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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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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최근연재일 :
2021.09.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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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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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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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다른 사람

DUMMY

"...기다렸어?"


처음 그와 다시 마주했을 때, 난 솔직히 말해 다른 사람인줄만 알았다.

왜소했던 체구는 어떻게 된 것인지 근육질의 다부진 몸이 되어 있었고, 생기 없이 목적 없는 광기만이 내비치던 그의 눈에 명확한 목적이 비춰지고 있었다.

게다가, 날 똑바로 바라보며 생긋 웃는데...음, 그래. 그때야 내가 알던 그 사람이란 것을 자각했다.

솔직히 그 사람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웃은 적은 없었지만, 내가 상상하던 그 모습 그대로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괜찮았으니까.

눈에 독기 가득하던 광인에서 호탕하게 웃을 줄 아는 짐승남이 되었는데 딱히 싫어할 이유가...


"두근두근 신나는 심해 탐험...!"


'음, 그 사람 맞구나.'


흥미가 가는 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저 성격. 저런 성질 탓에 의외로 불굴을 깨우칠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다만, 그 불굴의 힘은 분명히 정상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일반적인 불굴은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태도 그 자체이다.

그런데 그의 불굴은 자신의 정의를 위해 그 어떤한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이 아닌, 자기 마음에 아니꼬운 일을 하기 싫어하는 고집에 가깝다.

어린 아이의 목적도 정도도 없는 생때를 진지하게 부려대는 어른이 깨우친 힘이라고 봐야할테지.

그것은 오랜 시간 약자로서 억압받고 핍박 받아온 삶에 대한 반동일 것이다. 이 이상 내게 뭘 더 요구할 생각이냐는 억울함에 터져나오는 외침이었을 것이다.


촤아악!


"아호이~!! 바다가 나를 부른다!"

"뭐라는 거야...?"


그런 그가, 언제나 항상 바닥을 기고 피를 뒤집어 쓰고 처절하게 싸워대던 그가 바닷속에서 앞바다에 가라앉았던 배들을 모조리 끌어올렸을 때는, 내가 알던 그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함께 온 아이들과 하하 웃으며 대화를 하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부드럽고, 여유가 있는데다, 그렇게 개걸스럽게 뜯어먹던 고블린 고기도 거부한다.

분명 내가 알던 그 사람인데,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모습.

...음, 그래도 나쁘진 않다. 날 대하는 태도가 훨씬 더 부드러워진데다 그 눈빛...마주보면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자극적인 감정을 품고 있다.

내가 콩깍지 씌인 것일 수도 있지만, 나쁘지 않다...


"광기 청년!"


뭔가 좀 다르긴 하지만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여전히 내가 기억하는 모습을 간직한 그,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내가 알던 그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작지만 그 무게감이 차원이 달랐던 괴물 엘프. 그 엘프의 등장에 순식간에 그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늑대에게 달려들던 짐승 같음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순식간에 우리와 자신들을 분리하고, 말을 걸어 상대를 속이려들었다.

게다가 오래 지나지 않아 그 강력한 엘프를 무력화 시키기까지 했으니, 내 기억 속의 그와는 확연하게 다른 강함이었다.

그렇게 완전히 무력화된 엘프, 명백히 그를 죽이려는 듯한 낌새를 보였던 그 엘프를, 나는 그가 죽이려고 들 줄 알았다.


"도망가자!"

"...응? 안 죽여?"

"그럴 이유가 없어."


언제는 이유가 있어서 죽였단 말인가. 살기 위해서 죽여오지 않았던가.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 가짐 아니었던가.

대뜸 숲의 중앙으로 가자는 말을 꺼내는 것도, 대뜸 아들이니 딸이니.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싫어했던 그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 눈에 사랑이 비쳐보였다. 자신의 물건에 강한 집착을 보이던 그가 저런 눈을 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있었던건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와 잠깐 떨어진 사이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이번에도...'


최근 숲에 자주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의 등장했는데도, 그는 그 괴물을 죽이려 들지 않았다.

고블린을 잡았을 때처럼, 다른 몬스터들을 잡았을 때처럼 해부하지도 않고 오히려 미안하다며 쪽지를 남기기까지.

정말, 대체 무슨 일을 겪었고 어떤 결과를 얻은 것일까.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이다.

분명히 내가 모르는 시간들을,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내가 모르는 감정과 경험을 쌓고, 내가 알 수 없는 결과에 닿은 것일테지.

...그런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건, 싫다...

요정을 구할 때도,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할 때도, 이 사람은 내가 알던 그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시간 없어! 빨리빨리!!!"


무슨 시간이 없다는 것일까.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생각을, 그의 행동을, 그를 알고 싶다.

내게 있어 빛이나 다름없던 그가, 어째서 저렇게 변했는지, 누가 저렇게 바꿨는지, 어디서 저렇게 된 것인지.

차오르는 이 감정은 분명 질투일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를 저렇게 변질시킨 존재들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


그리고 드디어, 그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숲의 중앙에서 스스로 대영웅이라고 말하는 이상한 기사와 마주쳤다.

분명히 강해보이지만 대영웅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뭔가 조금 어설프고 어쩐지.


"파이, 말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내가 저 유물을 얻지 못하면, 앞으론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이건 또 무슨...하지만, 납득은 되었다. 저런 이유라고 한다면 그의 지금까지의 모든 다른 행동들이 이해가 되었다.

나와 해어진 잠깐의 시간동안 그에게 누군가가 접촉한 것이리라, 이곳의 대영웅과 싸워 이기지 못하면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리라.

그래, 그는 이방인이다. 이방인의 세계에서 무언가 일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이방인의 세계...대체 어떤 곳이기에...할 수만 있다면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


스릉.


싸우기 싫다는 듯이 말을 꺼낸 대영웅, 확실히 그녀에게서 싸우려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리를 비키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녀의 패배가 그에게 필요했기에 우리는 싸워야했다.


텅!


서로 한참 간을 보는 것처럼 주변을 서성이다 먼저 나선 것은 그였다. 내가 만들어주었던 럭스 메아와 비슷하게 바뀐 그 손을 크게 휘둘렀다.

분위기가 애매하여 제대로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는 정말 있는 힘껏 휘둘러 벽에 큰 상처를 남겼다.

나무가 피를 흘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빛 나는 푸른 수액이 흘러내리고, 그것이 바닥에 떨어질 때, 대영웅의 분위기도 확연히 바뀌었다.


"똑바로 해야지!"

"...일검..."


그의 힘, 광기와 유사한, 아니 광기를 검에 두르더니 날카롭게 찌르자 직선으로 뾰족한 검은 가시가 뻗어나와 그와 나의 사이를 가른다.

넓은 공간을 가로질러 반대편 벽에 꽂힌 그 가시는 닿아서는 안 되는 너무나도 위험한 힘이 담겨 있었다.

그래, 광기란 그런 것일테지.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광기를 경계하는 것이다.


"오오! 뭐야! 이렇게도 쓸 수 있었어?!"

"이검!"


이번에도 그의 것과 같은 힘을 담은 검을 이번엔 가시에 찔러 놓고 마치 물고기의 배를 가르듯이 갈라내자 가시의 표면에 틈이 벌어지며 그의 것과 같은, 그렇지만 끝이 더 뾰족한 것이 터져나온다.

나를 정확히 노리며 날아오는 끝이 뾰족한 사슬에 나도 모르게 그것을 손으로 붙잡았다.

대체 어떻게 잡은 것인지, 내가 이렇게 잽싸게 움직일 수 있었는지도 놀라운 와중에 놀랍게도 사슬을 멈출 수도 있었다.

거기에 더해 반사적으로 속에서부터 끌려나오는 힘이 붙잡은 사슬을 통해 전해져 대영웅이 검을 거두고 물러나게 만들었다.


"내, 내가...한 거야?"

"이 기세로 끝까지!"

"어, 어!"


내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데도, 나는 반사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대영웅의 발밑을 녹여 자세를 무너뜨리고 공기를 끈적하게 만들어 검을 휘두르기 힘들게 하고, 대영웅의 시야를 제한하여 앞을 막는다.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었던가?


"쯧! 삼검, 분노!"


쩌억!


그러나 그런 공격들이 무색하게 대영웅은 빠르게 빠져나와 순식간에 그를 향해 달려든다.

곧이어서 이어지는 내 눈엔 다 보이지도 않는 공격에, 대영웅의 검과 그의 단단한 손이 부딪혀 나는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몸을 움츠린다.

대영웅의 검에 그의 몸이 갈라지고 피가 튀어오르는데도, 그는 익숙한 웃는 얼굴로 오히려 만족스러운 듯 호탕하게 웃었다.


"좀 치네!"

"뭐가 이렇게 단단해...!"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공격은 아주 잠깐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지 대영웅의 공격이 점점 느려져간다.

그러다 크게 숨을 내쉬는 순간, 그의 주먹이 옆구리에 꽂혀 멀리 떨어져 나간다.

금방 추스르며 일어나긴 했지만 공격이 제대로 들어간 것인지 거칠게 숨을 터트리며 맞은 부위를 부여 잡는다.


"후욱...후우...사검...희망!"


쿠욱.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았지만 대영웅의 검이 바닥을 파고들어간다. 그러자 검을 중심으로 조금은 이질적인, 하지만 편안한 기운이 퍼져나간다.

치유의 힘을 품은 것인가, 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힘이다. 희망이라면...설마 이 대영웅은, 희망의 대영웅인가?

아니, 그렇지만 그렇다면 앞선 광기나 불굴, 분노는 어떻게 된 것이지? 대체 뭐하는 대영웅이야?


"대영웅 치곤 부족한 점이 많군 그래! 개선의 여지가 많이 보여!"

"...흥! 잘 알지도 못 하면서!"

"?!"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누가 봐도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주춤거린다. 덩달아 대영웅도 조금 놀란 듯 주춤거리니...참 사이가 좋아 보인다.

흠, 이방인의 세계에서 두 사람이 아는 사이가 아니고서야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진 않을테지.

그렇다면 그에게 대영웅의 마무리를 부탁하는 것은 잔인한 일일 것이다...그렇다면, 내가...!


"...빠르게, 끝내자..."

"조금 무섭, 크흠...음?"


다음 공격을 가하려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던 대영웅,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검을 뽑아든다.

대영웅의 뒤에서 그녀를 조종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건가? 그럼, 그 조종하는 사람 때문에 지금의 이 사태가 만들어진 건가...


"예흑, 할 수 있겠지?"


새까맣고 날카로운, 이질적인 기운을 풍기는 도. 저런 검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꺼내지 않고 있었단 말인가?

대영웅답게, 그렇게 우리를 얕잡아 보고 있었던 건가? 하지만 그의 공격에는 데미지를 입은 것처럼 보였었는데.


"오검, 불행한 세계."


난 그것을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알고, 있다...난, 지금 저 검에 담긴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어째서지?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목을 죄어오고 어깨 위에 돌을 얹은 것처럼 몸을 무겁게 만드는, 끔찍한 비명 소리를 터트리는 저 힘을, 난 어떻게...알고 있는 거지?

천천히, 하지만 위협적으로 휘둘러진 검은, 그 압도적인 힘과 알 수 없는 익숙함에 내가 몸이 굳은 사이에, 내 몸을 통과하고...지나갔다...

검의 달인은 배어낸 자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배인 상대가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한다지만, 이건 그것과는 다른 듯 했다.

무엇보다 그런 것은 정견의 대영웅 그 미친 괴물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저런 풋내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떻게 된 거지...? 인광이가 저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준 것인가? 세계의 찌꺼기를 이용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은 내가 알기론 그곳에서 살아나온 인광이 뿐일텐데.


"...어?"


잠깐, 어? 뭐지? 내가...어떻게 이런 것들을, 내가 왜 저 아이를 알고, 들어본 적도 없는 정견의 대영웅을 알고...그를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거지?


퍽!


가벼운 주먹질, 인광이가 별로 힘을 싣지도 않고 내지른 주먹에 아이엔이 쓰러진다. 쓰러지는 척을 한다.

넋을 잃고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앞에 두고서, 인광이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한다.


"이제 안 해어져도 되겠네."

"...아..."


그제서야,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작게 숨을 푹 내쉬는 아이엔과, 쓰게 웃는 그에게서,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랬지...난 그와 이곳에서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싸우다 서럽게 울며 해어졌지. 지난 20년 간 그 기억은 내게 지울 수 없는 가장 끔찍한 기억이었다.

넌, 내게서 그 기억을 지워주고 싶었던 것이구나. 그리고 분명 너도, 이런 결말을 원했던 것이겠지.


"기분이 어때? 과거와 다른 미래를 보게 됐잖아."

"...너무 조잡하잖아..."

"아니 뭐, 대영웅들 눈 피해가며 하는 급조한 연극이라서."

"...시원하고, 허무해..."


20년 간의 기억, 그 길고 긴 시간들. 인광이와의 기억, 짧지만 강력한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이 떠오르고 나서 깨닫는다. 내가...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20년의 기억은 나도 함께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인생에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이다.

그 이후, 다시 너와 만나고 지냈던 짧은 시간들. 아이엔과, 모닥이와 만나, 너를 변하게 만들었던 그 시간들은 내 것이 아니다.

네가 사랑한다 말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다.


"진짜...너 진짜 못 됐어...알아? 차라리 때려패서 데려가지 그랬어."

"내가 널 어떻게 때려. 차라리 맞고 말지."

"그래...너, 정말 많이 컸다."


내가 기억하는 20년 전의 너는 그래야 한다면, 내가 네 길을 막는다면 나라고 해도 씁쓸한 표정으로 죽였겠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러는 너를 막을 수 없었을 테지만, 네가 사랑에 빠진 나를 애초에 넌 그렇게 바라보지도 않았을테지.


"응, 차라리 시원해진 기분이야. 정말로."

"앞에 둘 보다는 성숙하네. 역시 생긴 거에 따라 성격도 따라가나봐."

"...나, 오래 찾았어?"

"그럼. 엄청 오래 찾았지. 이러다 늙어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어."


그의 그림자가, 나의 그림자가 나를 향해 서서히 다가온다. 이제 우스운 과거 여행은 끝을 맺을 시작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하나, 그에게서 받고 싶은 것이 있다. 주고 싶은 것도 있다.


"사랑해, 라고. 나도 말해보고 싶었어. 20년 전부터."

"너희들 만날 때마다 비슷한 말을 들어서...나 이제 파이 얼굴 볼 때마다 부끄러워. 이제는 사랑한다는 말이 낯간지럽고 부끄러운 말이 되어버린 나이랄까."

"싫어?"

"그런 건 아니고. 사랑 받고 자라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지. 그리고 또, 네가 괜히 사랑의 심력을 깨우친 거겠어. 이해해."


인광이가 나를 꽉 끌어안아준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벌겋게 익어 터질 것 같은데, 결정타를 치듯이, 인광이가 내 귀에 작게, 나만 들을 수 있게 아주 작게 속삭인다.

나쁘지 않은 결말이다. 적어도 난, 네가 가지지 못한 경험과, 네가 받지 못한 감정을 받아냈으니까.


처덕처덕!


그림자에서 화가 잔뜩 난 손이 뻗어나와 나를 붙잡는다. 사랑은 질투를 낳는 법이지. 그 질투는 인광이에게도 향할테고.

조잡한 연극으로 날 속이려 들었던 너를 향한 내 작은 복수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후에 닥쳐올 내 질투를 받아줬으면 해. 나도 네 기억 속에 뭐 하나 정도는 스스로 남기고 싶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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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최강이라니, 멋있잖아? NEW 7시간 전 3 0 16쪽
328 신뢰 21.09.16 3 0 13쪽
327 안부 인사 21.09.15 5 0 12쪽
326 진실은 무엇인가 21.09.14 5 0 14쪽
325 난 왜 여기에...? 21.09.13 6 0 15쪽
324 그놈이 그놈 21.09.10 7 0 12쪽
323 불우한 과거 21.09.09 5 0 12쪽
322 늘 하던 거 21.09.08 5 0 13쪽
321 파멸은 파멸 21.09.07 6 0 12쪽
320 제국의 기둥 21.09.06 8 1 12쪽
319 소문이란 +1 21.09.03 7 0 14쪽
318 너희 내 편 맞지? 21.09.02 7 0 12쪽
317 정말 약속을 지키는 걸까? 21.09.01 7 0 12쪽
316 전쟁 준비 준비 준비 21.08.31 8 0 12쪽
315 선견지명 21.08.30 8 0 12쪽
314 피의 숙청 21.08.27 8 0 12쪽
313 경사 21.08.26 8 0 12쪽
312 아이의 이름-외전- 21.08.25 7 0 4쪽
311 파멸의 도래 21.08.25 7 1 12쪽
310 쉼없이 21.08.24 9 1 12쪽
309 마신의 증명 21.08.23 10 1 12쪽
308 니들이 찾던 광기 21.08.20 10 1 13쪽
307 그가 날 봤어...! 21.08.19 9 1 11쪽
306 모르는 사람이 말하는 진실 21.08.18 10 1 13쪽
305 오해와 오해와 오해 21.08.17 9 1 12쪽
304 속는 기분 21.08.16 8 1 13쪽
303 최고의 신하는 누구인가 21.08.13 9 1 12쪽
302 새 땅 새 시작 21.08.12 7 1 13쪽
301 기적의 탄생 21.08.11 6 1 15쪽
300 신의 아이 21.08.10 4 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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