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최근연재일 :
2021.07.26 12:00
연재수 :
289 회
조회수 :
26,976
추천수 :
569
글자수 :
1,771,124

작성
21.06.11 12:00
조회
13
추천
1
글자
12쪽

대영웅들의 회의

DUMMY

세상살이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말, 체념과 우울함으로 내뱉는 그 한 마디를 최근엔 왜 이렇게 자주 입에 담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뿔과 김민식 씨, 어머니의 싸움이 거의 일주일동안 지속되면서 마음 속 하나 가득 들어차는 우울함과 답답함에, 병이라도 걸린 것마냥 아려오는 이 심장을 어찌해야 할런지.

하다못해 열매의 조각이 거기 어디 있긴 있는가 확인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대마왕 공략이 열쇠라고 생각했는데! 파이 영혼 조각 모음 좀 하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이렇게 힘든 건지 모르겠다. 우울하다 우울해...


"쉽지 않네."


어머니 말로는 금방 끝날 거라던데, 장난스럽게 찍어서 보낸 사진 속에서는 성을 집어삼킨 김민식 씨와 그런 김민식 씨의 검을 두동강 내는 외뿔이가 보이니,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곳은 이제 정리가 되어도 그런 기믹이 있는 던전으로 굳어버릴 것이다. 그러니까, 김민식 씨가 완전히 npc화 되어버렸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


"아버지? 괜찮으세요? 표정이 안 좋으세요."

"그냥 뭐, 찝찝해서 그래."


참, 김민식 씨에게는 뭐라고 해야할까...여러모로 미안하다. 도와주기로 했는데 일을 그렇게 만들어버렸으니.

게다가 김민식 씨 원래 몸도 죽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창이 측에서도 일이 좀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앓는 소리를 내고 있으니 살아 있을 것이라 믿는 건 나나 김민식 씨에게나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

김민식 씨와도 나름 이래저래 어울렸는데 말이야. 이렇게 되어버리니 안타깝고, 아쉽고. 조금 씁쓸하고 그러네.


[하양: 혹시 모르지? 그 김민식이라는 아저씨 아직 멀쩡할 수도 있잖아?]


흐음...그거야 정말로 모를 일이지. 지금 상황이 일반적인 게임에선 운영진 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상태에 들어가게 된 거니까.

그래! 빌어먹을 회장이 뭐가 됐든 확실하게 대답을 해줘야 답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란 거다! 그 썩어문드러질 인간이 제대로 답을 해줄 리가 없는데 말이야!


"그냥 이렇게, 착착 진행되면 좋을 것 같은데.


뚝딱뚝딱 척척 지어져가는 다리 도시는 상당히 순탄하게 지어져간다. 또 괜한, 그러나 당연한 태클이 들어와 여기저기 한 숟가락 하려는 것들이 오늘 찾아오긴 하지만, 그 정도야 뭐.

별 것 아니다. 이렇게 다리 도시 짓는 거? 아 좋다 이거야! 그런데, 바다 건너 편 대륙에 살 그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안 할 거야?

그러니까 그거다. 입 꾹 닫고 달려가서 정복자가 될 건지 햇감자 한 주먹이라도 가지고가서 수줍게 내밀어라도 볼 건지 정하잔 거지.


"물론 그거 말고도 어디 역은 내 꺼, 어디는 내 꺼, 기타 등등 별 정치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겠지?"

"힘드세요?"

"아니? 우리 자연이랑 같이 있으면 하나도 안 힘든데?"


판타지 게임 세상이니까 우선 순위 같은 건 힘으로 정하자고 하자. 그렇지 않아도 요즘 투기장 실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이벤트 매치로 딱이겠네.

짜잔~제국 대표와 연합 대표의 다리 도시 지분을 걸고 벌이는 빅~매치! 이기는 쪽이 역 하나 가져갑니다~

하하, 대마왕 일만 제대로 끝냈으면 어거지 부릴 수도 있었는데...그래도 덕분에 재미 있는 이벤트 하나 볼 수도 있겠네.


"...뭔가 기분이 촌장님이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인데."

"인광님. 임시 막사가 지어졌습니다."

"오오, 오오...왜 진짜지? 아, 어쨌든, 고생했어요. 밥은 드시고 일하시는 건가?"

"허허! 들어갈 곳이 어디 있다고 제가 밥을 먹겠습니까."


찍찍이와 함께 나라의 중역으로 활동하는 촌장님. 촌장님에게도 어떻게든 새로운 몸을 주고 싶은데, 이게 참 도대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가지를 시험해보긴 했다. 영혼을 빼낸 육체에 붙이면 어떻게 될까, 영혼은 남겨둔채 머리를 교체하면 어떻게 될까,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기계 신체는? 등등.

결론은 목 아래의 신체가 모두 썩어버리거나 아주 움직이질 않았다.

실행하기 전의 실험들에서는 전부 성공한 것들인데, 이상하게도 촌장님만 실패하였다. 그놈의 영혼이 뭐라고.


"사람들은, 왔데요?"

"예, 모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딱 맞추긴 했군요. 하마터면 접대가 늦어질 뻔 했습니다."

"에잉, 나 자리 비운 동안 너무 게을렀던 거 아니에요? 진즉에 준비해야 했던건데. 지금 여기도 아직 전쟁한 흔적이 남아 있잖아요. 대충이라도 빠르게 뭐 준비해야 사람들 불만이 줄어들죠."

"허허, 인광님 없는 동안 저도 조금 쉬엄쉬엄하려고 했지요."


지금 이 다리 도시에 매달린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제국과 연합은 물론이고, 저~번에 찾아왔던 빛의 교단도 도울테니까 자리 하나 달라 그러고.

카란틀리아 쪽에는 당연히 역을 몇 개는 넘겨줘야할 것인데, 당장 다리 도시에 얼마나 많은 역이 만들어질지가 명확하지 않다. 일단 기본은 10개 정도로 보고 있는데, 글쎄, 모르지.

참 놀라운 건 기다렸다는 듯이 빌어먹을 회장놈이 대규모 업데이트라면서 내 계획을 채갔다는 것이다. 돈이라도 주고 뺏어가던가.


'덕분에 내가 진짜 슈퍼 리얼 쪽 사람인줄 아는 인간들도 많아지고 있고.'


황금 정의라는 놈들은 고맙게도 열렬하게 반론을 펼치고 있지. 저딴 놈이 세계의 조율자와 같이 일할 리가 없다 면서 말이야.

처음으로 맞는 말을 했지만 여전히 아니꼬운 집단인 건 변함없다. 그래도 그쪽은 조만간 완전히 조져버릴 수도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준비는 다 끝내뒀어.

오히려 신경이 쓰이는 건 테리리라는 애가 몸집을 불리고 있는 자비로운 어둠인지 뭔지 하는 애들이다.

테리리는 분명 내가 전에 작업장 사건 때 도와줬던 애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게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황금 정의에 시비 걸어서 싸우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래요, 그러면 준비 끝난 걸로 생각하고, 저도 그 막사에 가봐도 되는 거죠?"

"막사인지라 많이 누추합니다."

"에이 뭘, 이 근처가 다 그 모양인데요 뭐."


나도 오늘 아침에 와서 주변 상태를 다는 모르지만 전쟁 탓에 불에 타고 다 무너져 내린 곳 위에 벌써부터 고층 건물 척척 지어지길 기대했던 건 아니다.

또, 무슨 귀여운 인간들이랑 만나는 자리라고, 그냥 적당히 앉을 곳 물잔 올릴 책상 하나 있으면 됐지.

그러니까 새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빛을 반사해서 반짝반짝 빛을 내는 거대한 성에 쫙 차려입은 우리 애들이 회장 입구까지의 길을 늘어서 있는 이 과한 투자는 조금 어떨까 싶어.


"오오...저분 되게 유명한 건축가 아저씨 아닌가?"

"어렵게 초청했습니다."

"오오...나 저 사람 tv에서 봤어요. 되게 넓은 꽃밭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던데. 저 사람도 이 게임 하는구나...?"

"그 정도는 되어야죠."

"...저 사람은 랭커 아닌가? 왜 우리 애들 대장인 것처럼 저러고 있어요?"

"아, 얼마 전에 아이엔 양과의 대결에서 패배 이후 인광국으로 전향했습니다. 지금은 1기사단장 손톱 군의 아래에서 천인대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어...그랬구나?"


내가 없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나 보다. 그 와중에 재건은 우선 순위가 밀렸던 모양이네. 음,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손톱이가 1기사단장이면 아이엔은 뭐지? 그런 거 하기 싫어서 안 하고, 그런 애는 아닐 텐데.


"아이엔 양의 현재 지위는 친위대 대장이자 군사총사령관이지만 군의 크기가 커져가니 이후로는 현재 편성중인 육군 조직의 육군참모총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와우. 그럼 공군이랑 해군은요?"

"해군은 기들핀 그녀에게 부탁할 생각이고, 공군의 경우 날치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분이 파이 양이라 그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워낙 현재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보니 일단은 오소리들 중 하나를 골라볼 생각입니다. 그 아이들이 날치와 또 잘 노니까요."


...그, 내가 없어도, 괜찮은 것 같네...음...조금 쓸쓸할지두.

어쨌든, 손님이 부담스러워할지 만족스러워할지 모를 환대를 받으며 회장으로 들어선다.

바깥부터 이미 사치의 끝판왕이었는데 당장 눈 앞의 문 한짝도 정신 나갈 정도로 화려하다. 그 안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여깁니다."

"...아, 뭐야. 다들 기다리고 있던 거였어요?"

"예. 인광님만 들어가시면 됩니다."

"어우, 왜 그러세요. 사람 부담스럽게."

"허허, 주인공은 원래 가장 늦게 등장하는 법입니다. 그래도 이번 다리 공사의 총책임자기도 하신데, 들어가서 기다리고 계시면 폼이 안 살지 않습니까."


별 걸 다 신경써주시네. 어쨌든, 문을 열고 들어가보자. 어디 어떤 면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가 굉장히 기대된다.

그래봐야 어디 나라의 누구누구 이자 망명 높은 귀족 가문의 늙은이 1, 2 정도겠지.


"오, 인광. 오랜만이야."


새하얀 옷에 새하얀 머리칼,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난 미모에 본인도 주체하기 힘든 부드러운 분위기.


"어, 에롤 아니야? 이제 돌아온 거야?"

"슬슬 돌아올 때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을 완전히 정하기도 했고."

"그래...연합?"

"연합 말고는 없지. 아쉽지만. 내가 바꿔나가기로 결정했어."

"큰 결정 했네."


연합의 대표로 설마 에롤이 달려왔을 줄이야. 연락을 넣어도 안 나오던 녀석인데.

흠, 전에 비해서 사람이 강단이 생긴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쩐지 자신감이 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

...그것 참, 곤란한 일이다. 저놈은 그렇지 않아도 내가 알로 할아버지 다음으로 경계하는 대영웅인데.

소환자 아저씨랑 있으면서 뭘 얼마나 배우고 강해졌을지, 지금 내게는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지, 알 수가 없으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셋이 만나는 것도 꽤 오랜만 아닌가."


듬직한 풍채에 정갈한 머리 스타일과 잘 다듬어진 수염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굳은 눈매의 고령의 남자.


"...어? 할아버지가 왜 여깄어요? 자리 비워도 돼요?"

"창이 군이 요즘 열심히 해줘서 나도 시간이 남더군. 자네 덕에 세상 모든 관심사가 무 왕국 쪽으로 기울기도 했고."

"어어, 그래서, 여기에?"

"자네 상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구하기 쉬워야 말이야."


음, 알로 할아버지는, 꽤나, 상당히, 바쁜 사람인데? 그만큼 제국에서는 이곳의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인가?

아니, 그래 분명 바다 건너 대륙에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게 되는, 대륙 역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빅 이벤트이긴 하겠지.

이번에 일이 잘 흘러가면 대륙 너머의 나라와의 교류나, 아니라면 영토 확장도 꿈은 아닐테니까.


"하, 하하...대영웅이 왜 둘이나 여기에 있담."

"무슨 말인가. 자네를 제외하고 이곳의 모두가 대영웅인데."

"...네?"


카란틀리아의 영웅 아저씨. 대영웅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 여기에 4명이 더 있는데, 그 사람들이 전부 대영웅이라고?

그러니까 말이든 힘으로든 절대 찍어누르지 못하게, 대영웅들만 보냈다고?


"자네 업보일세."

"좀 착하게 살지 그랬어."

"진짜 너무하네 정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하는 게이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9 저승에 가면 NEW 13시간 전 1 0 11쪽
288 가장 오래된 영혼 21.07.23 4 0 15쪽
287 빨리빨리 21.07.22 4 0 12쪽
286 거래 +1 21.07.21 6 1 14쪽
285 가정교육 21.07.20 7 1 12쪽
284 끝난 줄 알았는데... 21.07.19 9 1 13쪽
283 감상-외전- 21.07.19 7 1 7쪽
282 다른 사람 21.07.16 7 1 16쪽
281 파스티엔(?) 공략 21.07.15 6 1 12쪽
280 불굴의 마음으로 21.07.14 9 1 12쪽
279 요정의 호수 21.07.13 8 1 12쪽
278 다시 한 번 중앙으로 21.07.12 7 1 12쪽
277 닿지 않는 친절한 마음 21.07.09 9 1 15쪽
276 친절의 과거 21.07.08 9 1 12쪽
275 친절함 21.07.07 17 1 12쪽
274 버그 맵 21.07.06 8 1 14쪽
273 과거에 21.07.05 8 1 13쪽
272 최강은 누구인가 21.07.02 11 1 14쪽
271 마음먹기 21.07.01 14 1 11쪽
270 힘으로 증명해라 21.06.30 13 1 12쪽
269 공포를 심어주는 법 21.06.29 10 1 15쪽
268 괘씸죄 21.06.28 12 1 12쪽
267 던전 브레이커 21.06.25 13 1 11쪽
266 괴상망측한 괴성 21.06.24 15 1 14쪽
265 이글거리는 이빨 21.06.23 13 1 12쪽
264 이 자는 누구인가? 어떻게 죽었는가? 21.06.22 11 1 12쪽
263 신대륙 탐험대 21.06.21 11 1 11쪽
262 이번엔 제 차례가 아닐까요?!-외전- 21.06.20 9 1 6쪽
261 서러움-외전- 21.06.20 9 1 5쪽
260 동생-외전 +1 21.06.19 10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오탱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