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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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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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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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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근면성실-외전-

DUMMY

"나도 들은 이야기지만, 먼 과거의 어느 곳에 살던 에단이라는 남자는, 특별한 영혼의 소유자였다고 해."

"네!"

인내의 대영웅, 광기의 마녀의 여동생이자 희망의 대영웅과 함께 여행을 했던 전설.

그 전설에게 검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사실상 내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검술 스승이 아닌가. 감격스러울 정도다.

물론, 첫 만남이 좋지 않아 한동안은 얼굴도 보기 싫었지만, 아저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나도 딱히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태어나길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그 영혼은 창조자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고 해. 여기서 자주 보이는 도리도라도르핀 그 괴물 산양과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었을테지."

"그분과 비슷한...진짜 괴물이었나보군요!"

"에단의 영혼은 저 하늘에 뜬 날치처럼 거대하지만, 그 몸은 탄성 있고 단단한 금속성의 인강형 몸체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금속으로 된 여섯 개의 팔이 등뒤에 있었다고 해."


세상에, 그건 진짜 괴물이었군. 도리도라도르핀 그녀도 원래의 모습은 그 크기가 가늠이 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양이니 비슷한 종류의 인종이라면 그럴만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에단은 여러가지 다양한 무기를 한 번에 익혀 한 번에 다루고 싶어하였고, 여섯 개의 팔 하나하나에 각각의 무기를 대입시켰다고 해."


그리하여 완성된 것이 여섯 번의 참격으로 완성시키는 영혼의 각성. 파스티엔 선생님이 다룰 수 있는 무기가 다섯가지라서 선생님께서는 다섯 번의 참격으로 완성시킨다고 하신다.


"너의 경우 그 몸안에 별의 별 것이 다 들어가있지. 네가 스스로 깨우친 근면에, 그놈의 광기와 불굴. 거기에 희망과 분노, 또 저 깊은 곳의 세계의 찌꺼기와 최근에 습격 당했던 불행까지."


다시 정리해서 들으니 한숨만 나온다. 대체 뭐가 이렇게 통일성이 없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20년이 필요하다던데, 이렇게 문어발식으로 익히게 된다면 100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참 다행인 것은, 서로서로 상성이라는 거지."

"그런가요?"

"아니었다면 네 몸이 버티지 못하고 진즉에 터져버렸을 거다. 또, 너에겐 가장 위험한 광기의 힘이, 그 주인이 너를 아끼니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지. 다른 문제라면 그것보다 위험한게 있다는 거지."


지금 내가 가진 가장 위험한 힘은 나를 현실에 머무르게 해버린 세계의 찌꺼기. 미로의 숲에서 그 성과 싸울 때 몸에 박혀버린 바로 그 힘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힘을 견제해주는 것이 광기라고 한다. 목적 잃은 거대한 힘에 사방팔방 터져나가는 광기가 목적지를 만들어준다던데...솔직히 시의 한구절을 읽은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것 말고는...


"관계를 말하자면 너의 근면이 광기를, 너의 광기가 세계의 힘을, 세계의 힘이 희망을, 희망이 불행을, 불행이 불굴을, 불굴이 분노를, 분노가 근면을..."

"그리고, 다시 근면이 광기를?"

"내가 말했지만 넌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왜 아직도 몸이 폭발하지 않고 살아있는거야?"


그렇게 물어도 나는 잘...

어쨌든,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난 뒤 파스티엔 선생님은 내가 가진 그 난잡함에서 조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였다.


"근면의 힘으로 몸을 안정시키는거다. 너의 근본이 되는 그 힘이, 앞으로의 단계들을 안전하게 만들어줄거야."


싸움을 각오하며 검에 손을 올리자 되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수십 수백, 살아온 거의 대부분의 순간동안 손에서 검을 놓지 않았던 나는 이제 검을 잡는 순간이 갖아 편안했다.


"일검은 광기가 좋을거야. 근면을 빼고 네가 가장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힘이니까."


넓은 초원의 위에서 검을 뽑아 아저씨의 모습을 떠올리며 검을 휘두르자 아저씨가 최근에 익힌 기술, 검지에 힘을 압축시켜 휘둘러 일반적인 검기와는 다르게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검은 초승달을 만들어내는 그 공격을, 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내가 만든 것이 더 거대했다. 아마 아저씨가 광기의 힘을 폭 넓게 사용하는 것에 비해 나는 이 공격 하나에만 집중시켜 이렇게 되는 것 같다.


"다음은 불굴이 좋겠어. 그 남자도 자신의 광기를 불굴로 제압했으니, 너도 그러는 것이 좋을테지."


다음 이검은 너무 거대하게 터져나온 광기의 초승달에 검을 꽂아넣어 불굴로 사로잡는다.


펑!


그 거대한 검은 초승달이 내가 검을 꽂아넣자 순식가에 터져 끝이 뾰족한 사슬로 변하여 주변을 뒤덮었다.

아저씨의 것이 속박에 치중된 것에 비해 나는 다소 공격적인 면이 드러난다.

아저씨가 최근 눈에 띄게 강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탱커 역할이고, 나는 딜러 역할을 하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다.


"다음은 분노, 불굴에 의해 뒤덮인 이곳이라면 분노에 의해 이성을 잃을 일도 없겠지."


갑옷에 스며들었던 투룡의 분노를 떠올린다. 그 어둡고 추한 분노는 날 각성 상태로 만들어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희망, 불굴만으로는 불안정한 기반을 다지는거지."


광기에 버금가는 거대한 힘, 희망은 내가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검을 잡은 이후로 이렇게까지 검이 무겁게 느껴진 적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검을 땅에 박아넣는 것 뿐이었다.

그러자 그 검을 중심으로 내 영역이 만들어졌다. 희망의 힘으로 몸의 상처와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다.


"마지막은 불행과 세계. 그 두가지 힘 모두 하나만 쓰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고, 위험함이 있으니 차라리 겹치는 것이 좋을거야."


땅에 꽂아넣었던 검을 다시 잡아 있는 힘껏 마지막 오검을 휘두르자, 앞에 기분만 내려고 세워두었던 목각 인형이 검기에 닿아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며 금이 가 갈라지는가 싶더니 데이터화 되어 사라졌다.

...굉장히, 위험한 힘이다. 이런 게 지금 내 몸안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마지막 오의는 이 모든 힘을 조화롭게 끌어내는 것에서 시작이야. 다만, 불행과 세계의 힘은 꺼낼 생각도 하지마.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한 힘이었어."

"네!"

"...너도 참, 멀쩡한 아이인데 하필이면 그 남자에게 붙잡혀서 고생이구나."

"네!"

"그 남자가 어둠의 축복을 받고 있으니, 너도 태양 아래에서보다는 달빛 아래에서 힘을 쓰기 더 쉬울거야. 이래저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구나?"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아저씨만큼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도 없다.


"앞으로도 평소처럼 근면하게 수련에 임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네가 바라보던 대영웅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되겠지만, 모든 길은 그 길을 걸어가는 자가 어떤 마음으로 걸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것일테지."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절대, 쉽지 않은 길일 것이다.]


상관없다. 그저 평소처럼 근면성실하게, 그렇게 하는 것이 분명 아저씨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음! 아자아자 화이팅! 아이엔은 할 수 있다!"

"...어째 그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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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친절의 과거 21.07.08 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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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던전 브레이커 21.06.25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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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신대륙 탐험대 21.06.21 11 1 11쪽
262 이번엔 제 차례가 아닐까요?!-외전- 21.06.20 9 1 6쪽
261 서러움-외전- 21.06.20 9 1 5쪽
260 동생-외전 +1 21.06.19 10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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