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착하게 살자 2
휘이잉~
그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여긴 분명 실내인데···.
에어컨 바람인가? 하고 생각할 때,
뜨겁게 달구어진 찬희의 머리를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 소리가 찬희의 귓전을 간지럽혔다.
이~호오개앵니이마~~
저엉시인~ 또옥바로오 채앵겨어..
개애벼엉시인지잇, 하아지이마알고오~~
분명 바람소리인데..
왜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이 말투, 꼭 한자리에 마주 앉아 허심탄회(虛心坦懷) 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존재의 말투와 너무나 닮아있었다.
휘이잉~~ 펄럭~
시원하게 불어온 바람에 제품 감정서가 찬희 앞으로 날아왔다.
그는 바람에 날려 온 제품 감정서가 계약서를 덮어버리자 치우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때, 우연히(?), 분명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어떤 글씨, 감정서 하단에 쓰인 조그마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이걸 들고 전투 시, 100% 확률로 파괴됨. A/S 불가. ]
폰트 크기 10으로 되어 있는 다른 글씨들과 비교하여 너무나도 작은 크기(아마 폰트 사이즈 3~4 정도의 크기)로 쓰여 있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제서야 감정서의 내용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 최고의 기술력으로 원형의 90% 이상 재현을 목표로 제작한 준명품 무기.
정확히는 이 문장이 말이다.
90% 이상 재현을 목표로 제작한···!
이 말은 그런 목표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90% 이상 원형의 성능을 재현했다는 말이 아니었다.
이제야 알아차린 교묘한 말장난이었다.
찬희의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페리온의 계약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그러자 지금까지 페리온의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인해 보이지 않던 계약서상의 독소조항들까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하 페리온을 갑, 고찬희를 을이라 칭한다.]
[ 계약 체결 후, 을은 갑에게 어떠한 불만도 제기할 수 없으며, 갑에게 정해진 기한 내에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할 시에는 연 1,000%의 연체 보상금를 갑에게 즉시 지급해야 한다. ]
[ 대출금 납입 방법은 3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하고 처음 3년간 을은 갑에게 매월 135만 골드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
[ ··············· 중략 ···························. ]
페리온이 작성한 계약서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종류의 독소조항으로 가득했고, 이대로 계약했다면 원금은 고사하고 불어나는 이자도 갚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 것이었다.
다시 한번 계약서를 진짜로 꼼꼼히 살펴본 찬희는 들고 있던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페리온의 상점을 나와버렸다.
‘ 더러운 고블린 시끼.. 뒤통수를 치려고 해? ’
‘ 두고 보자. 똑같이 갚아줄게.... 니미럴 새끼··· ‘
찬희는 숙소에 돌아온 후 한참 동안 페리온에게 복수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페리온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상점 문을 열었다.
지난 30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일이었기에,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에 일어나 상점 물건을 정리하고 앞마당을 쓸었다.
분명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페리온의 얼굴은 밝아야 할 텐데, 그의 얼굴에는 오만가지 짜증이 가득했다.
‘ 하필 그때, 바람이 불어서 감정서가 그놈 눈앞에 떨어질 게 뭐란 말이야···쯧··· ‘
‘ 그것도 원래 같으면 잘 보이지도 않을 글씨가 발각되어서는······. ‘
‘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페리온은 어제의 일을 잘근잘근 곱씹으며 쓰디쓴 입맛을 다셨다.
‘ 아~ 본사에 이야기해서 다른 곳으로 보내 달라고 해야겠다.. 이제는 이곳에서 밥 벌어먹기가 쉽지 않겠어.. 어휴~~ 개짜증!!‘
정말 인성 개쓰레기였다.
지가 사기 치다 걸려놓고 오히려 짜증을 내고 있으니..
그때,
뚜벅뚜벅···
상점을 향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페리온의 두 귀에 들려왔다.
‘ 올 놈은 하나밖에 없지.. 근데,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텐데? ‘
“안녕하세요~ 간밤에 잘 주무셨나요? 하하"
참으로 밝고 화사한 얼굴로 찬희는 페리온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그런 찬희를 보는 페리온의 심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 이 새끼가 이 정도로 바보였나?
생각보다 심각한데··· ‘
‘ 이런 놈 하나 엮지 못했다니..
아~~ 진짜 반성해야 된다.. 페리온아~ ‘
“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수? “
페리온의 말투가 어제와는 180도 변해 있었다.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이곳에서 물건 팔아먹기는 글렀다는 것을..
더 이상 자신을 포장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본래 인성 그대로 찬희를 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페리온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찬희는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 이곳에 광물이나 재료들도 판매하나요?? “
“ 그저께 사냥에서 제 무기가 부러졌거든요.. 어제 무기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여력이 안돼서.. 적당한 광물이 있으면 사서 제가 만들어 볼까 싶어서요.. “
찬희는 가볍게 페리온을 흘겨보다 다시 밝은 표정을 지었다.
‘ 이것 봐라?
잘하면 기회가 한 번 더 있겠는데··· ‘
페리온은 찬희가 하는 말을 곰곰이 곱씹기 시작했다.
‘ 그러니까 어제는 무기를 사기 위해 왔던 것이고, 한 번 날 째려본 건 어제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자신도 알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일 테고,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찾아왔다는 건 다른 대안이 없어서???? ‘
‘ 옳거니···! ‘
‘ 당장 무기가 없으니 사냥도 못할 테고, 지금 구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밖에 없다는 말이렸다! ‘
‘ 그러니 속으로 열이 치밀어 올라도 그냥 넘기고 여길 다시 찾아왔다는 말이잖아.. 지금 급한 건 자기라는 생각에··· 으흐흐 ‘
페리온의 잔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 저, 이렇게 보여도, 지구에선 나름 이름있는 대장장이였거든요.. 하하 “
“ 우리 상점에서 광물은 기본 중에 기본이죠. 한 번 상점 안으로 들어오셔서 살펴보세요.. 아하하 “
페리온의 말투가 다시 한번 180도 변했다.
이런 게 악덕 중에 악덕이란 걸까?
페리온의 안내를 받은 찬희는 상점 내부에 있는 광물들을 쓱 훑어보았다.
그리고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눈까지 반짝이며 페리온에게 다가왔다.
“ 혹시 SF 영화에 나오는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 같은 광물도 판매하나요? “
평소에 판타지 소재의 영화나 소설을 좋아했던 찬희는 실제로 이것이 궁금했다.
진짜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 금속인지···
“ 네. 물론 판매하고 있습니다. “
페리온은 한 점의 흔들림도 없이 찬희의 물음에 성실히 대답했다.
또한 마치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듯 그것에 대해 부연 설명까지 하기 시작했다.
“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같은 것들은 실제로도 존재하며 매우 귀한 광물들입니다. “
“ 그거 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가요? 진짜로 있다고요? “
찬희는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알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 네.. 분명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
“ 청순한 뇌를 가지고 계신 찬희님은 모르시겠지만 유명한 판타지 소설의 작가들은 모두 차원 여행자들이며 자신의 차원에서 직접 격은 경험담을 지구에 여행 가서 현지 소설화한 것들입니다. “
“ 반지의 제왕을 쓴 JJ 톨킨, 해리포터 시리즈의 JK 롤링 등, 대부분 유명한 작가들은 모두 지구로 여행을 간 이세계 거주민들입니다. “
“ 그 사람들이 쓴 소설에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 이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
페리온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듯 가슴을 쭉 폈다.
“ 손님께서 말씀하신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도 실제로 지구 이외의 세계에서 사용하는 금속입니다. 물론 엄청나게 희귀한 금속이라 많은 존재들이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우주 영웅급 이상의 존재들은 모두 한 두 개 정도는 이런 금속으로 만든 무기나 방어구들을 사용하고 있지요. “
말을 마친 페리온은 엄지와 검지를 둥그렇게 말고는 앞으로 내밀었다.
“ 참고로 아다만티움은 100g 당 650억 골드, 오리하르콘은 100g 당 840억 골드입니다. “
“ 이것이 현재 시세고, 이 금액은 채굴 수량이나 기타 환경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가 있습니다. “
페리온은 이런 비싼 물건을 네놈이 살 수는 있냐?라고 말하는 듯한 가소로운 눈빛으로 찬희를 쳐다보았다.
찬희는 그런 페리온의 행동을 짐짓 모른척하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 하~~ 역시 너무 비싸네요.. “
“ 그럼 드래곤 뼈 같은 건 얼마나 하나요? ”
“ 제 꿈이 드래곤 본으로 가공한 무기를 가지고 한번 폼 잡아 보는 것이거든요. “
무언가를 상상하는 듯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던 찬희의 표정이 다시 시무룩해졌다.
“ 역시 제가 사기에는 너무 비싸겠죠···?? “
찬희는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표정을 하며 페리온을 바라보았다.
“ 네.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 같은 금속에는 못 미치지만 드래곤 본 또한 최상급 재료, 최소 200억 골드는 주셔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손님.. ”
“ 후~ 역시 언감생심(焉敢生心) 바라볼 수도 없는 가격이네요. “
그리곤 진열대에 놓여 있던 볼품없는 무쇠 덩어리를 손에 들고 카운터를 향해 돌아섰다.
너무나 풀이 죽은 뒷모습으로 터덜터덜 카운터로 향하는 찬희의 모습은 애잔해 보이기까지 했다.
어린 날의 꿈이었던 것을 만져보지도 못한 채, 그는 쓸쓸히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그때 페리온이 찬희를 불러 세웠다.
“ 손님.. 다른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
“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찬희는 반신반의(半信半疑)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 어떤 방법인가요?? “
“ 사실.. 이번에 제가 어렵사리 구해 놓은 드래곤 본이 하나 있는데···. “
페리온이 말하다 말고 뜸을 들였다.
‘ 야~! 밥 다 됐다. 뜸 좀 그만 들여라.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찬희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그 말을 힘겹게 삼키며 페리온의 뒷말을 기다렸다.
“ 너무나 실망하는 손님을 보니 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한동안 뜸을 들이던 페리온이 결심한 듯 단호하게 말했다.
“ 저랑 내기를 해서 이기면 드래곤의 뼈를 내어드릴게요··· ”
“ 대신 내기에서 진다면, 향후(죽을 때까지) 던전 사냥에서 획득하시는 골드의 80%와 공헌치 100%를 저에게 주셔야 합니다. ”
“ 어떻습니까?? 거래에 응하시겠습니까??”
하, 이 새끼~!
하여튼, 조금만 기회를 주면 이렇게 날로 처먹으려고 한다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홀딱 벗겨줄게.. 크크
찬희는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비열한 미소를 애써 감추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내기...요~?? 막.. 도박처럼 막~막.. 그런 거~~~요..??? 전 태어나서 한 번도 도박 같은 거 해본 적이 없는데요. ”
찬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 너무 그렇게 놀라지 마시고요.. 손님께서 너무 실망을 하셔서 저도 모르게 그만 이런 제안을 했네요.. 손님께서 싫으시다면 이 제안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
자기가 실수했다는 듯이 제안을 물리려고 했다.
“ 아니.. 싫은 게 아니라, 너무 당황스러워서요. 하하 ”
그러자 오히려 찬희가 매달리는 모양새로 페리온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뒤돌아 서던 페리온의 입가에 다시 한번 간사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하~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괜한 짓을 한 것 같은데, 하~~ 이거야 원.. 장사를 시작한 지 300년이 되었는데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
잠시 망설이는 듯한 모양을 취하던 페리온이 깔끔하게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말을 이었다.
“ 내기 자체는 간단한 겁니다. 다음 도전하실 던전을 30분 안에 돌파하면 손님이 승리하는 거고, 시간 내에 던전을 돌파하지 못하시면 제가 이기는 겁니다. “
“ 조금 전 던전도 손님은 30분대로 돌파하셨으니 조금만 더 빨리 클리어하시면 이 드래곤 본은 손님 손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
페리온은 창고 깊숙이 모셔져 있는 대형 금고에서 드래곤본을 꺼내와 찬희 앞에 내밀었다.
그의 두 눈에는 착잡한 빛이 역력했다.
“ 참 아름답지요.. 내가 이거 구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
페리온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 상인이라는 놈이 마음이 이렇게 모질지 못해서야··· 원··· “
그리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한 말도 덧붙였다.
페리온은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찬희를 부추기고 있었다.
찬희의 눈은 순백색의 빛으로 반짝이는 드래곤 본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윽고 그의 눈의 탐욕으로 물들어갔다.
‘ 와~ 얘 눈 돌아가는 것 좀 봐라··· 아주 그냥 살기가 등등하네.. 크크 ‘
탐욕에 물든 찬희의 눈빛을 페리온은 놓치지 않았다.
“ 어때요.. 제안을 수락하시겠습니까? “
찬희는 망설이는 듯이 잠시 동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 네.. 하하.. 근데 이 내기는 저에게 너무 유리한 것 같은데요.. 이러면 제가 페리온님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네요.. “
“ 아닙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찬희님의 드래곤 본을 향한 순수한 마음에 감동하여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
찬희는 순진한 얼굴로 페리온의 제안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판을 조금 더 키워버렸다.
“ 아니요.. 이대로는 제가 너무 미안해서 그래요.. 막말로 다음 던전도 30분 안에 클리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이고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불공평한 내기에요.. “
“ 그냥 페리온님이 저한테 이 귀한 드래곤본을 주시려고 이런 내기를 제시하시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래요. 너무 죄송하고···“
“ 그래서 제가 역제안을 하나 할게요.. 제가 20분 안에 던전을 클리어하면 드래곤 뼈, 힘줄 그리고 드래곤 스킨까지 추가로 주시고.”
“ 만약 제가 20분 내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페리온님께 향후 던전에서 획득하는 공헌치와 골드 그리고 아이템은 물론, 지구나 다른 이세계에서 얻은 것까지 제가 죽을 때까지 100% 페리온님께 드릴게요. “
“ 어떻습니까?? 원래 내기는 좀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쉬운 것 같으니 이 편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하핫”
순간 페리온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던 유희 수준에서 자칫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을 정도로 판이 커져버린 것이다.
‘ 판이 너무 커졌는데, 이제 와서 발을 뺄 수도 없고···. ’
‘ 하지만 이놈은 다음 던전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하겠지. ’
‘ 단순히 슬라임보다 조금 수준이 높은 던전이라 생각하고 판을 키운 것이겠지만, 그곳은 1층 보다 몬스터의 전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숨겨진 비밀이 있지.. 절대로 시간 내에 클리어할 수 없는... 그래, 놈은 절대로 20분 안에 클리어할 수 없다. 하자···! ’
페리온은 거래의 승산을 계산한 후 찬희의 역제안을 수락하였다.
“ 네. 알겠습니다. 역시 여흥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시군요.. ”
찬희와 페리온 간의 내기가 성립이 되자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 고찬희 님과 테리토리 공식 딜러인 페리온 간의 거래가 성립되었습니다.]
[ 내용 : 고찬희가 다음층의 던전을 20분 안에 돌파하면 페리온은 고찬희에게 드래곤 뼈, 힘줄, 스킨을 주기로 한다. 반대로 20분 안에 돌파하지 못하면 고찬희는 페리온에게 평생 동안 향후 던전에서 획득하는 모든 골드, 공헌치, 아이템과 지구와 다른 이세계에서 획득하는 모든 재화를 페리온에게 주기로 한다. 만약 계약 당사자가 내기를 어겼을 경우, 영혼이 상대방에게 영원히 귀속되며 영혼이 소멸될 때까지 상대방의 노예로 전락한다. ]
메시지 창이 사라지고 계약은 완전히 성립되었다.
계약이 수립된 후, 이제껏 어리바리한 표정만을 짖고 있던 찬희의 얼굴에 묘한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이제 던전으로 출발~~~~ ”
찬희는 곧바로 게이트에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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