현저하게 밀려가는 헌터들.


"묵룡의 분노."

쉘터의 정문 쪽에 위치한 방어 마법진이 깨지려 하자 직접 나선 김선호 부회장.

그의 창이 땅에 박히자 묵빛의 마나가 퍼져가며 인큐버스들이 튕겨져 날아갔다.

인큐버스들이 다시 달려들자 오상태 길드장의 아들 오시우와 한울 길드의 헌터들이 맞상대를 시작했다.


던전 브레이크때 나온 중급 마족이라는 녀석보다 약하지만 이들 역시 마계 대공의 군대.

상대가 안되며 죽어나가는 한울 길드의 헌터들이었다.


오시우까지 위험에 처하자 창을 앞으로 내밀며 인큐버스들을 향해 돌진한 김선호 부회장.

선우 진 헌터의 마나 훈련법 덕분에 자신의 힘은 그나마 이들에게 통하고 있었다.


끄아아악-

인큐버스 5마리가 김선호 부회장의 공격에 몸이 터져나갔다.

"부회장님. 고맙습니다."

"시우야. 저들은 강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오시우의 인사에도 계속해서 적들을 바라보며 말하는 김선호 부회장.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자신이 전수해준 마나 훈련법을 익힌 특수팀들은 그마나 선전하고 있었다.

'확실히 공짜로 주어진 힘보다 그 힘을 갈고 닦은 사람들의 힘이 강하구나.'

마계 대공을 저지하면 모든 헌터들에게 마나 훈련법을 익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김선호 부회장이었다.


인큐버스들은 김선호 부회장이 이중에 가장 강한 걸 느끼고 차륜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세 마리의 인큐버스들이 공격하고 빠지면 다른 세 마리의 인큐버스들이 다시 김선호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점차 힘을 빼놓고 있었다.


"큭."

10번째 공격이 들어왔을 때 짙은 신음성을 내뱉고 마는 김선호 부회장.

그순간 뒤쪽에서 강대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한울 길드의 길드장 오상태가 섬뜩한 피빛의 마나가 둘러싸인 검을 뽑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선우 진 헌터의 직속 제자들로 한솥밥을 먹던 오상태.

그의 강함을 알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앞을 보며 적의 움직임을 살펴보려는 순간.


푸욱-

자신의 가슴 앞에 튀어나온 검 한자루.

"쿨럭. 오, 오상태 네가 어떻게... 쿨럭."

김선호 부회장의 몸안에 있는 피들이 역류하며 기침과 뿜어져나왔다.


이 모습에 잠시 멈춘 전투 현장.

재밌어하며 관중모드로 돌입한 인큐버스 무리들.

"역시 인간들은 재밌단 말이야. 크크크크


"김선호 부회장님!"

"삼촌!"

오시우와 특수팀 헌터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김선호의 뒤에서 검을 찌른 오상태가 검을 다시 뽑자 기우뚱하고 주저 앉는 김선호 부회장.

그나마 남은 힘을 다해 한쪽 무릎만 꿇으며 버티고 있었지만 검이 뽑힌 자리에서 출혈량이 심해지고 있었다.

검을 뽑은 오상태가 그런 김선호의 앞으로 이동하며 말했다.

"드디어 매일 밤마다 꿈꾸던 그 장면이 실제로 만들어졌군."

"오, 오상태 네 녀석이... 쿨럭."

다시 한번 피를 뿜었지만 끝까지 꿋꿋한 눈빛으로 오상태를 올려다 보는 김선호였다.


"그래, 네 그 눈빛. 너무 싫었어. 재수없었다고."

"이,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 오상태."

마나 훈련법으로 출혈부위를 최대한 막아보며 오상태에게 질문했다.


"큭, 시간을 끌어보겠다? 그 마나 훈련법, 너만 익힌게 아니지."

비웃음이 담긴 어조로 말하는 오상태.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왜 이러냐고? 그냥 네 모든것이 맘에 들지 않아. 항상 나보다 한 발자국 앞에 나가던 네가 그냥 싫었어.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이유는 없는거야."


말을 끝내고 검을 들어 올린 순간 검을 휘두르며 나타난 오시우.

그리자 뒤로 물러나는 오상태.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주변을 울리는 오시우의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


"이렇게 직접 다 큰 오시우와 김선호를 한눈에 보니 역시 부자답군."

"!!!"

"!!!"

폭탄같은 오상태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이 커진 두 사람, 김선호와 오시우였다.


"선호 자네의 첫사랑을 내가 빼앗고, 곧바로 내가 결혼을 했었지? 근데 그녀는 이미 자네의 아이를 갖고 있었더라고. 유전자 검사까지 마치자 화가 났지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네 아들로 너를 상대하게 하는 것이랄까?"

"이, 이 개자식. 네놈이 사람이냐! 이 개...쿨럭."

"......"

분노한 김선호의 입에서 이전보다 더 심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데 오시우가 점점 커가면서 자네의 성격을 닮아가더군.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자네가 생각날 정도로 말이야. 그래서 계획을 수정했지. 직접 나서기로."


톡!

이 말을 끝으로 손가락을 튕기는 오상태.


한울 길드 소속 헌터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오상태를 따르는 길드원들이 자신의 동료들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크악-

영문도 모르고 죽어나가는 헌터들이었다.


그리고는 오상태 뒤에 서기 시작한 한울 길드 소속 헌터들.

그 수가 한울 길드소속으로 파견나온 헌터중 60%가 넘었다.

그리고 김선호와 오시우 주변에 모이는 특수팀과 살아남은 한울 길드의 헌터들이었다.


"선호 자네에게 더 큰 비밀을 말해줄까? 나는 암흑 사제단의 대사제라네. 한울 길드라는 껍데기 속에 이들을 키워내느라고 정말 힘들었지."

오상태의 두 번째 폭탄선언에 황망함을 느끼는 특수팀과 한울 길드 소속의 헌터들.


그순간 하늘에서 엄청난 벼락 소리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신용재가 마계 대공을 상대하는 소리였다.

그리고 갑자기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서큐버스와 인큐버스 무리들.


인간들끼리의 전투상황을 흥미롭게 보던 릴리트의 부하들이 이내 방어 마법진을 부수고 사람들의 머리채를 잡아 자신들의 주인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헌터들과 특수팀.

그리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오상태였다.


하지만 잠시 후 온 세상을 비추는 황금빛 마나의 물결 속에서 네 마리의 드래곤이 나타나 하늘 위에서 마계 대공을 결박하고 죽이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일이 잘 못 됐다고 판단한 오상태와 그 무리들이 어디론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특수 1팀은 그들의 뒤를 쫓았고 나머지는 살아남은 일반인들 구조활동과 김선호 부회장과 정신적 충격으로 꿈쩍하지 않는 오시우를 힐링 센터로 이송했다.


++++++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도착한 힐링 센터.

힐링 센터 또한 릴리트 부하들의 공격으로 건물이 반파되어있었고 임시 막사를 만들어 부상당한 헌터들과 일반 시민들을 치료하는 힐러들이 보였다.

임시 막사중에 가장 경호가 삼엄한 곳을 열고 들어가니 간이 침대에 누워있는 중년의 남자가 보인다.

의식을 잃고 가슴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있는 김선호 부회장이.

"... 김선호 부회장님."


그리고 침통한 표정으로 부회장을 바라보는 박서진 협회장이 서 있었다.

그녀 또한 전투의 여파로 피딱지가 붙어있고 군데군데 상처가 보였다.


"힐러들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해서... 그냥 내보냈어. 신용재! 너라면 김선호를 살릴수 있지? 제발 부탁이야. 김선호를... 살려줘."

나에게 두 무릎을 꿇으며 애원하는 박서진 협회장.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 말에 나를 부축하고 온 블루 드래곤 누리를 보며 입을 열었다.

"누리. 나와 같이 이 사람에게 리커버리 마법을 사용해 줄 수 있겠습니까?"

"미르 님의 힘을 계승한 신용재 님의 말씀이면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일초도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블루 드래곤 누리.


"리커버리"

"리커버리, 큭."

두 드래곤 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복마법.

극심한 고통 속에서 마법을 펼치니 엄청난 두통이 밀려들어왔다.


황금빛 마나와 푸른빛 마나가 김선호 부회장의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구멍 난 몸이 메꿔지고 출혈이 잡히기 시작했다.

창백했던 얼굴에서 조금씩 혈색이 돌아오는 김선호 부회장의 얼굴.


그가 천천히 두 눈을 뜨고 있었다.

"김선호! 내 말 들려? 이제 괜찮은 거지? 그치?"

그런 김선호의 모습에 벌떡 일어나 살피는 박서진 협회장.


"혀, 협회장님..."

"김선호. 살았구나. 역시 신용재 헌터야.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고!"

기쁨에 흥분한 박서진 협회장의 목소리.


하지만 회복 마법을 시전한 나는 느껴졌다.

재롱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늦었다는 것을.


"죄, 죄송합니다. 시민들을... 구하지 못 했습니다."

깨어나자마자 시민들을 지키지 못 한 것에 자책하는 김선호 부회장.

"쓰읍. 네가 회복하면 나랑 같이 희생자들 가족들 찾아가서 사죄하자. 그럴꺼지?"

울음을 참아가며 김선호 부회장에게 말하는 박서진 협회장.


"죄, 죄송합니다. 시간이 많이 없을 거 같군요. 맞죠? 신용재 헌터님?"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하는 김선호 부회장이었다.


"그...렇습니다."

죽어가는 김선호 부회장의 얼굴을 보며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뭐야! 살아난 거 아니야? 그 대단한 신용재 헌터가 마법을 걸었잖아!"

대한민국에 세 명밖에 없는 SS랭커 박서진.

그녀도 느끼고 있었다.

김선호의 마나가 점차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그녀였다.


"그, 그만 하시죠. 협회장님. 제 마지막 유언이 있습니다. 꼭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말을 하면서도 힘에 부쳐하는 김선호 부회장이 말을 이었다.


"제가 모은 개인 사재를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습니다. 그 돈으로 대한민국을 지켜줄... 학교를 세워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 모두에게 완성된 마나 훈련법을 익힐 수 있는 학교를 말입니다. 제 은행 금고에 보면 틈틈이 써 왔던 노트가 있을 겁니다. 그것과 협회장님의 경험을 더해서 이 나라를 지켜낼 수 있는 헌터들을... 양성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박서진 협회장에게 부탁한 김선호 부회장은 곧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신용재 헌터님. 지금처럼만...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옆에서 이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조용히 두 눈을 감아버리는 김선호 부회장이었다.


"김선호! 야. 김선호! 선호야! 흑흑."

죽은 김선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부짖는 박서진 협회장.

그리고 내 눈에서도 뜨겁게 느껴지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흑. 김선호 부회장님!"

"부회장님!"

박서진 협회장의 울부짖는 목소리에 막사 주변을 경호하던 헌터들이 김선호 부회장을 부르며 주저앉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이 작은 나라.

하지만 그에게는 크고 위대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을 수호하고자 불철주야 뛰던 사람.

모든 이에게 모범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목표가 되었던 인물.

김선호 그 사람이 허름한 막사 안에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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