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는 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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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정희(94)
작품등록일 :
2020.09.03 21:06
최근연재일 :
2021.04.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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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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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넵 일족 -사랑을 모르는 자- (20)

DUMMY

“페네트라는 소년은?”


첩자 중 우두머리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사람을 모아온 동료에게 물었다.


“일단 귀띔하려고 교육 담당 늙은이한테 다리를 놔 달라 얘기를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쳇. 그러면 그 소년한테 직접 가서 얘기해.”

“넵.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부하에게 지시한 후 우두머리는 휴게실에 모여 있는 노예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휴게 공간은 의자 몇 개가 전부인 텅 빈 공동이었다.


빈 공간은 전부 건장한 남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공간이 좁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고작 이 정도 인원으로 반란은 말도 안 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반란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원들이다. 이 자리에 없는 인원들을 포함시키면 무시 못할 수다.


이미 대부분의 노예들은 이쪽에 찬동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컨퓨션 왕국의 기사다.”


우두머리는 거두절미하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노예들이 웅성거리며 침묵을 깨려고 할 때 그는 차례를 넘기지 않고 이어 말했다.


“우리 마도왕께서는 용병이라는 미명하에 대륙을 어지럽히는 키넵 일족의 만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하셨다. 특히 그들은 이번 내전을 일으킨 반란군을 이용해 왕국을 어지럽히고 있으며 이에 대해 왕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는 전하께서는 지금이 나서야할 때라고 결정하여-”

“그런 사정 따윈 아무래도 좋아!”


모인 관중 중 한 사람이 일어나 외쳤다.

컨퓨션 기사라고 소개한 이에게 그는 삿대질을 하며 주장했다.


“여긴 너희들 생각보다 좁은 사회다, 신입!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알아! 가장 중요한 건 그 수단과 우리의 처우에 대한 확답이야!”


그 말에 곳곳에 옳소, 옳소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버한테는 이번 시합을 최대한 시간을 끌라고 명령했어. 아직 여유는 있을 터.’


“곧 있으면 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전에 맞춰 컨퓨션 왕국의 사자가 도착할 것이다. 그때 맞춰서 반란을 일으킬 예정이야.”

“예정은 아무래도 좋아! 정말 성공시킬 수 있어?!”

“지금 오고 있는 컨퓨션 왕국의 사자는 단순한 친목도모 행사를 위한 일행이 아니거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건 우리 왕국 최강의 비밀병기니까.”


비밀병기란 말에 모두들 웅성웅성거렸다. 과연 그 말에 설득될 이가 몇이나 될까. 대부분 기사의 말을 못 미더워했다.


“뭐야, 고작 그게 작전이야?”

“하지만 마도구로 유명한 컨퓨션에서 ‘비밀병기’라고 할 정도면···.”

“말이야 뭘 못해···.”

“참가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


우두머리는 그 산만함을 무시하고는 계속해서 그들의 예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너희들이 우리 작전에 동참해 성공시키는데 일정 부분 기여해준다면 너희들의 주인들을 직속 노예로 들이도록 해주지.”

“······!”


그건 그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매력적인 거래였다.


“전쟁이 있을 때 어느 정도 인력을 동원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너희들의 노예로 있게 할 것이야.”


주종관계의 역전.

노예에게 있어 그만큼 구미가 당기는 얘기는 또 없을 것이다.


“그럼 이 족쇄는 어떻게 할 거지?”


노예 중 한 명이 자기 두 손목을 들어 올려 그 구속구를 보여줬다.


“걱정마라. 우린 그 파훼법도 알고 있다. 사자가 가져오는 마도구와 여왕만 있으면 쉽지.”

“또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군.”

“믿든 안 믿든 자유다. 이 거래는 어디까지나 전하의 자비심으로 제안할 뿐이지 너희들의 협력이 필수인 건 아니니까.”

“············.”


그렇게 나오니 노예들도 아까보다 더 마음이 흔들렸다.


대화의 흐름에 대한 주도권이 첩자 쪽에 있는 것처럼 되었다.


“우리는 죽지 않는다. 굴복하지도 않는다.”


“!!!!”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휴게실에 있는 모든 인원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말에는 힘이 담겨 있었다.

모든 것을 유린하는.

폭력이.


“···저, 전사장님···!”


리잔은 한손으로 천천히, 부드럽게 문을 열어젖혔다.


반대쪽 손은 방금 페네트를 부르기 위해 나간 남자의 목덜미를 잡고 있었다.


남자는 축 늘어진 채 목이 꺾여있었다.


“그 누구보다 자유로울 우리를 구속한다? 힘을 숭상하는 우리 일족에게 말이지. 흥, 꺾고 싶으면 얼마든지 도전해봐라. 어리석은 것들.”


리잔은 시체가 된 남자를 들어 첩자 무리의 우두머리를 향해 던졌다.


“!”

“전사장 리잔···.”


우두머리는 그걸 가볍게 피하며 리잔을 노려보았다.


“···곤란한 걸. 지금 전사장에게 들키는 건 계획에 없었거든.”

“마지막 유언이 그것밖에 없나?”


리잔 뒤에는 레일이 서 있었다. 소녀는 리잔의 뒤에서 도망가는 인원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여기에 있는 모두를 쓰러뜨릴 수 있겠어?”


기사는 노예를 어느 새 자기편이 된 것마냥 이야기했다. 조금이라도 그녀가 주저하는 낌새를 내비치면 바로 덮칠 요량이었다.


“···하, 하하하하하!!!!”


리잔이 광포하게 웃었다. 그녀의 붉은 머리가 흔들거리며 그 얄팍한 생각을 비웃었다.


“광대냐, 네놈은! 그런 거라면 좋다! 덤벼라!”

“···흥! 좋아, 그럼 저 년을 먼저 포획해! 이 인원이다! 전사장이라도 잡힐 수밖에 없어.”


그 말에 모두들 거의 반강제적으로 자신들이 그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흉포한 리잔의 기세는 그저 이 장소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시비비 가릴 것 없이 모두를 때려죽일 거라는 걸 피부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 제기랄~!”


노예 한 명이 리잔에게 달려가자 그것이 신호가 되어 모두들 그녀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흡!”


리잔의 주먹이 빠르게 그 명치를 때렸다. 남자의 몸이 공중에 붕 떴다.


“컥!”

“레일! 창을 부탁해!”

“아, 응!”


레일이 빠르게 얼음창을 생성해 그녀에게 날렸다.

리잔은 날아온 창을 잡아 빠르게 회전하더니 그대로 근처에 2명의 목을 찔렀다.

그녀가 한 번 휘두르자 바로 2, 3명이 날아갔다.


“······정말 이대로는 지겠는 걸.”


조금 곤란하다는 듯 우두머리가 중얼거렸다.

전사장에게 들키는 것까지는 의외지만 ‘지금’이라면 덮을 수 있다.

저 두 명의 입만 봉하면 되니까.


“어떻게든 해야겠어.”


우두머리 남자가 손을 들어 리잔을 가리켰다.


“!”


그의 손끝이 푸르게 빛나더니 리잔을 향해 화살 같은 형태의 마나 덩어리가 방출되었다.


“마법사···!”


리잔은 창을 회전시켜 그걸 튕겨냈다.


“얼음덩어리가 단단하기도 하군.”


우두머리는 공중에 마법진을 그리더니 이번에는 공간을 집어삼킬 정도의 거대한 불구덩이를 날렸다.


“나, 여기에 열을 품으니!”

“이런 실내에 그런 마법을-?!”


다른 노예들도 그 화염구에 집어삼켜졌다.

리잔은 벽과 그 불덩이 사이에 아주 작은 틈에 몸을 구겨넣어 피했다.

이윽고 그녀는 머리카락에 붙은 불은 신경 쓰지 않고 첩자에게 날아갔다.


“천공의 지팡이가 운명을 결정짓는다!”


우두머리의 남자는 한 번 더 마법진을 그렸다. 이번에는 회색빛의 번개가 그녀에게 날아갔다.

리잔은 벽을 걷어차 몸을 공중에 띄어 피했다.


“죄인을 집어삼키는 짐승의 어금니!”


첩자의 우두머리는 뛰어난 마법사임이 분명했다.

레일은 날아오는 불구덩이를 물로 상쇄시켰다. 소녀가 서포트하기에는 리잔과 첩자 둘 다 너무 빨랐다. 레일이 할 수 있는 건 고작 물줄기를 이용해 안에 있는 노예들을 밖으로 내쫓는 것 정도밖에 없었다.

마법사가 땅에 손을 짚자 바닥에서 흙이 솟아오르더니 두껍고 긴 막대가 되어 리잔을 향해 날아갔다.

‘막대’치고는 거의 웬만한 벽이라고 할 정도의 두께와 높이였다.


“큭!”


불덩이를 지나치는 과정에서 얼음창이 녹아버려 맨손이 되어버렸다.

그게 뭐 어때서.

리잔은 그 막대에 전면으로 부딪쳐 뒤로 밀려났다.


“으으으으읍!!!”


끼이익, 발바닥에서 나서는 안 되는 소리가 그녀의 코를 씰룩이게 하였다.


“하하, 성문도 밀어버릴 정도의 압력인데 원형을 유지하다니!”


질렸다는 듯 혀를 차는 마법사.


콰직, 하고 막대가 반대로 밀려나면서 마법사에게 날아왔다.


“?!”


뒤늦게 쿵, 하고 대지가 아래로 조금 꺼졌다.


마법사가 뒤로 날아간 막대에서 시선을 앞에 있는 리잔에게로 돌렸다.


짐승과도 같이 입에 거친 숨결을 흘리며 전사장은 사냥감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양손으로 밀어내 그 공격을 날려버린 것이다.


“그건 설마···!”

“너희들의 그 알량한 힘과 비교하지 마라···!”


리잔이 발가락 끝에 힘을 실어 전진하자 바로 마법사 면전에 육박했다.


“···! 나, 이곳에——!”


리잔의 주먹이 단숨에 마법사의 얼굴에 꽂혔다.


둔기로 무언가를 내려치는 소리가 휴게실을 울렸다.


레일이 보기엔 수박을 망치로 때려친 것 같았다.


항거할 수 없는 압력에 밀린 마법사의 몸이 그대로 벽에 날아가 부딪쳐 땅에 떨어졌다.


“괘, 괜찮아, 리잔 씨?”


일련의 공방은 정말 얼마 안 되는 시간 안에 일어났다.


레일은 그 시간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후우···.”


그녀의 몸은 불에 그슬린데다가 마법사가 무영창으로 날린 마나덩어리 화살과 창으로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그녀는 그 마법사의 시체를 계속 노려보았다.


“속임수군.”

“무슨 말이야?···앗.”


그녀는 미리 꿰뚫어봤지만 레일은 마법사의 시신이 후두둑, 하고 흙먼지가 되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먼지는 뭉치기 시작하더니 작은 입이 되어 말했다.


“역시 전사장이군. 성가신 건 여왕뿐이라 여겼거늘.”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너무 그러지 마라. 난 너희들과는 달리 인텔리니까.”

“이 자식···!”

“미안하지만 사정을 알아챈 너희들을 여기서 나가게 할 수는 없다.”

“···?············!!! 레일, 얼른 이곳에서 벗어나!”


퍼뜩 리잔이 고개를 들어 방 안을 살펴보았다.


순식간에 공간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손을 대면 발동하는 워프 마도구를 몸에 심어놨다. 너희는 좀 멀리 떨어져 줘야겠어. 나로서는 간신히 잠입했는데 퇴장하는 건 아쉽지만 부하놈들이 잘해주겠지.”

“이···! 미안하다, 레일!”

“아, 잠···!?”


리잔은 레일의 엉덩이를 걷어차 휴게실 밖으로 날려버렸다.


“리잔 씨?!!”


통증도 잊고 외쳤으나 레일이 벌떡 상체를 일으켰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리잔은 휴게공간 째로 콜로세움에서 사라졌다.


*


“——리잔이?”


한시가 급하다.

레일은 먼저 전사장들에게 가서 얘기했다.

닉스는 경기 진행을 맡기 위해 남고 베허는 레일을 데리고 회의하기 위해 여왕의 천막으로 갔다.

카니는 여왕에게 보고하러 갔다.


“뭐야?”


천막에는 경기를 마치고 쉬고 있던 페네트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 이전에 시합하고 있었지.”


베허가 페네트를 보고 아는 체 했다.


“회의준비 해, 페네트. 급한 안건이 있거든.”

“···? 아, 네.”


페네트는 레일하고 눈을 맞췄다.

뭔지 모르지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


“무슨 일인데요?”


그렇게 물어보면서 여기저기 의자를 배치하고 차를 준비하는 페네트.


처음의 그였다면 분명 전사장의 호통을 받았을 터이나 베허는 그런 그의 무례를 용인했다.


“첩자가 숨어들었어. 여기 있는 레일하고 리잔이 그걸 알아채고 싸웠고.”

“······.”


페네트가 레일을 나무라는 듯한 시선으로 보았다.


괜히 엄한 일에 머리를 들이댔다고 생각하는 걸까.


레일은 레일대로 할 말은 있었다. 괜히 검투사 대회에서 이름을 날려서 표적이 된 주제에 어디서 자기한테 훈계질이냐는 눈빛이었다.


“레일 얘기를 듣자하니···리잔이 ‘권능’을 사용할 정도로 몰렸다는 건데. 녀석들도 진심인 걸까.”

“···’권능’?”

“아, 레일은 아직 노예가 없었지? 게다가 신입이니까.”


베허는 페네트의 족쇄를 가리켰다.


“우리 키넵 일족이 최강의 일족으로 있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저거야···노예들의 ‘생명력’을 갈취하여 우리들의 ‘힘’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능력인데 그걸 ‘권능’이라고 불러.”


“!!”

“주인은 자기 노예의 생명력만 갈취할 수 있어. 그러니 너도 강해지고 싶다면 노예를 들이는 게 좋아.”


그야말로 정복 민족 다운 특성이었다.


“우리들이 용병 일족이면서도 지금까지 대륙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이 권능이 많이 기여했지. 정령의 축복이란 거지.”

“——그렇구나.”


레일은 슬쩍 페네트를 보았다.


“······.”


소년은 레일의 시선을 받아넘기며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레일. 보통 회의에서 일개 전사가 참석하는 일은 없어. 너는 어디까지나 참고인으로 불려온 거니 몸을 사리렴.”

“아, 응. 베허 씨.”

“여왕님이 오시기 전에 상황부터 정리하자. 너와 리잔은 시합을 보러 가기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가던 중 첩자들이 모략을 꾸미는 걸 우연히 들은 거니?”

“리잔 씨가 먼저 수상한 행동을 하는 노예에게 주목했어. 나는 그 노예의 말을 엿들었고···.”

“내가 묻겠다.”

“!···여왕님···!”


베허가 몸을 낮췄다. 그에 따라 레일도 몸을 낮췄다.


클로데나가 단조로운 걸음으로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로 카니가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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