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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하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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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0.09.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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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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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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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회장님 시찰 오신답니다

DUMMY

활기를 띈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진지한 표정으로 뭔가 원대한 목적이라도 가진 듯 어디론가 걸어가는 모험가 무리.

나처럼 이곳에 처음 와서 뭐가 신기하다는 듯이 두리번 거리는 순수한 유저들도 보이고, 그런 유저들을 통수쳐서 한 몫 챙길 생각에 눈을 번뜩이는 상인 npc들도 여럿 보인다.


"얘들아, 나 지금 소리 안 지르고 있지? 그렇지?!"

"곧 소리지를 것 같긴 해."

"후우...나 지금 완전 흥분한 상태야, 찬물 들이부으면 닿자마자 증발시킬 것 같다고!"


도착했다...도착하고야 말았다! 드디어! 길고 긴 고난과 역경, 대부분이 내가 자초했던 그 일들을 해치고 드이어! 미로의 숲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군부대 앞 마냥 한몫 챙기려는 장사꾼들이 많아 보이는 것은 조금 의외지만, 그래도 좋다.

월드 게이드 내에서 조금 유명하다 싶은 던전의 앞에는 이런 식으로 상권이 미치도록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이제는 모르는 유저가 없다.

무려 영웅의 전당의 앞에도 장사진을 펼쳤던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계다. 이런 곳이라고 다를까.

또한 가장 강력한 세력인 제국과 맞먹는 세력인 연합이 따지고보면 상인 연합인 셈이니 이 세계에 장사꾼이 많은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정도면 어디 아픈 거 아닐까요? 오늘은 잠깐 쉬시는게 어때요?"

"아니, 안 돼. 아, 아니지, 그럴까? 잠깐만 쉬었다가 가는 것도...아니야!"

"후후, 인광 님은 언제나 못난 인간이네요! 어쩜 이렇게 사람이 줏대도 없고!"

"닥쳐! 긴장된단 말이야!"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던가. 수도에서 마차 타고 하루도 걸리지 않는 이곳에 도착하기 위해, 도대체 나는 몇 달의 시간을 허비한 것인가.

이때까지의 여정을 떠올리면 솟아오르는 고양감과 서글픔에 몸에 있는 물이 싹 다 눈물로 흘러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 여기에는 네 반쪽도 내 반쪽도 없는데?"


알다마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알고보니 내가 찾던 것은 내 바로 옆에 있더라는 물건은 등교 시간이 되어서야 찾아 해매는 학교 준비물 정도밖에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하지만 지금 나의 상황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격파해나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여정이다.


'영웅이라고는 해도, 난 예의주시 받고 있으니 백 번은 더 조심해야지.'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내 존재 자체가 제국에서 처음부터 예의주시하던 존재라는 것이며, 그런 존재가 예전부터 입에 달고 살던 것이 미로의 숲에 들어가게 해달라는 요청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미로의 숲에 내가 찾는 무언가가 있으리란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정체 불명, 예측 불허의 광기의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타락의 마녀와도 관계가 있어 보이는 미로의 숲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내가 제국의 귀족이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출입을 방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다짜고짜 보스 잡으러 가면 안 돼지. 일단은 레벨업이랑 파밍! 확실하게 하고 가자!"

"...네가 사는 세계에 대한 지식이 없었더라면 방금 그 말 절반도 이해못했을 거야."


외뿔이와의 싸움에서 처절하게 깨달은 것은, 지금의 나는 상상 그 이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때의 외뿔이는 나를 적당히 봐주면서 싸웠다는 기분이 질척하게 따라붙어 자괴감이 커져간다.

당장 외뿔이가 그럴텐데, 대륙에서 이름을 떨친 파이나 대영웅이랑 20년이나 붙어 있을 하양이와 나를 비교한다? 어림도 없지.


"...사실, 아이템 쪽은 더 파밍이 필요한가 싶긴 해."

"대영웅의 창만 두 개를 가지고 있으니 뭐..."


뭐라뭐라 긴 이름이 붙어 있던 성창 두 자루는 아이엔과 정령 씨가 필요없다고 해서 그냥 넘겨주었지만, 대통합의 창과 내가 뽑은 투창은 쓸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라 건네줘도 아무도 못 쓰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대통합의 창을 뽑은 것은 찍찍이라, 따지고보면 나 혼자 전설급 무기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덕분에, 제국의 감시와 질타가 더욱더 심해지기는 했다. 투창을 건냈을 때 투창이 다시 내게 날아오는 사고만 없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괜찮은 상황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국경선 넘으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니...귀찮게 됐어.'


희망의 대영웅이 제국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제국의 보물을 마음대로 제국의 밖으로 가지고 나갈수는 없다나.

...나쁘지 않다. 혹여라도 나중에 제국을 무너뜨리려고 정말로 움직이게 되었을 때, 그때 느낄 죄책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정말, 별로 멀지 않았다.


"어떻게, 당분간은 여기에 자리 잡고 숲을 공략하는 게 나으려나? 얼마나 걸릴 지 모르잖아."


그림자에 밀어넣은 생쥐 병사를 확 뿌려넣으면 의외로 빨리 끝날지도 모르지만, 괜히 더 미움 받을 짓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 지금의 나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숨만 쉬어도 미움 받을 단계가 된 것 같다. 그냥 조용히 살며 잊혀지기를 기대하자.


"으음, 그러는 게 나으려나."

"전처럼 미로의 숲을 한 달 넘게 돌아다니기에는, 여기 정신 멀쩡한 애들이 많잖아."

"뭐야, 그러면 나는 정신이 이상하단 거야?"

"...솔직히 그렇지. 먹을 거 없다고 몬스터를 생으로 뜯어먹었잖아. 너나 나나."

"...너, 너 때문이잖아..."

"누가 아니래?"


테스터 시절에는 미로의 숲에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정말 별의 별 것을 다 먹었었다. 오소리나 고블린들이 합류하고 난 뒤에는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고.

그림자 속에서 살아있는 생쥐들을 대량을 집어 넣은 상황에서는 주기적으로 대량의 식량을 보급받아야 하니, 전처럼 시간에 쫓기듯이 들어가면 난리가 날 것이다.

그렇다고 생쥐들 먹을 건 그냥 숲에서 조달하면 되지 않느냐 하기에는, 이 녀석들 분명히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날 텐데 그 많은 입을 미로의 숲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들로 채울 수 있는가가 문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생쥐 병사 육성 초창기에 보았던 끔찍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재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 그건 조심해야지. 그런 일이 생겼다가는 애들 사이에서 내 평가가 뚝 떨어지고 제국에서 쫓겨난 다음에 영웅 타이틀까지 박탈 당해도 할 말이 없다.


"그럼 제가 여관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와아, 촌장님. 여기에도 뭐가 있는지 알아요?"

"허허, 정보를 수집하라 하셨던 분이 그런 걸로 다 놀라십니다. 얼른 가시죠."


촌장님이 갈수록 점점 어마어마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데, 나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사실 반쯤은 괴롭힐 생각으로 데리고 왔던 촌장님이 지금은 몸도 좋아져서는, 입에 시가 같은 걸 물고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던 기관총을 부담없이 쏴대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다.

게다가 이제는 촌장님이 이 파티 내에서 맡은 역할이 커져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이것 참.


끼이익.


"어서오...어?! 어, 어서오십쇼!"


촌장님의 뒤를 따라 여관의 문을 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니 시큰둥하게 카운터에 기대고 앉아 우리쪽을 곁눈질로만 쳐다보던 점원이 화들짝 놀라며 뒤늦게 맞아준다.

전의 전당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나타났을 때부터 어느 정도 촌장님이 저기 뒤쪽에서는 나름 높은 위치에 올랐다는 걸 알 수는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촌장님이 직접 안내한 장소이니 분명히 촌장님이 관리하는 장소 중 하나라는 의미일 테고, 말도 없이 찾아왔으니 놀라는 것도 이해가 된다.

다만, 우리들 외에도 다른 모험가들이 많이 있는 장소였기에 이렇게 눈에 띄는 환영은 하지 않아주었으면 했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으니 별 수가 없다.


"쉿."


촌장님이 슬쩍 노려보며 조용히하라는 제스쳐를 취하자 점원도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듯 어버버 진정되지 않는 입을 달싹이며 힘겹게 침묵을 되찾는다.


"어...아...죄송합니다..."


점원의 요란스러운 접대에 자연스럽게 우리들에게 모인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점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이동한다.

촌장님이 미리 손을 써둔 곳이라 안내를 해준 것일 텐데, 덕분에 괜히 이 음모론의 배양지 같은 마음에 또 한 줄기의 의심의 새싹이 피어오르려한다.

뭐, 얘를 들자면 촌장님이 나를 어떻게 통수칠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다던가, 이미 그러한 계획이 진행 중이었고 지금 이렇게 이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던가 하는, 그런 불신 가득한 생각들 말이다.


'...뭐, 촌장님이 설마 그러기야 하려고.'


"죄송합니다. 설마 저렇게 어설픈 자를 고용해두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괜찮아요."


여자 셋, 남자 둘 그리고 자연이 포함해서 셋으로 각각의 방으로 안내 받아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 걸터앉으며 촌장님의 사과에 적당히 대답해주었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내가 어느 정도 궤도 오른 지금 이 순간, 안정적인 위치와 순간에 위치하게 된 지금 이 순간에, 촌장님이 만들어둔 결과물을 확인해보아야 할 순간이 아닐까.

돈 관련된 일은 귀찮아서 관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만, 모르는 것과 아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지.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대, 촌장님 기강 잡으려고 이러는 거 아니다. 정말로.


"촌장님. 오늘 견학 좀 합시다."

"......예."


나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촌장님의 반응이 딱딱하다. 말투가 조금 사나워 그런 건가?

내가 내 돈 써서 키운 조직인지 뭔지 지금은 알 수도 없는 무언가니까, 이제 좀 알아야 겠다는 말에 저렇게 긴장할 것은 없지 않나?

혹시 뭐, 아직 보여주기에는 부끄럽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아니면, 보여주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던가.


"다른 일행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면 되겠습니까?"

"오늘은 자유 시간으로 하자고 해요. 파...루시만 따로 불러주시고."


이 일행들과는 워낙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니 이제는 내가 이것들과 무슨 말을 얼마나 나누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아니지,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일행들을 별로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같이 보내왔던 탓에 기억에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 맞겠다.

내가 얘네들에게 루시가 파이라는 말을 해줬던가, 안 해줬던가...가물가물하다. 아이엔에게 괜히 그런 말을 했다가는 파이의 정체가 탄로날 수도 있어 조금 곤란해지는데 말이다.

하여튼, 이놈의 즉흥적인 대가리는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요.


"뭐야? 왜 나만 따로 불러?"

"루시는 알아야지. 다른 애들 반응은 뭐, 또 툴툴거려?"

"그러려니 하더라."


흠, 아이엔이 말랑이랑은 곧잘 친하게 잘 지내지만 레비랑은 또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않는 것 같던데...그 세 명이서 알아서 잘 놀려나.

나가기 전에 애들에게 용돈이라도 쥐어주고 나가야겠다.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이 나가서 뭘 하겠어. 돈 없는 서러움을 우리 애들이 겪게 할 수는 없지.


"그럼, 바로 안내하겠습니다."

"네."


미로의 숲으로 가는 모험자들을 노린 상인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작은 마을이기는 해도 나름대로 수도 근처라고 그럭저럭 멀쩡한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을의 골목길을 걸어간다.

찰박찰박. 평소 빛이 들지 않아 습한 골목길을 나아가자니 자마니 사건이 떠올라 촌장님에게 물어보았다.


"자마니 걔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제가 알기로 결국 스스로 자결을 했다고 합니다. 제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관리하던 광신자의 유일한 포로가 죽어버려, 한동안 시끌시끌 했지요."

"그래도 씨앗이라는 놈들은 남아 있지 않았나?"

"원래가 광신자의 최하위 전투원이었던 탓에 아는 것도 없던 놈들이고, 주인인 자마니가 스스로 자결하자 붙잡은 씨앗 모두가 죽어서 재가 되어버렸다하더군요."


툭툭.


촌장님과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파이가 갑자기 내 등을 툭툭 두드리며 가까이 오라며 손짓을 한다.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인가 싶어 고개를 숙였더니, 유독 현실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속삭이는 파이의 귀를 간질이는 소리에 조금 움찔했다.


"나도, 광신자에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아."

"...표현이 좀 이상하네? 알고 있는 것 같다는 건 지금은 모른다는 거 아니야?"

"아무래도 남은 반쪽에 그 기억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뭔가, 꽃이니, 열매니 하는 단어가 떠올랐어."


후우, 또 뭔가, 이상한 게 늘었네. 씨앗, 새싹, 뿌리, 꽃 열매? 무슨 단계야? 알아보기 쉽게 인터넷 카페 등급 제도처럼 만들어놓으라고.

일단, 파이에게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에게 맞춰 멈춰서있던 촌장님에게 슬쩍 웃으며 손짓으로 얼른 가보라고 재촉한다.

굳이 촌장님 모르게 말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파이가 이렇게했다면 이유가 있겠지.

파이는 촌장님을 본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촌장님을 경계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하수도는 어때요?"

"주기적으로 모험가들을 보내어 재생성된 타락을 잠재우는 작업에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방인들이 그곳에서 슬라임 목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으음...슬라임이라...말랑이는 언제쯤 종족 진화하려나..."


아이엔과 촌장님의 놀라운 발전에 비해 말랑이는 발전의 속도가 많이 느린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말랑이가 파티에 도움이 안 되느냐 한다면, 그렇게 말한 놈의 뚝배기를 부숴버려야 할 만큼 파티에서 정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말, 정말 지독하게도 자기 회복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은 파티이다보니, 말랑이가 없으면 순식간에 전멸이다.


"말랑 양은 워낙에 기본이 뛰어난 분이다보니 진화의 속도도 많이 더딘 편입니다. 이제야 저희들이 겨우겨우 말랑 양을 따라잡은 느낌이죠."

"흠."


다른 유저들이 게시판에 '우리 라임이가 매탈 슬라임으로 진화를 했지 뭐예요!' 같은 글이 많이 보여서 말랑이도 조만간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인 것 같다.

슬라임으로 무슨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걸 만들어둔 것을 보았을 때는 말랑이가 싫어할 것을 알면서도 요구하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도 들었는데 다 내 조바심이었나보다.


"그래도 이제는 말랑 양의 주인인 인광 님이 영웅이 되셨으니, 조만간 말랑 양에게도 무언가 변화가 있지 않겠습니까."

"다행이네요."


똑똑.


이리저리 돌아가던 우리들은 왠 막다른 길에 난 허름한 문 앞에 도착했다.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상황 자체의 분위기가 괜찮아서 그건 또 썩 마음에 든다.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거라 괜히 더 더러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 건 마음에 안 든다. 전에 전당에서는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왔었으면서 말이야.


"본래는 통과증을 가진 분들만이 이 문을 통과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제가 저희 일행들의 통과증을 만들어두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오오~나름 철저하네요?"

"허허, 상당히 철저하지요."

"하하하! 자신감! 이야~촌장님, 기대가 됩니다?"


조금 긴장한 것 같으니 가볍게 툭툭 말해 긴장감을 덜어주도록하자.


"예, 물론이지요."


...식은 땀을 흘리고 있다. 생각만큼 잘 안 되네.

문이 열리자 이 게임에서는 정말정말 보기드문 포탈이 짜라란 나타났다. 전에 도르핀, 진을 데리러 갔을 때 한 번 보고 이때까지 한 번도 못 봤으니, 그냥 제작자가 이런 류의 포탈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아니, 원래 있던 세계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라 없던 것은 만들어내지 못한 건가? 그것 참...어설프게 엄청난 기술력이네. 조잡하다 하기에도 그렇고, 완벽하다 하기에도 좀...


"바로 회사부터 들르시겠습니까?"

"와아, 우리가 회사 설립도 했어요? 그것 참, 내가 모르는 게 정말 많았네요."

"허허, 묻질 않으시니 저도 그만 깜빡했지 뭡니까."

"그래요, 그럼 회산지 뭔지부터 봐요."


이때까지 게임에서 봐왔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장소,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유저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은, 베일에 싸인 미지의 장소.


"기대 해도 돼죠?"

"물론입니다."


항상 단정한 차림이던 촌장님이 숨 쉬기도 힘든지 단추를 하나 풀고 딱딱하게 숨을 내뱉었다.

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운가? 조금 상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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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믿음의 이유 21.01.22 29 1 12쪽
139 광신의 이유 21.01.21 28 1 12쪽
138 대규모 ㅇ업테이드 함빈다. 21.01.20 30 1 19쪽
137 파멸의 전조 21.01.19 23 1 18쪽
136 버려진 구역의 희망 +2 21.01.18 29 1 13쪽
135 괴리감 21.01.15 25 1 21쪽
134 광기의 축제 21.01.14 2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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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너, 나랑 게임하자 21.01.07 2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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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정산 21.01.05 25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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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보살핌이 필요하다 20.12.29 3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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