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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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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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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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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인방

DUMMY

[와, 진짜 대마왕 레이드임? 미쳤다 진짜...]

[근데 대마왕 잡으면 장비 줌? 재료 모아서 제작해야 하나?]

[아무도 모름.]

[무 왕국 ㄹㅇ 쌉망했네. 영상보니까 되게 이쁜 나라던데.]

[요번에 대마왕 처리하면 수복할 수 있다고 들었음.]


월드 게이트 최초 최대의 레이드. 전의 고독의 클리어 불가능 레이드의 대마왕 맛보기와는 다른, 실제로 클리어 가능한 식욕의 대마왕 이트익의 미식 던전.

사실, 이번 레이드 몬스터의 공략대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 왕국 전체가 정치적으로 위험한 공간이었으니까.

제국도, 연합도, 그 외의 다양한 세력들까지 모두 이 무 왕국을 노리고 있었다. 주인이 없는 땅이니까 말이야.

그러니 이번에 레이드로 인해 이 지역이 안정화된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한 입씩 하려고 들테고, 전쟁이 벌어질 테지.

원래대로라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미고 지금은 아니다. 그 상세한 내막까지는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다들 몸을 사리는 느낌이다.

...무엇을 숨기랴, 특별히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이 결과의 주인공은 인광 씨였다. 처음엔 말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그냥 납득하게 되어버린다.


"뭘, 대체 뭘 한 거예요?"


[하하, 난 마왕이잖아요. 미움받을 일도 많고, 공격받을 일도 많아요. 그런데 짜잔~! 왜 아직까지 그런 경우가 단 한 건밖에 없을까요~?]


입맛을 다시는 모든 왕국에 스리슬쩍 찾아가 딱 한 마디 "내가 진짜 마왕이 되는 걸 보고 싶어?" 라고, 말했다고.


"스리슬쩍?"


[네, 웬만한 곳에는 우리 애들을 뿌려뒀거든요. 광신자 견제 겸 해서. 지금 인방 씨 발 밑에도 있는데?]


조금 무서웠다.

이제는 인광 씨라는 그 한 명 개인보다는 그 아래에 거느린 수많은 것들과 나에게도 전부 알려주지는 않았던 제국 멸망 시나리오나 그 뒤의 대륙 분쇄 계획 같은 것들은,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심연이다.

솔직한 말로, 인광 씨가 여기 가볼래요? 여기는? 가서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따위의 말만 잘 들어도 이 빡센 게임이 수월하게 흘러간다고 생각될 정도다.

괜히 유저들한테도 마왕님이라고 불리는게 아니란거지...


"대체 뭘 어떻게 해야 그렇게 많이 알 수 있는 걸까..."

"인방 오빠."

"아, 아아 아이엔. 오랜만."


[장군님!!!!]

[인광국 아이돌 등장!]

[말랑이 어딨음? 어디있음!!!]

[일반인입니다. 언급 자제해주세요.]


그런 인광 씨를 지탱해주는 기둥 중 하나, 얼마 전에 천하대장군이라는 직업으로 전직했다며 자랑을 자랑을 그렇게 하던 아이엔이다.

오는 길에 한 번 싸우는 걸 보긴 했는데, 확실히 강해졌다. 나도 나름 게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말이야...


"뒤쪽 사람들 전부 오빠 시청자들이야?"

"응, 말로만 듣던 대마왕 레이드인데 안 하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저번에 했던 미로의 숲 공략보다 규모도 더 크잖아. 연차 쓰고 난리도 아니야."

"그렇구나...아저씨 말로는 대마왕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또 무슨 말이지? 이름 자체가 대마왕이 붙어 있지 않았던가? 악마들에게서 얻은 정보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게다가 무 왕국 주변의 왕국에서 얻은 정보로도 식욕의 대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인을 했다.

무엇보다 저 넓은 구역을 지배하고 악마들을 통솔할 수 있는 몬스터는 대마왕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아저씨 말로는 대마왕은 왕 노릇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어? 그래?"

"대마왕은 힘을 지배한 사람이 아니라 힘 그 자체가 된 사람이라서 이성이 없는 것 같다던데?"

"아~맞아. 전에 고독 본 사람들한테 들어보니까 자기 할말만 중얼거린다고 하더라고."


잠깐, 그렇다면 진짜로 이렇게 악마들을 모아서 던전을 만들어낸 대마왕은 뭐지? 식욕의 대마왕이니까 먹는 것만 생각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흐음...근데 어쨌든 이름 자체는 대마왕이니까 쓰러뜨리면 좋은 거 아닌가? 업적도 좋은 거 던져줄 것 같은데.

흐음, 생각보다 시시할 수도 있고, 어쩌면 뭔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복선인가! 기대가 된다.


[지금 다른 방송에서는 공략 시작했던데 님은 언제 출발함?]

[던전 두 개 겹쳐져 있는 곳이라서 마왕님 쪽이랑 10시에 같이 들어가기로 했음.]

[어? 마왕님 있음? 안 보이는데?]

[요번에는 글만 올리고 참가 안 한다는 것 같던데.]


그래, 막상 이번 레이드의 시작을 알린 인광 씨는 지금 자리에 없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 것이다.

들어보니까, 설마 싶어서 뒤로 미루던 일을 앞당긴 것이라고 하던데,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여튼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겠지. 너무 궁금해하는 것도 실례다. 과도한 관심의 무서움은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오빠, 우리도 이제 슬슬 공략 시작하자."

"그래, 가야지. 님들! 저희 이제 출발합니다!"


히히덕거리며 앞으로 나서는 파티원들. 전부 시청자라서 여러번 트라이해도 큰 불만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트롤 짓을 하진 않을 거지만. 그러다 운 좋게 커진 방송 논란 생겨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저기 푸른 지붕 탑 보이지? 저쪽으로 올라가야 해."

"그래, 얼른 끝내자."


던전의 공략이라고 해봐야 솔직히 별 게 없었다. 대마왕이 차지한 지역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기믹이었으니까.

우리들의 목표는 던전 중앙에 있는 설치물을 부수고 전부 부수는 것에 성공했을 때 대마왕을 치는 것.

보는 재미는 있다. 멸망한 무 왕국의 건물같은 것들이 보이고 마왕 레이드 말고는 보기 힘든 악마들이 자주 보인다는 것 정도.

그러니까, 방송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무 왕국에는 솔직히 좋은 추억은 없는데, 전의 그 광신자에게 방송을 뺏겼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최고 시청자 달성 중이다.


"오오, 안은 생각보다 넓은데?"

"맛있는 냄새도 나네. 꼴에 식욕이라고 음식을 테마로 했나 봐."


지글지글 고기를 굽는 냄새와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거기에 진입로의 양옆에는 그냥 평범한 물이 아닌 육수가 흐르고 있다.

공기중에도 기름기가 떠 있는 느낌이라 숨만 쉬어도 폐에 기름이 찰 것 같다.


"옛날에 본 영화 생각난다.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는 영화 있었는데. 아이엔은 모르려나?"

"몰라."

"그거 난 진짜 재밌게 봤는데, 심심하면 한 번 찾아서 봐."


[ㅁㅇㅁㅇ 나 촉 되게 좋아?]

[님이 이런 말 하는 거 ㄹㅇ 첨 봄. 뭐임?]

[방장도 이제 행복해지자...우리 방장만 맨날 혼자 놀아...]

[우결각?]

[자주 놀 때부터 알아봤음 ㄹㅇㅋㅋㅋ]


뭐라는 거야. 혹시 실수로라도 아이엔한테 추태 부리면 인광 씨의 분노를 사게 된단걸 모르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지.

그리고, 아이엔은 미성년자다. 그걸 알고 있는데 작업 거는 건 미친 놈이지.

나랑 나이 얼마 차이 나지도 않은 인광 씨에게는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내게는 오빠라 부르면서 살갑게 대하니 나도 덩달아 가볍게 대하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아이엔은 유독 이런 문화적인 것에는 전혀 문외한인 것 같아, 원래 인광 씨가 해야할 일을 같이 있는 동안은 내가 대신해주는 편이다.

또, 인광 씨도 그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남들에게는 일반적인 것들이랑은 거리가 있는 삶을 산 듯하고.


"저 몬스터들은 원래 무 왕국에 있던 애들인가? 특이하게 생겼네."

"지금부터 전투 시작합니다! 바닥에 기름 때문에 미끄러우니까 다들 발밑 조심하시고! 화염 계열 마법은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서 써주세요! 탱커들 앞으로! 어그로 관리 잘 하시고!"


이제부터는 쭉 전투가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들은 내가 아는 한 최고의 힐러인 말랑이가 뒤를 받쳐주고 랭커급 딜러인 아이엔이 앞을 뚫어준다.

어디서 갑자기 인광 씨를 안 좋게 보고 있던 세력이 짜라란 나타나서 공격 하는게 아닌 이상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으아아악!"

"뭐, 뭐야! 뒤에서 갑자기! 우와아악!"

"악에게 황금빛 정의를!"

"...상상이 현실로?!"


인광 씨야 뭐, 워낙 여기저기 적이 많은 사람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하지! 그렇다고 해도 너무 대놓고 이러는 거 아닌가?!

갑자기 뒤에서 뛰쳐나온 녀석들은 황금빛의 갑옷을 입은, 어쩐지 종교랑 연관이 있을 것 같은 npc들...아니, 유저들도 섞여 있다.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도 저것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알고 있다. 알기 싫어도 채팅창에서 난리다.


[아 ㅁㅊㅅㄲ들]

[ㅁㅊ트롤러들 요즘 ㅈㄴ많이 보임 진짜.]

[슈퍼 리얼 일 안함? 왜 저것들 제재 안함? 제국 소속 빼고 다 죽이고 다닌다던데?]


하아, 어쩐지 요즘들어서 심각하게 과몰입한 놈들이 사고치는게 종종 보이더라니 기어이

우리에게도 피해를 주는구나.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솔직한 말로 유저들 입장에선 인광 씨를 칠 이유가 없다. 특별히 우리들에게 해가 갈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매번 큰 이벤트를 던져주기도 하니까.

그런 사람을 무작정 악이라고 치부하고 어떻게든 떨어뜨리려는 놈들이 바로, '황금 정의' 이다.

배경 지식 없이 들으면 물질 만능주의인줄 알겠어 아주. 뭐 황금빛 밀밭이 펼쳐진 평야를 어쩌고 하던데, 그냥 테러 단체다.


"앞에는 악마, 뒤에는 미친놈들...으으음!!"

"...흥..."


아이엔이 터벅터벅 걸어간다. 같은 편인 덕에 보이는 거긴한데, 앞으로 나서자마자 어마어마한 버프가 겹겹이 발동되어 아이엔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원래부터 인광 씨의 서포터 라인업이 제정신이 아니긴 했지만, 직접 보는 시청자나 내 입장에선, 뭔가, 초인의 기행을 본 것만 같다.


"설치물이 파괴돼도 시간이 지나면 복구가 된다는 정보가 들어왔어. 우리들이 늦게 들어왔으니까 다른 팀이랑 맞추려면 멈추면 안 돼."

"어쩌려고? 그냥 빠르게 전멸하고 다시 시작하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저것들하고 싸울 준비가 안 돼있잖아?"

"난 준비 됐어."


[캐머시써!]

[랭커가 다르긴 다르네]

[참교육 가즈아~~]


촹!


경쾌한 검을 뽑는 소리와 함께 아이엔이 저 황금 갑옷들에게 달려든다.

으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우리 파티에서도 몇 명 빼서 붙여둬야겠다! 뭐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저렇게 냅다 밀어붙였겠지!

무엇보다도 혹시 내가 아이엔 혼자 내버려뒀다가 아이엔이 큰일나면 인광 씨한테 혼난다!


"뒤는 엔에게 맡기고 우리는 얼른 돌파하죠!"

"...그래! 무조건 1트에 성공해야하네? 하아, 빡세다 진짜."


멀어지는 아이엔이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싸우는 걸 보면 역시나 천하대장군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실력이다.

검술 계열은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들이 많아서 실제로 기술이 뛰어난 유저들이나 저렇게 싸울 수 있다고 하던데...!

나 처럼 스킬 버튼 뛰워놓고 꾹꾹 누르면서 싸우는 것도 아닌 것 같고...인광 씨랑 아이엔, 사실은 어디 태릉촌에서 선수 준비하던 사람들 아닐까?


쾅! 후두둑!


우리들의 싸움과는 상관없이 탑이 폭격에 흔들려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한다.

거기에 따로 녹화용 카메라를 남겨두긴 했는데, 도대체 무슨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너무 궁금하다!


"저거다! 저거만 부수면 돼!"

"이씨! 왜 우리만 두 개야! 이거 던전 겹쳐 있는 거 버그 아니야?!"

"보스 공략이나 준비해! 힐러들 마나 보충하고! 다른 파티도 몇몇 전멸해서 우리가 여기서 버티면서 시간 끌어야 해!"

"아 미친..."


대마왕급으로 가기 위해선 마왕급을 해치워야 한단 말인가...당장 여기까지 오려고 대악마급이랑 싸우면서도 파티가 많이 흔들렸는데 지금 상황에서 마왕이랑 싸울 수는 있으려나?


"어리석은 놈들! 얌전히 그분의 앞접시에서, 그분의 식사를 기다려라...!"

"대사 좀 웃기네."

"그래도 마왕 하나만 잡으면 되는 듯! 대열 유지하고! 갑니다!"


대마왕 레이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제발, 제발 빨리 클리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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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이 자는 누구인가? 어떻게 죽었는가? 21.06.22 11 1 12쪽
263 신대륙 탐험대 21.06.21 11 1 11쪽
262 이번엔 제 차례가 아닐까요?!-외전- 21.06.20 9 1 6쪽
261 서러움-외전- 21.06.20 9 1 5쪽
260 동생-외전 +1 21.06.19 10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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