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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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고래12
작품등록일 :
2020.09.0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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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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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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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 0

DUMMY

95.


“나가!”


이서연은 주모로부터 등에 떠밀려 주막에서 쫓겨났다. 이제 못하게 되었지만, 본래 무투회의 참여를 위해 주막에 한 달가량을 선금으로 주었었는데 주모는 나머지 일수 분에 해당하는 돈을 이서연에게 집어던지고는 쫓아낸 것이다.


그녀가 쫓겨난 이유는 죽을 위기에 놓인 마법사를 구해주었다는 것. 마법사들이 나서서 백성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면서 두려움과 함께 사람들은 분노하기 시작하였고, 마법사를 도와준 이서연을 고깝게 여긴다는 것이다.


“···”


마법사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과연 설득이 가능할까? 이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진작에 포기하였다.


“어디서 기다리고 있지?”


마구간에 있던 얼룩이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온 그녀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처럼 보이는 저 위에 시조가 여마리의 명을 받고 외지인의 계략을 막고 있다. 지금 당장에라도 그를 도와주러 가고 싶었지만, 그녀가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길을 가다가 멈춘 그녀는 조심스레 하늘을 쳐다보며 빌기 시작하였다. 시조가 무사히 다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었다.


쿠르르릉


그때였다.


마치 이서연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기라도 하는 듯 대지가 요란하게 고동쳤다. 단순한 지진일까? 하지만 지진이라기엔 계속 고동치고 점차 세기가 강해졌다.


이서연은 합장하던 손을 풀고 한 손으로 얼룩이를 붙잡고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았다.


음머어


마치 자기를 기대고 버티라는 듯 울어주는 얼룩이를 보며 이서연은 갑작스러운 사태에도 미소를 지으며 얼룩이를 쓰다듬어주었다.


‘살면서 이렇게 땅이 흔들린 적이 없었어’


이서연은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오라버니···”


그녀는 본능적으로 작금의 상황이 시조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였다. 오라버니는 부디 무사하기를···


이윽고 이서연과 얼룩이가 있던 땅바닥이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




“실패한 건가···”


여마리는 하늘에 떠 있는 채로 혼란의 도가니인 쥬신을 내려다보았다. 영의 영향에서 벗어난 모든 사물은 중력을 잃고 제각기 다른 힘을 안은 채로 부유하였고, 이는 영의 힘으로 하늘에 떠 있던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주위에 있던 영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어디론가 빨려들어 갔다. 자칫 잘못했으면 그대로 빨려들어 가는 영에 이끌려 어디론가 끌려갔을 것이다.


공중으로 부유하기 시작한 자신의 궁에 안착한 여마리는 영이 빨려들어 가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곳은 외지인들이 만들어 놓은 연구소 방향이었다.


“놈들도 망하는 것은 원치 않을 터”


그러니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자조적이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간 검나라나 대한민국이나 모두 끝장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기다리고만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구나”


여마리는 그저 시조만을 믿고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아니지···”


여마리는 고개를 연신 저으며 무기력한 생각을 접었다.


“연구소 방향···”


모든 영은 연구소로 향하고 있었다. 마치 공기 압력이 꽉 찬 밀폐된 공간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 것마냥.


시조 혼자서 이 무지막지한 영의 흐름을 제어해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곳에서라도 자신이 시조가 이 인재(人災)를 막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되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몸을 영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




키메라의 자폭으로 일어난 영의 폭주.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힘은 이제서 해방이라도 하겠다는 듯 무너진 배관을 통해서 화산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힘은 워낙에 강대하여 영을 사용하는 시조, 이희건, 김세영은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간 그대로 같이 휩쓸려 갈 정도였다.


“그 괴물 허튼짓 하기 전에 빨리 죽였어야 됐었어!”


“···”


영의 폭주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고 근처 벽을 붙잡은 채로 있던 김세영이 질책하듯이 외쳤다.


이럴 줄은 몰랐다. 시조나 이희건이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키메라의 돌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변명거리가 되지 못하였기에 두 사람은 김세영의 질책 섞인 말에도 따지지 못하였다.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에요! 저걸 어떻게 막느냐 그게 가장 중요하지!”


“어떻게!”


이희건과 김세영의 말을 들은 시조는 두 손을 무너진 배관을 향하게 두고 뿜어져 나오는 영의 흐름을 제어하려 하였다.


“크윽!”


하지만 영의 압력이 너무나 강하였기에 그 혼자서는 제어해낼 수 없었다. 두 손이 부러진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시조는 손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시조가 막아내는 것에 실패하자, 그 옆에 있던 이희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뚫려서 새어나오고 있으면, 그 뚫린 곳을 막으면 되죠!”


그 소리를 하면서 그는 대검에 영을 불어넣었다.


“아악!”


그러자 이희건은 거대한 영의 흐름에 휩쓸려 밀려나가려 하였고, 이를 시조가 간신히 붙잡아내었다.


“함부로 영을 사용해서는 안 돼요! 같이 휩쓸려 가요!”


“시발!”


시조의 말에 영을 거둔 이희건은 그제서 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답답함에 땅바닥에 주먹을 내리찍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연약한 인간 셋은 아무것도 막아낼 수 없다는 무기력함만이 자리 잡아가려 할 때였다.


“뭐야!”


세 사람이 있던 자리의 땅이 고동치기 시작하더니 공중에 부유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세 사람이 있던 자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중력을 잃은 모든 물질은 물질 그대로 공중에 부유하였고, 그 범위는 점차 넓어졌다.


“내버려 두면 나라가 망하게 생겼네”


시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혹시나 자신들을 도울 사람들이 있나 확인하기 위함이었으나 애석하게도 주위에는 그들 세 사람만이 유일하였다. 키메라를 상대하던 군인들은 모두 키메라에게 몰살당하였고, 그나마 남아있던 군인들도 정홍립 의원을 데리고 도망친 상황.


오로지 세 사람이서 막아야지만 되었다.


문득 시조는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이것이 가능만하다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시조는 가차 없이 무너진 배관을 향하여 달려갔다.


“형님!”


시조의 돌발 행동에 이희건이 놀라서 외쳤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너진 배관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시조의 몸이 하늘 높이 치솟기 시작하였고, 그가 영을 제어해 나가자 조금씩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자연적으로 흐르고 있는 영을 사용하는 마법사나 무도가와는 달리 시조는 그의 몸 자체에 영을 가지고 있었기에 거대한 영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렇기에 그는 하늘 높이 올라갔고, 영을 제어해 조금씩 아래로 내린 것이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낀 시조는 조심스럽게 몸을 옆으로 이동시켜 땅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갑자기 뭐 하는 겁니까, 형님!”


“할 수 있어!”


“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세요”


그가 생각해낸 계획은 간단했다. 하나, 시조 본인이 직접 배관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영의 흐름을 제어해 나간다.


“조금 전에 안되지 않았어요?”


“원격으로 제어했을 때는 안됐는데, 몸까지 들어가니 조금이지만 버틸 수 있었어요”


방금 행했던 실험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 시조가 막는 사이에 이희건과 김세영이 배관 구멍을 막는다.


“잠깐만요. 그러면 강운씨는 어쩌려고요? 그렇게 되면···”


김세영의 안색이 굳어졌다.


“여기서 죽을 생각이에요?”


“방법이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


“시간이 없어요.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사이에도 지반이 무너지고 있어요”


이미 누출된 영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남은 영들을 막아내야지 않겠는가.


‘딱 질색인데···’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 김세영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었다. 고아 출신으로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그녀였기에 지금 시조의 행동은 그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역시 다른 대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조의 계획에 동참하는 수밖에는···


“그럼 바로 가겠습니다”


1분 1초도 아쉬웠기에 시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배관으로 뛰어내렸다. 조금 전과 같이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을 넓게 펼쳐, 거센 영의 흐름을 늦췄다. 영의 폭주는 아주 조금 가라앉았고 그 미세한 차이로 시조의 몸이 조금씩 가라앉아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내려가는 속도가 너무 느려’


뭔가 빠르게 내려앉을 방법이 있을까. 머릿속으로 궁리하려는 찰나에.


“헉!”


갑자기 시조의 등 뒤에 무언가 무거운 물체가 뛰어내렸고, 그 무게로 인하여 시조의 몸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시조는 넓게 펼친 영이 아주 잠깐 흐트러졌지만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등 뒤에 올라탄 거대한 물체를 확인하려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형님 나만 빼놓고 가면 섭하지”


시조를 향해 이희건이 방긋 미소를 지었다.


“야! 너 미쳤어!”


위에서 김세영이 이희건이 미친 짓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빨리 돌아가요!”


시조는 이희건을 위로 올려보내려고 하였다.


“아악!”


하지만 그 순간 거세게 뿜어져 올라가던 영의 흐름이 급속도로 가라앉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처하지 못한 시조는 그대로 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병신 새끼가!”


두 사람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김세영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양손에 들려있는 대검에 영을 불어넣었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영을 불어넣은 대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뿐일 수도 있다. 그녀는 최대한 빠르게 원형 돔 안의 잔해들로 무너진 배관을 막아내었다.




“우리 선녀님께서 적절히 잘 막으셨네”


완전한 어둠으로 찬 배관 안에서 이희건은 여유롭게 말을 하였다. 입구까지 막히자 폭주하고 있던 영의 흐름은 안정세를 찾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위로 올라가려 압력이 가해지고 있기에 시조는 정신 차리고 영의 흐름에 집중하였다.


“왜 그랬어요”


시조는 이희건의 행동에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냥 김세영과 같이 있으면 살 수 있었을 것을 어째서 죽음을 자초하려고 하는가.


“이미 버스는 떠났습니다, 형님”


“하아”


이희건의 말에 시조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저 아녔음 이렇게 빨리 막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결국엔 막았겠죠”


“제가 형님 등에 타서 영이 약해졌을 수도 있죠”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두 사람은 천천히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 말로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시조는 이희건을 질책하는 듯한 뉘앙스였고, 이희건은 배째라는 태도였다.


“제가 왜 형님한테 왔는지 궁금하죠?”


“네, 이유라도 듣고 싶네요”


“형님 팬이라서 그렇답니다”


이희건은 그 말을 하고는 실실 웃었다.


“흐흐, 어처구니없죠?”


“머리통 쥐어박고 싶어지네”


“어어, 그럼 내 머리통 날아가서 안 돼요”


이희건이 몸을 일으켜 혹여나 시조가 할 행동에 대비하였다.


“그런데 진짜예요. 형님 팬이라서 이런 거”


“···”


“전 항상 생각해왔어요. 어째서 형님을 도우고 있는 걸까? 처음이야 게임 속이라서 착각해서 이용해 먹는다는 생각으로 같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검나라가 실제로 있는 곳이고, 형님도 내가 알던 그 형님이 알고 나서는···솔직히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회사나 우리나라에 반하는 일임에도 기꺼이 도와줬죠. 이성적으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왜 도와준 거예요?”


“나라던 개인이든 간에 스스로 고립시키려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구해주는 영웅. 전 형님의 그런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때부터 형님을 좋아했고, 형님처럼 누굴 위해 희생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누굴 대신하여 희생해주는 사람···이희건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칭하였다.


시조는 신세계 백화점 폭탄테러 사건을 떠올렸다. 자신을 그런 소리를 들을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착각하고 있었고, 그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그럼 누가 좋은 사람이지? 범죄자들이 좋은 사람들인가?”


“백화점 폭발 때 사람들을 죽였어요”


“···”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 했어요. 그래서 불구덩이로 모두 집어넣었어요”


“···지하 세계로 갈만했네. 난 못 갔었는데”


지독한 어둠밖에 없는 이곳에 시조는 이희건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충격적인 것을 본 표정을 지으려나?


“그래서요?”


“네?”


“지금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 입에서 약해빠진 소리를 하고 있어”


시조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었다.


“당신은 지금 수천만 명을 구한 사람이라고. 약한 소리 하지 마요”


“후···”


이희건의 말에 시조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런데 언제까지 저한테 존대할 거예요?”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기 싫다는 듯 이희건은 화제를 돌렸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존대를 해와서 그런지 그것에 익숙해졌었던 시조였다. 반말이든 존댓말이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그리 불편해한다면 바꿔줘야지.


“그럼 이제부터 반말할게”


“아아, 좋아요. 좋아”


이희건은 마음에 들었는지 시조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대답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그것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였다.


“아아아아악!”


갑자기 배관 안에 있던 영이 완전히 사라지고, 몸을 뜨게 만들 힘을 잃은 시조-덤으로 이희건까지-는 그대로 추락하였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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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 0 21.01.06 47 0 14쪽
95 94 - 0 21.01.05 43 0 12쪽
94 93 - 0 21.01.05 45 0 12쪽
93 92 - 0 21.01.04 53 0 12쪽
92 91 - 0 21.01.01 58 0 13쪽
91 90 - 0 20.12.31 54 0 12쪽
90 89 - 0 20.12.30 44 0 12쪽
89 88 - 0 20.12.29 46 0 14쪽
88 87 - 0 20.12.28 64 0 13쪽
87 86 - 0 20.12.25 47 0 12쪽
86 85 - 0 20.12.24 58 0 12쪽
85 84 - 0 20.12.23 63 0 13쪽
84 83 - 지옥굴 20.12.22 50 0 13쪽
83 82 - 지옥굴 20.12.21 49 0 13쪽
82 81 - 시조의 과거 20.12.18 48 0 13쪽
81 80 - 시조의 과거 20.12.17 70 0 12쪽
80 79 - 시조의 과거 20.12.16 52 0 13쪽
79 78 - 오랜 원한 20.12.15 76 0 13쪽
78 77 - 오랜 원한 20.12.14 97 0 11쪽
77 76 - 오랜 원한 20.12.11 58 0 12쪽
76 75 - 오랜 원한 20.12.10 75 0 12쪽
75 74 - 오랜 원한 20.12.09 57 0 13쪽
74 73 - 오랜 원한 20.12.08 51 0 12쪽
73 72 - 오랜 원한 20.12.07 75 0 12쪽
72 71 - 오랜 원한 20.12.04 57 0 15쪽
71 70 - 오랜 원한 20.12.03 56 0 13쪽
70 69 - 오랜 원한 20.12.02 49 0 13쪽
69 68 - 오랜 원한 20.12.01 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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