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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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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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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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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서

DUMMY

'...죽을 것 같다...'


온갖 잘난 척을 할 수 있는 수식어란 수식어는 전부 갖다 붙여도 딱히 사람들이 반박할 수 없는 대영웅들의 회의 속에 있는 나.

진주 속의 돌 부스러기, 학 무리 속의 닭 한 마리...뭐라고 해야할까, 탈탈 털려버렸다.


"그럼 결정된 사안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죠."

"에에에..."

"인광 군, 똑바로 좀 앉게. 자기 뜻대로 안 되었다고 그리 풀이 죽어서야 어쩌나."

"너답다면 너답긴 하네."

"현재 바다 건너의 신대륙의 문명의 정도를 알 수 없기에 탐험대를 편성하데 침략보다 탐험에 중점을 두어 싸움은 최대한 피하기로 한다."


몇몇은 어차피 정복 전쟁이 일어날게 뻔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하였지만, 생각해봐, 신대륙은 새로운 지역이다.

게임에서 새로운 지역은? 미치도록 강력한 몬스터들이 판을 치는 공간이다. 게다가 혼돈도 거기로 갔다잖아, 불지옥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

어쨌든, 고레벨 존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괜히 시비 걸었다가 본전도 못 찾으면 말짱 꽝이다.


"탐험대는 이곳에 모인 여덟 국가에서 각자 차출하여 편성하기로 한다. 탐험대가 출발한 동안엔 임시로 평화 협정을 체결하여 서로 간의 침략을 방지토록한다."

"맞아요. 탐험대 인원들이 나라를 비운 동안 기회라고 달려들면 너무 꼴사납잖아요?"

"에이, 여기 그런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래요? 다들 그 정도로 명예 없는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하하."

"응? 마왕님 반응이 왜 그런데요? 괜히 겸손 떨고 그러시지 말고 우리끼리는 솔직해집시다!"


내가 솔직해지면 나를 경멸하게 될 것 같은데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걸까...?

아니...그, 아주 그런 생각이 안 들었던 건 아니다. 순간 어인 대영웅 아저씨랑 눈이 맞았는데, 우리 둘다 속이 시꺼먼 생각을 담고 있는게 서로서로 보여서 머쓱해졌었다...

그, 렇지만! 지금의 난 영웅 지망생이니까. 음...아쉽지만 정복 전쟁은 나중에 정정당당하게 진행하기로 합시다. 만약에 한다면.


"출발 일자는 이 회의의 시작일로부터 한 달 뒤 정오, 마왕님의 배려로 스이테션 도시의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출정식을 마친 뒤, 출발한다."

"한 달 안에 이 도시를 재건할 수 있다면 인광국의 힘을 과시할 수도 있겠군."


다리 도시가 자칫 잘못하면 모두의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고 말이죠!

당연히, 공사 계획 및 자원 조달과 후원자와의 컨택 등등을 모두 행한 것은 우리 인광국이기 때문에 명의는 인광국 쪽이 맞다. 건물 주인은 난대 건물 안의 층 하나를 팔아버려 그 공간은 내 것이 아니게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제정신이 아니지.

게다가 출정식을 이곳에서 해버리면...평화니 발전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사이에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공간이 되어버린달까.

게다가 이 도시를 공격한 명분 자체가 광신자에 의해 지배된 왕국을 탈환하겠다! 여서,

이제와서 정복 전쟁의 일환이었다고 해버리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주변에서 얻어 맞게 된다.

뭐 그런게 다 있냐고? 명분이 그렇게 만들어진다던데 어떡해...대영웅들이 '이렇게 될 건데 괜찮아요? 많이 힘들텐데...?' 라며 걱정어린 말투로 조언을 해줘서 그냥 납득을 해버렸다고요.

말 안 들으면 '어머...그렇구나, 아쉬워라.' 하며 대영웅들이 내게 검을 들이밀텐데 어쩌냐고...


'별 수 없지, 다리 건설 과정에서 지분을 늘리는 수밖에...뭣 하면 신대륙 개발권 같은 걸 포기해서라도!'


"그리고 다리 도시에 만들어질 총 10개의 역 중 5개를 인광국을 제외한 나머지 후원국에 분배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만. 몇 번째 역을 가질 지에 대한 것은 마왕님께서 결정해주시기로 하셨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드디어! 이것만큼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빌어먹을 대영웅들 같으니, 마음껏 뽑아먹어주마!

...라고, 하고 싶지만. 상대는 대영웅. 괜한 소릴 했다간 몰매 맞고 사라진다. 조심하자.


"다들 아시겠지만, 다리 도시의 역의 갯수는 제한되어 있고, 갖고 싶다고 말한 왕국은 많습니다. 그 모든 왕국에 공평한 기회를 준다면 분명 불만이 나오겠죠. 내가 더 많은 후원을 했는데 왜 내게 먼저 기회를 주지 않느냐! 면서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한 바퀴 크게 돌며 떠들었다. 조금은 과장된 톤으로 장난스럽게 말이다.

나이 많은 정치인들이었다면 눈쌀 찌푸렸을 텐데 대다수가 중년인 이 아저씨 아줌마들은 내 그런 행동들을 어린 아이의 귀여운 연극 쯤으로 치부하는 것인지 그냥 허허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천하를 호령할 힘과 명예, 권력을 가진 자들이니 내가 하는 짓들이 재롱으로 보이긴 하겠지. 인정한다.


"그렇게 되면 너무 과도한 경쟁으로 이어질테고 자칫 잘못하면 싸움,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마왕님 생각보다 언변이 좋으시네요. 되게 몰입된다."

"감사합니다! 어쨌든! 이 자리의 위대한 대영웅들께서, 그런 괜한 싸움은 싫어하신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나름의 공평한 방법이란 무엇이냐!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차별을 둘 수 있는 방법이란 무엇이냐 바로!"


촤악!


촌장님에게 부탁했던 대로 천장에 설치되어 있던 천을 잡아 내리고 빔 프로젝트를 따라한 기계를 튼다.

천 위에 그려지는 영상은 은근슬쩍 자리를 피한 어머니가 찍은 대마왕의 미식 던전의 현상황.

서서히 복구되는 성과 탑, 성의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외뿔이와 대마왕, 김민식 씨의 싸움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렇게 되길 바라지 않았는데! 금방 끝내겠다던 어머니는 귀찮다면서 대충 자리를 피해버렸고! 마음 먹으면 다 엎어버릴 수도 있으면서...!

어쨌든, 이곳에서는 대영웅들의 감성을 자극할 한 마디를 던져보도록하자. 어쨌든 착한 사람들이니까.


"제 친구입니다."

"허어...저런."

"무 왕국에 나타난 대마왕이 마왕님의 친구란 말인가요?"

"으음, 그렇군요. 친구분이 대마왕의 힘에 집어삼켜진 모양이군요. 저런...그 무슨 끔찍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말을 들으니 저도 마음이 찡해지네요...!"


거짓말이 아니다. 여전히 김민식 씨에 대한 죄책감은 사라지지지 않는다. 내 탓인 것 같은 강한 죄책감이 날 옥죄어 오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외뿔이 마저 쉽게 이기지 못하는 지금의 김민식 씨를 내가 무슨 수로 이기라고?

영상 속에서 구름을 똑 때어서 솜사탕 마냥 씹어 먹는 저 대마왕의 안에 들어있는 두 개의 영혼을 구하고 싶은데, 게임의 나로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빅~퀘스트를 발행할 겁니다. 내용은 안쓰러운 내 친구를 구해주세요~! 보상은! 다리 도시의 역 결정권이고요. 보상 갯수는 당연히! 한정적이니 다들 열심히 움직이셔야겠죠?"

"구체적인 내용은?"

"자! 봅시다!"


인방 씨 시청자 중 한 명이 만든 미식 던전 공략법을 영상으로 제작한 것을 튼다.

각 탑에 대한 정보 와 공략 법을 들으며 대영웅들은 눈을 빛낸다. 대영웅에게도 대마왕의 토벌은 다시 없을 큰 이벤트니까.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많이 돌아가는 구성이군. 숙련되어 있지 않다면 상당히 힘들겠어. 대마왕 토벌의 진행 순서는 어떻게 되지?"

"토벌의 진행 순서는 제가 임의로 정했습니다. 완전 랜덤하게 정해진 거니까 불만 달지 마시고!"

"보상 책정은 어떤 식으로?"

"1순위는 당연히 대마왕 토벌 및 제 친구의 구출입니다. 하지만 단 한 나라에서도 토벌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면 그때도 그때의 순위 책정 기준과 보상이 필요하겠죠?"


인광국 제외 일곱 왕국에 4일 씩 기간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그 4일 안에 얼마나 많은 진행을 했느냐에 따라 순위를 나눌 것이다.

모두가 던전을 클리어는 했으나 김민식 씨를 구해내진 못 했다면 클리어한 시간에 따라 나눌 것이고.


"쉽죠?"

"하지만 이 방식으로 군사력이 약한 나라에게는 많이 불리하지 않은가."

"힘이 없는데 무슨 수로 땅을 차지할 겁니까? 그나마 이 방식이면 만에 하나라도 기회가 생기는 거 아닐까요? 아니면 덩치가 작은 왕국에서 덩치가 큰 왕국이랑 돈으로 붙어보실 건가? 그게 더 불가능 아닌가?"

"으음, 그렇군."

"이 방법이 마음에 안 드시다면, 토너먼트로 대회를 개최할 겁니다. 저희 투기장은 다들 아시죠?"

"...대영웅끼리 싸움을 붙이겠다?"


특별히 대영웅이라고 지정하진 않았지만 이런 일이라면, 게다가 대영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면 다들 그렇게 생각은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해주면 땡큐지. 대영웅과 대영웅의 싸움이라고? 이거 못 참거든요?


"좋은게 좋은 거라고~ 세상에 위협이 되는 대마왕 퇴치도 하시고! 하는 김에 제 친구 하나 구해주시면 더더 좋고! 끝나고 나서 달달한 보상 챙겨가시면 서로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닌가?"

"말 참...하지만 토벌 순서가 랜덤이라는 것은 역시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군. 군사력이 강한 나라일수록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훨씬 더 토벌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은가."

"그런데 제 입장에선 오히려 그쪽 말대로 강한 나라, 후원을 많이 해준 나라를 뒤로 배치해줘야 해서요. 나 나름의 배려인데. 조금 그러신가?"

"으음..."

"그리고 불리를 따지기에는 카란틀리아를 보세요. 이 분들은 물밖으로 나와서 싸워야 한다니까요?"

"우리 어인들은 환경이 나쁘단 이유로 약해지지 않는다. 바다의 전사는 전장을 따지지 않는 강인한 전사이니까."


음! 좋은 도움이다. 참, 참 도움이 많이 돼 카란틀리아 아저씨들. 친구 먹길 잘 했다니까?


"토벌대에 대영웅의 참가 여부는?"

"알아서 정하시죠. 대영웅 정도는 있어야 토벌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까. 아, 서로서로 협력하셔도 됩니다. 물론, 그 뒤의 역에 대한 소유권은 알아서들 하시고."


대마왕 토벌에 부담감을 느끼고 서로서로 제국파 연합파로 나눠져서 싸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뭐가 됐든 내게는 특별히 나쁜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대영웅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싸움에 미쳐 있는 외뿔이의 허기를 저 대영웅들이 채워줄 지도 모르고!

마지막으로 이번 토벌을 중계한다? 물론 내가 방송을 킬 건 아니지만 인방 씨가 내게 또 몇 푼 챙겨주지 않겠어?

정보 수집 및 처치 불가능한 일의 처리와 용돈 벌이도 된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잠깐, 그러면 너는 그 동안 뭘 할 건데? 바쁜 건 알지만 네가 한 달동안 여기에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좋은 지적이야 에롤. 나는 있지? 요번에 남는 시간에 황금 정의라는 것들을 정리하려고."


회의장에 공감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도대체 이것들 어디서 뭘 하고 다니기에...


"그 이방인들은 유명하지, 다소 폭력적이고, 꽉 막힌 집단이라 우리들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이야."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잘못된 건 사라져야 된다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니까 말이야."

"헌데, 그 집단은 꽤 강하다고 들었는데, 자네가 처리할 수 있겠나?"

"어허! 날 뭘로 보고! 다~준비를 해뒀죠!"

"하긴, 자네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을 벌이진 않겠지. 응원하겠네."


웃기는 일이네, npc들을 위한 일을 한다며 검을 치켜든 놈들이 정작 npc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니. 너무, 좀, 그렇다...


"헌데, 자네가 왜?"

"아! 뭐라고 해야할까...쓰읍, 사랑을 위해서?"


뭐 어때. 미움받는 놈이 상대라면 나야 마음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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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신대륙 탐험대 21.06.21 11 1 11쪽
262 이번엔 제 차례가 아닐까요?!-외전- 21.06.20 9 1 6쪽
261 서러움-외전- 21.06.20 9 1 5쪽
260 동생-외전 +1 21.06.19 10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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