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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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고래12
작품등록일 :
2020.09.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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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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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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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심청뎐

DUMMY

29.


심청이가 눈을 뜬 것은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고풍스러운 천장이 그녀를 반겨주었고, 곧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음을 깨달았다.


“여긴···어디지?”


심청이는 어지러운 머리를 한 손으로 붙잡은 채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 정성껏 보살피기라도 해준 듯 해적들로부터 도망치다 넝마가 된 몸은 치료가 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마찬가지로 찢겨진 옷 대신하여 하얀 소복을 입고 있었다.


“일어났구나”


심청이가 누워있는 침대에서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탁자에 있던 단아한 복장의 수영부인이 십자수를 하고 있다가 정신이 든 심청이를 보고는 하고 있던 십자수를 놓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단아했지만 화려한 색무늬를 띄고 있는 복장. 일반 사람들은 단색이거나 두 가지 색을 조합한 단조로운 복장을 입는 것을 아는 심청이는 수영부인을 보고 곧 그녀가 높은 사람임을 깨달았다.


“환자임을 아니 무리할 필요 없다”


몸을 일으키며 예를 표하려는 심청이였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고, 심청이의 그런 모습을 본 수영부인이 이를 제지하였다.


“이 아이가 깨어났음을 혜주에게 알리거라”


“예, 마님”


시종에게 명령을 내린 뒤 수영부인은 지그시 심청이를 바라보았다. 심청이는 그런 수영부인의 눈길이 부담스러웠고 고개를 숙인 채로 그녀와 눈동자를 마주치지 않았다.


“어젯밤에 치료를 하면서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편안하게 누워있어도 된다”


“예···예”


수영부인의 손길을 받으며 심청이는 천천히 몸을 침대에 눕혔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거지?’


방금 전에 잠에서 깨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심청이는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당황하고 있었다. 해적들에게서 쫓겨나서 도망치는 와중에 연꽃으로 타고 도망치고 그 이후로 기억이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쏟아지는 졸음에 참지 못하고 자게 되었고, 눈을 뜨자 높은 사람임이 분명한 양반의 자택에 깨어나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몹시 궁금한 모양이구나. 우리도 너에게 궁금한 것이 많으나 어젯밤 너를 발견한 혜주가 곧 이곳으로 올 터이니, 혜주가 오거든 서로 얘기를 나누도록 하자꾸나”


“예···알겠습니다”


“그렇게 긴장할 것 없다. 편안히 쉬고 있어도 된다”


그런 심청이의 심경을 파악한 수영부인은 긴장하고 있던 심청이를 안심시키듯 말하였다. 그녀에게서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한 심청이는 조심스럽게 수영부인에게 말을 건넸다.


“혹시 이곳이···어디인가요?”


“이곳은 우크미 상의 거처이니라”


‘우크미의 상?’


우크미의 상이라고 한다면 그 도시의 지배자이지 않은가! 깜짝 놀란 심청이는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하였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거라”


수영부인은 다소 부드러운 목소리로 심청이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부드러운 목소리와는 다른 심청이가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었다. 조용히 침대에 몸을 눕히는 심청이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진 수영부인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혜주가 오기 전에 간단한 얘기나 나누자꾸나”


침대에 옆에 놓여져 있던 간이의자에 앉으며, 수영부인은 심청이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름이 무엇이냐?”


“심청···이라고 합니다”


“심청이···얼굴만 고운줄 알았는데, 이름도 곱구나”


“감사···합니다”


수영부인은 심청이에게 신분이나, 가족관계 같은 심청이가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주로 질문하였다. 심청이는 그녀가 왜 자신의 이력을 물어보는지 궁금해했지만, 감히 그녀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이 거짓 없이 대답할 뿐이었다.


수영부인은 잠시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밤 산책에 나선 자신의 아들 혜주가 난데없이 여자를 안고 들어와 얼마나 놀랐는지···사람들이 가지고 온 거대한 연꽃에 심청이가 있었다는 혜주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될 수 있었다.


‘그때 아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숨긴다고 숨겼지만 어머니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혜주가 기절하고 있던 심청이를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사랑에 빠진 표정이었다.


그렇기에 수영부인은 어머니의 입장으로서 아들이 사랑에 빠진 여인의 이력이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껏 아버지를 홀로 모시고 살아왔다니···효심이 지극한 아이였구나”


심청이는 눈먼 아버지에 관하여 얘기를 해주자, 수영부인은 그녀의 효심에 감동한 눈치였었다. 자라의 얘기대로 우크미의 사람들은 다른 도시의 효에 관하여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 존경하고 있는 눈치였었다.


“허나, 눈먼 아버지를 놔두고 어찌하여 바다를 헤매고 있었던 것이더냐”


“그것은···”


“헉헉, 깨어나셨소”


수영부인의 의문에 심청이가 답해주려던 때에 문을 박차고 침실에 들어온 이가 있었다.


“벌써 온 것이냐, 혜주야. 이리와 앉거라”


혜주는 헐떡이려는 숨을 억지로 참아가며 들어왔고, 수영부인은 자신이 앉은 자리를 혜주에게 양보해주었다. 그 모습을 본 혜주의 시종이 탁자에 있던 의자를 가지고 와서 수영부인을 앉혀주었다.


“몸도 아직 성치 않으니 편히 누워있어도 괜찮소”


혜주의 등장으로 심청이는 예를 차리고자 몸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이번엔 혜주가 나서서 억지로 눕혔다.


“심청이라는 아이라더구나”


혜주가 말을 꺼내기 전에 수영부인이 먼저 말을 꺼내어 심청이에 대하여 혜주에게 설명해주었다. 그에게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고, 수영부인이 보였던 반응과 별반 다르지 않게 감동하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눈먼 아버지를 두고 이 먼 우크미에까지 오게 된 것이오?”


“그것은···”


수영부인과 별반 다르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혜주에 심청이는 입을 열다가 잠시 멈추었다. 문득 이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이곳으로 이끌어준 사람. 끝까지 자신을 책임져주겠다던 사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듯 가벼운 만남에서 시작된 인연은 어느덧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 외지인.


‘우크미로 가. 가서 상을 만나서 그 사람과 결혼해’


연꽃에서 몽롱한 상태로 있던 그녀에게 들리던 이희건의 목소리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찾아오는 두통에 심청이는 인상을 찡그리며 머리를 감쌌다.


“아···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천천히 얘기해주셔도 되오”


심청이가 두통을 호소하는 모습에 혜주는 어쩔줄몰라하였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고 있던 자신에게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그는 이런 상황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런 상황을 원했던 것일까?


‘난 너한테 대체 뭐였던거야?’


대체 무엇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사이였던 자신한테 목숨까지 바쳐가며 구해주었단 말인가.


가슴이 아파왔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혜주와 수영부인은 심청이의 그런 마음을 알지 못하고, 그저 아버지를 고향에 놔두고 홀로 이곳에 와서 슬픔에 젖은 여인으로 보일 뿐이었다.


심청이는 혜주와 수영부인을 바라보았다.


이희건이 진정으로 원하던 상황. 그래, 희건아. 네가 날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살려주었으니까, 나도 널 위해서 움직일게···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해원스님이라는 승려와 뺑덕어미라는 여인네에게 속아 노름에 빠져들었고, 그 두 사람에게 빚을 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빚은 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빚이 아니었고···”


“천하의 망할 놈들이구만. 어떻게 장님한테 노름으로 빚을 지게 하다니!”


심청이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하였고, 그녀의 말에 혜주가 맞장구를 쳐주었다.


“빚을 갚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돈 될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문득 우크미에서 공녀를 원한다는 전단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사흘 전에 대부호 자라가 고리에서 공자들을 사고 우크미로 돌아오는 중에 왜놈들의 습격으로 자신의 배를 버리고 홀로 도망쳤다는 소식이 있었소. 그리고 이틀 전에는 그 왜놈들에게서 도망쳐 온 공자들과 자라의 사병들이 선착장으로 왔었소”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가 되는구나”


심청이의 딱한 사정에 혜주나 수영부인이나 그녀에게 연민의 눈빛을 보내었다.


“그러면 홀로 연꽃을 타고 도망쳐왔다는 소리오?”


“도망치던 도중에 전 사람들과 길이 엇갈리게 되었고,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어느 작은 공동의 샘물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내는 거대한 새가 나타나 저에게 연꽃을 건네주었고, 그 연꽃을 타고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내는 거대한 새?”


혜주는 이해가 안되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고, 수영부인은 심청이가 얘기한 거대한 새에 대해서 대충 짐작가는 것이 있는 눈치였다.


“그 거대한 새는 지장이란 신같구나”


수영부인의 말에 그제서 혜주는 ‘아!’하며 작게 탄성을 내질렀고, 이번에 심청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제가 듣기론 지장이란 새는 해적들이 섬기는 악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자라에게 들었던 얘기를 기억한 심청이는 조심스럽게 수영부인에게 물었고, 수영부인은 심청이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세간에 알려지기로 지장이란 신은 악신이라 평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란다. 지장은 변덕스러운 아기 신이라 악한 이들에겐 저주와 같은 악한 행동을 하고 선한 이들에겐 선한 행동을 한단다. 그렇기에 해적들에겐 영원히 해적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저주를 거신 것이고, 청이 너는 선한 아이이기에 연꽃으로 우크미에 인도해주신 것 같구나”


“하늘도 그대를 갸륵히 여긴 것이 분명하오”


혜주의 말에 심청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하늘. 천상이란 곳이 정말로 존재한 것일까? 그러면 더욱 자신은 하늘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아버지한테 큰 상처가 되는 말을 해버린 걸’


노름에 또 빚을 지게 된 심학수에게 차라리 죽어버리라는 말을 꺼냈던 당시. 아직도 심청이는 그때 심학수가 지었던 표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




혜주와 수영부인은 심청이가 몸이 다 나을 때까지 자신들의 자택에서 지내라는 파격적인 얘기를 해주었고, 심청이는 두 사람에게 감사히 여기며 이를 받아들였다.


‘돌아오지 않는거야?’


심청이는 침실에 누워있으며 이희건이 나타나 주기를 바랐다. 지금이라도 같이 가자고, 함께 떠나자는 말 한마디면 당장이라도 그와 함께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밤에 이희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이희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대로 끝인거야?’


버림받은 기분에 매일같이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렸다.


반대로 혜주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청이에게 갔다. 아침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였으며, 업무로 힘들 시간인 점심시간 때에도 틈틈이 짬을 내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녁때는 말할 것도 없이 그녀의 침실로 들어서 얘기를 나누었다.


슬퍼하는 심청이를 위로해주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그녀의 미소를 보기 위하여 웃기려고 노력하였다.


시간이 흘러 혜주의 지극정성으로 심청이의 몸은 많이 호전되었고, 심청이는 혜주와 같이 그가 자주 산책하는 정원을 걷고 있었다. 혜주가 처음 심청이를 만났던 그 장소. 심청이를 품고 있던 연꽃은 그 자리 그대로 아름다운 빛무리를 뽐내고 있었다.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아름다운 연꽃을 구경하던 두 사람은 서로 짜기라도 하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처음 그대를 본 순간부터 쭉 사랑하고 있었소”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 심청이는 당황하였지만 예견된 일이었기에 티를 내지 않았다. 그녀 역시 그가 어떤 마음으로 매일같이 자신에게 왔는지 알고 있었고, 몸이 다 나은 그녀는 곧 혜주의 자택에서 떠나야 되었기에 기회는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나와 일평생을 함께 해주시겠소?”


“···”


심청이는 혜주를 쳐다만보고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혜주를 쳐다보고 있음에도 그녀는 이희건을 생각하였다. 그녀의 가슴은 이희건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희건이 원하는 것은 자신과 혜주와의 혼인이었다.


“···네”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있는 그녀는 차마 길게 대답하지 못하고 짧게 대답하였다.


“아아···고맙소, 정말 고맙소”


혜주는 기쁨에 심청이를 왈칵 껴안았다. 그리고 심청이 역시 기뻐하는 혜주에게 보답이라도 해주듯 그와 같이 안아주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심청이는 이제 혜주의 아내가 되어 그와 평생을 살아가게 되고, 그의 상의 자리로 하여금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심청이는 이 모든 사실이 기쁘지 않았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보고싶어, 희건아’




=====




나타나지 않는 이희건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 가는 심청이에게 어느덧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다소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혜주와 심청이의 혼례가 치러지는 날이었다.


만인들이 우크미의 지배자 혜주의 혼례를 축하하기 위하여 우크미 전역에 축제가 이뤄지고 있었고, 혼례식을 치를 궁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만인들의 축복 속에 혼례복을 입은 혜주와 심청이가 나란히 걸었다. 꾸미지 않았을 때도 그 미모가 돋보였던 심청이였는데, 화장까지 하자 모든 사람들이 심청이를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고, 혜주는 이 기쁜 마음이 겉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참고 있었다.


모두의 축복이 가득한 이곳의 주인공인 심청이는 정작 기쁘지 않았다. 어두운 그늘이 들어선 채로 여전히 한 남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혼례상을 사이에 두고 혜주와 심청이가 마주본 채로 앉았다. 혜주는 심청이와 마주 보게 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고, 심청이는 놀란 얼굴로 시선이 혜주가 아닌 혜주의 뒤에 있던 사내에게로 향하였다.


팔짱을 낀 채로 대견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사내. 그의 얼굴을 보자 심청이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부,부인 갑자기 무슨 일이시오?”


갑작스러운 그녀의 눈물에 혜주는 당황하여 혼례를 치루는 중임에도 적지 않은 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걸어버렸다. 심청이는 한 달 만에 다시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기뻐서···기뻐서 그렇습니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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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5 - 0 21.01.06 48 0 14쪽
95 94 - 0 21.01.05 43 0 12쪽
94 93 - 0 21.01.05 45 0 12쪽
93 92 - 0 21.01.04 53 0 12쪽
92 91 - 0 21.01.01 58 0 13쪽
91 90 - 0 20.12.31 54 0 12쪽
90 89 - 0 20.12.30 44 0 12쪽
89 88 - 0 20.12.29 46 0 14쪽
88 87 - 0 20.12.28 64 0 13쪽
87 86 - 0 20.12.25 47 0 12쪽
86 85 - 0 20.12.24 58 0 12쪽
85 84 - 0 20.12.23 63 0 13쪽
84 83 - 지옥굴 20.12.22 50 0 13쪽
83 82 - 지옥굴 20.12.21 49 0 13쪽
82 81 - 시조의 과거 20.12.18 48 0 13쪽
81 80 - 시조의 과거 20.12.17 70 0 12쪽
80 79 - 시조의 과거 20.12.16 52 0 13쪽
79 78 - 오랜 원한 20.12.15 76 0 13쪽
78 77 - 오랜 원한 20.12.14 97 0 11쪽
77 76 - 오랜 원한 20.12.11 58 0 12쪽
76 75 - 오랜 원한 20.12.10 75 0 12쪽
75 74 - 오랜 원한 20.12.09 57 0 13쪽
74 73 - 오랜 원한 20.12.08 51 0 12쪽
73 72 - 오랜 원한 20.12.07 75 0 12쪽
72 71 - 오랜 원한 20.12.04 57 0 15쪽
71 70 - 오랜 원한 20.12.03 56 0 13쪽
70 69 - 오랜 원한 20.12.02 49 0 13쪽
69 68 - 오랜 원한 20.12.01 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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