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힘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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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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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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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DUMMY

'지구에 사르 말고도 다른 드래곤이 있다는 것인가?'

미르의 말에 의하면 블랙 드래곤 사르는 현재 정신적인 타격으로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몸이라고 했었다.


- 흠...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서 누리가 연결시킨 포털을 열고 가보자고.

내 생각을 읽고 어서 가보라고 재촉하는 미르.


"우선 전국에 비상 대피령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현 시간부로 가디언 협회는 일반 시민들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오시우 부회장은 중국 쪽에 잠시 대기하라고 전달해 주시고요."

"알겠습니다. 협회장님은 포털을 이용해서 바로 천안으로 이동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렇습니다. 그녀석들의 목표는 분명히 제 가족들일 겁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자기 위치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협회장님!"

내 말에 대답하며 신속히 집무실을 나서는 협회 간부들이었다.


그들이 모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공간에서 꺼낸 공간 이동 스크롤.

찌지직.

스크롤을 찢자 푸른 포털이 생겨났다.

"내 가족을 건드리면... 곱게 죽이지 않을 것이야. 사르!"

황금빛 용안이 개안되고, 사르를 향한 나의 적개심이 강렬한 살기로 변하며 나는 포털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


위이이이잉-

[시민 여러분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시고 신속히 가까운 위치의 대피소와 쉘터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누리가 연결시킨 포털을 이용해 도착한 천안.

민방위 훈련때나 들리던 사이렌 방송이 천안 곳곳에 울리고 있었다.


포털을 빠져나오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푸른 머리색의 여인, 누리가 말을 건네왔다.

"신용재 님의 부모님은 현재 1호가 잘 모시고 있습니다."

그말에 나는 1호에게 메세지를 날렸다.


누리의 등에 타고 한국으로 날아오던 중에 미르가 알려준 사실.

주인과 가디언은 영혼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대화가 가능하고 시각까지 공유할 수 있었다.


'1호. 너는 내가 죽지 않는 이상, 불사의 존재. 반드시 부모님을 지켜내라.'

'명을 따릅니다. 로드.'

1호의 결연한 의지가 나에게 전해져 왔다.

그 순간 남쪽 하늘을 바라보던 누리가 입을 열었다.

"신용재 님. 저기 온 것 같습니다. 블랙 드래곤... 이군요."


하늘에 나타난 거대한 블랙 드래곤을 바라보며 몸 전체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살기를 내뿜는 누리.

자신의 어미를 흑마법으로 본 드래곤으로 만든 원수인 블랙 드래곤 사르.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누리였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던 블랙 드래곤이 마법을 사용한 듯,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나의 영혼의 격이 반신급에 오르며 확실히 마나를 느끼는 기감이 전보다 월등하게 변했다.

검정색의 긴생머리를 한 여인의 모습을 한 블랙 드래곤.

나와 누리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이동해오며 입을 열었다.


"태초의 고룡이며 용계 최초의 신이었던 미르님을 뵙습니다."

살포시 입가에 미소를 띠며 나를 보며 인사를 하는 블랙 드래곤.

나는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쳐다봤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말을 이어가는 블랙 드래곤.


"저는 현재 블랙 일족의 로드, 아란이라고 합니다. 헤츨링 시절 아버지와 한 번 찾아뵌 적이 있습니다만."

- 음... 아란이라... 기억나는 군. 블랙 일족 로드의 딸. 아란.

블랙 드래곤 아란의 말에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 낸 미르가 조용히 말했다.


"넌 사르와 무슨 관계지?"

나는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떼며 아란이라는 블랙 드래곤에게 물었다.


"호오. 지금 당신은 미르님이 아니군요. 다시 인간으로 돌아간 것인가요?"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아란.


"다시 한번 묻지. 사르와 무슨 관계지?"

"아이, 무서워라. 신용재님, 그 무섭고 딱딱해 보이는 표정부터 푸시면 안 되겠습니까? 호호."

드래곤 피어를 실어 말을 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요사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아란.

그리고는 말을 이었다.


"음... 현재 용계의 신인 사르와는 주군과 신하의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단순한 비즈니스적인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한 번 맞춰 보시겠......"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것인가?"


슈욱-

지지지직-

퍽-

나는 블랙 드래곤 아란 앞으로 이동해서 주먹에 번개 속성의 마나를 내질렀다.


쨍그랑-

분명이 타격에 성공했으나 내 귀에 들려오는 유리깨지는 소리.


"무슨 능력이지?"

나는 아란의 마나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호호. 말하는 도중에 주먹부터 날리시는 겁니까?"

"네가 사르의 부하던지, 비즈니스 관계던지 사르의 말에 내 부모님을 해하려 온 것은 사실 아닌가? 그럼 너는 죽여야 할 대상. 그뿐이다."

미르가 강림하면서 사용했던 내 육체. 그리고 마나의 운용법.

그 모든 것을 정신 세계 속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깨달았기에 이전보다 훨씬 강해져있었다.


[권능. 마나의 막역지우가 발동되었습니다.]

시스템의 알림음과 함께 친구들에게 내 의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블랙 드래곤 아란이 있는 방향으로 허공에 손을 내리그었다.


파지직-

쾅-

쨍그랑!

아란이 서있던 공간이 찢어지듯 번개 하나가 스파크를 튀며 터져나갔다,

하지만 역시 아까와 같이 들려오는 유리 깨지는 소리.


"신용재 님, 봤던 거 보다 더 강하시네요. 릴리트와의 전투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르 님의 힘을 이제는 어느 정도 터득하신 모양이군요."

이번에도 내 공격을 벗어난 블랙 드래곤 아란.

눈썹을 위로 치켜세우며 놀란표정으로 자신이 있던 곳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 저 능력... 최면 마법인 거 같군. 골치 아픈 상대를 만났어. 그리고 저 블랙 드래곤은 에이션트급. 한순간 방심하면 정말 골로 갈지도 모른다. 신용재.

아란을 유심히 지켜본 미르가 말을 해줬다.

'아란의 마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이미 네가 아란의 최면 마법에 빠졌기 때문일 거다.

상대의 마나의 결을 볼수 있는 용안으로도 아란의 마나 움직임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내가 강해졌다고 생각하면 나타나는 더 강력한 적들.

입맛이 써졌다.


"음, 지금 미르 님과 대화 중인가 보죠? 신용재 님?"

미르의 말이 끝나자 내 얼굴을 유심히 보던 아란이 나에게 물었다.

"언제부터지? 언제부터 나에게 최면을 건 것이냐!"

"이제야 제 마법의 정체를 알아채신 것 같군요. 하지만 너무 늦었답니다. 신용재 님."


펑- 펑- 펑-

그 순간 내 귀에 들려오는 여러번의 폭발음 소리.

천안 도심이 불길이 솟아오르고 아직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사,살려줘"

"끄아아아아"


"이제 시작한 모양이네요. 당신의 부모를 포함한 이곳의 생명체는 모두 없애라는 사르의 명령을요."

아란 역시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고는 말을 했다.


"악마의 씨앗? 암흑 사제단!"

내 용안에 보이는 악마의 씨앗을 지닌 인간들.

일반인 복장을 한 암흑 사제단들이 도심 곳곳에서 자살 테러를 하고 있었다.


"악마의 씨앗을 저희가 퍼트린 것은 알고 계시죠? 악마의 씨앗을 지니고 있으면 사르와 저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지시를 했죠. 이곳으로 모이라고. 그리고 악마의 씨앗의 힘을 폭주시켜서 인간들을 죽이라고 말이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 아란이 이 모습들이 재밌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인간들은 말이죠. 자신의 손에 힘이 생기면 우월감이라고 해야하나, 그 기분에 도취되서 그것이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것인지도 모르고 우리가 만든 그 약을 잘도 받아 먹더군요. 호호호."

웃고있는 아란을 무시하고 나는 1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1호. 그쪽 상황은 어때?'

'로드. 지금 이상한 인간들이 대피소 입구로 우르르 몰려오더니 자신의 몸을 폭발시켜 방어 마법진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대피소가 금새 뚫릴겁니다.'

다급한 1호의 목소리가 전달되어졌다.


시간이 없었다.

드래곤 하트에 내 의지를 집어넣어 두 번째 언령을 사용하려는 순간.

"신용재 님. 언령을 사용하시려나 보군요. 그런데 그 언령을 쓰는 순간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누군가가 죽게 될 것입니다. 괜찮으시겠어요?"

"......"

"말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군요. 그럼 보여드리죠. 공격해 보세요. 호호호."


어디 한번 언령을 사용해 보라는 블랙 드래곤 아란의 말을 무시하고 힘을 개방시켰다.

- 기다려라. 신용재. 언령말고 마법으로 공격해.

다급한 미르의 외침에 아란이 있는 위치에 전격 마법을 사용했다.


'라이트닝- 매직 서클'

아란의 발밑에 생성되는 마법진.

이전보다 더 강력한 번개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콰지직-

팡-


"꺄아악."

"......누리?"

블랙 드래곤 아란의 비명이 아니었다.

비명을 토해낸 이는 블루 드래곤 누리.

내 마법을 간신히 막아냈는지만 그 반작용으로 우뚝 솟은 건물들을 관통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도대체......"

"호호호.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당신은 지금 완전 최면에 빠져있답니다. 당신이 저라고 생각했던 존재는 저 블루 일족의 아이. 만약에 언령으로 공격했다면 저 아이는 소멸 당했을 겁니다."

어느새 내 뒤쪽 하늘 위에 떠있는 블랙 드래곤 아란이 날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나는 급히 고속이동으로 누리가 내 공격을 맞고 날아간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내 마법을 막아냈는지 옷만 조금 찢어져 있었고 다친곳은 없는 듯 했다.

"누리! 괜찮습니까?"

"네. 다행히 급히 방어 마법을 전개해서..."

푹-


"크헉."

순간적으로 커다란 고통이 내 뇌에 전달되어왔다.

누리의 앞으로 이동해서 괜찮은지 살펴보던 중에 내 옆구리를 뚫고 지나간 화염 마법.

다행히 막역지우의 권능으로 마나들이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몸 한가운데가 뚫려버렸을 것이었다.


"신용재 님.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조심하셔야죠."

내 마법에 공격당한 누리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어느새 블랙 드래곤 아란으로 바뀌어있었다.

"그 순간에도 제 공격 궤도를 바꾸다니 조금 칭찬해드리도록 하죠. 호호호."


'에어 버스터'

펑-

'리커버리'

공기를 압축해 터트리며 아란과 거리를 벌리며 회복 마법으로 급히 내 몸을 재생시겼다.


그리고는 나는 아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란. 넌 이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사르를 따르는 거지?"

"음... 따른다라... 사르 역시 저를 알고 있을 겁니다. 자기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제가 언제든지 자기를 죽일 수 있다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리고 저도 알고 있답니다. 사르가 완벽한 신의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다는 것을요."

살포시 미소지으며 대답하는 아란.


서로가 언제든지 상대의 등 뒤에 칼을 꽂을 수 있는 관계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너도 용계의 신이 되려는게 최종 목표인가?"

"호호호. 그건 비밀입니다. 그나저나 신용재 님. 계속 눈알을 굴리시는 모습이 이 마법의 약점을 찾는 모습이군요?"


내가 계속 아란에게 말을 걸며 시간을 끌었던 이유였다.

- 확실히 릴리트의 마언을 능가하는 마법이야.

나와 같이 이 마법을 부술 방도를 찾던 미르가 말을 했다.


"저는 헤츨링 시절부터 정신 마법에만 몰두 해왔답니다. 아마도 전 차원계에서 저보다 정신 마법을 잘 사용하는 존재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죠. 당신이 미르님의 힘을 얻었다고 해도 쉽게 저를 쓰러트릴 수는 없을 겁니다. 신용재 님. 호호호."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보며 말하는 블랙 드래곤 아란이었다.


그 순간 다급하게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오는 가디언 1호.

'로드. 로드의 부모님이 계신 대피소의 방어 마법진이 해제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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