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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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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최근연재일 :
2021.07.30 12:00
연재수 :
293 회
조회수 :
27,508
추천수 :
570
글자수 :
1,793,099

작성
21.06.20 11:56
조회
10
추천
1
글자
5쪽

서러움-외전-

DUMMY

본래 마왕이 살던 성을 개조해 인광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던전이 되어가고 있는 성의 넓고 높은 복도를 자연이가 종종 걸음으로 걸어간다.


'이번엔 나도 데리고 가달라고 할 거야...!'


꼭 쥔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각오를 내비치며 눈에 불굴의 의지를 새긴다.

저번 무 왕국 당시 모닥이와 찍찍이는 데리고 갔으면서 자신은 놓고 가고, 이후 희망이가 준 힌트를 알아보기 위해서 떠날 때도 모닥이는 데리고 갔으면서 자신을 두고 간 것이 자연이의 마음을 조금 불안하게 만든 듯 했다.


똑똑.


"아버지, 저 자연이에요."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인광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인광은 자리에 없고 거대한 불의 늑대가 방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것만이 보였다.

그러나 자연이의 눈에는 다른 것이 보였다. 자신의 아버지의 첫 번째 자식이자 가장 신뢰받고 있으며 언제나 함께하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자식의 모습이.


"뭐해."


지나치게 차가운 자연이의 말투에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낀 모닥이가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자연이의 앞에 선다.


"아빠가 오기 전에 방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지?"

"아버지 어디 가셨는데?"

"엄마랑 일이 있어서 잠깐 나갔어. 현실에."


현실. 이방인들이 살아가는 세계. 자연이는 그것이 자신과 아버지 사이에 존재하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다.

항상 인광의 품에 안겨 있어도 그러한 보이지 않는 벽이 자신과 인광 사이의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로워 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있느냐 한다면 그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것은 본인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랑은 가족에게 주는 특별함과 같은 것일까. 종종 말랑이의 죽음에 격노했던 인광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이는 조금은 불안해지기도 하였다.


"무슨 일인데?"

"......!"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모닥이가 자연이의 주위를 천천히 돈다.


"궁금해?"

"...뭐."

"아니 그냥, 궁금하냐구~아닌가?"

"...너 진짜...!"

"에이! 됐다 됐어! 나 혼자만 알아야지~"


저것이 실제 자식의 특권이란 말인가. 어딜가든 따라갈 수 있는 신뢰받는 아들이 받는 특혜란 말인가.

북받쳐 오는 서러움, 하지만 자연이는 꾹꾹 참는다.


"말해줘."

"...그랭! 너무 괴롭히는 것도 좀 그렇당. 사실은 있지~"

"...아 빨리!"

"엄빠한테서 아이가 태어날 것 같아! 그것도 현실에서!"

"...어?"

"진짜 피로 이어진 자식이 태어나는 거지!"

"....어???"


순간적으로 자연이의 머릿속을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을 안고 있던 품에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가 안겨 있는 장면, 자신이 찾을 때마다 현실의 아기를 위해 돌아가는 인광의 모습, 그리고 점점 소외되고 소외되어 혼자 술이나 마시는 레비의 곁에 안착하는 모습...!


"어? 어?! 야, 너 우냐?"

"아니거든...! 내가, 내가 왜 우냐!"


딸처럼 여겨주지만 따지고보면 자신은 피 한바울 섞이지 않은 남이나 마찬가지. 오히려 자신의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찍찍이 정도.

결국 자신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결국 자신은 친 자식이 생기기 전의 빈틈을 매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을까.

아이엔도 그와 비슷한 고민을 품었지만, 자연이의 그 감정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야말로 인생의 모든 것의 중심을 인광에게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인광에게서 잊혀지고 버려진다는 것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흐윽...흐으, 으, 으..."

"으에엥?"


글썽글썽 눈가에 맺히던 닭똥같은 눈물이 서서히 쏟아져내리는 빗물처럼 펑펑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하필, 그 순간 인광이 게임에 접속한다.


"하아...인생...진짜...인생..."

"아빠!!!"


항상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그 자연이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을 쏟아내고 서럽게 울며 자기를 툭툭 때린다.


"????"

"어, 아빠...그~게 말이지!"

"네가 울렸어?"

"...헤헤!"

"어이구 이 철부지야..."


인광이 자연이를 안아들고 살살 달래며 모닥이를 야단치는 것으로 당장의 사태는 해결이 되었지만, 자연이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는다.


"저...저 이번에는 꼭 따라갈 거예요!"

"어어? 어어, 으음...그래. 별 수 없지."


'...뭐든 해야해...!'


지금 자신이 안긴 이 품을 지키려면 활발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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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신대륙 21.07.30 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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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불굴의 마음으로 21.07.14 9 1 12쪽
279 요정의 호수 21.07.13 8 1 12쪽
278 다시 한 번 중앙으로 21.07.12 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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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친절의 과거 21.07.08 9 1 12쪽
275 친절함 21.07.07 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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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과거에 21.07.05 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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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괘씸죄 21.06.28 12 1 12쪽
267 던전 브레이커 21.06.25 13 1 11쪽
266 괴상망측한 괴성 21.06.24 15 1 14쪽
265 이글거리는 이빨 21.06.23 13 1 12쪽
264 이 자는 누구인가? 어떻게 죽었는가? 21.06.22 1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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